무라카미 동점 솔로포·오카모토 쐐기포, 14년 만에 정상 탈환||투타 겸업 야구 천재 오타

▲ 19일 열린 2023 WBC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일본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19일 열린 2023 WBC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일본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일본 야구대표팀이 2006년, 2009년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14년 만에 WBC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 야구대표팀을 3대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마나가 쇼타(일본)와 메릴 켈리(미국)의 선발 대결로 막이 오른 이번 결승전에서 일본은 선발 포함, 7명의 투수를 기용하며 미국의 막강 타선을 막아냈다.

미국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에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운 일본 투수들에게서 9안타 4볼넷으로,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일본은 5안타 8볼넷을 기록하며 3점을 내, 효율성에서 미국을 앞섰다.

2회초 미국이 트레이 터너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1대0으로 앞서 갔지만, 지난 21일 멕시코전의 영웅으로 등극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일본)가 2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며 양 팀 모두 나란히 점수를 주고받았다.

일본은 이어진 공격에서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엮은 1사 만루에서 라스 눗바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대1로 앞서 나갔다.

미국 선발 켈리(전 한국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 주고 조기 강판했다.

3회초 일본은 도고 쇼세이를 투입하며 막강 불펜진을 가동했다.

3·4회초를 잘 틀어막은 일본은 4회말 오카모토 가즈마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3대1, 2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5회초부터는 다카하시 히로토가 바톤을 이어 받았다.

이어 6회 이토 히로미, 7회 오타 다이세이가 차례로 일본 마운드를 책임지며 미국 타선을 봉쇄했다.

8회초 등판한 우완 다르빗슈 유가 미국 카일 슈워버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3대2, 아슬아슬한 리그를 이어간 일본은 9회초 오타니는 쇼헤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 2023 WBC MVP로 선정된 일본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제공
▲ 2023 WBC MVP로 선정된 일본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제공
오타니는 선두 타자인 맥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인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어 냈다.

이어진 타석은 운명의 장난처럼 같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인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오타니는 미국의 마지막 타자이자 대표팀 주장인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일본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에게 돌아갔다.

오타니는 타자로 나와 대회 7경기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홈런 1개, 2루타 4개에 8타점과 볼넷 10개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2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에 탈삼진은 11개나 올렸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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