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진 북부본부장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날씨 변화에 따라 전력 생산이 들쭉날쭉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재생에너지가 전기를 생산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탄소 중립에 부합하는 가 있다면 전력수요 급증이나 블랙아웃 등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양수발전소는 매일매일 전기를 만들기도 하고 전기가 급히 필요할 때를 대비해 물을 끌어 올려 에너지를 충전해 놓고 있다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역할을 수행한다. 양수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운영돼 오고 있어 기술 성숙도와 운영 신뢰성이 높고 전 세계 모든 전력계통 운영기관이 가장 선호하는 에너지 저장자원이다.

국내 양수발전은 1980년부터 지금까지 반세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청평, 삼랑진, 무주, 산청, 양양, 청송, 예천 등 7곳에서 4.7GW용량의 설비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대응 목적으로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인 양수발전을 1.75GW 새로 반영했다. 이 계획에 맞춰 한국수력원자력㈜가 타당성 등의 검토를 거쳐 예비후보지를 선정했는데 여기에 영양군이 포함됐다.

영양군은 영양군이 생긴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인구 1만6천명이 붕괴되는 등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영양군에 큰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영양 양수발전소는 1천MW 규모에 총 사업비 2조원, 건립 기간 14년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지역발전 지원금으로 900억 여 원 이상 확보할 수 있고 재산세·지방소득세 등으로 연간 14억 여 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새로운 관광자원 확보,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영양군은 지역 강점을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행정구역의 86%가 산지로 이뤄져 있어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기에 적절한 고저 차를 만들기가 쉽고, 발전소 건립 이후에도 주변 여건이 달라질 가능성이 적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영양지역 읍·면 및 단체 등 9개 주요 민간 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유치위원회를 결성하고 영양군도 영양 양수발전소유치추진단을 구성했다. 특히 군민의 자발적인 유치의사가 양수발전소 선정에 결정적 기준이 되는 만큼 유치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수용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주민설문조사는 물론 11일부터 4일간 열리는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중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를 통해 유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영양 양수발전소 건립이 영양지역 최대의 국책사업인 만큼 군민 모두가 하나가 돼 변화의 바람으로 성장 동력을 찾아 소멸위기로부터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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