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산중 전경
▲ 학산중 전경


1996년 창단한 대구 학산중학교 레슬링부(이하 학산중 레슬링부)는 최근 다양한 전국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학교 운동부다.

학산중 레슬링부의 터닝 포인트는 2010년대 말이다.

현재 레슬링 강자로 손꼽히는 학산중 레슬링부의 ‘지금’을 있게 한 차영진 코치가 2017년 부임했으며, 2019년에는 레슬링장과 레슬링 합숙소 등 체육시설 리모델링이 이뤄지며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에 힘입어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은 물론 은·동메달까지 휩쓰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학산중 레슬링부의 총 구성원은 13명으로, 선수 모두가 똘똘 뭉쳐 학산중 레슬링부의 미래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학산중 레슬링부 선수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학산중 레슬링부 선수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산중 레슬링부 HISTORY

학산중 레슬링부는 2005년 이후 소년체전에서 ‘금맥’이 끊기다, 차영진 코치가 부임한 이후 2018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8년 소년체전에서는 금·은·동메달 각각 1개씩을 획득했다.

2019년에는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다 2022년 소년체전에서 금·은·동메달 1개씩을, 2023년 은·동메달 1개씩을 획득하며 전국에 ‘학산중’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밖에 회장기 대회의 경우 2018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2019년 금메달 3개를, 2022년 은메달 1개, 2023년 금메달 1개를 획득했다.

대통령기 대회에서는 2018년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2019년 금메달 3개·은메달1개·동메달 1개를, 2022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차지했다.

학산중 레슬링부를 빛낸 선수로는 2020년 졸업한 이해강·박재만·이주형 선수 등이 꼽힌다.

이해강 선수는 당시 2학년 시절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13년 만에 학산중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학산중에서는 따낸 메달만 금메달 8개와 동메달 1개로, 현재 동아대학교에 입학해 국가대표의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학창 시절 금메달 9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낸 박재만 선수는 현재 한국체대에 진학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주형 선수는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종합선수권대회와 대통령기는 물론 소년체전과 아시아 카뎃 선발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학산중에서는 금메달 8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으며, 현재는 한국체대 소속으로 레슬링계를 빛내고 있다.

▲ 전국대회에 출전한 학산중 레슬링부 선수들이 경기 후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국대회에 출전한 학산중 레슬링부 선수들이 경기 후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학산중 레슬링부 쌍둥이 선수인 이재원(형), 이재경(동생)
▲ 학산중 레슬링부 쌍둥이 선수인 이재원(형), 이재경(동생)


◆레슬링

레슬링 경기는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둘로 나뉜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상대의 허리 위 상반신만 공격이 가능하고, 하체나 다리를 잡는 행위는 반칙으로 지정돼 있다. 이와 반대로 자유형은 허용된다.

또 그레코로만형에서는 자신의 하체나 다리를 이용해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거나 던지는 것이 반칙이지만, 자유형에서는 이 또한 허용한다.

경기 양상도 상당히 다르다.

자유형은 비교적 빠른 공격과 방어가 오가며 호쾌한 태클이 나와서 순식간에 점수가 갈리는 데 비해, 그레코로만형은 스탠드 상태에서 지루한 클린치 공방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폴승도 드물어 ‘파테르’로 승부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올림픽에서는 남자 종목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이 있고, 여자 종목은 자유형만 있다.

올림픽에서는 제1라운드(3분) 휴식 30초, 제2라운드(3분)으로 경기가 구성된다.

반면 중학교(중학생)는 1라운드(2분) 휴식 30초, 2라운드(2분)로 구성돼 있다.

▲ 학산중 레슬링부 1학년 선수들
▲ 학산중 레슬링부 1학년 선수들
▲ 학산중 레슬링부 2학년 선수들
▲ 학산중 레슬링부 2학년 선수들
▲ 학산중 레슬링부 3학년 선수들
▲ 학산중 레슬링부 3학년 선수들


◆학산중 레슬링부 하루

학산중 레슬링부는 자유형을 주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물론 정규 수업을 마친 뒤 훈련에 집중한다.

매주 월·화·금요일에는 오후훈련(3시30분~6시)과 야간훈련(오후 7시~8시30분)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수·목요일에는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훈련을 마친 뒤, 오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야간훈련을 실시한다.

평소 훈련은 런닝을 뛰고 체력 훈련 및 구르기 훈련을 한 뒤 본 운동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레슬링은 온 몸을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체력, 지구력, 근력, 근지구력 등에 맞는 맞춤 훈련을 해야 한다.

자유형 레슬링의 가장 중요한 기본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세, 두 번째는 공격(태클), 세 번째는 방어(스위치)다. 자세가 좋아야 공격으로 이뤄지고, 자세가 좋아야 방어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본기 훈련을 마치고 난 후에는 본격적인 스파링 훈련에 나선다. 선수들은 스파링 훈련을 통해 레슬링 체력을 기르고 변형 기술들을 습득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중학생이다 보니 성장기에 도움이 되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거운 역기를 들고 스쿼트를 하는 대신 점프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며, 턱걸이와 로프당기기 등의 훈련이 주를 이룬다.



▲ 학산중 레슬링부 주장 이호균
▲ 학산중 레슬링부 주장 이호균
◆학산중 레슬링부 주장 이호균

“올해 남은 대회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학산중 레슬링부 주장인 이호균(3학년) 선수의 각오이자 포부다.

이 선수는 2021년 4월 현 차영진 코치의 권유로 레슬링부에 입단했다.

그는 매일 오후 10시에 취침을 하며 식단 조절과 체중 조절에 힘쓰는 등 본인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악바리로 유명하다.

이 선수는 “올해 전국 회장기 시합 때 1위를 하고 소년체육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더욱 열심히 매진할 것이며, 다시 1위를 기록하고 말겠다”고 말했다.

또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차영진 코치가 가르쳐 주는 대로 레슬링 관련 기술들을 전부 연마하겠다”며 “이기려는 자신감과 지지 않겠다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스파링에 임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영진 코치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학창 시절 많은 추억을 새기게 해 준 차영진 코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학산중 레슬링부 차영진 코치
▲ 학산중 레슬링부 차영진 코치
◆학산중 레슬링부 차영진 코치

“학산중 레슬링부의 추억이 학생(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돼, 앞으로 더 레슬링에 흥미와 재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7년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학산중 레슬링부 코치로 부임한 차영진 코치에게는 현재까지 지켜나가고 있는 철학이 하나 있다.

강압적인 성적 압박과 단순 반복 운동이라는 한 가지 길 만을 고집하지 않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소통하며 운동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차 코치는 “레슬링은 상대와 1대1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과 기술, 체력 모든 부분의 스킬을 길러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시합 전·후 학생들이 느낄 긴장과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이기는 것에 재미를 두며, 지더라도 배운 것을 많이 사용하면 되고 최대한 즐기는 게임을 하라고 주문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현재 학산중 레슬링부는 소년체전이 끝난 이후 대회 휴식기를 갖고 있다.

차 코치는 학생들이 곧 있을 기말고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꿀맛(?)같은 시간을 부여했다.

공부를 하다 보면, 레슬링이라는 운동 자체를 좀 더 유쾌하고 재미있는 스포츠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금은 하반기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창 시절 공부도 중요한 관계로, 훈련량을 높이기 보다는 기초 체력 훈련과 기본기 반복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 시기에 식단 구성이 무척 중요하다. 레슬링은 온 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칼로리를 필요로 한다. 학생들이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들을 섭취해 하반기 대회에서 제대로 된 힘(?)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학산중 레슬링 꿈나무

▲ 이호균
▲ 이호균
△이호균(주장·3학년)

-체급: 자유형 48㎏

-장점: 태클 공격이 빠르고 민첩하다

-목표: 남은 대회 금메달 획득



▲ 정장헌
▲ 정장헌
△정장헌(3학년)

-체급: 자유형 80㎏

-장점: 밸런스 좋고 이해력 높음. 기술적인 부문 뛰어남

-목표: 특전사 되기



▲ 김승우
▲ 김승우
△김승우(3학년)

-체급: 자유형 71㎏

-장점: 손싸움 잘함. 적극적인 공격력

-목표: 운동선수 오래 하기



▲ 김진현
▲ 김진현
△김진현(3학년)

-체급: 자유형 65㎏

-장점: 센스 좋음. 기술력 높음

-목표: 나라를 지키는 군인 되기



▲ 이재경
▲ 이재경
△이재경(2학년)

-체급: 자유형 55㎏

-장점: 운동에 대한 의지 강함. 꾸준함

-목표: 졸업 전 금메달 획득



▲ 한정웅
▲ 한정웅
△한정웅(2학년)

-체급: 자유형 48㎏

-장점: 운동 즐김. 움직임 좋음

-목표: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 깅태원
▲ 깅태원
△강태원(2학년)

-체급: 자유형 51㎏

-장점: 기술력 좋음. 배우려는 의지 강함

-목표: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획득



▲ 문지후
▲ 문지후
△문지후(2학년)

-체급: 자유형 39㎏

-장점: 신장 작지만 빠르고 민첩합

-목표: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획득



▲ 이재원
▲ 이재원
△이재원(2학년)

-체급: 자유형 92㎏

-장점: 기술 습득력 좋고 구사력 또한 뛰어남

-목표: 공부도 열심히, 운동도 열심히



▲ 장봉근
▲ 장봉근
△장봉근(1학년)

-체급: 자유형 39㎏

-장점: 열심히 노력하고 신체 밸런스 좋음

-목표: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 박은우
▲ 박은우
△박은우(1학년)

-체급: 자유형 51㎏

-장점: 근력 좋고 신체 밸런스 우수

-목표: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 송승률
▲ 송승률
△송승률(1학년)

-체급: 자유형 39㎏

-장점: 운동 센스 좋고 근력 뛰어남

-목표: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 오태겸
▲ 오태겸
△오태겸(1학년)

-체급: 자유형 55㎏

-장점: 성격 밝고 협동심 뛰어남

-목표: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 지키기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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