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의 아들, 박영철씨의 감사 인사||힘든 상황에서 느껴지는 봉화군의 단결과 희망

▲ 대한적십자사 회원 10여 명이 20일 봉화군 춘양면 감동골길에 거주하는 80대 노모의 주택에 토사와 잔해물을 정리하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 회원 10여 명이 20일 봉화군 춘양면 감동골길에 거주하는 80대 노모의 주택에 토사와 잔해물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봉화군 춘양면 감동골길에 거주하는 80대 노모의 아들인 박영철(60·대구시)씨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폭우로 인해 노모가 홀로사는 주택에 쓸려 들어온 토사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는 지역의 공무원들과 대한적십자사 등 여러 단체들이 도와준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에 따뜻한 지원과 보살핌이 담긴 이들의 노력에 큰 위로와 감동이 있다.

봉화군에서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평균 28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지역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거나 끊기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대규모 산사태와 토사유출로 인해 주택이 매몰되면서 주민 네 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수해피해의 신속한 복구 대책회의를 열고 마을별 폭우 피해 상황을 파악해 빠른 복구를 위한 지원방안과 가용인력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부서별 필수 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은 각 읍·면에 배치돼 긴급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공무원 700여 명을 비롯해 육군 제3260부대, 제8919부대 및 경찰 등 1천 500여 명이 투입돼 침수 지역 가옥 정리, 토사 제거, 식수지원 등에 힘을 쏟았다.

또한 덤프트럭, 백호우 등 장비 투입이 가능한 곳은 가용할 수 있는 장비를 모두 동원해 도로 정비, 배수 작업 등 긴급 복구를 실시했다.

지역 주민들과 민간단체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봉사활동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큰 힘이 됐다.

바르게살기운동봉화군협의회, 봉화문화원, 봉화노인회, 봉화군체육회, 대한적십자사 등 여러 단체들은 침수피해를 입은 가구들의 복구를 위해 토사와 수목을 제거하고 집기를 세척하는 등 복구 작업에 헌신했다.

한국생활개선봉화군연합회와 봉화군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떡, 빵, 김밥 등을 만들어 피해복구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지원을 보내며 소중한 도움을 전달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을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철씨의 이야기는 봉화군 전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이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 의식과 힘이 느껴졌다.

봉화군은 지난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의 재난 복구 인프라를 총동원해 군민의 안전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지역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조사와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지역 주민들의 노고와 따뜻한 지원,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봉화군의 희망을 기쁨으로 이끄는 소중한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봉화군 공무원들이 비가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해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 봉화군 공무원들이 비가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해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 한국생활개선 봉화군협의회 회원들이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한국생활개선 봉화군협의회 회원들이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 제3260부대, 제8919부대 장병 100여 명이 법전면과 춘양면 호우 피해 현장에서 주택 토사 제거를 하고 있다.
▲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 제3260부대, 제8919부대 장병 100여 명이 법전면과 춘양면 호우 피해 현장에서 주택 토사 제거를 하고 있다.


▲ 바르게 살리 운동 봉화군협의회 회원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 바르게 살리 운동 봉화군협의회 회원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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