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삼어린이집 원생과 교직원들이 워커 장군 흉상 건립을 위해 모은 돼지저금통을 앞에 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북삼어린이집 원생과 교직원들이 워커 장군 흉상 건립을 위해 모은 돼지저금통을 앞에 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6·25전쟁 때 ‘워커 라인(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을 막아내고 인천상륙 작전을 가능하게 한 워커 장군의 흉상 제막식이 28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열린다

네살 배기 코흘리개 어린아이부터 아흔이 넘은 백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 5천여 명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한 흉상이다.

이날 행사는 김재욱 칠곡군수,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김종연 영남대 의료원장, 김리진 워커 대장 추모 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해 지역 중·고등학생,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흉상은 지난달 초, 워커 장군에 대한 정보를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달라는 김동준(장곡중·3)군과 친구들이 김재욱 군수에게 보낸 민원에서부터 비롯됐다. 학생들의 민원을 접한 김 군수와 칠곡군 한미친선위원회(회장 이삼환)는 흉상 건립을 화답하며, 지난달 21일부터 모금 운동을 펼쳤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워커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모금이 답지됐다.

대구 영남대의료원은 ‘천 원 모으기 운동’을 펼쳤고, 북삼어린이집 원생은 부모로부터 받은 동전을 저금통에 넣는 등 가슴 따뜻한 동참이 이어졌다.

이 같은 작은 정성과 마음이 모이고, 모여 마침내 흉상 건립에 필요한 1천300만 원이 모였다.

흉상은 어린아이의 눈높이를 고려해 153cm 높이(받침대와 기단 포함)로 제작돼 2종 공립박물관이자 국가보훈부 현충 시설로 지정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자리 잡는다.

제막식은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 청소년 추진위원회와 칠곡군 한미친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정시몬 한미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동료나 지인과 함께 천 원을 모아 보내주신 개인이나 단체가 많았다”며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닌 마음이다. 작은 정성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워커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제막식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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