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밸류체인 완결형 집적화 단지 조성 가시화||향후 10년간 총 1조4천억 원의 민간투

▲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전기차 관련 대구 집적 기업들.
▲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전기차 관련 대구 집적 기업들.
최근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에 선정된 대구가 향후 동남권 부품산업의 관문 역할을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대구시는 지난달 20일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일본, 중국 등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 국내 소재와 부품, 장비산업의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국가정책의 하나다.

풍부한 부품기업 인프라를 보유한 대구는 이번 선정으로 시장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은 최근 전기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5.8%에서 2032년 67%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모터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부품 기업을 가진 대구는 안정적인 모터 공급망 구축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대구는 국내 굴지 자동차부품기업 11개사와 관련 후방산업을 포함해 전국에 50% 이상의 기업이 집적해 있는 도시다. 사진은 성서산업단지 전경.
▲ 대구는 국내 굴지 자동차부품기업 11개사와 관련 후방산업을 포함해 전국에 50% 이상의 기업이 집적해 있는 도시다. 사진은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는 국내 100대 부품 기업 중 11개 사가 입지해 있고, 기계·금속 등 후방산업을 포함하면 전국에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밸류체인이 보다 활성화 된다면 그 시너지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현대전기차 모터백 전량 위탁 생산하는 ‘경창산업’과 국내 전기차 모터코어 시장의 점유률 70%를 가진 ‘고아정공’을 비롯해 국내 유일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 등이 모터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배터리부문에서는 세계 10위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업체 ‘엘앤에프’를 선두로 현대전기차 배터리팩 납품기업 ‘카펙발레오’, 이차전지 전극제조 장비 생산기업 ‘CIS’가 지속적 성장을 보이고 중이다.

또 현대전기차와 2025년까지 6인승 PBV(목적기반 차량)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평화발레오’, 국내 급속충전시장 70%의 점유률을 가진 ‘대영채비’, 콘센트형 충전기 규젝샌드박스 1호 기업 ‘차지인’까지 전기차 밸류체인 완결형 집적화 단지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도 대구에 눈독을 들이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 지난 6월 삼기가 대구에 전기차 부품공장 신설을 약속했다.
▲ 지난 6월 삼기가 대구에 전기차 부품공장 신설을 약속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8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프랑스의 발레오는 자율주행 초음파·라이다 센서류 관련 지역 협력업체 35개사에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의 보그워너가 620억 원 가량을 투자, 미래차 전동화부품 연구센터를 짓고 미래모빌리티용 전기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의 성능평가 및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3월과 6월에는 코아오토모티브와 삼기가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부품인 모터코어 제조공장과 전기차 부품 제조공장을 각각 신설하기로 하고 대구시와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는 국가산단과 테크노폴리스, 달성산단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모터 특화단지에 향후 10년간 총 1조4천억 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4천 명이 넘는 신규일자리와 6조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모터부품 기업이 집적한 대구를 중심으로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이 시급했다”며 “앞으로 동남과 부품산업벨프 관문으로 자동차를 비롯 로봇, 이륜차, 농기계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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