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조감도.
▲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조감도.
울진군은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 성공으로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은 물론 수소단지 강소도시로 우뚝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2030년까지 사업비 4천억 원을 투입,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158만㎡ 규모로 조성된다.

울진군은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7조1천억 원, 고용유발효과 2만4천5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수소 관련 대기업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제조업체와 연구시설 등이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진군은 현재 7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3기의 원전이 건설 중에 있어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이 가동되면 시너지 효과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 수소경제 벨트’의 거점 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으로 물 분해해 청정수소 생산

▲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실증단지 조감도.
▲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실증단지 조감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울진군은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원자력수소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앞으로 상용원전(한울원전)과 고온가스로(HTGR)를 활용해 수전해 청정수소를 대량 생산하고 수소를 활용하는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할 방침이다.

또한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실증단지에서 원자력으로 물을 분해해 생산된 수소를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단 내 입주할 관련 기업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울진군은 원자력수소 공급시설 구축을 위해 한수원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우선 10mw급 저온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 플랜트를 내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조성한다.



◆수소산업의 메카로 거듭나는 울진

울진군은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로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지구는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홍수 등으로 자연재난에 신음하고 있다. 화석 연료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시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수소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울진군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선정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수소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국내 수소 시장은 석유화학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를 분해해서 만드는 개질수소방식 위주다. 이 두 가지 모두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만들기 때문에 탄소중립 달성에는 한계가 있다. 원자력수소는 무탄소 전력인 원자력으로 물을 분해하여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탄소배출이 없을뿐더러 생산 단가도 낮다.

울진군은 또한, 국가혁신 수소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탄소중립 시대 핵심과제인 수소산업을 군이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소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 산학융합지구 지정, 대학 유치, 철도·고속도로·수출항만 등 산업기반 확충을 통해 원자력수소 허브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대량 생산된 청정수소를 철강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에 공급하여 탄소중립시대 기간산업을 보호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전 세계에 수소를 수출하는 글로벌 비전을 가지고 있다. 손병복 울진 군수는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로 울진은 인구·지방 소멸이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미래 100년을 책임질 큰 성장동력을 갖게 됐다”며 “수소 환원 제철 방식으로 전환 중인 포스코와 삼척 시멘트 공장,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대규모 수소 사용 기업·지역과 근접해 있어 이들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울진군은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한 수소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또 동해·삼척 액화수소 클러스터, 포항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클러스터 등을 연결하는 청정수소 공급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울진, 수소 생산 도시 꿈꾼다.

▲ 울진군과 GS에너지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울진군과 GS에너지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 도시를 꿈꾸는 울진군은 GS에너지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군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인프라 구축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업무협약 내용은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내 미국 NuScale사의 SMR(소형모듈원자로) 도입 타당성 검토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전기 및 열 공급 △협력기업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참여 등이다.

내년부터 청정수소 인증제도가 시행되면 생성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에 따라 수소의 등급을 나누고 재정적 인센티브를 차등 부여한다. 원자력수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24시간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경제적 가치가 엄청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전 10기의 비송전 전력과 공정열을 활용해 청정수소가 본격 생산되면, 울진은 그야말로 수소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병복 울진군수 “울진에 수소경제벨트 허브 구축할 터”

손병복 울진군수는 “원전 10기를 활용한 청정수소 대량 생산으로 탄소중립시대의 석유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선 8기 동안 울진을 수소도시로 만들고 국가산단 중심의 ‘울진 원자력수소산업’ 육성으로 ‘대한민국 수소경제벨트의 허브’를 구축하는데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손 군수는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송전 제약으로 발생하는 무탄소 비송전 전력을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의 청정 수소생산 및 입주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 마련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손병복 울진군수.
▲ 손병복 울진군수.
손 군수는 끝으로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유치로 울진군이 보유한 원자력의 우수성을 활용한 원자력 청정수소 산업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됐다”며 “앞으로 수소 산단이 조성되면 국내 수소 관련 대기업을 비롯해 동해안을 따라 철강, 화학, 시멘트 등 대규모 수소 사용 기업·지역이 밀집해 있어 이들과 연계·협력을 강화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