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고산중학교 카누부는 2003년 창단했다.

이 당시 비인기 종목이던 카누를 교기로 삼은 고산중은 이후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실공히 중등부 카누 최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고산중 카누부 선수는 모두 6명.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은 여수경 코치의 지도 아래 본인들의 기량을 맘껏 뽐내고 있다.

금빛 물살을 가르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산중 카누부의 일상 속을 들여다 본다.

▲ 2023년 카누 국가대표 선발전 및 제40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 출전한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23년 카누 국가대표 선발전 및 제40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 출전한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산중 카누부 히스토리

고산중 카누부는 매년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비롯해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 스포츠 유망주들의 ‘꿈의 무대’인 전국소년체전에서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거둔 성과만 보더라도 이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고산중 카누부가 최근 5년 간 전국소년체전에서 거둔 성적은 △2018년 K-1 동메달(여·개인), K-4 금메달(여·단체) △2019년 K-4 은메달(여·단체) △2021년 K-4 금메달(여·단체) △2022년 K-1 동메달(남·개인), K-1 금메달(여·개인), K-2 은메달(여·단체), K-4 동메달(여·단체) △2023년 K-1 금메달(남·개인), K-4 은메달(남·단체)이다.

고산중 카누부를 빛낸 이로는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소영 선수(현 수성고)를 꼽을 수 있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되기도 한 박 선수는 최근 2023년 ICF JUNIOR AND U23 CANOE WORLD CHAMPIONSHiPS(이탈리아 아우론조)에 참가해 K-1 5천m에서 랭킹 19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2021년 졸업한 정지원 선수도 박 선수와 같은 대회에 참가해 C-1 1천m 파이널 A 9등, 5천m 파이널 A 9등을 차지했다.

이밖에 고산중을 졸업한 뒤 수성고로 진학해 현재 실업팀 선수로 활약 중인 선수로는 윤세정과 오지현 등이 있다.

▲ 수상 훈련을 마친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수상 훈련을 마친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카누(CANOE)

카누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길쭉하고 선두와 선미가 뾰족한 배를 타고 패들(노)를 저어 속도와 득점을 겨루는 수상경기다.

카누는 배에 따라 ‘카누’와 ‘카약’ 두 분야로 세부종목이 나뉜다.

카누는 배 덮개가 없는 배에 무릎을 꿇고 앉아 패들을 한쪽으로만 노를 젓는 것(외날패들)이 특징이다. 카약은 덮개가 있는 배에 앉아서 양방향으로 노를 젓는 방식(양날패들)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종목별로 카누는 알파벳 ‘C’가, 카약은 알파벳 ‘K’가 붙게 된다. 뒤 숫자는 탑승 인원을 의미한다.

즉 카누는 C-1이 싱글, C-2가 더블로 통용되며 카약은 K-1이 싱글, K-2가 더블, K-4가 4인을 의미한다.



▲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수상 훈련에 임하고 있다.
▲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이 수상 훈련에 임하고 있다.
◆고산중 카누부의 하루

카누 대회는 통상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열린다.

이에 따라 11월부터 익년 2월까지 동계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10월 마지막 대회가 끝이 나면 다음 회차 전국소년체육대회 평가전을 11월에 시행하는 동시에 동계 훈련이 시작된다.

동계 훈련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또 러닝 인터벌, 수영 트레이닝 등 심폐 훈련 강화에 힘쓰고, 올바른 자세 교정을 위한 패들링 트레이닝이 실시된다.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은 동계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신체 감각을 살려 2월 중순께 전지 훈련에 나선다.

이때 수상 장거리 훈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몸의 쓰임과 리듬을 만드는 훈련 또한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4월은 대회 준비 기간이다. 대회 전 다듬어 놓은 자세와 리듬을 바탕으로 4월 첫 대회에 참가해 경기 실전 감각을 익힌다. 이 결과를 비교분석해 바로 다음 시합인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력을 다 할 수 있는 수상 훈련이 이뤄진다. 물론 구간별 훈련과 스피드 훈련도 함께 병행된다.

한편 중학교 대회에서는 K-1, K-2, K-4, C-1, C-2, C-4의 200m, 500m 시합이 이뤄진다. 단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K-1, K-2, K-4, C-1, C-2, C-4 500m 거리의 시합이 진행된다.



▲ 고산중 카누부 주장 정성운
▲ 고산중 카누부 주장 정성운
◆고산중 카누부 주장 정성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늘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고산중 카누부 주장 정성운 선수의 각오이자 포부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정 선수는 중학교 2학년 2학기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정 선수는 “늦게 운동부에 들어와 하나씩 배워 나가며 아직도 ‘카누’에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며 “내년에는 고등학생 선수가 된다. 현재 중학교 3학년 실력보다 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선수 생활이 미숙하지만 후배들이 ‘주장’의 말을 잘 따라줘 고맙다. 고산중 카누부에 들어와 무언가를 펼치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며 “중학교 마지막 대회까지 선배로써, 형으로써 본보기가 돼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겠다. 리더십을 발휘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고산중 카누부 여수경 코치
▲ 고산중 카누부 여수경 코치
◆고산중 카누부 여수경 코치

“힘든 훈련 속에 즐기며 노력하는 운동 유망주가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하려 합니다.”

2018년 고산중 카누부 지도자로 부임한 여수경 코치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힘을 쏟는다. 선수 본인이 스스로 성장해 나가며,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여 코치는 “체육 관련 전공학과를 졸업한 뒤 트레이너 생활을 하다 카누부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며 “결과보단 과정을 중요시 하는 편이다.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끈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고등학교 진학 전 중학교에서 선수들의 기본기와 체력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산중 카누부 선수들에게 전할 진심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여 코치는 “3학년 선수들은 기초부터 차근히 배우면서 내년과 그 다음해, 앞으로 더 성장할 본인의 미래를 내다봤으면 한다. 지금 흘린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가졌으면 한다”며 “2학년 선수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이기에 지금처럼만 노력하면 된다”고 전했다. 또 “현 카누부 선수를 비롯해 학교를 졸업한 이들 모두 고산중의 명성을 드높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산중 카누 꿈나무

▲ 정성운
▲ 정성운
△정성운(주장·3학년)

-장점: 리더십

-목표: 메달 획득 후 대한민국 최고 선수 되기



▲ 강동훈
▲ 강동훈
△강동훈(3학년)

-장점: 인내심

-목표: 카누 국가대표 되기



▲ 박재완
▲ 박재완
△박재완(2학년)

-장점: 키 크고 시력 좋음

-목표: 소년체전 개인 및 단체 금메달



▲ 박재형
▲ 박재형
△박재형(2학년)

-장점: 근성 뛰어남. 훈련량 최고

-목표: 대회 메달 획득. 스포츠 관련 직업 갖기



▲ 이동건
▲ 이동건
△이동건(2학년)

-장점: 끈기. 맡은 역할 충실히 수행

-목표: 메달 획득. 카누 실업팀 선수 되기



▲ 오동현
▲ 오동현
△오동현(2학년)

-장점: 성실함. 포기를 모름

-목표: 메달 획득. 예체능 관련 직업 갖기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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