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용 약제 분사 및 집단 발생지 내 모두베기 등 효율적 방제 계획
산림청과 포항시 등은 최근 포항시 남구 해안가 일대 소나무 군락지에서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합동점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남구 구룡포와 호미곶을 잇는 해안가 소나무 군락지 2만1천㏊에서 약 20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단기간에 붉게 시들어 말라 죽는데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무조건 벌채해야 한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의 성충이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에서 발생한 재선충병은 겨울철 가뭄 및 봄철 고온현상 등 이상기후와 태풍·염해 피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미곶면에는 지뢰 매설지가 있어 인력 접근이 어렵고 동해면·장기면 지역은 군부대 시설이 있어 예찰·방제작업이 제한되고 있다.
구룡포읍 등 해안가 지역은 오랜 기간에 걸친 태풍 피해 및 지속적인 해무로 인한 염해 피해로 소나무의 생육환경이 좋지 않아 재선충병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이 지역을 복합방제구역으로 정해 재선충병 방제와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면적이 넓고 재선충병에 전염된 나무가 많아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앞으로 피해 지역 지형과 특성을 파악한 후 드론을 활용해 약제를 분사하는 드론방제나 집단 발생지 내 모두베기 등 효율적인 방제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