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노조가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포스코 노조가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면서 사상 첫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스코 노조는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단체교섭 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무책임한 경영으로 직원과 국민 그리고 지역사회를 외면하는 포스코 경영진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노조의 목표는 임금·복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단체교섭 과정에서 최초 제시안과 달리 절충 조건을 내놨지만 사 측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우리는 자사주 100주, 기본급 인상 13.1% 같은 요구안을 그대로 고수하지 않았다”고 조정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55년 동안 파업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꾸로 55년을 직원들이 참아왔다는 이야기”라며 “포스코가 노동의 가치를 알아주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노동 3권의 단체 행동권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10일 이내 노사의 합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포스코 노조는 쟁의권을 갖는다. 노조는 이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표가 과반을 넘을 경우 합법적 파업권을 통해 본격 단체 행동에서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포스코는 창립 55년 만에 첫 총파업 사태를 겪게 된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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