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임기 내 의대 입학 정원 최대 3천 명 가량 늘리는 방안 검토 ||일각서 지역 간

▲ 포항 시민 1천여 명이 지난 14일 청림운동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 포항 시민 1천여 명이 지난 14일 청림운동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임기 내 의대 입학 정원을 최대 3천 명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공계특성화대학인 포스텍에도 의대가 새롭게 설립될지 주목된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의대 정원은 전국 40개 교에 3천58명으로, 이 중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13개 교, 1천35명이다. 학교 수와 정원의 3분의 1 가량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의대 정원 구조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 정원을 확대할 경우 지역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간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해 기존 의대에 나눠주는 것보다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지역 공공의대 신설이 더 낫다는 얘기다.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지역 공공의료 인력 확충 포럼에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기존 국립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국립의대를 신설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의료 공백이 심각한 경북은 포항을 중심으로 의대 신설을 희망하고 있다. 경북은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2.15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도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현재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연구중심 의대 신설을 추진 중이다.

포항시는 지난 14일 남구 청림운동장에서 시민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바이오보국’ 실현을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남구·울릉)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포스텍이 준비 중인 연구중심 의대 설립에 과기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6~17일 양일 간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통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발맞춰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에 대한 포스코의 지지를 촉구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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