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근||논설실장
마리나베이샌즈는 미국의 카지노 리조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샌즈가 운영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샌즈호텔카지노로 잘 알려진 곳이다. 마리나베이샌즈는 건설 전부터 싱가포르 랜드마크를 염두에 두고 인공 간척지까지 만들어서 지었다. 호텔 객실 수는 2천561개다. 카지노그룹 샌즈답게 쇼핑몰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카지노가 있고 베이프론트역이 연결돼 있어 센토사나 데이트코스로 정평이 높은 클락키, 쇼핑스트리트인 오차드로드 등 어디든 가기 편리하다. 특히 마리나베이 워터프론트에 위치한 101ha 규모의 울창한 녹색숲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경우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연결다리가 있어 바로 넘어가면 된다. 여기에다 건물 3개 동 최상층을 연결해 만든 수영장인 인피니티 풀은 싱가포르를 찾는 여행객들의 머스트고 장소이기도 하다. 인피니티풀은 투숙객들만 이용이 가능해 무턱대고 찾아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다만 인피니티풀이 수영하는 용도로서가 아니라 사진찍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조용한 시간대를 골라 올라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별도의 탈의실이 없어 각자 방에서 수영복을 입고 가운을 걸친채 엘리베이터 55층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도 수영장 기능을 우선시했다고 볼 수 없는 점 중 하나다. 아, 수영장은 57층으로 55층에서 객실카드를 찍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사람이 많은 루프탑 수영장인만큼 선크림 유분이 물위에 둥둥 떠있는 느낌을 주는 것도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낮이나 밤이나 ‘인생샷’을 찍기에는 그만한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싱가포르는 면적 대비 인생샷을 찍기에 더없이 좋은 도시이기는 하다. 멀라이언상, 센토사, 싱가포르 플라이어 등 어디에서 셀카를 찍어도 유쾌한 그림들이 나온다. 습도가 낮으면 더 좋겠지만 모든 걸 다 바랄 수는 없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야 한다는 건 함정.
김승근 기자 ksk@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