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의회 최다선을 기록하고 있는 안동시의회 9선 이재갑 의원이 지난해 연말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유명 뮤지컬 티켓 구매를 직원에게 할인가로 구매해 주도록 청탁, 제공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제공받은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자리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해 갑질 논란으로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하 예술전당)에서 공연된 ‘뮤지컬 맘마미아’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티켓 9장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정된 티켓구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예술전당 공연기획팀장에게 청탁했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공연기획팀장에게 “직원들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 않느냐?”며 직원 할인가 구매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기획팀장은 자신의 카드로 1매당 15만원짜리 티켓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이 의원에게 전해준 뒤 이 의원 부인으로부터 108만 원을 통장으로 받았다. 이 의원은 이렇게 구매한 티켓으로 지인들과 공연을 관람했다.



게다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이 의원은 예결위 심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 좌석 재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석 재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예결위 심의 결과 ‘2024년 예술전당 공연제작’에 필요한 예산 1억5천만 원이 삭감처리됐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예술전당에서 열린 ‘쎄시봉 리턴즈 콘서트’ 공연 티켓(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도 공연기획탐장에게 직원 할인가가 적용된 10매를 청탁, 구매했다.

시민 김용환(47·안동시)씨는 “시민들은 유명 공연물을 보고 싶어도 티켓 예매를 하지 못해 못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원이 집행부 공연담당 공무원에게 티켓 구매와 할인, 좌석 재배정을 청탁하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며 허탈해 했다.

이에 대해 공연기획팀장은 “예술전당에서 올려지는 공연물의 티켓 판매율도 경영평가의 기준이 된다”며 “특히, 직원 할인가 뿐 아니라 단체구매 경우 할인할 수 있어서 미리 구매 해둔 티켓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공연된 기획공연은 100여 건, 예산은 20억 원이 넘는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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