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A의원의 청탁과 갑질 논란(본보 4일자 10면 보도)을 불러온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하 안동예당) 공연 티켓 구매와 관련 '관례적 제공', '좌석 빼놓기', '편법 할인 티켓 대량 구매' 등 복마전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뮤지컬 맘마미아 티켓 9장을 '직원 할인가' 명목으로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해 안동시의회 A의원 부인에게 전달한 안동예당 A팀장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할인된 티켓을 제공하는 등 각종 불·편법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팀장은 문제가 된 뮤지컬 맘마미아 할인 티켓 제공에 앞서, 지난해 11월 '쎄시봉 리턴즈 공연'에서도 무더기 할인된 티켓을 구매해 의원 등에게 제공하려다 제지 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팀장 소유가 아닌 출처가 불명확한 카드를 티켓 구매에 사용했다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A팀장 자신의 카드로 재구매하기도 했다. 또 기획사 명의 카드를 받아 티켓을 구매해 의원 등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안동예당 운영조례와 규칙 등에는 직원 할인 규정이 없다. 기획공연물의 경우, 관장에 한해 필요한 경우 할인,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A팀장은 쎄시봉 티켓 60매를 구매하면서 경로할인(만 65세 이상) 50% 30매, 단체할인 30% 30매를 180만원에 결제해 편법 할인티켓 구매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단체할인 경우 20명 이상에 해당하지만, 문제가 된 의원에게 제공된 뮤지컬 맘마미아, 친정엄마, 쎄시봉 등 티켓은 10장이어서 단체할인 적용 대상이 아님에도 할인가를 적용한 것은 규정을 넘어선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 유명 공연물 경우 10~20석의 좌석을 미리 확보해 두었다가 A팀장이나 기획사 관계자들이 결제하거나, 특정 의원 이름이 적힌 티켓 봉투가 공연 당일 현장 배부처에서 당사자들에게 전달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안동예술의전당 A팀장은 "의회와의 소통을 위해 2015년부터 연말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철 의원들에게 1장씩 제공해왔다”며 “관장이 새로 부임해 쎄시봉 티켓을 의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18장을 드렸다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 반환처리 했다"고 해명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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