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6개국 7팀 35명 중 한국 작가 3팀 15명 참여 ||베니스비엔날레 주제 ‘F

▲ 김영진 작가
▲ 김영진 작가
▲ 김결수 작가
▲ 김결수 작가
오는 4월 개막하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의 특별전에 대구·경북 출신의 김영진, 김결수, 권기자 등이 참여한다.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미술전 특별전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인 오는 4월20일~11월24일 플라지아 펀치에서 ‘노마딕 파티’를 주제로 개최된다. 전 세계 16개국 7팀 35명(한국 3팀 1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특별 전시다.

이번 전시는 20년간 한국과 국제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현장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다국적 작가공동체 나인드래곤헤즈 주최로 진행된다.

노마딕 파티는 그간 나인드레곤헤즈가 추진해온 노매드적 성격의 전신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재난 등의 이유로 이주와 이동이 빈번하며,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와 탈주 융합이 일상이 된 상황을 살아가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의미를 가진다.

특히 다양한 매체와 성향의 국내 작가들이 해외 작가들에 의해 서로의 지리적, 문화적, 개념적 경계를 허물며 이주와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하면서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인 ‘Foreigner everywhere(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와도 궤를 같이한다.

한국에서는 3팀 15명 중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진, 김결수, 권기자 작가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는 네덜란드 작가 하롤드 드 브리(Harold de Bree) 등 15개국 5개 팀 20명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매체와 소재를 활용해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융합된 실험적 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한국 작가들의 경우 동양적 사유로 서구의 관습적 지경을 자유롭게 탈주하는 방식의 작업을 선사한다.

원로화가 김영진은 실험적 예술을 시도하는 한국 1세대 설치작가다. 1960년대 초부터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과감한 실험 작업을 이어오며 대구의 집단적 실험 미술운동인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역이자 5회 모두 참여했던 미술가다.

중견작가 김결수는 ‘노동과 효율성’에 천착해 대형 설치 작업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노동의 집약체는 인간의 삶과 닮아있는 생명력이 강한 ‘벼를 심는 행위’라며 2.5t에 달하는 1천 평 규모의 볏짚으로 전시장을 채우고 적정 온도를 유지한 채 3개월가량 벼가 자라나는 행위를 선사해 이목을 끈 바 있다.

기성 화단과는 차별화되고 신선한 작업을 추구하는 권기자 작가는 물감의 다채로운 색상과 강한 물성의 조합을 드러내면서 물성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나인드레곤헤즈는 1995년 대청호 야외 환경미술제를 기점으로 결성돼 매년 국내와 유럽, 아시아, 남미 등 해외의 자연이나 사건 현장에서 워크숍 형태의 야외작업과 실내 전시를 펼치며 생태환경과 노마딕 주제의 작업을 선보여왔다. 실크로드와 차마고도, 2015 베니스비엔날레, 2017 이스탄불 비엔날레, 제주, 거제, 새만금방조제 등에서 생태 환경, 문화 다양성을 아우르는 실험적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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