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br />김명수 교수
▲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김명수 교수
뇌동맥류는 뇌혈관에 약한 부분이 늘어나고 부풀어올라 생기는 병이다. 우리 몸의 뇌혈관은 마치 나무랑 비슷한데 굵은 줄기가(경동맥) 심장으로부터 올라와서 여러 갈래의 가지를 치면서 뇌에 혈류를 공급한다. 그런데 이 가지를 치는 사이사이가 약한데 이 부분이 늘어나서 부풀어오르는 병이 바로 뇌동맥류다.

뇌동맥류는 파열 시 사망률이 30% 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아도 후유증을 가질 확률이 50%정도 된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의 뇌동맥류이고 파열되지 않으면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보통 두통이나 어지럼증 또는 건강검진으로 MRA(자기 공명 영상법) 검사를 했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치료 목적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 이뤄진다. 하지만 모두다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동맥류는 위치와 모양 크기에 따라 파열의 위험도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안전한 동맥류도 많다.

비파열성 동맥류를 치료는 위험성이 있는 치료다. 수술이나 시술을 할 때도 전세계적으로 사망률이 1%,정도 되고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 심각한 중증후유장애가 발생할 확률은 2%로 보고 되고 있다. 하지만 정밀검사를 통해 동맥류의 파열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될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서 파열을 예방해야 한다.

MRA는 간편하고 안전한 검사 방법이지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위치나 모양에 따라서 동맥류인지, 또는 단순히 정상 혈관의 누두부인지 확인이 잘 안될 때도 있으며 시술이나 수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부족할 수 있다.

반면 뇌혈관조영술은 혈관에 가느다란 관을 직접 넣어서 하는 검사로 다소 침습적인 검사이지만 머리혈관을 보는 가장 정확한 검사다. 검사를 통해 동맥류의 위치나 모양,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서 치료가 필요할지 또는 경과관찰을 할지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4mm가 넘어가면 터질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치료를 권하며 크기가 4mm가 안되더라도 위치나 모양이 좋지 않으면 이 또한 터질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치료를 권유한다.

치료가 필요한 동맥류라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더 낮은 쪽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검사 방법은 사타구니 쪽 대퇴동맥에 국소 마취를 하고, 2mm정도의 얇은 도관을 넣어서 목 동맥까지 위치시킨다. 그리고 조영제를 주입해 X-ray로 촬영해 영상을 얻는다. 대부분의 경우 검사 중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조영제 주입 시 얼굴이나 머리 쪽으로 열감이나 팔다리 이상감각,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고 곧 회복된다.

동맥류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 방법인 클립수술과 시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클립수술은 머리뼈를 일부 열고 뇌사이의 얇은 막을 열고 들어가 동맥류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서 뇌동맥류의 목 부분을 수술용 미세클립으로 결찰시켜서 혈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수술 방법이다. 재발률이 적고 가장 확실하게 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 기술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수술부위를 최소화해서 충분히 수술이 가능해졌다.

동맥류의 위치에 따라서 수술 방법은 달라지는데 눈썹 위로 3.5cm 피부를 절개하고 들어가거나 위치에 따라서 측두부로 5-6cm 절개해서 수술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나 중요한 작은 혈관이 동맥류에서 같이 나가는 경우는 혈류를 보존하기 위해 클립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코일색전술은 혈관 내 시술, 수술로 혈관조영술과 기본적으로는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다. 차이점은 뇌혈관 조영술 검사 때보다 조금 더 굵은 도관이 목까지 올라가고, 그보다 훨씬 얇은 1mm남짓의 미세 도관이 머리 내부, 동맥류 안까지 직접 들어간다. 그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엄청 위험할 수 있어 안전을 위해 전신 마취로 진행된다.

동맥류 안에 조심스럽게 미세도관을 위치시킨 후 아주 얇은 백금코일을 신중하게 하나씩 풀어서 채운다. 추적검사에서 동맥류 안에 더 이상 피가 들어가지 않는 게 확인이 되면 모혈관과 뒤쪽혈관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 후 시술을 종료한다.

동맥류의 입구가 넓은 경우, 필요에 따라 코일이 모혈관으로 흘러내리는걸 막고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 스텐트 삽입을 하기도 한다. 클립결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으며 외관상 수술의 흔적이 없어 미용적인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재발률은 조금 더 보고되고 있다.

뇌동맥류는 완치될 수 있는 병이다. 칠곡경북대병원 신경외과에서는 환자의 상태와 동맥류의 상태를 정밀 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환자 맞춤형의 최적의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뇌동맥류가 진단 되더라도 너무 걱정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고 의료진을 신뢰하고 믿고 따라 온다면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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