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 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세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주위를 기쁘게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15일 세쌍둥이가 태어났고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회복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임신 33주 2일 만에 태어난 세쌍둥이는 첫째 1.7kg, 둘째 1.94kg, 셋째 1.58kg의 몸무게로 모두 남자 아이다. 산모도 산후 관리를 거쳐 1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산모 김모씨(39)는 “세쌍둥이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과 세심한 관리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교수님들과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임신 12주 2일에 산전 진찰을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임신 30주를 지나며 제왕절개 중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 경관을 덮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에 병원은 하이브리드 수술인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을 계획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실 내에 혈관조영장치와 외과수술장치를 모두 갖추고 내과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병행하는 의료 기술이다.

전국 최초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하이브리드 수술의 장점을 통해 환자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인 산부인과 배진곤 교수는 “산모를 입원 관찰하던 중 혈압 및 단백뇨 악화 소견을 보여 임신중독증 진단 하에 제왕절개술,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했다”며 “산모는 건강하게 출산을 했다. 무엇보다도 귀한 생명들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세쌍둥이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신소영 교수는 “33주에 태어난 미숙아들이라 호흡이 조금 불안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강하다. 아이들의 성숙시기까지 잘 관리해 건강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4년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과 함께 전국 최초이자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개설됐다.

통합치료센터는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주산기(임신 20주~출생 4주)동안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소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해놓고 있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과 교수와 신생아과 교수가 365일 24시간 당직체계를 갖추고 병원 내에 상주하고 있어 산모가 내원하면 즉각적인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최근 합계 출산율 0.7명대를 나타내며 갈수록 아이를 보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통합치료센터는 전문 의료진들의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 태어난 쌍둥이들을 살펴보고 있는 가족들과 의료진.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 태어난 쌍둥이들을 살펴보고 있는 가족들과 의료진.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