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달앱의 독과점에 맞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 경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시된 대구시 독자적 플랫폼 대구로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민간 배달앱과 비교했을 때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 혜택이 돌아가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27일 민간 배달 플랫폼 A사와 대구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A사의 경우 최근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가격의 5~10% 할인혜택을 대신하는 것이다. 여러 사용자에 동시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인 세이브배달에만 적용되고 기존의 할인과 무료 배달 중 선택해 적용받을 수 있다.

A사 정책과 대구로를 비교한 결과 2만2천 원 음식을 대구로에서 주문할 경우 소비자는 A사 대비 저렴한 금액으로 주문할 수 있다. 소상공인의 경우 주문 1건당 2천 원(A사 정산 금액의 12.4%)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대구로는 결제 후 정산까지 3~4일 소요되는 민간 배달앱과 달리 결제일 실시간 정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소상공인의 자금 융통에도 효과적이다.

대구로는 2021년 8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민간 배달앱 대비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최소 87억 원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로택시의 경우도 민간 택시호출앱 대비 저렴한 수수료(콜당 200원, 월 3만 원 한도)로 택시기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구로 회원 수는 52만7천 명으로 대구시민 5명 중 1명 이상이 가입했다. 누적 배달주문 618만5천 건, 가맹점 1만8천 개를 기록하는 등 배달앱 독과점에 맞서 꾸준히 성장 중이다.

대구로의 지역사회 공헌도 이어가고 있다. 대면결제 방식에 따른 낙인감과 편의점 이용 편중에 따른 영양 불균형 문제가 제기된 아동급식카드를 지난해 6월부터 대구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억9천만 원가량의 배달수수료 전액을 지원해 결식아동의 끼니 부담을 덜어줬다.

대구시 안중곤 경제국장은 “대구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앱을 구축해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항하며 대기업 독점구조를 혁파하고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있다”며 “대구로를 통한 착한 소비 실천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 가계와 소상공인 모두에 도움이 되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로는 시민들의 착한 소비로 절감한 수수료를 다시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는 ‘착한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기준 965개 가맹점이 착한매장으로 등록돼 있다. 착한매장에서 주문할 경우 최대 2천 원(자동 할인 1천 원+착한매장 할인쿠폰 1천 원)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착한매장 할인 쿠폰은 ‘대구로’ 앱의 ‘착한매장’ 배너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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