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 국제밤하늘 보호공원 입구 모습.
▲ 영양 국제밤하늘 보호공원 입구 모습.

생명이 움트는 봄, 빛 공해를 피해 영양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에서 쏟아지는 은하수를 맞아보자.

특히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에서 즐기는 별빛샤워와 별들의 잔치는 빛 공해로부터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 더 없이 좋다.

아름다운 야경과 풍요로운 경제성장을 상징해왔던 ‘조명’이 최근 건강과 생활에 피해를 주는 ‘빛 공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빛 공해는 인간의 생체 리듬을 방해해 우울증 및 불면증,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특히 식물과 야생동물의 생장을 방해해 생태계를 교란한다.

정부는 빛 공해 방지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3차 빛 공해 방지 종합계획’을 발표해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빛 공해 개선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빛 공해가 우리 사회에 점차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빛 공해’에서 자유로운 곳이 바로 경북 영양군이다.

영양군 영양읍에서 88번 국도와 917번 지방도를 따라 4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지난 2015년 10월 31일 아시아 최초로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으로 지정된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에 도착한다.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 캠핑장은 온수 샤워시설과 북카페 등 편의시설도 제공하고 있어 자연 속에서도 쾌적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청소년수련원 내에 37개 규모의 사이트를 갖춘 캠핑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짐을 푼 뒤 올해의 첫 산나물인 어수리를 곁들인 저녁식사로 봄의 정기를 맛보고 있다.

노을이 완전히 내려앉으면 봄을 대표하는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르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레굴루스 등 봄밤을 빛내는 ‘봄의 대삼각형’을 만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방문객들은 조명과 매연, 도시의 공해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으로 심신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김모(38)씨는 “맑고 푸른 대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영양이 청정지역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밤하늘의 빛나는 별과 별자리를 보며 가족간의 정을 쌓고 휠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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