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고 완장 차고 그리운 학창시절로…옛 친구들과 ‘추억의 수학여행’ 다시 한번

발행일 2017-10-15 19:55: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31> 추억의 수학여행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추억의 수학여행과 달빛걷기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이제는 문화재 관람 중심의 수학여행에서 탈피해야 한다. 직접 문화적 체험을 하면서 정서적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감성여행을 곁들여야 된다”고 강조한다.진 원장의 경주사랑은 남다르다. 천년을 버텨온 문화재들을 그냥 보고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재 돌봄이 사업단을 만들어 지역의 문화재를 가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어가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 회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진 원장의 문화재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문화재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재 주변을 청소하고, 보수하고, 찾아내어 가꾸어가는 사업을 전개한다. 이어 이를 사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다. 지난해 지진과 태풍으로 문화재가 허물어져 내렸을 때, 진 원장은 전국의 문화재돌봄이들을 불러 모았다. 팔을 걷어붙이고 문화재 보수작업에 매달렸다.그의 문화재 사랑하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해 관심을 보이면서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열왕릉 뒤편의 쉰등마을에는 새롭게 찾아낸 고분의 수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우거진 대나무숲을 제거하고 문화재로 번듯하게 가꾸고 있다. 고분군 일대에 구절초를 대거 심어 화단을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진 원장의 문화재사랑법이 통하고 있다. 문화재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이 생활화되고 있다. 달빛걷기와 추억의 수학여행 등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경주의 경제도 살찐다. 추억의 수학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만 이제는 연간 6천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그의 문화재 사랑으로 대통령상, 한국관광의 별 등의 표창을 받으면서 국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진병길 원장은 “국민이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새로운 문화의 창달과 함께 선진문화국민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재를 아끼고 가꾸는 사업과 문화재를 소재로 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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