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은 서구의 새로운 시작

발행일 2017-10-22 19:52: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성장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늙어간다. 서구 또한 1987년 인구 60만의 거대 자치구에서 30여 년의 세월을 지나 어느덧 낡은 도시기반시설을 지닌 구도심으로 변모했다. 이처럼 세월 흔적이 또렷한 서구에 최근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사업이 있다. 다름 아닌 서대구고속철도역 건립 추진이다.

서대구역은 이현동 옛 서대구화물터미널 119,700㎡의 부지를 활용해 폭 117m, 길이 48m, 높이 20m, 지상 3층의 선상 역사다. 국비 140억 원과 시비 433억 원 등 총 사업비 573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해 대구시가 기본설계를 마쳤고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실시설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서대구역 건립이 갖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대구시의 동서 간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 축을 놓았다는 데 있다. 또 서구 주민들에게 낙후지역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주었으며 지난날 대구발전을 주도했던 섬유도시 서구의 위상회복과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수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서구 일대 주택재개발재건축사업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다수의 유명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8개 구역 8천900여 세대가 사업시행인가를 마쳤다. 2020년에 서대구역사가 개통되면 KTX와 SRT 등 고속열차를 늘 이용할 수 있다. 대구권 광역철도 역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와 경남 창녕대합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철도선의 시종착역으로 활용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다.

대구 서남부 주민과 기업인 등 148만 명이 적어도 30분, 많게는 2시간 이상 걸려 찾았던 동대구역의 불편함을 없애고 대구 서남부권에 85% 정도 집중된 산단 지역을 찾는 바이어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교통과 물류, 산업의 중심허브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대중교통수단을 연계하는 교통환승 시설이 필요하다. 이에 숙박, 업무, 문화, 상업 등 대규모 지원시설들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최근 완공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만 해도 동부정류장과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통합되고 대형 쇼핑몰인 신세계백화점이 함께 들어섰다.

따라서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비롯한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역사건립이 단순히 교통과 산업물류를 위한 것을 넘어 대구동서 간 균형발전을 이루고, 서구, 달서구, 북구 등 서대구지역이 대구 중심 도시로 거듭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서부고속버스터미널과 북부정류장을 통합하고 택시, 시내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야 한다. 특히 서대구역을 연계하는 도시철도망 확보를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 밖에 서구는 낙후지역의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지역 곳곳에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의 역사문화자원인 달성 토성의 서문을 개방하고 서구 대표공원인 이현공원을 재개발했다.

또 권역별 도서관과 노인복지관 건립을 비롯한 서부시장과 반고개 무침회 골목 특화거리 조성, 구청사 옥상생태공원 조성 등 구정의 각 분야에서 구민과 함께 새로운 서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의 많은 숙원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모처럼 지역분위기가 희망과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으므로 이 여세를 모아 구민역량을 결집해 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대구 동서 간 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우뚝 성장한 서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류한국대구서구청장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