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은 이현동 옛 서대구화물터미널 119,700㎡의 부지를 활용해 폭 117m, 길이 48m, 높이 20m, 지상 3층의 선상 역사다. 국비 140억 원과 시비 433억 원 등 총 사업비 573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해 대구시가 기본설계를 마쳤고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실시설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서대구역 건립이 갖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대구시의 동서 간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 축을 놓았다는 데 있다. 또 서구 주민들에게 낙후지역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주었으며 지난날 대구발전을 주도했던 섬유도시 서구의 위상회복과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수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서구 일대 주택재개발재건축사업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다수의 유명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8개 구역 8천900여 세대가 사업시행인가를 마쳤다. 2020년에 서대구역사가 개통되면 KTX와 SRT 등 고속열차를 늘 이용할 수 있다. 대구권 광역철도 역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와 경남 창녕대합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철도선의 시종착역으로 활용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다.
대구 서남부 주민과 기업인 등 148만 명이 적어도 30분, 많게는 2시간 이상 걸려 찾았던 동대구역의 불편함을 없애고 대구 서남부권에 85% 정도 집중된 산단 지역을 찾는 바이어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교통과 물류, 산업의 중심허브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비롯한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역사건립이 단순히 교통과 산업물류를 위한 것을 넘어 대구동서 간 균형발전을 이루고, 서구, 달서구, 북구 등 서대구지역이 대구 중심 도시로 거듭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서부고속버스터미널과 북부정류장을 통합하고 택시, 시내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야 한다. 특히 서대구역을 연계하는 도시철도망 확보를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 밖에 서구는 낙후지역의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지역 곳곳에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의 역사문화자원인 달성 토성의 서문을 개방하고 서구 대표공원인 이현공원을 재개발했다.
또 권역별 도서관과 노인복지관 건립을 비롯한 서부시장과 반고개 무침회 골목 특화거리 조성, 구청사 옥상생태공원 조성 등 구정의 각 분야에서 구민과 함께 새로운 서구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의 많은 숙원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모처럼 지역분위기가 희망과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으므로 이 여세를 모아 구민역량을 결집해 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대구 동서 간 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우뚝 성장한 서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류한국대구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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