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경산업협동조합 “똘똘 뭉쳐 불황을 호황으로”

발행일 2014-11-24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7> 대구안경산업협동조합

안경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지역의 안경제조업체들이 ‘대구안경산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배연길 이사장이 최근 새롭게 만든 안경을 소개하고 있다.


안경은 눈이 안 좋은 사람이 쓰는 도구다. 어릴때 안경을 쓰는 사람을 가리켜 ‘안경잡이’라고 놀리던 시절이 있었다. 눈이 좋지 않은 게 죄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안경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패션의 중요한 도구로 사랑받고 있다. 패션의 마무리로 안경을 이용해 한껏 멋스러운 스타일을 낼 수 있는 까닭이다.

대구는 전국에서 안경제조업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 4대 안경 생산지이자 국내 안경을 대표하는 ‘안경도시’로 불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대구의 안경제조업체와 종사자 수는 각각 425개, 2천126명으로 전국 업체 수(502개) 및 종사자(2천901명) 대비 약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값싼 중국산에 밀려 몇몇 업체가 문을 닫는 등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안경산업의 쇠퇴기를 극복하고자 지역 안경제조업체들이 머리를 맞댔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단결력이 가장 우선이라고 판단, 2012년 3월 ‘대구안경산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배연길(53) 대구안경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구시와 안경산업지원센터 등에서 지역 안경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책적인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안경산업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업체들끼리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 설립 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탁구, 배드민턴, 낚시, 산악회, 볼링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통에 문을 열고 있다. 또한 북구청과 손을 잡고 안경관련 특화거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경산업토탈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특화거리 조성으로 대구는 안경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다.

국내외 안경 관련 박람회 참가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2014 국제 광학 및 안경박람회 ‘실모(SILMO)’와 ‘2014 홍콩 안경 박람회’를 찾아 세계 각국의 안경 디자인을 살펴보고 쉴새 없이 변화하고 있는 안경 트렌드를 쫓고자 노력했다.

배 이사장은 “대구에서도 세계적인 명품이 나올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안경 선진국인 프랑스, 독일 등을 통해 기술력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의 이러한 활동 속에는 후배 양성이라는 큰 숙제가 포함돼 있다. 근무 환경이 열악한 5인 미만의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 보니 안경제조 기술을 배우려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배 이사장은 “조합이 힘을 모아 기술력과 신소재 디자인 개발에 앞장선다면 분명히 불황을 넘어 호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많은 이들이 안경 관련 기술을 배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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