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난관 극복하고 골인할 때 성취감…말로 못해요”

발행일 2017-04-16 20:51:0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5> 박복환 대구 중구 동인동장

마라톤 마니아인 박복환(59) 동장은 “완주 후 느끼는 기쁨과 목표달성의 뿌듯함 때문에 18년 간 꾸준히 마라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은 터질듯이 뛰며 땀은 비 오듯 쏟아집니다. 그래도 달리는 이유요? 완주 후 느끼는 기쁨과 목표달성의 뿌듯함 때문이죠”

박복환(59) 대구 중구 동인동주민센터 동장은 마라톤 마니아다. 단순 취미생활이라고 하기에는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 마라톤을 시작한 이래 풀코스(42.195km)만 121회를 뛰었다. 하프코스(21.0975㎞) 등을 합치면 250여회의 마라톤에 출전했다.

동호인들이 꿈으로 여기는 ‘서브쓰리’(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뛰는 것)도 달성했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다이어트였다. 1980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불어나기 시작한 체중을 감량하기로 마음먹은 것.

그러던 중 우연히 TV를 통해 마라톤대회 중계를 봤다.

그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이들의 모습이 자유로워 보여 좋았다”며 “무작정 끈기있게 한번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박 동장은 ‘대구마라톤클럽’ 동호회에 가입을 했다. 혼자서는 꾸준히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

그때부터 체력을 키우며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마라톤 온라인’ 등을 통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창 마라톤에 미쳐(?)있을 때는 1년에 풀코스만 33회 뛰었다”며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출전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브쓰리 달성은 2008년 참가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였다.

박 동장은 “마라톤에 출전해 달리기를 하는 일반인들의 최종 목표는 서브 쓰리다. 쉽게 3시간 벽을 넘는 사람들도 있지만 끝까지 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당시 2시간58분51초로 서브쓰리를 달성했는데 완주 후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들 정도로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마라톤은 땀을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오는 운동이다. 온갖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골인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며 “그 느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고 함께 뛰며 사람들과의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점과 잔병치레가 없어지는 등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마라톤의 매력이라고 했다.

업무의 효율성도 꼽았다.

그는 “달리다 보면 복잡한 마음도 사라져 업무를 보는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며 “주말 및 평일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달리다 보면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인 ‘다이어트’의 효과도 봤다. 당시 80㎏에서 현재 10㎏ 이상 감량한 상태다.

현재는 자신이 2002년 주도적으로 창단한 대구중구청마라톤클럽을 통해 회원들과 꾸준히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신천둔지와 두류공원에서 10~20㎞씩 뛰고 있다.

서브쓰리 달성 후 또 다른 목표가 있을까.

박 동장은 “이제 나이도 있으니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달리며 행복을 느끼자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며 “단 80세까지 뛰고 싶다는 목표는 있다”고 웃어보였다.

“지친 일상 속에 삶의 활력소가 되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저에게는 마라톤이 그렇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취미를 가져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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