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소 동성로, 글로벌 관광지 도약시켜야

발행일 2018-05-28 20:06: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동성로가 지난 한해 내ㆍ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대구 관광명소 1위로 떠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이 2017년 대구를 찾은 만 15세 이상 국내외 관광객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ㆍ면접 조사 결과여서 믿어진다. 내국인 31.3%, 외국인 48.4%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대구의 간판거리 동성로가 명실공히 관광 1번지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대구시와 중구 등 당국은 물론 시민ㆍ사회단체들이 쏟아부은 땀방울의 결과물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 점을 간과해선 결코 안된다. 동성로는 1907년 대구읍성 동쪽 성곽 철거 후 생겼다. 읍성을 허문 바닥에는 장대석을 깔아 당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1914년 ‘동성정’이라 불리다가 해방 후인 1946년 ‘동성로’로 바뀌었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는 주점과 유흥업소만 밀집해 시민들의 발길은 그다지 닿지 않았다. 일부 젊은 층의 외면을 받아온 점도 인정된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근대문화유산 등에 대한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상권 활성화에 불이 붙었다. 이에 따라 민관 공동으로 공공디자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동성로 간판시범거리, 거리 정비 등이 시행됐다. 보행자 전용도로의 붉은 점토블록과 벤치, 목백합과 대왕침나무 심기와 공연무대, 바닥 야간조명, 분수 등도 그 일환이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오늘날‘테마가 있는 걷고 싶은 거리’로 떠올라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으로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게 된 것이다. 현재 이 일대에는 골목상권까지 합쳐 점포 7천여 곳이 성업 중이다. 최신유행 옷가게와 잡화점, 화장품과 액세서리, 음식, 관광, 문화, 축제, 쇼핑 등 모든 콘텐츠를 아우른다. 유동인구도 하루 평균 적게는 25만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에 달한다. 쇼핑, 만남, 데이트, 집회, 프로모션, 축제, 쉼, 즐거움, 여유 등으로 젊음과 낭만이 넘친다. 백화점, 쇼핑센터, 패션타운, 호텔, 레스토랑, 병원, 학원가, 전자골목, 귀금속골목, 통신골목 등은 문화와 쇼핑 공간으로 유명하다. 교통도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대구지하철 1,2호선은 인근 반월당역에서 교차한다. 버스 노선 대부분이 거미줄처럼 지난다.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손색없다. 그러나 동성로는 대구관광 1번지에 안주해선 안 된다. 글로벌시대 대구시는 1천만 관광도시 도약이 목표다. 해외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한 동성로가 벌써 눈앞에 그려진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