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생명’을, 다른 이는 ‘죽음’을 그렸다

발행일 2016-07-1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청년작가 공간지원 초대전
강원희·이지원 작가
22일까지 키다리갤러리

강원희 ‘여름 오후’


키다리갤러리가 청년작가지원 프로젝트 공간지원 초대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공간지원 공모전을 통해 초대전의 열 번째, 열한 번째 주인공으로 선발된 강원희 작가와 이지원 작가가 오는 22일까지 개인전을 개최한다.

강원희 작가는 경북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대구 지역의 청년작가다. 대학 졸업 후 서양화의 전통적인 재료에 얽매이지 않고, 동양화 재료와 서양화 재료의 사용을 오가며, 다양한 소재의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강 작가가 표현해내는 사물들은 단순한 표면의 외적 형태가 아닌, 우주적 에너지인 햇빛에 반응하는 생명체의 또 다른 에너지를 작품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주에서 전해져 오는 에너지에 의해 시각적으로 빛나는 아름다움을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고자 꽃과 물, 유리잔과 같은 사물들을 캔버스에 오일로 작업한 최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최근 작가는 무료한 일상에서 햇빛을 온몸으로 가득 받고 있을 때 불현듯 살아있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강 작가는 “햇살을 받는 모든 생명체들이 그에 반응해 진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관찰했고, 관심을 갖게 됐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햇빛이 생명체에게 드리워지는 순간에 생동감으로 반짝이는 모든 것들을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서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열한 번째 주인공 이지원 작가는 모든 인간들이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죽음이라는 것에 의해 이뤄지는 관계의 단절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죽음과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재조명해 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동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가 가진 특유의 대중성과 표현의 자유로움을 통해 형상화 하고자 한다.

민화는 전문적으로 그림과 글을 배운 선비들로부터 저잣거리에서 다양하게 얽히고설킨 장르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에서 사랑받아왔다. 민화의 전통 회화적 표현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작품 속에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한국 전통 민화의 정체성을 직접 체감하고, 더욱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또 다른 기회를 만들고자 한 것. 민화라는 동양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채색 작업을 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최신작을 비롯한 대표작들로 구성해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1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문의: 070-7566-5995.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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