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류중견작가 장민숙 초대전,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막연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서가 아닌 나를 오롯이 채울 수 있는 치유로 다가왔죠. 한 두 점씩 그림이 쌓이다 보니 주변인들의 권유에 작가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전시전을 펼치고 있습니다.”장민숙 작가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을 졸업한 뒤 그림에 대해 꾸준한 관심으로 지역 여류중견작가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그는 2006년 소박하고 따뜻한 마을과 집 풍경의 연작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산책자(Flaneur)라는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여류중견작가 장민숙의 초대전이 오는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기존 작업패턴에서 진화된 색면 추상회화의 새로운 경향을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제작한 작품(150~10호) 40여 점을 볼 수 있다.기존 작업들이 온화한 색감의 채도 낮은 색조가 주종을 이뤘다면 올해 신작들은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 사이로 수많은 사각 형태들이 중첩된다.특정 색채가 주종을 이루는 작품은 통일된 색감에서 오는 깊이감을 더 해준다면 다채로운 색채로 꾸며진 신작들은 발랄한 회화적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이는 작가의 정서가 그대로 반영됐다.장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려웠고, 혼자 고뇌하는 과정을 많이 보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고민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그러면서 색감도 확연히 바뀌었다”고 웃음 지었다.일정한 크기의 사각 패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은 마치 우리의 규방 문화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 조각보를 연상케 한다.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작품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김 큐레이터는 “장민숙은 캔버스라는 제한된 화면에 절제된 색채를 바탕으로 한국적 미의식이 배어있는 서정적 색면 추상회화를 탐닉하는 작가”라며 “부조화한 색채감각을 본질로 삼아 독특한 표현기법을 구사하는 그의 작품구조는 균형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장민숙 작가는 영남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 작가의 길을 걸으며 지난해까지 서울, 대구, 창원, 청도 등에서 22회의 개인전을 펼쳤다.아트팩토리, 갤러리전, 박영덕갤러리, 가나아트센터 등 국내 유명 화랑 초대전과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등 다양한 아트페어에도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어울아트센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 전 개최

우리는 사회가 정한 규칙과 제도 등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의식하며 주어진 상황에 맞는 사회적 역할과 태도를 지키며 산다.하지만 우리의 의식과 행동에 근간에는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저명한 학자들을 통해 많이 깨달았을 것이다.이번 전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의식과 무의식, 그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이들은 규범화된 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진정 구성하며 움직이게 하는 무의식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관객들에게 제안한다.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8인의 ‘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 기획전이 다음달 3일까지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전시는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큐레이터 태병은씨가 기획했으며, 작가 권효민, 김상덕, 나동석, 박규석, 원선금, 진서용, 최윤경, 현수하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권효민 작가는 단색의 넓은 단면 중앙에 레진과 비즈, 글리터 등의 화려한 재료들을 압축 사용해 초소형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게 표현했다.작가는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분출하지 못해 억압된 내면의 무의식적 욕망을 오브제의 표현방식의 대비로 나타낸다.김상덕 작가는 자신의 취향을 원색의 강렬한 색과 절제하지 않는 점, 선, 면으로 표현한다.그는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을 캔버스에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해 나의 무의식에 내재돼있는 욕구들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나동석 작가는 한국 청년의 주된 주거공간인 ‘원룸’의 다양한 형태를 드로잉으로 표현해 ‘공장과 노동자’라는 주제를 담고자 한다.집이란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공간이지만, 작가는 도면화된 표현방식과 검정색 선들로 ‘원룸’의 공간을 표현해 주거 공간에 수직적 시스템이 잠재돼 있음을 상기시킨다.박규석 작가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희생되는 ‘동물’과의 복잡한 관계를 작품으로 담아냈고, 원선금 작가는 일회용품에 주목하며 한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포장재’를 오브제로 선택했다.진서용 작가는 연기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호한 새벽의 심상을 추상표현으로 나타낸다. 새벽이라는 시간 안에서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자 한다.최윤경 작가는 스마트폰의 ‘줌 인(Zoom-in)’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인체를 주제로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최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가려져 타인의 하관을 볼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착안해 타인의 코와 입을 확대해 표현한다.현수하 작가는 ‘본다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실제로 명확했을 장소의 위로 파도가 치듯 중첩돼 있는 구불거리는 선들은 작가의 불안하며 흔들거리는 심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전시는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이다.자세한 작품과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은 행복북구문화재단 온라인 채널에서 볼 수 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환갤러리..7월4일까지 ‘색의 사중주’ 전

환갤러리(대구 중구 명륜로 26길 5)는 오는 7월4일까지 ‘색의 사중주’ 전을 펼친다.이번 전시는 류이섭, 박철호, 장준석, 정은주가 참여해 현대미술작가 4인의 개성을 다양한 방식의 예술로 표현한다.작품은 작가들의 개별성 속 어느 경계에 있는 것인가와 같은 미술의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세계를 느낄 수 있다.문의: 0507-1489-7895.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나상미 ‘VOYAGER’ 국내 첫 개인전..15일부터 9월5일까지 갤러리CNK서

갤러리CNK는 오는 15일부터 9월5일까지 나상미 ‘VOYAGER’ 전을 개최한다.한국에서 첫 번째 개인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18년부터 작업해 왔던 ‘Neither Nor’ 시리즈의 첫 장이라 할 수 있는 신작들로 구성됐다.200호 대형작품과 함께 최신작 1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나상미 작가는 단순한 색채와 간결한 선으로 내면의 감정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추상과 형상의 경계에 있는 회화 작업을 선보이며 영국 왕립예술학교 졸업 전에서 주목을 받으며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신세계 갤러리, ‘아트 앤 퍼니처’ 전 개최..가구와 작품이 만났다

‘내 집을 이렇게 꾸며볼까…’가구와 미술작품이 만났다.국내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해외디자인가구와 유명 미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 기회가 열렸다.마치 실내 인테리어 전시 공간 느낌을 주는 듯한 ‘아트 앤 퍼니처(Art & Furniture)’전은 오는 9일까지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신세계갤러리와 문화홀에서 펼쳐진다.이번 전시는 대구신세계백화점이 해외디자인 가구에 맞게 다채로운 미술작품을 설정해 내 집을 꾸며볼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를 제안하는 특별전이다.김유라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환경을 고급화하는 수요에 맞춰 기획됐다. 지역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는 특별전”이라며 “오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어진 집 안의 환경을 좀 더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참여 가구 브랜드는 해외브랜드인 까시나, 놀, 보날도, 해스텐스, 폴트로나프라우, 핀율 등 12개다.지역 내 백화점에 입점돼 있지 않아 흔히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로 각 브랜드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대표제품을 내놓아 대중성을 더했고, 가구는 침대, 의자, 탁상 등 다채롭다.갤러리 공간에는 20세기 주요 해외 작가 4명이 제작한 가구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건축가였던 작가들이 만든 작품을 하나하나 체험할 수 있다.작가들이 초창기에 만든 제품부터 최근작까지 시기별로 볼 수 있어 작가의 예술 세계관의 변화에 따른 가구를 접할 수 있으며, 재디자인한 가구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제품은 모더니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체어부터 샤를롯 페리앙의 LC4 시리즈와 리플레쏘, 덴마크 디자인의 선구자 아르네야콥센의 에그 체어, 스틸에 대한 철학을 담은 폴 케흘롬의 컬렉션이 있다.벽면에는 가구와 한 공간에 어우러져 마치 내 집에 와있는 듯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미술작품이 놓여있다.작가는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택상, 남춘모, 이건용, 이광호, 크리스토퍼 마코스, 알도 차파로, 요사토모 나라 등 7명이다.지역의 리안 갤러리 소속 작가 7명의 작품 30여 점으로 마련됐다.관람객 이유진(31·여)씨는 “전시장이 마치 가구점에 와있는 듯 하면서도 미술 전시관에 온 것 같다”며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가구를 몸소 체험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갤러리 바로 옆 문화홀에서는 더욱 다양한 미술작품과 가구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1930년대에 있었을 법한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한 가구가 대부분이다. 가구의 종류를 침대부터 스탠드 조명까지 다양하게 배치해 관람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다양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침실, 작은 방, 거실 등 내 집의 콘셉트를 잡아 공간마다 가구와 작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문화홀에서는 전문 컨설턴트에게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 작품 또는 가구를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대구신세계 와인샵 이용권을 증정한다.자세한 내용은 대구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문의: 053-661-1508.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박동조 초대전..3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자연을 순수한 미의식이 담긴 미술 양식으로 재현해 내는 작가 박동조가 오는 3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B관에서 초대전을 연다.이번 작품전에서 그는 문명과 자연의 교차에서 오는 형이상적 예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자연이 주는 평온한 분위기에 회화적 리듬감을 접목함으로써 비가시적 파장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작품 속에는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이 담겨 있다.그는 자연을 단순한 시각적 존재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인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거울로 인식하고 회화로 표현해낸 것이다.박동조 작가는 현대미술이 갖는 피사체로서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유의 대상이며 운율적 요소로 자연을 해석하고 있는 작가이다.그는 작가 노트를 통해 “풍경(landscape)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함과 서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아련한 추억을 고스란히 표현함으로써 감상자들에게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전해준다”며 “자연이라는 존재의 본질과 근원에 대한 열망으로 자연 친화적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 또한 작품 내면의 정서가 서로 교감하는 회화(繪畵)의 힘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했다.대구예술대 서양화과와 계명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박동조 작가는 대구미술제, 동촌벚꽃예술제, 다부이즘동문전 등 개인전 12회를 개최했다.2019년에는 대구미술인의날 청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등에 소속돼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문의: 053-420-8015.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자연그대로를 풀어낸 민병도 ‘무위자연’ 전..31일까지 구미 예 갤러리서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그려낸 민병도 작가의 초대전이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구미 예 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초대전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라는 ‘상선약수’를 모토로 했다.‘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제로 한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볼 수 있다.한지에 수묵 채색해 자연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을 감상함과 동시에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민병도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미술협회 회장 및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현재 그는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고문이자 민병도갤러리 대표다. 문의: 054-371-3544.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갤러리 더블루, 노중기 개인전 오는 28일까지 개최

서양화가 노중기 개인전이 갤러리 더블루(대구 수성구 용학로 28길 8 104동 402호)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노 작가는 지각의 사고와 직관, 관찰을 통해 작품을 창작한다. 추상적인 이미지 속에 구체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모든 감정적인 요소들을 기계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닌 창의적, 상상적, 발명적으로 표현한다.그는 “나에게 있어서 미술의 문화적 상황은 사회상과 분리될 수 없으며, 한편으로는 신념, 진솔함을 포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꿈, 무의식 등에 대한 기억에서 작품을 제작한다”고 말했다.노중기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1990년 이목화랑, 2001년 대백프라자갤러리, 2007년 서정갤러리, 20219년 범어로제피부과 기획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또 대구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정수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운영위원 등을 맡았다.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수성가미술협회, 영우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이다.문의: 010-3378-2841.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백문화센터, ‘대백문화센터 회원 작품전’ 개최

대백문화센터가 오는 16일까지 12층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대백문화센터 회원 작품전’을 펼친다.1986년 지역에서는 처음 백화점 문화센터로 오픈한 대백문화센터는 평생교육의 실현과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올해는 센터 개관 28회 맞이해 ‘대백문화센터 회원 작품전’을 펼친다.이번 작품전은 3개월 이상 수강한 회원들이 틈틈이 배우고 익힌 솜씨를 한 곳에서 보여주는 순수 회원 전시전이다.전시에는 유화, 수채화, 서양화, 사군자, 한지그림, 보타니컬 아트, 크로키, 서예, 소품, 등 다양한 취미공예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문의: 대백문화센터 053-420-8010~1.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돈황 회화 권위자, 서용 ‘천상언어’ 대구 첫 작품전..오는 30일까지 윤선 갤러리서

‘중국의 최초 돈황학 박사 과정 1기 수료자이자 유일한 외국인’, ‘동양 벽화를 향한 끊임없는 애정으로 새로운 시각의 선구자’국내 동양벽화의 권위자라고 불리는 서용 작가를 향한 말이다.그는 동양의 전통적인 벽화 기업을 토대로 돈황 벽화의 가치와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서용 작가는 중국 간쑤성 돈황에서 불교 도상을 그리며 집중했던 ‘천상언어(天上言語)’라는 주제로 대구에서 첫 작품전을 펼친다.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서용 작가의 개인전 ‘천상언어’는 지난해 9월 오픈한 수성못 인근의 윤선 갤러리(대구 수성구 용학로 106-7 수성스퀘어 1층 아트플렉스 안)에서 첫 기획전으로 마련됐다.이곳에서 600호 대작 2점을 포함해 작품 총 25점을 만나볼 수 있다.서 작가는 1992년 중국 유학시절 돈황 벽화에 매료돼 19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 동안 중국 간쑤성 돈황 막고굴에서 벽화를 꾸준히 연구했다.유학을 마치고 개최한 귀국전에서 소개된 그의 작품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그는 유학 경험 등을 비롯해 습득한 동양의 전통적인 벽화 기업을 토대로 돈황 벽화의 가치와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을 국내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는 그가 그리고 있는 모든 종교적 도상들이 신의 언어를 전하고 있다는 ‘천상언어’에서 출발했다.그는 지난 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무당이 신의 말을 전하듯이 나는 꽃, 나무, 바람으로 들었던 신의 말을 그림이라는 도구로 풀어 놓는다”며 “해석은 관자의 몫이다. 누군가는 환희를, 누군가는 슬픔을 느낄 것이다. 나는 내가 문득문득 들은 것을 내가 해석한 언어로 옮길 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이전에 작업해오던 동양 벽화에 그의 색채가 더욱 가미된 그만의 목각 컬래버 작품을 선보인다.판화와 도자, 부조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재료 사용에 있어 한국 미술계의 장르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어 전시에 담긴 메시지는 더욱 다채롭다.그가 두 달여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돈황벽화를 그대로 묘사해 그려낸 작품도 있으며, 재창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깎은 것도 있다.작품의 주된 재료는 진흙으로, 모든 작품에는 진흙이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흠집이 생기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그림을 그려 모든 작품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됐다.서 작가는 “내가 처음 돈황벽화를 만났을 때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를 바라보고 먼 옛날 저 그림을 그렸을 화가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작가의 본연의 자세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작가에게 작품은 하나하나가 그날의 기록이고, 전시는 마침표보다는 하나의 방점이다. 다음 전시에서는 조금 더 주의해서 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다”고 했다.서울에서 태어난 서용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미술대학 벽화과에서 석사를 받고, 중국 난주대학 역사학과 돈황학을 박사 과정을 1기로 졸업했다.그는 서울 상도선원 신중탱화 및 관음, 지장보살도, 인로왕 보살도와 중앙승가대학교 도서관 로비 벽화를 제작했으며, 강서대묘, 안악 3호분, 덕흥리 고분, 수산리 고분 등 고구려 고분벽화의 복원작업을 진행했다.2006년에는 중국 언론이 주목하고 중국 내 국제 관계에 공헌한 외국인 12인을 지정할 때 문화계 인물 대표로 선정되기도 했다.현재 그는 중국 북경 중앙미술대학 벽화과 객좌교수와 동덕여자대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문의: 053-766-8278.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지역문화의 힘, 청년예술가 (2) 배유환 작가

“쓸모없는 대상을 전시장에 데려와 전시를 하면서 존재의 가치를 발휘하고, 관객과 교감하려고 합니다.”다음달 9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윈도우 갤러리에서 ‘2021 수창동 스핀오프’ 전시를 펼치고 있는 배유환(30) 작가는 ‘쓸모없는 것’에 관심을 두고 전시를 열고 있다.‘출항하지 못한다’는 전시명을 가진 이번 전시에서는 ‘노’를 오브제로 삼았다.작가노트에서 그는 ‘우리는 노를 왜 저어야하는지, 배주인이 누군지, 정작 배는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어본다. 허공에 저어본다’고 말했다.그는 작품에서 노는 현 시대에서 큰 쓸모가 없으며, 구식인 느낌이 들어 이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구식은 과거며, 기성세대를 함축한다. 이는 현실에서 끊임없이 노를 저으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기성세대와 타협해나가는 것을 비판했다.청년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가 아닌 왜 열심히 안하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를 알아야하며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그는 “‘노’는 구식이며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현실을 마주한 청년들이 처한 삶을 꼬집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격려하려 한다”고 말했다.배 작가는 주로 ‘쓸모’와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쓸모없는 물건을 작품 안으로 데려와 쓸모없고, 몰가치하게 전개하며 이를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본질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를 질문하는 방식이다.그의 모든 작품은 애만 쓰고 보람이 없음을 이르는 뜻을 가진 노이무공(勞而無功)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그는 스스로도 ‘모두가 나를 쓸모없다고 평가한다’, ‘나는 탈선한 멍청이다’고 말하며 이에 비관해 ‘끝까지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오기로 작업에 매진 중이다.그는 소위 ‘꼴통’이라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꼴등을 하며 공부에 관심과 흥미가 없었다. 성격도 주위에서 걱정을 할 정도로 특이했단다.단순히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지작거리는데 재능이 있던 그는 그저 흥미에서 비롯돼 영남대 미술학부 트랜스아트과(전 조소과)를 입학했다.졸업 작품을 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선지는 5년가량.단순한 흥미와 사소한 재주로 작품을 만들어 왔던 그가 본격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그가 군대에 가서다.그는 자신에게 안 좋은 길로 미래를 인도하며,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군대 선임의 말을 들었다. 군대에서 2년간 선임의 유혹(?)은 계속됐단다.하지만 그의 신념은 확고했고, 흔들림 없었다. ‘나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신념하에 군대에서 모든 구상을 끝내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배 작가는 “오히려 가치관이 확실하게 생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그 결과 제대 후 단 한 번도 쉬지 않으면서 매년 틈틈이 작품을 만들고 지역에서 다양한 전시를 펼치고 있다.그의 작품 세계관은 청년의 꿈이 돈이나 집 같은 재화가 돼버리는 현실을 지적한다. 그는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고 진정한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그는 “주변 사람 모두가 목표가 있지만 꿈꾼 것들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방향성이 달라져 안타까웠다”며 “행복, 꿈 등을 어려서부터 꿈꿔왔지만 결국 현실에 안주해 살면서 ‘현실의 행복’이 없어보였다. 결국 사람보다 기술, 돈이 우선이 돼버리고 압박, 욕심 등으로 치닫아 꿈에 대한 방향성이 흐려졌다”고 설명했다.그는 2개 주제로 작품의 성격을 나눠 작품을 만들고 있다.우선 ‘나무사과’다. 나무로서도 사과로서도 가치가 없는 나무사과 시리즈로 작품을 만든다.이는 오롯이 작가 개인의 감정과 경험 등에서 비롯된 순수한 작가를 나타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나무나 사과로서의 기준과 가치를 벗어나 나무사과로 작품 세계 안에 존재함으로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다른 하나는 ‘아임 낫 유즈풀’이다. 이는 쓸모없는 것에 대해 집중한다. 나무사과 보다 쉽고 간단하게 작품에 접근한다.만들어진 작품들은 작가 개인을 표현하기보다는 작품성을 높여 이해가 쉽도록 해 관객 친화적이다. 주로 ‘노’, ‘망치’, ‘쓰레기통’ 등이 오브제로 사용됐다.그가 본격 작가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 남는 일은 대학 졸업 후 2016년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처음 선보인 단체전이다.단체전에서 그의 첫 전시인 ‘나무사과 이야기’라는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작가와 이어달라는 관객의 연락을 한통 받은 것이다.그는 “관객은 진로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내 작품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같이 울었다”며 “내가 표현하고자 한 스토리가 작품을 통해 관객과 교감했고 위로가 됐던 것이다. 작가로서 베니스에서 큰 상을 받은 것 마냥 기뻤고, 그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작가로서 ‘이거면 됐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그의 목표는 앞으로도 꾸역꾸역 하고 싶은 말을 할 줄 알고, 이어갈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그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분명한 사람으로서 작가가 되고 싶다”며 “누구나 생각하고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전달해 교감할 수 있는 작가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딸기작가’ ‘자두화가’…대구신세계갤러리 서양화가 ‘정창기 전’

“자두와 딸기의 특정 소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소재주의로 볼 수 있겠다. 자두와 딸기의 실체가 손에 잡힐 듯 감각적으로 와 닿는다는 점에서 감각적 사실주의로 볼 수 있겠고, 마치 실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극사실주의 경향의 회화로 볼 수가 있겠다.”미술평론가 고충환(61)씨는 작가 정창기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대표적인 극사실주의 화풍의 작가로 ‘딸기작가’ ‘자두작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정창기의 개인전 ‘정창기전’이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올해 새롭게 완성한 신작을 비롯해 2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는 놀라운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딸기와 자두를 생생하게 그려낸다.마치 사진처럼 보이기도 하고, 손 안에 움켜쥘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은 사실을 뛰어 넘어 감각적으로 다가온다.평면 캔버스위에 유화로 그려냈지만 명암과 그림자까지 치밀하게 표현해 마치 입체적인 조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빨갛고 먹음직스러운 딸기와 자두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을 유발하며 관람객의 탄성을 불러일으킨다.자두가 가진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에 이끌려 그리기 시작했던 자두 그림은 딸기의 빨간 강렬함으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렀다. 빨강이 주를 이룬다고 볼 수 있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그림에는 풍성한 색이 담겨있다.노란색에서 빨간색의 자두로 익어가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색의 변화, 초록색 잎사귀와 꽃받침, 밤색의 나뭇가지는 물론 최근에는 딸기 위에 소복하게 쌓인 흰색의 눈까지 표현했다.정창기 작가는 사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똑같이 그려내는 데에 목적이 있지 않다.실제의 모습을 바탕으로 하지만, 작가만의 감성과 철학을 담아 자신이 이야기를 캔버스 위에 녹여낸다.그는 처음부터 과일을 그린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풍경화와 인물화를 즐겨 작업했는데 이 작업을 통해 사물을 실제처럼 그릴 수 있는 소묘력이 향상된 것 같다는 그는 이후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자두를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작가는 자연의 풍요로움을 딸기와 자두를 통해 표현한다.한 개의 딸기, 한 개의 자두가 아니라 화면을 꽉 채우며 소쿠리에 넘칠 듯 담겨 있는 딸기와 자두는 자연과 함께 했던 푸근하고 넉넉했던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의 작품이 대중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과일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떠올리게 해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자두와 딸기에서 느껴지는 고향의 정겨움, 푸근함, 넉넉한 인심은 작가의 감정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보편 감정이기도 하다”면서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실된 마음의 고향을 일깨워주고 고향의 정겨움, 푸근함, 넉넉한 인심을 회상하고 추억하게 만든다”고 했다.영남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작가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아트지앤지갤러리, CSY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서울시립미술관, 대구은행본점,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백화점 휴점일에는 휴관한다. 문의: 053-661-1508.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50주년 맞은 대백 프라자 갤러리..‘대구 근대미술의 역사전’ 개최

‘대구백화점갤러리’ 50돌을 맞아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오는 25일까지 12층 전관에서 ‘대구근대미술의 역사전’을 펼친다.갤러리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69년 개점한 대구백화점 본점(동성로) 4층에 1971년 5월13일부터 ‘대백갤러리’라는 이름의 40평과 30평 규모의 2개 화랑이 문을 열었다.당시 대구 시내 한복판에 갤러리를 개관해 전국적 규모의 전시회를 유치하고, 향토작가 초대전과 동·서양화, 조각, 공예, 사진, 서화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를 통해 대구화단 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미술애호가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모았다.개관 당시 고 구본흥 명예회장은 화랑 옆에 ‘대구미술협회’ 사무실을 내어줄 정도로 일찍부터 대구의 문화발전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20년이 훌쩍 넘어 1993년에는 규모를 키워 대백프라자 개점과 함께 프라자점 10층에 ‘대백프라자갤러리’로 갤러리를 이전해 운영하게 됐다.2011년부터는 대백 프라자점 12층의 100평 규모로 백화점계 우수한 갤러리로서 품격을 높였다.현재까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는 대백갤러리는 국내 백화점 전시공간으로는 최고의 시설 및 규모와 함께 문화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보유한 전문 큐레이터 배치를 통해 활발한 전시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대백갤러리의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기획 전시전에는 1920~1930년대 화단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대백프라자점은 대구에서 근대화단이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고찰과 주요 작가 작품들을 통해 대구근대미술의 전통성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모두 20명의 작가들의 작품 47점을 만나볼 수 있다.전시 주요 작가로는 서양화 도입기 근대서양화가들을 통해 일제강점기 대구를 대표하고,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서동진, 박명조, 이쾌대, 이인성, 이중섭, 서진달, 황술조, 손일봉, 이복 등이다.특히 대구 서양화 도입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서동진, 월북화가로 유명한 이쾌대, 경주 출신의 손일봉, 대구 향촌동에서 생활하며 대구 전시회를 가졌던 이중섭 등의 수채화 작품을 통해 1920~1930년대 화단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일제강점기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화가들의 눈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들을 판화에 담은 작품 13점도 함께 볼 수 있다.미국 여류 판화가 릴리안 메이 밀러, 미국 판화가 윌리 세일러, 프랑스 출신 화가 폴 자쿨레의 판화 작품을 통해 우리의 근대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이외에도 대구근대미술의 출발점이 되는 대구미술전람회(1923년), 영과회(1927~1929년), 향토회(1930~1935년), 조선미전(1922~1945년) 관련 디지털 아카이브도 함께 전시돼 대구미술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김태곤 큐레이터는 “대백갤러리는 유명작가 작품전 2천500여 회를 통해 대구 미술 발전과 지역미술의 전통성을 정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펼쳐왔다”며 “이번 전시는 나아가 아직까지 재조명되지 못한 근대작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유작들을 확보함으로써 한국 근대미술의 근간으로 삼으려는 연구의 결과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장태묵 ‘목인천강-꽃피다’ 전..5월3일까지 현대 대구점 갤러리H서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가 서양화가 장태묵의 ‘목인천강(木印天江)-꽃피다’전을 연다.오는 5월3일까지 현대 대구점 9층 갤러리H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태묵 작가의 대표작을 포함한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품 등 모두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전시의 주제인 목인천강은 ‘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는 침묵의 무언의 수행자’라는 뜻을 일컫는다.이번 전시에서는 봄의 계절에 어울리는 자연을 주제로 한 나무, 꽃을 소재로 다룬다.작품은 그림 속에서 꽃잎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이 떨어지는 그 순간, 열매를 맺는 ‘참 꽃이 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나무에서 꽃이 떨어지고 그렇게 가득 찬 꽃잎은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시키려는 상징성이 그림 안에 오묘한 매력으로 흘러넘친다.그림 속에서 생명과 연(緣)에는 기다림이 존재하며 그 기다림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것, 사라지지도 않은 그 ‘무엇’을 느낄 수 있다.장태묵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는 제작의지로 화면에 돌진함으로써 그 요구에 반응하고 또한 나의 의지를 못내 회화 속에 내려놓는 것으로 일말의 예술적 보답을 받아왔다”며 “내가 자연의 품에서 태어났듯 자연은 나의 그림을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표현했다.그에게 자연이란 제작 의지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충동이다. 그것은 그에게 변화무쌍한 자극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관한 중요한 통찰을 암시하며 아시아의 철학적인 전통에서 자양을 얻은 관조로 내면의 영적 세계관을 작품에 담아낸다.장 작가는 빛의 흐름이나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낸 화가이다.마치 마술과 같은 화면을 구사함으로 평면이 입체가 되었다가 입체가 다시 평면이 되는 빛의 세상을 보여준다.장태묵은 2011년 장 프라수아 밀레의 ‘만종’ 작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동양인 최초로 ‘밀레 박물관’에 초대돼 특별 전시를 열었다.그의 작품은 밀레 미술관, SK그룹, LG그룹, 외교 통상부, 르네상스 호텔, 세르비아 대사관, 튀니지 대사관, 네팔 영사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그는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리안갤러리, 15주년 기념 세계적 작가 ‘조각소장전’ 선보여

대구 리안갤러리는 15주년을 맞아 다음달 30일까지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모은 조각소장전을 선보인다.이번 소장품 전시를 통해 해외 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진행해 온 리안갤러리의 넓은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사라 루카스, 우르스 피셔, 트레이시 에민, 조엘 샤피로, 최정화, 김승주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16명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24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일상의 사물을 사용해 제작한 팝 아트적 조각부터 묵묵히 재료에 내재한 물성을 끄집어내는데 집중한 작업까지 다양한 양식을 아우른다.1990년대 YBA(Young British Artists, 영 브리티시 아티스츠)의 일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사라 루카스는 1988년 데미언 허스트와 함께 전시에 소개되며 영국 현대미술의 주역으로 떠오른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 플라스틱 변기 ‘TBD’는 작은 냉장고 위에 투명한 플라스틱을 변기의 재료로 사용해 사적인 영역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통념에 대한 거부 정신을 드러낸다.전 세계를 무대로 40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 조각계의 거장 조엘 샤피로는 형상의 가능성을 극한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조엘 샤피로의 작품 ‘Untitled’는 단순하고도 기하학적인 형태만을 사용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리듬감과 생동감을 이끌어낸다.빈 공간을 압도하는 모던한 구성의 조각은 직선적으로만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진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한 순간을 포착한 듯한 인상을 준다.호주를 대표하는 현대 조각가 패트리샤 피치니니는 괴상한 생명체를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된 ‘포옹(The Embrace)’은 숲에서 튀어나온 괴생물체가 여자의 얼굴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리안갤러리 여다인 큐레이터는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괴상한 생물체와 인간의 교류를 주된 소재로 다양한 작품에 표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간과 기술, 자연환경, 과학의 관계를 표현하며 대부분의 작품에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소장품 중 유일하게 19세기 작품인 카미유 클로델의 ‘Torse de clotho’는 1893년 작품이다.프랑스에서 태어난 카미유 클로델은 오귀스트 로댕의 제자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해 더욱 유명해진 세계적인 조각가다. 깊은 관계였던 로댕과 결별 이후 스스로 고립되며 정신병 증세를 보여 끝내 정신병원에 입원해 뇌졸증으로 사망한 카미유의 작품에서는 그의 정신 세계가 투영돼 있다.알도 차파로의 작품은 ‘Acero Silver’, ‘Acero purple’, ‘Acero gray’ 등 Acero시리즈의 다양한 색상으로 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종이가 구겨진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사람 키만한 크기로 작가가 직접 물리적인 힘을 가해 탄생한 작품으로 유명하다.안혜령 리안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리안이 탄생한 15주년을 기념해 지난 5년간 소장해온 조각 작품들로 작품 기획부터 설치 등 심혈을 기울여 마련됐다”며 “앞으로 20주년, 25주년 꾸준히 더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