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배달원 사칭 범죄 잇따르자…무인택배함 이용 관심 높아져

대구시가 전국에서 인구 대비 무인택배함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될 전망이다.‘노원구 스토킹 살인 사건’ 등 최근 택배기사나 배달원을 사칭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택배함’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이 급증하면서다.26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모두 70개소에 스마트 무인안심 택배함이 운영되고 있다. 무인택배함은 주민참여 예산으로 만들어졌다.2015년 1만2천717건에 불과하던 무인택배함 이용 건수는 2016년 4만5천326건, 2017년 7만1천720건, 2018년 8만8천394건, 2019년 10만2천438건, 2020년 12만1천372건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코로나19로 비대면 택배를 보관하는 편의성과 최근 택배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광등, 비상벨 등 범죄 예방 기능을 탑재한 것이 이용률 증가 원인으로 분석됐다.택배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구지역 여성 1인 가구 수는 2010년 10만8천679가구에서 2019년 15만2천916가구로 증가했다.지난달 일가족을 살해한 ‘노원구 스토킹 살인 사건’의 범인 역시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하고 집 안으로 침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인택배함 이용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무인택배함에 대한 시민의 이용률 증가로 대구시는 올해 28개소에 무인택배함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인구 대비 전국 최대 규모다.올해 추가로 설치되는 택배함은 이런 상황들에 맞춰 지역 내 1인 가구, 여성 가구, 한 부모 가정 등 밀집도와 범죄 취약지역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대구시 안전정책관실 관계자는 “택배 관련 범죄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무인택배함에 경광등, 비상벨,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며 “경찰과 협업해 범죄 취약 지역에 우선 설치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김성태 의원 발의한 대구시 이동노동자 권익보호 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학습지 교사, 택배 및 대리운전 기사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한 이동노동자 권익보호 지원 조례안이 대구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22일 시의회에 따르면 건설교통위원회는 이날 안건심사에서 대구시 이동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오는 25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바로 시행된다. 김성태 의원(달서3)이 대표 발의했다.조례안에는 이동노동자가 근로기준법 등에 따른 법상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권익보호를 위한 법률·노무·취업·교육 등 처우 개선 사업 추진 및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과 이에 대한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 14개 업종에 대해 고용보험을 당연 적용하도록 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며 “대구시도 이동노동자에 대한 체계적 정책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이번 조례가 이동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대구시의 적극적인 정책 반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대구 시내버스 기사 근로환경 열악…버스종점 72% 휴게 공간 없어

대구 시내버스 종점 70% 이상에서 기사들의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안전운행에 위협이 되고 있다.기사들은 버스 내에서라도 잠시 쉬려고 하지만 공회전 금지 조항 때문에 냉·난방 장치조차 가동할수 없는 실정이다.9일 대구시에 따르면 버스종점 73개소 중 72%(53개소)에 휴게공간이 없다.휴게공간이 없는 종점은 노상 차고지가 38개소로 가장 많고 사유지 임대 14개소, 회사자가 차고지 6개소, 공원 내 차고지 4개 등이다. 특히 공영차고지 11곳에도 휴게공간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휴게공간이 없는 이유는 대구시의 각종 규제 때문이라는 게 버스업계에 목소리다.공원 내 회차지(버스종점)에는 자연공원법과 공원녹지법에 따라 휴게공간을 설치할 수 없다.또 회차지의 공간이 협소하고, 노상 회차지의 일부는 사유지 임대인 경우도 있어 설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휴게공간이 없는 곳에서 버스기사들의 유일한 쉼터는 버스 안이지만 차량 공회전을 할 수 없어 추위와 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시민 안전과도 직결된다는 것이 일선 버스기사들의 하소연이다.대구시 대기환경 개선 및 지원 조례에 따라 경유 사용 자동차는 공회전(시동) 제한 장소에 해당되는 차고지에서 공회전 5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대기 온도가 27℃ 이상이거나 5℃ 미만인 경우에 한해 제한 시간을 10분으로 한다.버스 안에는 이를 감시하는 단말기가 설치 돼 있어 공회전 규정을 초과할 시 버스기사 회사에 제재가 가해진다.버스기사 도모(60)씨는 “5분간 시동을 걸어놓고 버스 안 온도를 바꿔보지만 한파나 폭염으로 인해 무용지물”이라며 “평균 1시간30분~2시간 운행하고 25~30분을 휴식을 하는데 편하게 쉴 공간 조차 없다”고 불평했다.대구시 관계자는 “당장 설치는 힘들지만 추후 예산 및 공간 확보가 가능하면 휴게 공간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휴게 공간뿐만 아니라 운수종사자 복리후생을 위한 환경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61세 만학도 조월조씨의 열정, 여성택시기사 전문학사 취득해 눈길

“조금은 망설이며 시작한 대학 생활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또 다른 멋진 세상이었습니다. 배움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19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근 40년 만에 다시 책을 펼쳐 지난 19일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조월조(61)씨는 경남 창녕에서 여성 택시기사 1호로 유명하다. 요리, 미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취미와 봉사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조씨는 딸의 권유로 지난 2019년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신입생이 됐다.조씨는 “어느 날 딸이 어차피 하는 공부인데 더 의미가 있는 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며 취미나 교양이 아닌 학위를 위한 배움이 어떠냐고 해 마침 창녕에 개설된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야간반(직장인을 위한 산업체위탁과정)에 입학했다”고 배움의 길로 들어선 동기를 이야기 했다.당당하게 입학을 한 그도 학기 초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 가는것에 대한 기쁨도 있었지만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솔직히 많았다”고 털어놨다.“늦은 나이에 공부하려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수업에 참가하는 일, 시험 치는 일, 과제와 실습은 물론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강의를 듣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까먹는 등 배운 내용을 기억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소회했다.야간반의 특성상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 학습하는 동기들이 저녁에 모여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응원하고 보낸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됐다는 게 조씨의 이야기다.“1학년 기말고사 때 장애인 송년의 밤에 참가했는데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한 풍물공연이 끝나자마자 땀을 뻘뻘 흘리며 한달음에 달려가 시험을 쳤던 기억이난다”며 “코로나 이전에 학우들과 ‘순천 정원박람회’ 나들이 갔던 날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다시 여고생으로 되돌아간 듯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조씨는 늘 배우는 즐거움을 삶의 낙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는 택시 운행에 필요할 것 같아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배웠고, 컴퓨터가 보급되던 1990년대 초에 마치 고시 공부하듯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미용사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한식 요리를 배울 때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팀을 꾸려 창녕군 대표로 요리대회에 나가 입상하기도 했다.‘너무 늦지 않았을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그는 “대학 경험 덕분에 인생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됐다”며 “배운 지식을 의미 있게 쓰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영진전문대학은 졸업식에서 여전히 택시 운전대를 잡고, 봉사와 나눔을 인생을 살아가는 진정한 만학도 조월조씨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한편 영진전문대학교는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학위수여식에서 전문학사 2천733명, 학사 369명 등 총 3천10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술 취한 현직 경찰관이 장애인 택시기사 폭행

술에 취한 현직 경찰관이 택시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장애인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관 A씨는 지난 13일 상주 시내에서 택시기사 B씨를 폭행하고 택시를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A씨는 B씨가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구하자 술에 취해 이를 거절하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못한 B씨가 112로 신고하자 A씨는 “내가 경찰관이다”라며 B씨를 때리고 택시를 발로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을 지켜본 다른 회사 소속의 한 택시기사가 뒤쪽에서 차량 전조등을 켜 현장 상황을 택시 블랙박스에 담았다. A씨는 상주경찰서 중앙파출소에 연행된 후에도 자신이 경찰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씨 택시와 다른 택시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를 폭행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가 적용되는 만큼 경찰은 이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상주경찰서 관계자는 “가해자가 경찰관 신분 여부와는 관계없이 엄정하게 원칙대로 조사하겠다. 조사 결과에 따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식당, 술집 등이 오후 9시 문 닫자…인파들로 ‘귀가 전쟁’

대구지역에서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오후 9시마다 ‘귀가 전쟁’이라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일반음식점 등이 오후 9시에 문을 닫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인파들로 ‘대리기사호출’, ‘택시호출’ 대란이 벌어지면서 바가지 요금도 자행되고 있다.직장인 백재영(37)씨는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지인과 반주를 겸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식당 영업시간이 끝나는 9시에 맞춰 대리운전기사를 불렀지만 30분이 지나도 배차가 됐다는 문자를 받지 못했다.결국 대리운전 업체에 대리비를 2배로 올려서야 배차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달서구에 사는 A(33)씨도 귀갓길에 호된 경험을 했다. 1시간이 넘도록 배차가 되지 않아 차를 길거리에 세워 놓고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웠다. 결국 한참을 걸어가서야 택시를 잡았다.이 같은 현상은 방역지침으로 ‘밤 문화’가 사라진 여파로 특정 시간대만 반짝 수요가 증가한 반면 일거리가 줄어들자 야간에 활동하는 대리운전기사와 택시기사들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카카오 모빌리티에 따르면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 지난달 18~31일 오후 6~10시 사이 대리운전기사 호출 수는 제한 전보다 43% 증가했다.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 호출 수는 34%가 감소했다.지역의 대리운전 업계 관계자들은 오후 8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배차 요청 전화가 몰려 기사를 보내고 싶어도 보낼 기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식당 영업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택시 이용 승객이 몰리면서 택시업계에서는 오후 9시가 ‘피크 타임’이 됐다.같은날 오후 9시께 중구 삼덕119안전센터 양측 도로에 정차한 30여 대의 택시가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이동하는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경적을 울리는 소동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개인택시기사 정모(61)씨는 “오후 9시 전후 10분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반짝 특수가 됐다”고 전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연말 특수 없어…택시기사 울상

코로나19 확산으로 갈수록 황량해지는 도로에 대구지역 택시기사들의 하소연이 깊어지고 있다.연말 특수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뛴다. 시끌벅적한 거리에 손님의 대기줄과 밀려드는 콜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지만 올해는 옛말이 돼 버렸다.29일 오전 9시 서구청 앞.이른 시간이지만 도로변에 택시차량들 10여 대가 줄지어져 서 손님들을 기다렸다.개인 택시기사 정모(71·달서구)씨는 “작년에 비해 손님이 너무 없어 오전 7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오후 7시까지만 운행을 하고 있다”며 “주변에 택시기사들도 저녁에 멍하니 손님만 기다릴 바에는 오후 10시께 다들 그냥 집에 다 돌아가는 편이다”고 하소연했다.법인 택시기사 최모(61·동구)씨는 “하루에 사납금 16만 원을 내야하는데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되고부터 오후 10시 이후엔 손님이 아예 끊겼다”며 “하루에 14시간을 근무해도 미터기(전액관리제)에 찍힌 오늘의 수익은 7만3천 원 밖에 안 된다. 부족한 사납금은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같은 날 오전 북부시외버스터미널 앞은 상황은 더 심각했다. 택시 줄이 횡단보도를 넘어서부터 맞은편 길가까지 30여대 택시가 정차돼 있었다.법인 택시기사 예모(62·북구)씨는 “시외버스터미널 택시 줄에서는 그나마 1~2시간에 한 명 정도라도 받을 수 있다. 한 명에게 7~8천 원 정도 밖에 벌 수 없지만 이마저도 고맙다”며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면 가스만 낭비해 이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줄을 서 1~2명의 손님이라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3~11월 대구 택시 이용 현황은 9천39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억1천175만여 명)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3월에는 전년에 비해 30% 떨어지기까지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쉬거나 그만두려는 택시기사들도 늘어나고 있다.대구지역 법인 택시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 60여 명의 기사들이 있었는데 이달 들어서만 40여 명으로 줄었다”며 “경기가 이렇다보니 특별방역강화대책이 끝나는 연초까지 쉬려는 기사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대구택시협동조합 심경현 이사장은 “오후 9시 이후 일찌감치 포기하고 집에 가는 기사가 80~90%에 달하는 등 택시 가동률이 크게 줄었다”며 “법인 회사 같은 경우 기사들이 사납금을 못 맞추다 보니 일을 그만 둔 사람, 운행을 중단한 사람도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양인철 기자 yang@idaegu.com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특가법’ 피한 이용구 사건 추궁에…말 아낀 전해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국민의힘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이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처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단순 폭행 사건으로 처리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 캐물었다.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경찰이 이용구 차관을 단순폭행으로 내사 종결했다”며 “후보자는 법률가이기도 하고 2015년 4월 법사위 법안소위에 참석해 주도적으로 (특가법 개정안을) 가결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의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같은 당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도 “운전자가 일시 정차한 경우도 ‘운행 중’이라는 개념에 명확히 포함된다”며 “2019년 2월 아파트 앞 하차 과정에서 멱살을 잡는 등 2주 상해를 입혀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이 있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 차관의 사례와 똑같은데 경찰의 내사종결이 잘못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전 후보자는 “2015년 당시 논의를 했던 것이 맞다”면서도 “한 번에 결론내지 못하고 정리를 2번 했다. ‘운행 중’이라는 것에 어떤 상황을 추가할 것인지 당시에서 상당히 논란이 많았다”고 즉답을 피했다.재수사 방침을 묻는 질의에는 “후보자로서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거듭 말을 아꼈다.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술에 취해 잠을 자다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깨운 택시기사를 폭행할 성향이라면 그동안에 유사한 행태를 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이 차관의 행태가 바로 전형적인 주취폭력배 성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하지만 야당은 전 후보자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해 왔지만 정작 인사청문회에선 결정적인 한 방을 내놓지 못했다.기존에 제기한 의혹을 재차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현역 의원인 전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민의힘은 △도곡동 아파트 매입 △자녀 병역 비위 문제 △전 후보자가 근무한 법무법인 해마루의 사건 몰아주기 등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지만 후보자의 위법 여부나 장관으로서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을 끌어내지는 못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검찰, 복역중 택시기사가 지적장애인에게 7천만원 편취 밝혀내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이용균)는 강도살인혐의로 복역중인 택시기사 A씨가 지적장애인이 강제노역후 미지급 임금소송에서 승소해 받은 임금 7천여 만원을 편취한 사실을 밝혀내고 2일 준사기죄로 불구속 기소했다.A씨는 지난 3월 몽골여성 살인및 사체유기로 강도살인죄로 기소돼 징열 30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검찰은 A씨의 주거지 마당에서 강도살인 피해금 2천만 원과 함께 묻혀있던 현금 6천만 원 다발에 은행띠지가 그대로 묶여있는 등 다른 범죄의 피해금일 가능성에 착안 현금출처등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은 A씨가 지난 2016년 14년동안 농장일을 하며 임금을 지급받지못해 현대판 노예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지적장애인 B씨가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고용주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 승소해 지난 2019년 미지급 임금 1억5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알고 피해자에 접근해 7천500만 원을 송금받아 편취한 사실을 밝혀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경북도 법인택시기사에게 100만 원 지원

경북의 법인택시 기사들은 오는 11월말까지 100만 원의 생활안정 자금을 지원받는다.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택시법인 소속 기사로 지난 7월1일 이전 입사해 이달 8일까지 계속 근무 중인 운전기사이다. 도는 별도의 검증 없이 근속 요건을 충족한 운전기사에게는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북에는 3천여 명의 운전기사가 근무하고 있다. 다만 위기가구 긴급생계지원,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 이미 코로나 피해지원금을 받은 인원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도 홈페이지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내가 잠든 때에/ 장정옥

~금자의 운수 좋은 날~…금자는 산에 갔다가 젖은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졌다. 발목을 삐고 인대가 늘어진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장날이라 바로 장터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만원이었다. 발목이 욱신거렸으나 출구 옆 기둥을 잡고 버텼다. 과속방지턱에서 버스가 덜컹거렸다. 금자는 발목을 잡고 주저앉았다. 기사는 금자를 업고 병원으로 옮겼다. 인대가 늘어나고 복숭아 뼈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하고 깁스를 해야 한단다. 보험을 들어놓은 터라 바로 입원했다. 과속방지턱을 넘다 입원한 건 처음이라며 다른 데서 다쳐놓고 덤터기 씌우면 구속이라고 기사가 으름장을 놓았다. 치료비를 줄 테니 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현금 70을 달라고 했다. 다음날 기사가 합의금을 들고 왔다. 금자는 보험회사에 사고를 접수시켜달라고 했다. 기사가 난색을 표하자 금자는 합의금을 200으로 올렸다. 기사가 화를 냈다. 친구 춘자의 얘기를 교훈삼아 끝까지 버티기로 했다. 사흘 후 기사가 70만 원과 합의서를 내밀었다. 일단 돈을 받았다. 양심의 가책이 되긴 했다. 금자는 두 번 이혼해서 혼자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남을 해코지한 적은 없었다. 때마침 돈을 빌려달라는 아들의 전화가 왔지만 거절했다. 사흘 후 기사가 70을 더 주면서 통사정했다. 귀찮아서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합의서를 받아 쥔 기사는 악담을 하며 삿대질을 했다. 다른 환자들의 눈총도 사나웠다. 늘그막에 믿을 건 돈 뿐이다. 적당히 속고 속이며 사는 게 인생이다. 기사가 고맙고 불쌍하긴 하다. 금자는 병실이 불편해서 퇴원했다. 한 달 만에 돌아온 집은 썰렁했다. 아들 전화가 왔다. 아내와 장모가 유럽여행 간다며 아이들을 봐달란다. 쫓겨난 계모에게 염치없는 청이었지만 그리 불쾌하진 않았다. 봐주기로 했다. 귀여운 손주들에게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며느리와 안사돈이 오는 날, 집으로 돌아왔다. 금자는 남편과 사후이혼을 마치고 남편의 무덤을 찾아 모든 관계가 끝났음을 알렸다. 금자는 순댓집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오랜만에 과로해선지 퇴근 후 가슴이 아팠다. 가슴 통증이 풀리지 않아 다음날 병원에 갔다. 의사는 심근경색이라며 당장 입원하라고 강권했다. 가슴이 철렁했으나 의사의 권유를 물리쳤다. 다음날엔 몸이 개운해서 식당에 정상 출근했다. 퇴근 후 아이들이 할머니를 찾는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아이들이 반겨주어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 가다가 금자는 정신 줄을 놓았다. 금자는 가고 벌레가 버글거리는 시신만 남았다.…인생이 허망하다고 입에 달고 살면서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남에겐 다 내려놓아야 행복하다고 설법해놓고 자신은 잇속을 챙긴다. 인생무상은 무력한 자신을 위로하는 말로 전용된다. 용케 내려놓을 땐 불가능하거나 힘이 달려 포기할 경우다. 이솝의 ‘신포도 우화’는 그래서 정곡을 찌른다. 사는 게 별 거 아니라면서 기회만 오면 별 거 있는 것처럼 버둥거린다. 잘 되면 자기 탓, 잘못되면 남 탓이다. 금자의 허무한 삶도 예외가 아니다. 예순 중반의 혼자 사는 금자는 돈 쓸 데가 없다고 중얼거리면서 늘 돈 되는 일을 찾아 헤맨다. 합의금을 많이 받아내려고 거짓말을 하고 불쌍한 기사에게 덤터기를 씌운다. 죄의식도 갖지 않고 다 그렇게 산다고 자기 합리화한다. 심근경색이라며 입원하라는 의사를 돈만 밝히는 사기꾼 취급하며 거부한다. 지나온 삶이 고단하고 신산한 건 주변사람 탓이거나 불운한 팔자 탓이다. 본인은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왔다. 공허한 삶의 패러독스가 뒤통수를 친다. 오철환(문인)

법인택시 기사, 재난지원금 지급방안 찾아야

정부의 2차 긴급 재난지원금 대상에 개인택시는 포함됐지만, 법인택시 기사들이 제외돼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똑같은 일을 하는데 누구는 주고, 누구는 제외하느냐”며 전국적 차량 시위 등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법인택시 기사들이 제외된 것은 정부의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지급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개인택시 기사는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으로 분류되지만, 법인택시 기사는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이기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법인택시 관계자들은 정부의 1차 지원 때도 개인택시는 자영업자라며 3차례에 걸쳐 지원했지만 법인택시에는 한번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법인택시 기사들의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대중 교통수단인 택시업계는 개인, 법인 가릴 것 없이 모두 빈사 상태에 몰려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법인택시 기사들의 사정이 개인택시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논리를 내세워도 법인택시 기사들이 지원대상에서 빠진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법인택시 기사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승객 감소가 지속돼 성과급이 발생하지 않고, 사납금을 못채워 급여가 격감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감염의 공포 속에 운행하면서 수입 격감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정부는 법인택시 기사의 경우 소득이 급격히 줄었다면 ‘위기가구 긴급 생계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2차 지원금은 피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임금 노동자의 경우 대상으로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조경태 국회의원(국민의힘)은 “4차 추경을 더 늘리지 않더라도 목적 예비비 등을 활용하면 전국 9만여 명의 법인택시 기사들에게 최저 100만 원의 생계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대구지역의 경우 지난 6월에는 시 차원의 특별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대구시는 법인택시 기사(4천여 명, 1인 당 50만 원)와 회사를 위해 총 26억 원을 지원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받은 정부의 재난기금 등을 활용했다.현재 대구시 재정은 전시민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하는 희망지원금 등으로 가용 재원이 바닥난 상태다. 법인택시 업계가 대구시의 대책을 고대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2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법인택시 기사들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법인택시 기사들에게서 “우리가 국민에 포함되는 것이 맞느냐”는 말이 계속 나와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