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힘, 청년예술가 〈6〉 김현준 조각가

조각가 김현준(35)은 주로 나무를 다룬다. 나무를 깎다 보면 엇나가기도 하며, 변화와 변수가 많아서다.그는 나무의 결, 옹이, 뒤틀림, 갈라짐 등이 인간사와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김 작가는 “나무를 조각하다 보면 인간사와 비슷한 변수와 변화에 직면한다”면서 “작업 초반에는 그 변수, 변화를 이기려 했지만 이젠 대항하는 것보다 받아들이게 됐다. 오히려 순응하고 함께하며 그 변화에 맞춰 조금씩 수정, 보완해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김 작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오는 질문을 가지고 조각 작업을 하고 있다.그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 마주하는 시간을 우선으로 하면서 또래의 지인들을 통해 보고 들은 세상사를 작품에 담으려 한다.나무로 인간사를 나타내는 그의 작품은 전시장에 놓이는 순간 작품 본연의 주제 외 또 다른 주체를 가진다.최근 전시에서는 ‘침묵’을 주제로 한 나무 인간을 형상화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작품은 목조로 두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채 생각에 잠긴 듯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침묵을 표현했다. 가까이 보면 목과 어깨 등 인체의 곳곳에는 나뭇가지가 솟아 있다.이는 인간의 차갑고, 고독하며 정적인 면을 드러낸다. 험난한 인간사에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색하게 만든다.그는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매 순간 질문의 연속이지만 늘 막연한 추측일 뿐 명확한 해답은 없다. 그 가운데서 질문이 왔을 때 침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김현준 작가는 나무를 고르기 위해 성주, 와촌 등 전국 곳곳의 목재소에 직접 다닌다.나무 종류는 통나무, 은행나무, 잣나무 등 다양하다.작가는 “아직 나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최대한 내가 다루게 되는 나무와 교감을 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영감이나 대상은 작업 도중 불현듯 떠오른다”고 말했다.그는 무언가 모를 허전함에서 비롯돼 조각 작업을 하게 됐다.경북대 미술학과 조소를 전공하고, 2016년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교직 이수를 통해 중·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를 지내게 됐다. 그러던 중 공허함이 찾아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다음 해 바로 미술 일반대학원에 들어갔다.작가는 “아이를 좋아했고 우연히 울진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재밌게 보냈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모를 허전함이 계속 있었다”며 “늘 창작해오며 자신을 드러내 왔지만 그것을 못 하고 있음으로써 공허함이 느껴진 것으로 생각하게 됐고, 나 자신을 필요로 했다. 교직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지만 포기하고 돌아와 대학원을 갔다”고 회상했다.그는 대학원에 들어간 후 이 기간을 ‘나 자신이 정말 작가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를 알아가는 기간으로 정했다고 한다.그에게 작가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선망하던 직업이었기 때문이다.그는 “2, 3년의 기간 동안 오로지 나를 상대로 작업했다”며 “대학원을 마치면서 어떻게 정리됐는지 알 수 없지만, 정리가 자연스레 됐고 지금까지도 계속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그는 지난해 어울아트센터에서 ‘dynamic of silence’ 등 4회 개인전 및 SOAF ‘100인 떼 조각전’, 두드리다-2016 전, 동촌조각축제, 아트부산 2017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또 어울아트센터 기획전시 성장통 어울즈뷰 프로젝트(Eoul’s View Project) 청년 유망 작가로 뽑혀 지난 3월15일부터 4월10일까지 어울아트센터에서 전시를 펼쳤다.현재는 달천예술창작공간에서 입주 작가로 지내며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다음 달 15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한 달가량 청년 작가 초대전에 참여한다.이 기간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원목 판재를 이용하고 그 가운데 유기적 형태의 그림을 넣어 LED로 꾸민 평면 형식의 신작을 다량 선보인다.김현준 작가는 앞으로 나무 외 다른 소재를 가지고도 다양한 설치, 평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그는 “작품과 관람객이 처음 만났을 때는 작가는 별개의 존재가 되는 것이 좋다”며 “관람객들이 충분히 작품을 느끼고, 그 느낀 부분을 작가와 대화하면 작품을 즐기는 데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경산 삼성현초, 꿈나무자원봉사단 음악교실 운영

최근 학생들로 구성된 ‘꿈나무자원봉사단’을 창단한 경산 삼성현초등학교가 오는 12월16일까지 음악교실을 운영하고 어르신과 함께 나누는 재능봉사활동에 나선다.이 기간 음악교실 수업을 받은 꿈나무자원봉사단 학생들이 직접 지역 재가노인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악기 연주를 하며 재능기부 공연을 펼친다.지난 10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음악교실은 매주 목요일 4~6학년 학생 중 참여 희망자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주요 교육 내용은 통기타의 구조, 연주 자세, 기본 코드, 연주 주법 등이다.또 칼람바, 공명실로폰 등 다양한 악기도 함께 배우게 된다.꿈나무자원봉사단원들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르신이 계신 시설을 방문해 연주는 어렵지만 내년도에 어르신이 좋아하는 트로트 노래를 기타로 연주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겠다”고 입을 모았다.김태선 교장은 “학생들이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재능기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배움이 나눔으로 이어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나무지게 다시 읽다/윤정란

삭신이 다 삭도록 노역에 쫓기다가/헛간에 처박힌 게 네 잘못은 아니지/치매가 밤을 더듬는 손금마저 없는데//어둠을 톺아 내는 나무지게 살펴보니/이 눈치 저 눈치로 숨어살던 거미가/햇살을 촘촘 엮어서 집 한 채를 올렸네//한평생 땀에 절어 하늘을 받든 것이/문명에 버림받고 이름마저 잊혔지만/단 하루 허락된다면 별을 지고 싶다네「오늘의시조」 (2020, 제14호)윤정란 시인은 경남 김해 출생으로 198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푸른 별로 눈뜬다면’, ‘꽃물이 스며들어’, ‘뿌리가 이상하다’, ‘너 참 잘났다’가 있다. 그는 상처 받은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사랑이 되고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에게는 불빛이 돼 다함께 어울리는 노래로 피어나기를 바라며 또 한 채의 집을 짓는 시인이다. 강희근은 그의 세계를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지만 조선 시대의 유교적 이성주의와는 확실히 다른 세계에 놓여 있다고 보면서 포괄적이고 개념적인 상황이 아니라 개별적인 정서와 관념이 드러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그리고 한의 정서에도 상당 부분 연결되어 있는 점을 조명했다.‘나무지게 다시 읽다’를 아프게 살핀다. 삭신이 다 삭도록 노역에 쫓기다가 헛간에 처박힌 게 네 잘못은 아니지, 라는 진술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다. 그는 이미 치매가 밤을 더듬는 손금마저 없을 만큼 신산의 삶 끝까지 와 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헛간에 처박힌 것은 분명히 그의 잘못일 수가 없다. 다음 둘째 수에서 화자는 어둠을 톺아 내는 나무지게를 살펴보는데 이 눈치 저 눈치로 숨어살던 거미가 햇살을 촘촘 엮어서 집 한 채를 올리는 것을 본다. 이 장면은 고독한 나무지게에게 위로가 되는 일이다. 한평생 땀에 절어 하늘을 받든 그 결과가 문명에 버림받고 이름마저 잊혀진 일이 됐지만 그러한 지게에게도 소망이 하나 있다. 단 하루 허락된다면 별을 지고 싶다는 것이다. 소박한 나무지게의 바람은 곧 이뤄질 성 싶다. 예전에 지게는 굉장히 긴요한 생활의 도구였다. 시골 생활에서 지게는 쓰임새가 많았다. 지게로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던 일은 일상이었다. 그렇기에 지게를 생각할 때면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 아버지 등에 늘 붙어 있다시피 한 지게를 통해 우리는 지난한 노역의 삶을 살았던 아버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단순한 회고만은 아니다.그는 또 ‘풀을 베다’를 통해 전원생활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싹둑 싹둑 잘리는 풀이라 밟고 가도 살다보면 꽃필 날 한 번쯤 있을 텐데, 라면서 무조건 들이대다가 뿌리까지 뽑힐지 모른다는 우려를 한다. 자란 풀은 베더라도 그 생명의 근원은 소중히 지켜져야 한다는 생명 사랑이다. 때로는 날 선 마음 잘 삭혀 버무려서 세상의 길이 되는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고 때로는 낫에 베인 채 적개심을 쌓는 때도 있음을 표출한다. 그리고 손발이 다 닳도록 허공에 새긴 이름을 떠올리면서 바람에 흘린 눈물 바람으로 닦아 놓고 내 안의 초록 길을 본다. 해와 별이 숨 쉬는 곳이다.‘나무지게 다시 읽다’를 살피다가 잊어버린 것을 떠올려봤다. 바로 지게작대기다. 지게를 받치는데 쓰이는 지게작대기는 아주 유용한 것이었다. 세상을 가리키기에 지게작대기만한 것이 없고, 세상을 떠받치기에 지게작대기만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두드리기에 지게작대기만한 것이 없지 않는가. 아마 낡은 나무지게 가까이 지게작대기도 하나 놓여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풀을 베는 일, 나무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내리는 일은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인데 특히 나무지게는 추억 속의 도구로만 남은 듯해서 아쉬움이 크다.이정환(시조 시인)

대구 수성구새마을회, 2050탄소 중립 나무심기운동 개최

대구 수성구 새마을회는 지난달 30일 범물동 진밭골 둘레길에서 수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과 함께 ‘2050탄소 중립 나무심기운동’을 개최했다.2050탄소 중립 나무심기운동은 1인 1나무 심기 운동으로, 2021 대구새마을운동 정신계승 사업이다.이날 행사는 김대권 수성구청장을 비롯해 조용성 수성구의회 의장, 김종배 수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학생들, 범물1동 새마을지도자 및 수성구새마을협의회·부녀회 임원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이들은 벚꽃나무 등 총 4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식재한 나무에는 인식표를 부착해 향후 나무가 잘 자라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16>낭지와 보현보살나무

삼국유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신라의 낭지 스님은 출생과 사망년도는 물론 그의 가족 관계, 속명조차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일부 학자는 낭지도 가공인물일 것이라 추측하기도 한다. 유사의 기록으로 보면 낭지 스님은 진흥왕과 진평왕 시대를 전후해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진평왕대에 신라는 중국의 진나라와 수나라와 비교적 활발하게 교섭했다.이때 중국의 영향으로 법화경 독송이 성행했는데 낭지 스님도 법화경을 익혔다는 기록으로 보아 당시 왕실의 도움으로 불교진흥에 앞장섰던 승려로 짐작이 간다. 낭지의 활동은 신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사적기에 기록되는 등 널리 알려질 정도로 성취가 뛰어났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낭지가 머물렀다는 영축산은 지금 울산 울주군에 있는 산으로 인도의 석가모니가 법화경과 무량수경 등을 설법한 산으로 유명한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라시대 불법이 성했던 곳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삼국유사: 낭지와 보현보살 나무삼랑주 아곡현의 영축산에 신비롭고 기이한 승려가 있었다. 암자에 오랫동안 머물렀지만 그 고을에서는 아무도 그를 알지 못했다. 스님도 또한 성과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언제나 법화경을 강론하니 그로 인해 신통력이 있었다. 용삭 초년(661)에 지통이란 승려가 있었는데 이량공 집의 종이었다. 일곱 살에 출가하니 그때 까마귀가 와서 울면서 말하기를 “영축산으로 가서 낭지의 제자가 되라”고 했다. 지통이 이 말을 듣고 영축산을 찾아가서 골짜기의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별안간 신이한 사람이 나타나서 “나는 보현보살인데 너에게 계율을 주려고 왔노라”며 계를 베풀고는 그만 사라졌다. 지통은 신비스럽게도 마음이 넓어지고 지증이 일시에 두루 통했다. 이에 앞으로 나아가는데 길에서 한 승려를 만나서 낭지스님이 어디에 계시느냐고 묻자 그 스님이 “어찌해 낭지를 찾는가”라고 물었다.지통이 신비스런 까마귀 이야기를 자세히 했더니 그 스님이 빙그레 웃으면서 “내가 바로 낭지인데 지금 막 법당 앞에 까마귀가 와서 알리기를 성스런 아이가 스님에게로 올터이니 나가 영접하라고 해 이렇게 나와 맞이하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이어 손을 잡고 감탄하며 “신령스런 까마귀가 너를 깨우쳐 나에게 오도록 하고 나에게 알려 너를 맞이하게 하니 이 얼마나 상서로운 일이냐. 아마도 산신령이 몰래 도우신 듯하다”고 말했다. 전해오는 말에 산신령은 변재천녀라고 한다. 지통이 이 말을 듣고 울며 감사드리면서 스님에게 예를 올렸다. 이윽고 계를 주려하자 지통이 “저는 골짜기 입구에 있는 나무 아래서 이미 보현보살의 은혜를 입어 정계를 받았습니다”고 이야기했다. 낭지가 감탄하면서 “훌륭하도다. 너는 이미 보현보살이 친히 주는 만분계를 받았구나. 나는 태어난 후 매일 삼가면서 절실하게 보현보살님 만나기를 염원했지만 아직도 정성이 통하지 못했는데 너는 벌써 계를 받았으니 내가 너에게 아득히 미치지 못하는구나”고 하면서 도리어 지통에게 예를 갖췄다.이로 인해 그 나무를 보현수라 이름지었다. 지통이 말하기를 “법사님은 이곳에 머무신 지 오래된 듯합니다”라고 하니 낭지가 “법흥왕 정미(527)에 처음으로 발을 붙였으니 지금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지통이 이 산에 왔을 때는 바로 문무왕 즉위 원년인 신유(661)이니 계산해 보면 이미 135년이 된다. 지통은 그 후에 의상의 처소로 가서 오묘한 이치를 깨달아 심오한 경지까지 올랐으며 불교의 교화에 커다란 도움이 됐다. 지통이 바로 ‘추동기’의 저자이다. 원효가 반고사에 있을 때 늘 낭지를 찾아갔다. 당시 낭지가 원효에게 ‘초장판문’과 ‘안신사심론’을 저술하게 했다. 원효가 저술을 끝마치자 은사 문선을 시켜 책을 받들어 보냈다. 그편 끝에 게를 적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쪽 골짜기의 사미가 머리 조아려/ 동쪽 봉우리 높고 높은 큰스님 앞에/ 예 올리나이다/ 가는 티끌 불어 영축산에 보내고/ 작은 물방울 날려 용연에 더하나이다. (등으로 기록돼 있다.)’ 산의 동쪽에 태화강이 있으니 이는 곧 중국 태화지 용의 복을 옮겨오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용연이라 했다. 지통과 원효는 모두 큰 성인다. 두 성인도 그를 공경해 스승으로 섬겼으니 낭지스님의 도가 고매함을 알 수 있다. 스님은 일찍이 구름을 타고 중국의 청량산으로 가서 청중과 함께 강의를 듣고 삽시간에 돌아왔으므로 그곳 중국의 승려들은 그가 이웃에 사는 사람으로 여겼다. 그러나 어디에 사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루는 여러 승려들에게 “이 절에 상주하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다른 절에서 온 스님들은 각자 자기가 사는 곳의 이름난 꽃과 진귀한 식물을 가져다 도량에 바쳐라”고 지시했다. 낭지가 이튿날 산중에 있는 이상한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와 바쳤다. 그곳 승려들이 그것을 보고 바로 “이 나무는 범어로 달제가라 하며 여기서는 혁이라 하는데 오직 서천축과 신라의 영축산 두 곳에만 있다. 그 두산은 모두 제10 법운지로서 보살이 머무는 곳이니 이는 필시 성자일 것이다”라 말했다. 마침내 그의 행색을 살펴보고는 그제야 신라의 영축산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로 인해 낭지를 다시 보게 되고 그의 이름이 온 세상에 드러났다. 신라 사람들이 그 암자를 혁목이라 부르니 지금 혁목사의 북쪽 등성이에 있는 옛터가 바로 그 절이 있던 자리이다. 영축사기에 기록 돼 있기를 ‘낭지가 언젠가 말하기를 이 암자 터는 바로 가섭불 당시의 절터다라 해 땅을 파서 등잔 기름병 두 개를 얻었다. 원성왕 때에는 연희대덕이 이 절에 와서 머물면서 스님의 전기를 지어 세상에 전했다’고 한다.화엄경을 살펴보면 제10은 법운지라고 했으니 지금 스님이 구름을 탄 것은 대개 부처님이 세 손가락을 구부리고 원효가 몸을 100개로 나누는 것과 같을 것이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낭지가 지통을 가르치다영축산의 낭지 스님은 보현보살의 계를 받아 깨달음이 깊어 육신통에 이르렀다. 세상일에 막힘이 없고 모든 일에 능하여 앞으로 닥칠 일까지 꿰뚫어 보는 신통력을 가졌다. 낭지는 주변 마을 주민과 찾아오는 백성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일에 매진했다. 백성들이 불심을 얻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었다. 낭지는 구름을 타고 하루에도 천리를 가볍게 다녀오는 신출귀몰하는 신법을 깨우쳐 중국의 유명사찰에서 진행되는 법회에도 참여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는 일에 충실했다. 낭지는 직접 설법하는 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전하기 위해 찾아오는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낭지는 어느날 어린 지통이 공부하러 오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산 아래까지 마중을 나가 맞이했다. 낭지는 허리 굽은 할아버지로 변장해 큰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는 척하고 있었다. 어린 지통이 땀을 뻘뻘 흘리며 그늘 아래로 오더니 잠든 낭지 스님에게 “영축산 낭지 스님을 찾아가는데 어디로 가면 되는지요?”라고 물었다. 낭지가 대답은 하지 않고 “목이 마르니 물 한바가지 떠오느라”고 이야기했다. 지통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냉큼 달려가 나뭇잎을 모아 물을 떠왔다. 낭지 스님은 웃으며 물을 받아 시원하게 마시고는 그가 머무는 영축산 암자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줬다. 살을 태우는 둣한 무더위에 쉬지 않고 산길을 올라 암자에 이른 지통이 큰 소리로 낭지 스님을 찾았다.“왜 그러시오”라며 장난스런 얼굴로 나오는 낭지를 보고 지통이 깜짝 놀라며 “할아버지는 산 아래에서 물을 찾으시던 그분이죠”라며 물었다. 그로부터 지통은 밤을 낮삼아 공부에 전념해 약관의 나이에 부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낭지 스님은 지통에게 그의 설법에 따라 백성들에게 전할 법화경 해석본을 짓도록 했다. 낭지는 또 이미 몸을 100가지로 변하는 깨달음을 얻은 원효에게도 ‘초장판문’과 ‘안신사심론’을 저술하게 해 불법을 널리 전파하게 했다. 지통과 원효의 발걸음을 따라 영축산을 찾는 발길이 산허리를 깎아내릴 정도로 번잡해졌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외식 꿈나무들의 성공 창업을 위한 디딤돌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 문열어

외식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성공 창업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이 지난달 30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은 계명문화대학교와 대구 남구청이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2021 청년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공모에 공동 참여해 마련된 곳이다.청년키움식당은 외식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외식업 운영 기회를 제공해 실제 창업 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 역량을 갖춘 경영가로 키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한다.계명문화대와 남구청은 청년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2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월부터 참가팀을 모집해 ‘양동이 파스타’, ‘앞산 맥주’, ‘winsome’ 등 3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선정된 3개팀은 이달부터 3개월 이내의 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을 운영해 외식업 운영에 대한 회계·노무·메뉴개선 컨설팅과 서비스, 홍보마케팅 교육 등을 제공 받는다.청년키움식당 1기 운영팀인 양동이 파스타팀은 “전통 양식이 아닌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퓨전 양식을 매콤하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2주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직 미완성이지만 차츰 차츰 완성도를 높여 창업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앞산 카페거리에 위치한 청년키움식당 대구 앞산점은 옛 서대명파출소를 리모델링했다는 장소적 특색과 청년의 활기, 희망을 품는 청년, 도전하는 설렘을 표헌하기 위해 밝은 색상을 사용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갖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은 “청년키움식당은 청년 창업가들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도록 돕는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이라며 “대학과 구청이 협력해 선발된 팀들이 창업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봉화 동양초 테니스 꿈나무 곽율 개인 단식 전국제패

작은 시골학교인 봉화의 동양초등학교 테니스 꿈나무가 전국 초등학교 소프트테니스 대회에 출전해 전국을 제패했다.6학년 곽율 선수가 최근 제14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 소프트테니스대회 남초부 개인 단식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35명의 실력자가 출전해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32강전부터 5경기를 연속으로 이긴 것이다.1회전 경기에서 충북 남신초 에이스 이수환 선수를 만나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에 제실력을 발휘해 승리했다.4강에서는 왼손을 쓰는 경기 양평동초 박재휘 선수를 만나 상대의 백핸드 쪽을 공략해 3대2로 신승을 거뒀다.대망의 결승전에서는 오랜 라이벌 충남 신례원초 정현서 선수를 맞아 접전을 펼친 끝에 3대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전날 4학년 김무현과 함께 출전한 개인 복식 8강에서는 신례원초 정현서·김정희 선수를 만나 아쉽게 패배한 것을 만회했다.특히 충청도 통합 에이스인 정현서 선수를 꺾고 우승해 테니스계가 곽율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김춘희 동양초 교장은 “어려운 전국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영광이고 학교를 크게 빛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곽율 선수는 “1회전에서는 몸이 풀리지 않아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평정심을 유지했고 4강 이후로는 경기를 즐긴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나무가 바위를 들어 올리는 방법/ 방종헌

나무가 바위를 들어 올리는 방법을 대둔사 연리근에서 보았다// 바위든 나무든 서로가 쉽사리 피와 살을 내주는 관계는 아니다// 물길을 여는 잔뿌리들이 바위를 감싸 안고/ 천천히 서로를 품어가는 시간, 몇 생애의 눈길이 지나갔으리라// 혼자서는 감내할 수 없는 외로움이/ 서로를 더듬어 열기를 옮기는 일에 몰입하자// 바위는 제 몸에 품었던 오래된 화산의 열기를 내주었을 것이다// 사랑으로 뿌리를 서로 이은 것은/ 바위와 더불어 도반의 길 함께 하려는 행선(行禪)이었을 것이다「대구문학」 (대구문인협회, 2021. 4)전남 해남 두륜산 대둔사에 가면 거대한 연리근을 볼 수 있다. 두 나무가 하나로 연결된 나무를 연리목이라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이다. 둘이 하나로 합체된 모습은 남녀의 교접모양을 연상한다. 그래서 연리목은 사랑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뿌리의 근성을 감안하면 연리근이 더 흔하겠지만 땅 밑에 숨어있는 까닭에 사람 눈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는 것은 대개 연리지다. 사랑은 생명의 단초가 되는 정신작용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연리지가 나타나면 길한 조짐으로 반긴다.수성못에 가면 연리지를 볼 수 있다. 나무도 수성못에 충만한 사랑의 기운을 받은 모양이다. 일본인 개척농민 ‘미츠사키 린타로’와 그의 벗 ‘서수인’이 의기투합해 수성못을 조성한 원동력도 인간과 땅에 대한 사랑이다. 수성못은 사랑의 발원지인 셈이다. 강력한 사랑의 기운이 연인의 발길을 끌고 나무마저 사랑을 나누게 만든 터다. 수성못 수변무대 난간에 연인들의 자물쇠가 빼곡히 매달려 있는 것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땅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연리근을 보면서 시인은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깊은 땅속에 시혼을 불어넣는다. 오랜 세월 동안 일편단심 사랑한 결실로 서로 다른 개체가 하나가 돼 솟아 오른 뿌리 위에 듬직한 바위를 하나 그려 넣은 것이다. 나무와 나무는 피와 살을 나눌 만한 관계이지만 나무와 바위는 웬만해선 서로의 마음을 허락할 것 같지 않다. 희생과 인내, 관용을 연결고리로 나무와 나무, 나무와 바위를 소통하게 하고 피와 살을 나누게 한 바탕은 사랑이다.다른 개체 간 소통은 자그마한 곳에서 물꼬를 트고 오랜 세월에 걸쳐 공을 들여야 비로소 가능하다. 잔뿌리들이 바위를 보담아 느긋하게 세월을 보내고 외로움을 견디다 보면 차갑게 식어있던 바위도 마침내 마음의 문을 조금 열게 마련이다. 서로를 안고 정성껏 어루만진 결과는 놀랍다. 사랑은 몸을 달아오르게 하고 마음을 달뜨게 한다. ‘바위는 제 몸에 품었던 오래된 화산의 열기’까지 내주고 만다.하얀 잔뿌리도 나이를 먹으면 굵어지고 힘이 붙는다. 이웃 나무의 뿌리와 치열하게 경쟁해 살아남기도 하고 도태되기도 한다. 서로 마음이 맞아 한 몸이 되면 외로움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산술적 결합 이상의 힘이 발생한다. 사랑의 힘으로 뿌리를 잇고 시너지로 거대한 바위를 들어 올린다. 나무가 바위를 들어 올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명하다. 믿음과 소망으로 이웃 나무와 힘을 합치고 인내와 사랑으로 바위와 소통한 결과다. ‘사랑으로 뿌리를 서로 이은 것은 바위와 더불어 도반의 길 함께 하려는 행선’이다.오철환(문인)

장태묵 ‘목인천강-꽃피다’ 전..5월3일까지 현대 대구점 갤러리H서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가 서양화가 장태묵의 ‘목인천강(木印天江)-꽃피다’전을 연다.오는 5월3일까지 현대 대구점 9층 갤러리H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태묵 작가의 대표작을 포함한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품 등 모두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전시의 주제인 목인천강은 ‘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는 침묵의 무언의 수행자’라는 뜻을 일컫는다.이번 전시에서는 봄의 계절에 어울리는 자연을 주제로 한 나무, 꽃을 소재로 다룬다.작품은 그림 속에서 꽃잎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이 떨어지는 그 순간, 열매를 맺는 ‘참 꽃이 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나무에서 꽃이 떨어지고 그렇게 가득 찬 꽃잎은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시키려는 상징성이 그림 안에 오묘한 매력으로 흘러넘친다.그림 속에서 생명과 연(緣)에는 기다림이 존재하며 그 기다림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것, 사라지지도 않은 그 ‘무엇’을 느낄 수 있다.장태묵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는 제작의지로 화면에 돌진함으로써 그 요구에 반응하고 또한 나의 의지를 못내 회화 속에 내려놓는 것으로 일말의 예술적 보답을 받아왔다”며 “내가 자연의 품에서 태어났듯 자연은 나의 그림을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표현했다.그에게 자연이란 제작 의지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충동이다. 그것은 그에게 변화무쌍한 자극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관한 중요한 통찰을 암시하며 아시아의 철학적인 전통에서 자양을 얻은 관조로 내면의 영적 세계관을 작품에 담아낸다.장 작가는 빛의 흐름이나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낸 화가이다.마치 마술과 같은 화면을 구사함으로 평면이 입체가 되었다가 입체가 다시 평면이 되는 빛의 세상을 보여준다.장태묵은 2011년 장 프라수아 밀레의 ‘만종’ 작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동양인 최초로 ‘밀레 박물관’에 초대돼 특별 전시를 열었다.그의 작품은 밀레 미술관, SK그룹, LG그룹, 외교 통상부, 르네상스 호텔, 세르비아 대사관, 튀니지 대사관, 네팔 영사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그는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군위군, 제76회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 행사 추진

군위군은 지난 7일 삼국유사 테마파크 일원에서 심칠 군위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 박창석 경북도의원, 관계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6회 식목일을 기념하고,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지는 나무심기 행사를 벌였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나무라선 안 된다

오철환객원논설위원한 일간신문의 시사만평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풍파가 거세게 일고 있다.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의 만평 코너에서 부동산 실정과 세금폭탄으로 인한 서민의 고통을 신랄하게 꼬집은 한 컷짜리 만화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불쾌감을 갖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항의 청원을 올린데 이어 주한교황청대사관과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신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법적인 조치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재산세’, ‘종합부동산세’, ‘건강보험료’ 등을 의인화한 세 명의 무장군인이 땅바닥에 쓰러져 웅크리고 있는 ‘9억 이상 주택보유자’를 몽둥이로 때리는 모습의 그림이다. 누가 봐도 만평의 목적은 국정 비판이다. 부동산가격 폭등과 부동산공시가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주택보유자에게 세금폭탄이 떨어진 상황을 날카롭게 비튼 기발한 패러디다. 가혹한 세금과 폭정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점에 착안한 듯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주 메시지는 명약관화하다.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무장군인은 5·18 당시 가혹하게 진압하던 공수부대원을 연상시킨다면서 해당 만평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라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을 보고도 놀란다지 않는가. 게다가 그 희평이 ‘트레이싱(tracing) 방식’의 그림이라면 그 원본이 5·18 사진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인들이야 눈치 채지 못하겠지만 관련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몰라 볼 리 없다.생각만 해도 치가 떨릴 그 사진을 베꼈다면 관련자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렇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 목적이 엄혹한 현실고발에 있고 5·18과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정책의 실패로 부동산가격이 폭등해 집 없는 서민과 청년이 절망하고 있고, 아파트 하나 겨우 장만한 사람에게 재산세를 대폭 인상함으로써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설상가상, 서울의 평균 아파트시세가 11억 원을 웃돌자, 9억 원 이상 1가구 1주택 서민이 징벌적 성격의 종부세까지 내야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은퇴자라면 더욱 난감하다. 세금폭탄은 목줄을 죄는 폭압에 다름 아니다.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감안하면 설사 5·18 사진을 의식적으로 끌어와 썼다 하더라도 악의적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폭압적인 세금폭탄을 비유할 악랄한 캐릭터로는 계엄군이 제격이고, 세금폭탄을 맞아 궁지에 몰린 억울한 서민을 표현하는 캐릭터로는 유린당한 시민이 적격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가 해당 일간신문을 구독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터이고, 혹시 보더라도 원본 사진을 연상해내지 못하거나 그 선의를 이해해주리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점은 결정적인 실책이다.일간신문의 만평에서 완벽을 기대할 순 없다. 마감시간에 대한 압박이 과중하다. 비판할 만한 시사뉴스를 매일 찾아내고 이를 간결하고 세련되게 가공해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게다가 이를 일목요연하게 한 컷의 그림으로 그려낸다는 것은 뼈를 깎는 고행이다. 시사만평은 비꼼과 비틂이 그 본질이고, 풍자와 익살이 그 생명이다. 그 대상으로 채택됐다 하더라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성찰하면 그만이다. 아무런 제재나 처벌이 없다. 그 의도나 목적과 무관하게 단지 수단으로 채택된 것에 대한 과민 반응은 실익이 없다. 지나치면 역효과가 난다.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오랜 세월 투쟁한 끝에 획득한 기본적 인권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보더라도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으면 위정자를 견제·감시할 수 없고 주인 된 소임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들이 무한정 보장되는 건 아니다. 국가안전보장이나 공공복리에 반하지 않아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 희평은 한계를 일탈했다고 보기 힘들다.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나무랄 수 없다. 손가락에 찔린 옛 사연만 되뇌며 가리키는 사람만 탓한다면 화풀이는 되겠지만 호응은 고사하고 싸늘한 시선만 받을 터다. ‘나 홀로 블루스’를 자초할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안동시 남후면 산불 피해지에서 나무 심기 나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5일 제76회 식목일을 맞아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과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 산불 피해지에서 생명의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나무심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동안 소수 인원으로 구역을 구분해 실시됐다.경북도와 안동시는 지난해 4월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동안 1천944ha가 소실된 안동 산불피해지역에 앞으로 3년간 263억 원을 투입, 1천754ha에 산벚나무 등 17종 280만 그루를 심는다.올해는 60억 원의 예산으로 고속도로·국도변 등 도로연접 지역 400ha에 산벚나무, 이팝나무, 진달래, 산수유 등 57만 그루를 심어 숲을 조성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나무심기를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산림을 우리의 손으로 다시 일구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