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기행<112>진신석가가 공양을 받다

신라 제32대 효소왕은 신문왕의 아들이다. 692년 7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섭정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효소왕이 12살에 망덕사를 지어 낙성식에 참여했을 때 역시 철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이야기가 삼국유사 진신석가 공양편에 나타난다. 효소왕은 경덕왕이 두 번째 간택한 왕비에게서 늦게 얻은 왕자다. 경덕왕은 통일신라 불교문화의 최고 절정기를 맞이했지만 후계자를 얻는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사실상 통일신라의 소멸 기운은 경덕왕 이후부터 시작됐다. 효소왕은 어린 나이에 즉위해 섭정으로 왕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성인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고, 성덕왕에게 왕위를 넘기는 비운의 왕이라는 족보에 이름을 올렸다. 왕이라 하여도 왕답지 못해 진신석가를 만나고도 몰라보고 함부로 대해 그만 낭패스런 경황을 맞아버린 효소왕과 진신석가의 대화를 엿듣는다. ◆삼국유사: 진신석가가 공양을 받다장수 원년 임진(692)에 효소왕이 왕위에 올라 망덕사를 세워 당나라 황실의 복을 빌고자 했다. 그후 경덕왕 14년(775)에 망덕사의 탑이 매우 흔들리더니 이 해에 안사의 난이 있었다. 신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당나라 황실을 위해 이 절을 세웠으니 그 감응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효소왕 6년 정유(697)에 낙성회를 열자 왕이 친히 행차해 공양하는데 행색이 누추한 어떤 비구가 몸을 움츠리고 뜰에 서 있다가 왕에게 “소승도 재에 참여하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니 왕이 그에게 맨 끝자리에 앉기를 허락했다. 재가 끝날 즈음 왕이 희롱하는 투로 말하기를 “그대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고 물으니 비구가 “비파암입니다”라고 답했다. 왕이 “이제 가거든 누구에게도 국왕이 직접 불공하는 재에 참여했다고 이야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비구가 웃으면서 “폐하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진신석가에게 공양했다고 이야기하지 마시오”라고 말을 마치자 몸을 솟구쳐 하늘로 올라 남쪽으로 향해 가버렸다. 왕은 놀랍고 부끄러웠으나 급히 말을 달려 동쪽 언덕 위에 올라가 그가 간 방향을 향해 멀리서 절하고 사람을 시켜 찾아보게 했다.그 비구는 남산 삼성곡 혹 대적천원이라는 바위 위에 도착해서 지팡이와 바리때를 두고 사라졌다.심부름 갔던 사람이 돌아와 보고를 드리니 왕이 마침내 비파암 아래에 석가사를 세우고 그의 자취가 사라진 곳에 불무사를 세워 지팡이와 바리때를 나눠 모셨다. 두 절은 지금까지 있으나 지팡이와 바리때는 없어졌다. ‘지론’ 제4에 이런 말이 있다.옛날 계빈국의 삼장법사가 아란야법을 행해 일왕사에 도착했더니 절에서 큰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문지기가 그의 옷차림이 남루한 것을 보고 문을 막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여러 번 들어가려 했으나 옷이 누추했기 때문에 번번이 들어가지 못했다. 임시 방편을 써서 좋은 옷을 빌려 입고 갔더니 문지기가 이것을 보고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다. 자리에 참석하자 갖가지 좋은 음식을 받아 그것을 먼저 옷에 주니 여러 사람들이 어째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내가 여러 번 왔으나 매번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옷 때문에 이 자리에 들어와 여러 가지 음식을 얻게 되었으니 옷에 음식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일도 같은 사례인 것이다. 다음과 같이 찬한다.‘향 사르고 부처님께 예배하며 새 불화를 볼 제/ 공양하는 재승들은 옛 친구나 부르네/ 이로부터 비파암 위의 달은/ 때때로 구름에 가려 못에 더디 비추네.’ ◆새로 쓰는 삼국유사: 효소왕과 진신석가경주 남산의 신들은 대체로 신라의 국운을 걱정하며 백성들의 안위를 보살폈다. 왕이 정치를 어지럽게 해 백성들이 불편하게 되면 어김없이 왕들의 앞에 나타나 올바르게 처신할 수 있도록 경계를 하곤 했다. 효소왕은 7세에 왕위에 올라 어머니 신목왕후가 섭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신목왕후 또한 신문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앞세워 반란세력들을 진압하는 한편 외세침략에 대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동안 나라를 경영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효소왕이 등극한 이후 신목왕후를 지지하는 세력과 신문왕의 첫째 왕비에게서 태어난 왕자 보천과 효명을 지지하는 세력들간의 알력이 곳곳에서 불거져 나라가 어지러웠다. 특히 김흠돌 장군과 함께 반란을 도모하다 신문왕에게 발각돼 대부분이 참수형을 당했지만 일부 살아남은 세력들이 쫓겨난 왕비와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그들은 보천과 효명태자를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궁중에 첩자를 심어두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보천과 효명은 신문왕이 내정과 외정에 정신이 없을 때 이미 정치에 미련을 버리고 강원도 오대산으로 숨어 불교에 뜻을 두고 수련에 매진했다. 보천은 세속에 미련을 과감히 떨치고 수련에 매진한 결과 깊은 깨달음을 얻어 몸을 자유롭게 쓰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효명은 어머니가 걱정되어 매번 수련에 깊숙이 빠져들지 못했다.효명은 보천 몰래 길을 떠나 어머니를 보살폈다. 그런 효명이 기특해 어머니는 효명 주변에 몸이 날랜 부하 2~3명을 심어두고 그의 신변을 보호하게 했다. 보천의 안계가 넓어져 천안통에 이르렀다. 그는 이복동생 효소왕이 나라를 편안하게 잘 다스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어머니의 군사들이 다시 반란을 일으켜 백성들이 힘겨워하는 일이 없도록 안배했다. 보천이 오대산에서 몸을 날려 순식간에 남산자락에 이르러 은거지를 마련하고, 아무도 모르게 어머니가 궁궐에서 조금 벗어난 망덕사에 기거할 수 있게 했다. 당시 왜구와 백제, 고구려 후신들이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나라 전체가 불안정했다. 그러나 어린 효소왕은 어머니의 치마폭에 쌓여 나랏일은 뒷전이고 기름진 음식과 여색에 빠졌다. 효소왕의 어머니 신목왕후 또한 정세에 밝지 못해 귀족들의 정치놀음에 빠져 백성들의 어려움은 헤아리지 못했다. 이때 당나라는 고종황제의 황후로 등극한 측천무후의 세상이 돼 있었다. 고종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측천무후의 세치 혀에 놀아나는 허수아비 황제 노릇에 세상 돌아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측천무후는 신라 정벌에 나섰던 50만 대군이 수장된 사실을 보고받은 이후 삼장법사를 통해 그 내력을 정확히 간파했다. 측천무후는 악붕구를 사신으로 보내 사천왕사의 비밀을 알아오게 했다. 악붕구가 신라로 들어왔을 때 보천은 신라 대신들 틈에 끼어들어 은근히 악붕구를 남산을 둘러보게 해 천룡사로 안내했다. 악붕구는 남산의 지세에 감탄하며 천룡사에서 신라의 기운이 크게 번창하게 될 것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종말 또한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했다. 뒤늦게 자신이 신라로 오게 된 본분을 깨달은 악붕구가 남산에서 내려가 사천왕사를 둘러보기를 원했다. 이때 또 보천은 신라 대신들 틈에서 악붕구에게 뇌물을 주어 망덕사를 보여주게 했다. 망덕사는 당나라를 속이기 위해 급하게 지은 절이지만 사천왕사와 비슷하게 규모도 크고, 형식도 거의 같게 했다. 특히 동서 7층목탑은 사천왕사의 목탑과 유사하게 축조했다. 악붕구가 돌아가고 효소왕은 망덕사 낙성식을 열어 축하연을 거창하게 펼치기로 했다. 이때를 기회 삼아 반란을 도모하려는 어머니와 추종세력을 보천이 만류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나라가 안정이 되고 권력은 자연스럽게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잔치가 무르익을 무렵 보천은 허름한 옷을 입은 누추한 승려의 모습으로 법회에 나타나 효소왕을 만나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는 교훈을 남겼다. 보천은 왕에게 “나라의 살림은 백성들의 땀으로 이뤄진다”며 “기름진 음식은 백성들의 피와 눈물이오니 달게 드셔야 하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몸을 솟구쳐 남산으로 날아가버렸다. 효소왕은 깜짝 놀라 자신을 돌아보고, 남산에 불무사와 석가사를 짓게 하고, 그때부터 불교의 뜻을 나라를 운영하는 기본 방침으로 정하게 하는 법률을 마련하게 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상주시, 남산근린공원 새단장…지역 힐링 명소로

상주시가 시민이 즐겨찾는 힐링 공간인 ‘남산근린공원’을 업그레이드한다.시는 50억 원을 투입해 남산근린공원의 운동 코스와 편의시설, 주변 환경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우선 순환 산책로 3.6㎞에 우레탄 공사를 진행한다.공원 주변 도로에는 가로수와 가로등, 통신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할 수 있도록 한다.또 각종 안내판과 조명시설을 정비하고 산책로 주변에 나무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한다.시가 매입하고 있는 공원 주변의 부지(15만㎡)에 어린이 놀이터, 청소년 운동시설과 야외극장, 정원시설 등 힐링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시는 공원 개선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자 최근 ‘남산근린공원 디자인 개발 및 활성화 방안 용역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강영석 상주시장과 시의원, 전문가 등이 보고회에 참석해 남산근린공원의 새로운 가치를 개발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해 공원을 상주를 대표하는 ‘도시 숲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강영석 시장은 “남산공원이 상주를 대표하는 휴식 공간은 물론 타 지역민에게도 인기가 있는 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도심에 위치한 넓은 녹지인 남산공원은 상주의 큰 재산인 만큼 다양한 인프라를 개선하고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경산 남산초 운영위 온라인 화상회의 눈길

경산 남산초등학교(교장 이임숙)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학교운영위원회 온라인 화상회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진행됐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문화기행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는 나홀로 여행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송년행사다. 번잡한 곳을 피해 가볍게 다녀올만한 고즈넉한 문화탐방 코스는 주변에 의외로 많다. 그 길을 안내하는 한 권의 책이 더 없이 반갑다.◇새로쓰는 삼국유사2/강시일 지음/인공연못/335쪽/1만8천 원삼국유사는 내용의 대부분이 역사를 은유해 작성한 전설 같은 이야기로 꾸며진사서다. 이 역사 이야기를 다시 재가공한 ‘새로 쓰는 삼국유사 2권’이 지난해 1권에 이어 속편으로 나왔다.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가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문화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로 꾸며 역사문화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이다.삼국유사가 역사를 사실에 입각해 쓴 글이라면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역사적 사실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재구성한 소설적 이야기로 꾸며 재미를 더했다.이 책은 삼국유사 내용을 해석해 관련 자료들과 함께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스토리텔링한 내용들을 새로 쓰는 삼국유사라는 제목으로 써내려 간 역사소설 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새로쓰는 삼국유사’ 저자인 대구일보 강시일 기자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이야기 현장을 찾아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문화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꾸며 역사문화현장을 소개싶다”며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이어 “지역의 역사문화현장이 가진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재구성해 영화와 드라마, 시와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산업화한다면 경제 활성화와 함께 보다 윤택한 삶의 질은 덤이 될 것”이라 전했다.‘새로쓰는 삼국유사 2권’은 1권의 기이편에서 소개한 신라왕조사의 원성왕 이후의 왕조사와 삼국에 불교가 전해지는 이야기를 실은 흥법편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흥덕왕과 해상왕 장보고, 당나귀의 귀 경문왕, 처용랑과 망해사, 진성여왕, 효공왕과 경명왕에 이어 신라 멸망군주 경순왕까지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를 꾸몄다.흥법편에서는 신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의 이야기와 흥륜사 금당에 그려져 있었던 10명의 유명 승려에 대한 신화같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내년에는 3권과 4권에 탑상편, 의해, 신주, 감통, 피은, 효선 등의 내용을 담아 삼국유사 전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책으로 펴낸다는 계획이다.◇코 떼인 경주 남산/이하석 지음/한티재/240쪽/1만5천 원이하석 시인의 경주 남산 답사기. 고등학생 시절부터 경주 남산을 사랑해온 시인은 이 산의 수많은 골짜기와 등성이, 산책길을 오랫동안 걸었다. 허물어진 탑 자리와 옛 절터를 지나기도 하고, 바위에 새겨진 부처를 만나 신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도 했다.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렸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너져 흩어졌던 탑들이 복원되기도 하고 방치돼 있던 유적이 정비되기도 했다. 책에 실린 열세 편의 글을 읽다 보면, 오랫동안 남산을 사랑해온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걷는 맥박을 느끼게 된다.경주 남산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한국 불교를 말하는 것이다. 불교에 해박하지 못하다고 저자는 스스로 말하지만,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천착해 온 원로 시인의 안목으로 소개하는 경주 남산은 독자에게 문학적 향취와 함께 역사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특히 ‘삼국유사의 현장기행’이라는 책을 펴낼 만큼 오랫동안 신라의 역사와 설화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해 온 저자의 공력이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긴 세월 동안 저자가 곳곳을 걸으며 옛 절터와 불상과 돌탑의 유래를 사색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쓴 이 책은, 경주와 남산을 알아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저자는 엽서 크기만 한 스케치 수첩과 미니 팔레트를 갖고 다니며 바위에 걸터앉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 산에서 찍은 사진을 작은 화폭에 담기도 했다. 경주 남산의 불탑이며 바위, 형산강 너머로 보이는 전경을 그린 수채화에는 시인의 남산 사랑이 담뿍 담겨 있어서, 독자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그림엽서 같기도 하다.최근 들어 국내여행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경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책을 들고 남산을 걸으려는 독자들을 위해 지도를 책 앞에 실었다. 저자가 걸었던 주요 지점을 표시하고 글의 순서에 따라 번호를 매겨, 책을 읽으며 시인이 걷고 있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일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마애불과 돌탑에 서려 있는 신라인들의 희망과 믿음을 떠올리며 경주 남산을 직접 걸어보려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지도가 될 것이다.◇창령사 오백나한의 미소 앞에서/김치호 지음/한길아트/408쪽/2만 원‘창령사 오백나한의 미소 앞에서’는 깊고 넓은 고미술의 세계에 심취한 어느 경제학자가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과 원형을 찾아 떠난 30여 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미술계에 속하지 않은 저자가 일반 컬렉터이자 경제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미술시장의 위기와 대안, 작품소유에 대한 지독한 욕망을 좇은 사람들과 관련한 재밌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국내외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를 두루 섭렵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기도 한다. 저자가 가장 아끼는 민화와 고가구 등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민예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여 썼다.저자는 그간 자신의 행적을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한다. 민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고미술 사랑은 한국미술의 원형에 대한 호기심으로, 궁극의 아름다움에 대한 해탈로 이어졌다. 이 책은 이제 막 고미술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 컬렉션의 유혹을 느끼는 사람,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작은 빛이 될 것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누구는 우리 고미술품을 ‘골동’이라 폄훼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수집가들의 취미 또는 완상의 영역으로 치부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목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날 우리 삶 속에 체화되고 구현된 색채미나 형태미가 고미술의 조형성과 미감에 맥이 닿아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적었다.창령사 오백나한에는 성과 속을 넘나드는 나한의 이미지가 극대화돼 있다. 그 느낌은 세속적이면서 초월적이고, 자유로우면서 범박하다. 고졸함의 위대한 승리이자 고려미술의 꽃이다. 1천년 전 고려의 석공 장인들은 신묘한 솜씨로 500점의 얼굴과 옷자락을 손 가는 대로 무심의 마음으로 빚으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분출하는 법열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같은 듯 다르고 거친 듯 편안한 그 표정 하나하나가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넘어 격렬한 감동과 환희심으로 전율케 한다.경제학자이기도 한 인 작가는 한국미술의 미학적 특질과 컬렉션 문화를 탐구하는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주 남산 문화재 드론으로 지킨다

경주시가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를 보호하고자 드론을 투입한다.경주 남산은 전체가 국립공원이자 사적 제311호로 지정됐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다.남산 일원은 노천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국보와 보물 등의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특히 산림 내 지진이나 산불, 산사태 등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문화재 피해가 생기게 된다.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경주시,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등 관계자들이 문화재 안전체계를 강화하고자 문화재 방재용 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이들 기관은 최근 남산의 통일전에서 ‘경주 남산일원 문화재 방재용 드론시스템 시범구축 및 운영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남산이라는 소중한 문화재를 지킨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이번 용역을 통해 비가시권에 조종자가 없는 자동 비행기술 및 영상 인식시스템 구현, 정밀 이·착륙, 자동 충전 등 인공지능을 적용한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해 문화재 안전체계를 유지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드론 시스템을 갖추면 AI기반 드론 영상데이터를 활용해 문화재보호구역에 무단 침입을 감지하고, 불꽃이나 연기로 산불 발생을 탐지해 담당자와 통합관제센터에 즉각 알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드론 스테이션과 AI기반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보호관리를 위한 안전체계 구축으로 광범위한 구역에서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지역의 문화재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경북 고교 총동창회 〈43〉대구 남산고등학교

대구남산고등학교는 올해 113주년을 맞은 대구에서도 역사가 깊은 학교 중 하나다.1907년 미국 선교사의 부인인 마사 스컷 브루언(Matha Scott Bruen) 여사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신명여학교를 모태로 한다.고(故) 김충학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설립했다.1950년 학제 변경에 의해 신명여중, 남산여고로 분리됐고 2003년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지금의 대구남산고로 교명이 변경됐다.1986년 대입학력고사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동시 전국 수석, 1997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구시 여자 수석이라는 입시 결과는 현재까지도 학교의 큰 자랑거리로 남아있다.◆‘수선화 안녕’대구남산고만의 독특한 인사법이 있다. ‘수선화 안녕’이다. ‘고결’ ‘자존심’을 상징하는 수선화는 대구 남산고의 교화다.이 인사법은 1970년 학생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진석 전 교장선생이 학교만의 인사말을 정하자는 학생들의 건의에 학생부 기획으로 재직하던 김이돌 선생, 학생간부들과 함께 만든 것이다.안녕(安寧)은 ‘안녕하세요’의 낮춤 표현이 아닌 ‘평안하고 강녕하자’는 의미다.2003년 남녀공학이 된 이후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사가 어색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한동안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부활했다고 한다.동창회에서도 애용되고 있다.◆총동창회 역사총동창회는 1983년 4월 발족했다. 당시 초대 회장은 이은남(1회) 동문이다.이후 지역별 동창회가 조직되면서 1986년 11월 서울 지역의 재경 남산여고 동창회가 발족됐고, 서숙희(1회) 동문이 회장으로 선출됐다.현재는 김채숙(17회) 동문이 총동창회장을, 양현숙(16회) 동문이 재경 동창회장을 맡고 있다.총동창회 총회는 4월30일 개교기념일에 즈음해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이날에는 퇴임한 은사들이 참석, 스승과 제자가 사제지정을 나누고 있다.남산 총동창회는 큰 규모의 행사는 없지만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참여하며 동문, 선후배들이 마음의 정을 나누고 있다.개교기념일과 스승의 날에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 있으며 모교의 동아리활동과 매년 연말에 열리는 학교축제행사 등에 참여, 지원금을 지급하고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매년 수능시험 전에는 회원들이 직접 수능 격려품을 인사말과 함께 전하는데 고희가 넘은 선배들도 직접 학교를 찾아 후배를 격려하고 격려품을 전달하고 있다.◆장학재단장학재단은 2015년 1월 발족됐다.2013년 총동창회 총회에서 후배들의 학업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장학재단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 2년간의 기금조성을 통해 만들어졌다.초기에는 장학위원 25명의 기부금과 동창회원의 성금으로 기금이 마련됐다.총동창회 총회나 이사회, 기수별 모임에서 장학재단의 소식이 전달되며 성금이 마련되기 시작했다.2015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신입생 2명과 우수 졸업생들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이와 별도로 해마다 각 학년별 남산을 대표하는 리더 학생들에게 ‘비전 남산인상’을 수상하고 있다.학급별로 3명씩 모두 9명의 학생에게 사회의 빛나는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황금 열쇠를 전달하고 있다.장학재단이 설립되기 전에도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특히 1997년에는 대구시 여고 중에서 서울대에 최다합격자를 배출, 총 1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적도 있다.◆학교 곳곳에 선배 사랑 흔적남산고 총동창회는 후배들을 위해 모교 가꾸기에도 열심이다.본관 뒤뜰애는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모자상’이 위치해 있다.이는 개교 30주년을 맞아 총동차회가 건립한 것이다.이는 현재 졸업기념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교의 중요한 상징물로 거듭났다.또한 1988년 재경 동창회에서 개교 35주년을 기념하면서 1986학년도 전국 수석 합격을 기념하는 교훈탑도 건립했다.1986년에는 정두이(3회) 동문이 우산 700개를 기증했는데 이때부터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갑자기 비가 오는 날 ‘우산 빌려주기’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역사만큼이나 큰 소나무, 은행나무 사이사이로 조화를 이루는 수십 점의 조형물은 서숙희(1회) 동문이 기증한 것이다.잉어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연못과 작은 사랑의 폭포는 김영자(2회) 동문이 후배들의 인성교육과 정서교육을 위해 기증했다.이 외에도 2000년 설희자(18회) 동문은 모교에 대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함께 200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양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해 받은 상금 일부를 전하기도 했다.또한 화가 임현자(11회) 동문은 본교의 창의관 건립을 축하하며 작품 한 점을 기증했다.◆자랑스러운 동문올해 남산고에는 처음으로 금배지의 주인공이 탄생했다.대구 북구갑의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다. 양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여성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대구 북구갑의 두 번째 여성 의원이 됐다.대영교육재단 2대 이사장 서영란(3회), 호암상 첫 여성수상자이자 2000년 미국의 유명 과학 잡지 ‘디스커버리’가 발표한 ‘21세기 세계과학을 이끌 20인의 과학자’에 선정된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장인 김영기(25회), 의사이자 방송인인 여에스더(29회), 김천의료원장 김미경(29회), 국정원 3차장 김선희(33회), 사법고시 최연소 합격 박지원(55회) 등 다양한 분야에 남산고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연예인과 스포츠인도 있다. 탤런트 최란(24회), 개그우먼 김효진(40회)과 가수 비오브유 맴버이자 슈퍼스타K6 출신인 송유빈, 13회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단체부문 은메달리스트 이기영(40회)이 이 학교 출신이다.◆김채숙 총동창회장 인터뷰‘먼저 의를 구하자. 제 할 일을 다하자, 서로 섬기고 돕자.’남산고 교훈이다.김채숙 총동창회장은 가장 큰 학교 자랑거리로 “남산고 동문들은 교훈을 누구보다도 마음 속 깊이 잘 간직하며 실천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김 회장은 “남산고 동문들은 이(利)보다는 의(義)를 중요시한다. 이로움 또는 이익보다 마땅함이나 옳음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서로 존중하고 도우려는 마음이 크다”며 “총동창회장 2년, 재경동창회장 6년을 했다. 이것만큼은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 사례를 들어주겠다며 에피소드 하나를 전했다.김 회장은 “남산고 최초 국회의원이 탄생해 이를 축하해 주고자 양 의원에게 화환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며 “이에 양 의원이 꽃은 충분히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정 주고싶다면 화환대신 쌀을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이어 “북구청을 통해 북구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마음이 이쁘고 갸륵하던지 이를 동문들에게 전하니 동문들도 개인적으로 더 보태겠다고 나섰다”며 “성금은 모아둔 상태다. 코로나19로 아직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북구청을 통해 기부할 생각”이라고 했다.김 회장은 2018년 4월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4월 2년의 임기가 끝났지만 코로나19로 새로운 회장을 뽑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반영, 후배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여전히 연임 중이다.김 회장은 “후배들의 자기계발에 ‘든든한 후원자’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남산고에서 다양한 계층에서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 중구청, 남산3동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대구시 중구 남산3동 일원의 ‘행복이음의 활력마을, 남산정’ 사업이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됐다.5일 대구시 중구청에 따르면 ‘행복이음의 활력마을, 남산정’ 사업은 남산로6안길 일원 5만3천300㎡ 규모로 총 110억 원이 투입, 내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된다.개발에서 소외된 남산3동 일원의 노후주거 밀집지의 가로환경 개선과 생활편의시설 조성을 통해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바꾼다. 복합커뮤니티시설과 마을공동작업장을 조성해 주민공동체 회복과 일자리를 지원한다.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통해 낡은 다가구주택을 청년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조성한다.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북성로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300억 원)과 ‘동산동·약령시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170억 원)’에 이은 3번째 사업이다.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적으로는 모두 47개소가 선정됐다.중구청 측은 “원도심의 쇠퇴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 인프라 및 정주환경개선, 커뮤니티시설조성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과 도심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경산 남산초 코로나19 극복 건강 다지기 행사 호응

경산 남산초등학교가 지난 7~8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건강 다지기 행사를 열었다.이번 행사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해 코로나19 사태로 실내생활의 답답함을 잠시 잊고 마음껏 뛰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학생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운동장에서 학년별 자체 및 체육교과활동 시간에 개인달리기, 장애물 이어달리기, 주사위 달리기, 사방 치기, 투호, 제기차기, 과녁 맞히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임숙 교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종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과 교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고 가을 하늘 아래 마음껏 뛰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는 활력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삼국유사기행단 우중에 경주 남산 용장골 답사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삼국유사 기행단이 지난 12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주 남산 용장골 등을 답사했다.삼국유사 기행단은 이노버즈와 대구일보가 주관해 매월 삼국유사를 소재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역사문화 현장을 찾아간다.이날 기행단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인원도 20명으로 제한한 것은 물론 탐방도 마스크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했다.기행단은 서남산 용장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길게 바위로 형성된 용장계곡을 따라 발걸음마다 드러나는 역사문화 현장을 더듬었다. 경주 남산의 서쪽 용장계곡에서 김시습이 은거했다는 용장사 절터와 은적골, 설잠교를 지나 용장사의 보물 3개소를 찾았다.용장사지에서 동쪽으로 100여m 지점에 보물 제187호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 913호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186호 용장사곡 삼층석탑이 오롯이 모여 있다.삼국유사에서 용장사지에 대해 자세하게 사연이 소개되는 내용은 유가종을 창시한 대현 법사편에 나타난다. 대현 대덕이 남산 용장사에서 지냈는데, 절에는 돌로 된 미륵보살의 장륙존상이 있다. 대현이 둘레를 돌 때면 불상도 대현을 따라 얼굴을 돌렸다. 대현은 지혜롭고 영리해 이 땅의 후배들이 그 가르침을 따르고, 중국의 학사들도 가끔 그의 글을 보며 안목을 틔웠다.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은 “지금 용장사지의 석조여래좌상이 일연이 말한 그 불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둥근 대좌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불상의 수인과 독특한 옷매듭 등은 아직도 많은 연구를 하게 하는 귀중한 자료다”고 설명했다.기행단은 남산에 뿌리를 둔 자연석을 기단으로 삼아 삼층으로 쌓아 올린 석탑을 둘러보고, 다시 비를 맞으며 정상으로 걸음을 옮겨 삼화령으로 전해지는 곳의 거대한 연화대좌를 찾았다.삼화령에 대해 삼국유사는 두 가지 이야기를 싣고 있다. 경덕왕이 삼화령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차 공양을 하고 내려오는 충담스님을 초대해 안민가를 짓게 했다는 이야기. 또 선덕여왕 때 생의 스님이 꿈에 승려가 이끄는 대로 남산에 올라 풀을 묶어 표시해 두고 다음날 그 땅에서 돌미륵을 꺼내 삼화령에 두고 생의사라 이름지었다는 내용이다.김 소장은 “경주 남산에는 삼화령으로 추정되는 곳이 두 곳”이라며 “모두 그럴듯한 유적이 있어 어느 곳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김천시, 남산지구 도시재생사업 본격화

김천시가 남산동 남산지구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8일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혁신도시로 이전한 김천경찰서 옛 부지를 비롯 현 중앙보건지소 등 모두 11만㎡의 남산지구를 대상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실시한다.남산지구는 지난 20년간 인구 47%와 사업체 21%가 감소한데다 노후 건축물이 87.2%에 달하는 등 급격히 쇠퇴해 기초 인프라 확충을 통한 도시재생이 절실한 지역이다.김천시는 올해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에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응모할 예정이다.또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중간보고회를 열어 지역 활성화 방안도 모색한다.김충섭 김천시장은 “노후한 이유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역의 역사 스토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며 “현재 남산지구에 있는 중앙보건지소와 노인종합복지관 등 공공시설과 연계한 지역개발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경산 남산초 직업탐색 전통문화 체험학습 관심

경산 남산초등학교가 지난 3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군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경북과학대학교 전통문화체험학과 6명의 전문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학생들의 개인 활동으로 진행될 수 있는 체험으로 구성, 각급 교실에서 시행됐다.옛것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온고지신’ 전통문화 체험학습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전통학습은 가죽 표면에 문양을 넣고 염색해 열쇠고리를 만들어보는 가죽공예를 비롯한 문양 활용 디자인, 식물 화분 만들기, 민화 그리기, 석고 방향제 만들기, 한지 공예로 구성됐다.이임숙 교장은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으로 학생들이 전통문화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우리 고유문화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삼국유사기행단 삼화령미륵불의 비밀 찾아 남산 기행

삼국유사기행단이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경주 남산에서 삼화령미륵불 출토 현장과 남산신성 흔적을 찾아 답사기행을 진행했다.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가는 기행단 30여 명은 지난 25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성덕대왕신종과 중사 미륵불과 십일면관음상을 찾아보고 경주 남산과 낭산을 둘러보는 답사를 이어갔다.이날 답사는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의 해설로 진행됐다. 기행에는 박차양 경북도의회 의원, 한순희 전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이상애 전 경주시 공보관, 손은조 시인 등의 문화인과 부산, 울산, 포항 등에서도 함께 참여해 역사문화에 대한 열기를 보였다.기행에서 경주박물관 옥외전시실의 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성덕왕의 덕을 기리기 위해 구리 12만근으로 주조하기 시작해 혜공왕 7년 771년에 완성해 봉덕사에 안치했다는 내용과 영묘사, 봉황대, 경주문화원, 박물관 등으로 이동경로까지 분석했다. 김구석 소장은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한국종과 외국종의 비교까지 상세하게 해설했다.경주 남산에서는 화백제도가 밝혀진 경위를 설명하고, 진덕여왕 당시 우지암에서 신라 대신들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호랑이가 나타난 이야기와 김유신의 위상에 대한 당시 시대적 분위기 등도 구수하게 풀었다.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은 “남산신성은 문무왕이 축성한 것으로 기록된 문헌들을 토대로 살펴보면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특히 대규모로 지어진 창고는 나라의 무기와 곡식을 저장했던 창고가 아니라 문무왕의 개인적인 창고”라고 이색적인 해설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또 최근 발견된 경주 남산의 토성과 남산신성의 축성 흔적, 남산신성의 북문지 등을 돌아보며 “남산신성의 둘레는 약 4.6㎞의 거리로 기록과 남아 있는 흔적이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네 자매가 함께 참석한 이상애 가족은 “역사문화를 통해 새로운 삶의 지혜를 배우고, 또 다른 문화콘텐츠를 육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꾸준히 기행에 참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 남산 달빛기행 삼화령 애기부처와 동남산 할매부처

경주남산연구소가 지난 6일 역사문화도시 경주에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남산 달빛 기행을 주관했다.이날 달빛 기행은 신라 경덕왕이 건립했다는 월정교를 출발해 남산의 북쪽 끝단 도당산에 건립된 화백정을 거쳐 삼화령, 할매부처를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기행은 아직 밝은 기운이 남아 있는 오후 6시50분에 출발해 구름에 보름달이 가려져 어둑해진 산길을 더듬어 3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께 마무리됐다.도당산은 경주 남산을 황금자라로 보았을 때 머리에 해당하는 북쪽에 위치해 월성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길지로 손꼽히던 곳이다.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달빛 기행 참가자들에게 삼국유사 등의 기록을 토대로 곳곳의 문화유적에 대해 해설했다.어둠이 내린 남산의 화백정과 할매부처 앞에서 대금 명인 이성애 전수자가 대금으로 보름달 아래 친근한 음률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석장동 장근희(56)씨는 “문화답사라면 십여 년 째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지만 달빛 기행은 처음”이라며 “경주가 자랑하는 신라의 달밤 정취에 취하고, 변함없는 역사문화 유적의 구수한 이야기에 빠져든 시간이었다”면서 엄지 척 했다.김구석 소장은 “할매부처로 불리기도 하지만 달빛에 보면 선덕여왕으로도 보일 것”이라며 “할매부처는 신라 초기에 조성된 조각으로 불상으로 보지 않는 학자들도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경주남산연구소는 다음달 18일 늠비봉 5층 석탑으로 이어지는 달빛 기행을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남산연구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