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촌역 태왕디아너스&애비뉴, 30일 동시 공개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구 남부정류장 부지) ‘만촌역 태왕디(THE)아너스&애비뉴’가 30일 아파트・상업시설을 동시 공개한다.지하 6층부터 최고 28층, 7개동 전용면적 84㎡ 235세대, 118㎡ 108세대, 152㎡ 54세대, 157㎡ 53세대 총 450세대로 구성된 만촌역 태왕 디아너스는 30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청약은 5월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당해 1순위, 6일 기타 1순위, 7일 2순위 접수로 진행된다.단지는 전용84㎡에 한해 중도금 40% 집단대출(이자후불제)을 가능토록 했다.분양가는 전용 84㎡B 타입 기준 3.3㎡ 당 평균 2천400만 원이다. 발코니 확장비 3천만 원과 마감재 옵션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상업시설인 ‘디(THE)아너스 애비뉴’는 만촌역에 신설될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에 각종 병의원과 의료시설로 23개층 메디컬타워와 140m 스트리트몰로 구성된다. 만촌네거리는 대구 도심과 범어네거리를 잇고 법원, 검찰청이 이전하는 연호공공주택지구와 이어지는 지점으로 달구벌대로와 청호로,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을 통해 지산범물, 황금동, 시지경산은 물론 동구지역까지 연결하는 수성구의 중심위치다. 메디컬 특화상가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받을 수 있어 유동인구의 흡수가 용이하다.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며 병의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중국 등에서의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고 있어 의료업종에 최적화된 메디컬 특화상가로 가치가 주목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결정 및 인허가 과정 등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기다림에 부응하는 고품질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입지는 물론 제품, 분양혜택, 분양가까지 수요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이라 흥행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죽전네거리 대단지 아파트, ‘죽전역 에일린의 뜰’ 이달 공개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에 11년 만에 959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아이에스동서가 선보이는 ‘죽전역 에일린의 뜰’은 대구 달서구 죽전동 204-1번지 일원에 공급되는 죽전3구역 재건축정비사업으로 진행된다.단지는 지하2층~지상25층 11개동, 59·74·84·114㎡ 총 959세대 규모로 일반분양 608세대로 죽전네거리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11년 만에 가장 대단지 규모로 들어선다. 인근 소규모 단지들과 비교해 대지면적부터 압도적이다. 죽전역 에일린의 뜰은 4만3천211㎡(1만3천71평) 넓은 대지면적에 건폐율 19.29%로 대지면적 대비 약 30%(1만3천347㎡ / 4천37평)를 조경면적으로 설계된다.낮은 건폐율만큼 넓어진 동간거리 또한 자랑이다. 채광과 환기가 용이하고 입주민의 프라이버시 보호 및 일조권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하다.단지내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약 550m의 산책로와 잔디마당, 물과 꽃의 정원 등 다양한 조경시설로 채웠고 야외 공원마당 등 주민 화합의 장도 마련되어 있다.약 568평의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은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연습장을 포함한 실내골프연습장을 비롯해 수준높은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단지내 4개의 어린이 및 유아놀이터와 어린이집이 있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교통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하철 2호선 죽전역이 직선거리 약 350m, 도보로 누릴 수 있는 죽전역세권이며 와룡로, 달구벌대로 인접해 신천대로, 성서, 남대구, 서대구IC 등 대구 전역 접근성이 뛰어나다. 올해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대구KTX고속철도역 개통으로 미래가치도 높다.단지 바로 북측에 죽전초가 위치해 이른바 초품아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 대구의료원, 대구지방검찰청 등 법조타운과 서대구산업단지, 성서산업단지 등도 인접해 편리한 생활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IS동서의 분양관계자는 “수성범어W를 범어네거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 것처럼 ‘죽전역 에일린의 뜰’을 죽전네거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했다.견본주택은 수성구 범어동 1번지, MBC네거리에 위치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장세용 구미시장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 증명해야

신승남중부본부 부국장 대우구미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 활성화다.물론, 경제활성화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총선 후보들이 선거때마다 들고나오는 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약들이다.구미도 다르지 않다.한 때 산업도시로 전국 수출의 12% 이상을 차지했던 구미는 최근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구미경제 침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으로 보수의 성지처럼 여겨졌던 구미시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한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시의원도 역대 가장 많이 당선됐다. 결과에 시민들은 물론, 당선인들조차 놀랐다.이같은 이변의 원인이 무엇일까.아마도 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때문일 것이다. 힘있는 여당만이 가라앉고 있는 구미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선거유세에 나섰던 홍영표 의원은 “구미에 예산 폭탄을 쏟아 붓겠다”는 희망찬 약속을 했다. 장세용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시장)도 ‘경제 회생을 위해 힘있는 여당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보수 후보만을 선택해 왔던 구미시민들은 구미경제가 쪼그라들면서 보수에 대한 지지를 걷고 ‘힘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했다.하지만 3년여가 지난 지금, 구미 경제는 어떤가.더불어민주당 시의원 몇몇이나 장세용 시장 지지자 일부만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말할 것이다. 시민들의 희망과 기대는 실망과 좌절로 바뀐지 오래다. 구미가 달라졌다고 아무리 항변해도 경제지표를 바꿀 순 없다.지난해 말 구미시의 수출실적은 247억2천만 달러다. 장 시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말 283억1천800만 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수출이 줄다보니 고용도 크게 줄었다. 2017년 말 9만5천153명이던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수는 지난해 말 8만4천274명으로 1만800여 명이나 감소했다. 덩달아 인구도 감소했다.지난해 상반기 구미시 실업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5.4%에 달했다.구미시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던 ‘구미 일자리사업’은 아직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은 체결 이후 2년여가 다 돼가지만 착공은 고사하고 정부에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LG화학측이 좀 더 나은 공장을 짓기 위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찮다. 이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죽했으면 지난 247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 국민의힘 권재욱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일자리 사업을 ‘희망고문’이라고 했을까.현재 구미의 경제는 장 시장 취임 전보다 나아진 지표가 하나도 없다.더불어민주당 한 시의원은 구미시의회 개원 초기 상임위에 출석한 한 공무원에게 “세상이 달라졌는 데 아직도 업무처리를 이렇게 하냐”고 쏘아붙였다.과연 시민들도 세상이 달라졌다고 느낄까.시민들이 생각하는 ‘달라진다는 것’은 ‘살기 좋아졌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삶이 더 팍팍해진 시민들의 입장에선 ‘세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정권이 달라진 것’일 뿐이다.사실 구미경제의 침체는 장 시장이 취임하기 10여 년 전부터 시작했다.수도권 규제완화가 대기업들의 ‘탈 구미’에 방아쇠를 당겼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로 옮겨가고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코닝정밀소재라는 이름으로 구미에 있던 시설을 천안 탕정으로 이전했다. 물론, 많은 협력업체들과 근로자들도 구미를 떠났다.장 시장이나 더불어민주당 시·도의원 입장에선 억울한 감이 없지 않을 것이다. 나빠질대로 나빠진 구미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에 책임을 전가하기엔 구미경제가 지금 너무 어렵다. 장 시장 만큼이나 시민들도 구미의 위기를 잘 안다. 그래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 시장을 선택했던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힘있는 여당 단체장이면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장 시장은 자신을 지지했던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경제회생을 위한 제대로 된 방안을 내놓고 혁신적인 기업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장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도·시의원들은 ‘세상이 바뀌었다(살기 좋아졌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증명해야 다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범어네거리에서)코로나19 극복 ‘우리 함께’ 라는 공동체 의식

황태진 북부본부장코로나19가 발생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확진자 수는 숙지지 않고 변이바이러스까지 나타나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첫 걸음은 ‘백신’이 아니라 ‘백신접종’이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두가 신속한 백신 개발을 기다렸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개발 기간이 짧은 백신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망설인다면 일상의 정상화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과도한 공포와 불신을 떨쳐내야 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적어도 전체 인구의 70%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생길 때 유행이 숙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집단면역이 7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많은 인구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미다. 백신의 효능이 100%가 아닌 데다 대부분의 백신은 만 18세 이상에만 허가가 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은 맞지 못한다. 18세 미만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등의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이기에 성인 인구의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70%를 넘어설 수 있다.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서 곧바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가 보이는 정도다. ‘나 하나쯤’이라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집단면역 형성에 실패한다. 자신이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가족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더 길어지게 된다.우리나라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요양원·재활시설 등 5천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 입소자, 종사자 총 27만2천131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오는 27일부터는 11만7천 회분 화이자 백신이 국내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될 예정이다.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예방 접종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에서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된다. 국내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백신센터에서 국내 도입 예정 1천만 명 중 75만 명분(150만 도즈)이다.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여기에 변이바이러스가 속속 출현하면서 새로 개발된 백신 효과에 대한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하지만 국내에 접종될 5개 백신조차 안전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100% 검증됐다고 말할 수 없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3상에서 50% 미만으로 나올 가능성에 비춰 미국 3상 결과를 보고 허가를 했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자칫 1년 전 정부가 코로나19 대처에 미흡해 1차 대 유행을 불러왔던 전례를 생각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시기를 놓친다면 더 큰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집합 금지 등 방역 지침도 철저히 지켜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K-방역시스템은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산을 잘 차단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다시 한 번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할 시기이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만 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너’, ‘나’보다는 ‘우리 함께’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의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국민의 참여 없이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없다. 코로나의 경고를 받은 우리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이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나갈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모두가 건강하지 않으면 누구도 건강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틀 안에서 각자에게 부여된 일상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가다보면 코로나19의 종식은 의외로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K-방역이 무너져서는 안된다. 힘내라 대한민국!

꽃은 봄을 그리워 한다

손동섭농협손해보험 경북지역총국장난생 처음 꽃을 선물받은 날을 기억한다.40년 전 개나리가 막 꽃망울을 터뜨릴 즈음, 군입대를 위해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하는 고속버스에 올라와서 장미꽃 한 송이를 내밀고 사뿐히 내려가던 그녀에게서 난생처음 꽃을 선물받음을 기억한다. 그 장미꽃은 추풍령을 넘어설 때까지 내 손에 꼭 쥐어져 있었다. 그녀의 꽃 선물은 40년을 같이 지냈어도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몇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는 유달리 꽃을 좋아 하셨다. 꽃이 피는 봄철이면 벚꽃구경을 즐기셨고 만개한 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많이 남기셨다. 그래서인지 돌아가신 이듬해 초봄 어머니 무덤 바로 앞에 할미꽃이 수줍은 자태로 피어 있었다.나도 요즘 부쩍 꽃을 좋아한다. 봄이면 꽃을 배경으로 셀카를 부지런히 찍어서 카톡 프로필에 퍼 담는다.평생 꽃이라곤 단 한 번만 준 집사람이 나더러 꽃을 좋아하는 걸 보니 늙었다고 핀잔을 준다.꽃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가 하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불쾌감을 감소시키며 때로는 들뜨게 한다. 뇌가 눈으로 색채를 판단하는 순간, 자극을 보내 색깔에 따라 특유의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나이 들수록 꽃의 색채에 더 끌리고 매년 돌아오는 계절의 변화에 마음을 빼앗기며 경탄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 들면 꽃사진을 즐겨 찍고 꽃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미국의 그림책 작가 마티 루디가 쓴 ‘꽃 할아버지의 선물’이라는 책에서는 꽃 할아버지가 나눠준 꽃을 받은 동네사람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집과 마을이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꽃 한송이로 전해지는 한 사람의 마음이 주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무심한 표정의 사람들이 꽃으로 인해서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꽃을 늘 가까이하면서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라"고.지루했던 겨울이 가고 꽃들의 향연이 펼쳐질 봄이 온다.범어네거리에는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이 벌써 활짝 폈단다. 곧 고모령 넘어가는 길에 개나리꽃이, 아파트 단지 안에 목련꽃이, 앞산에는 벚꽃이 앞다퉈 피면서 봄은 꽃으로 시작해 꽃으로 끝나는 계절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터다. 그런데 예전에는 시차를 두고 꽃을 피우더니 요놈들이 언젠가부터 한꺼번에 몰려서 확 핀다. 한 번에 다 감상할 수 있는 호사는 누릴 수 있지만 왠지 씁쓸하다. 인간이 불러온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이 내리는 형벌 일게다.이제 졸업시즌이다. 올해도 졸업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졸업식이 대세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선물하는 축하 꽃다발을 주는 진풍경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화훼농가의 대목인 입학식 및 졸업식 같은 시즌이 유명무실하게 되고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 소비가 급감해 화훼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뉴스에서 화훼농가가 애써 재배한 꽃밭을 통째로 갈아엎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요즘 출근하면 책상 위에 프리지아 꽃 한송이가 향기를 내뿜으며 나를 반긴다.어려운 화훼농가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경북농협임직원들이 자발적 성금으로 ‘내 책상위에 꽃 한송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곤경에 처한 화훼농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상속에서도 ‘꽃 한송이 문화’가 정착돼 꽃 소비가 되살아 났으면 하는 바램이다.한국의 나나 무스쿠리라고 불리 우는 박강수의 노래를 좋아한다. 기타 운율에 박강수씨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을 봄에게 들려 주고 싶다. 오늘은 이 노래를 들으며 프리지아 한 다발을 사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에게 봄의 향기를 들려주면 어떨까?꽃은 봄날을 그리워 하니깐!

범어네거리에서 신축년, 역경 딛고 희망을

김종엽편집부국장 겸 정치부장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많이 우울하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모든 국민은 코로나19 마스크에 완전 결박당했다. 되돌아 볼 것도 없이 격동의 1년이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소모적 논쟁과 분열을 야기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터널을 빠져 나오려면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말이다.지난해 1월20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우리 일상과는 무관한 듯 보였다. 하지만 한 달여 뒤인 2월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시작된 1차 대유행은 대구·경북은 물론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후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 한해 산발적 감염 양상을 보이던 코로나19는 8월 중순 광복절 도심 집회를 계기로 지역 감염자가 대거 늘었고, 지난달부터 3차 대유행이 시작돼 누적 확진자가 7만2천 명, 사망자도 1천200명을 넘어섰다.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도 엄청나서 유행 초기,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정해진 요일에 약국 앞에 줄을 서야 했는가 하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 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4·15 총선 때는 유권자들이 비닐장갑을 받아 들고 투표소로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국내 단일 시설로는 초유의 1천2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 재앙’은 인재(人災)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K방역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린 후진국형 참사다.정부에 대한 비난이 확산하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아 대책 회의를 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듭 국민에 사과하는 등 뒤늦게 부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와중에 일부 여당 국회의원 등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방역 방침(5인 이상 모임 금지)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까지 목격돼 실망감을 안겨줬다.코로나 유행이 벌어진지 1년, 국민 삶이 피폐해지면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연초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함께 내놓은 방역지침이 형평에 어긋난데 따른 것이다. 학원 등 일부 업종은 소송에 나섰고, 헬스장은 가게 문을 열며 오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업종도 자영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미 임계점에 달한 자영업자들의 열악한 상황, 여기에 업종별 형평성 논란이 반발을 키우는 형국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영업재개 조건부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그래도 새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바로 코로나 국면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백신 접종이 이르면 다음달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다. 이를 통해 올가을, 늦어도 연말께에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거라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백신 도입과 접종 준비는 물론 백신의 안전성,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가능성에 대한 대비까지 올해 전체를 아우르는 세밀한 계획이 요구된다. 잘못된 정보나 악성 소문이 확산하는 이른바 인포데믹(잘못된 정보의 대확산)을 차단하는 것도 선결과제로 꼽힌다. 백신 접종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신뢰를 얻는 것 역시 중요하다.하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 우리는 여전히 많은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상당 기간 불가피하고, 마스크 쓰기 등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 역시 필수적이다. 의료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코로나19 치료에만 몰두하는 경우 코로나가 아닌 다른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기에 균형 잡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고 부족했던 점들을 보충, 새로운 감염병을 만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올 한해 우리는 코로나 종식과 일상 회복이라는 중차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오는 4월에는 대선 전초전이랄 수 있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도 앞두고 있다.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벌인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아귀다툼 등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헤게모니 싸움보다는 난국 극복과 미래비전을 경쟁하는 정치에 국민들은 목말라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희망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한 한 해다.

범어네거리에서-올해도 ‘녀석’(코로나19)과 살아야 한다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녀석(코로나19)’의 소식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멀리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 ‘녀석’이 세밑에 턱밑까지 온 것을 알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경북도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당시 방역권에 든 직원과 기자 등 282명이 검사를 받은 것이다. 검사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정신을 차려 확진자가 나온 사무실과의 물리적 거리를 감안할 때 ‘감염 가능성=매우 희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다음날 오전 예천군 보건소로부터 ‘음성’ 판정 문자를 받을 때까지 불안을 온전히 떨치기는 어려웠다. 멍하니 TV만 켜놓은채 성탄 전야를 뜬눈으로 지새웠다.상황을 여고 밴드에 알렸더니 저마다 예삿일이 아니었다. 매주 팔순 친정 엄마를 돌보는 부산 친구는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다 참다참다 안될 때는 차에서 먹을 끼니를 챙겨 경북 영양까지 달렸다. 창원의 요양병원 간호사 친구는 2주일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콧구멍이 다 헐었다. “그래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우리 중에서는 네가 제일 먼저 맞을테니 그때 위로를 받으라”고 격려했다. 이번 주부터 주 2회 검사 소식을 전하며 “너무하는 것 아닌가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남편과 막내딸을 피난 보낸 또다른 친구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직장을 옮긴 큰딸 가족의 자가격리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하루도 걸러지 않고 요양원에 모신 팔순 노모를 찾았던 또다른 친구는 그리움을 삭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기자를 챙기는 칠순 언니는 통화때마다 목청을 높인다. “아이구 무시라, 나라에서 모이지 말라하면 좀 제발 안모이모 안되나. 참 말도 안듣는다”고. 언니는 친여(親與) 성향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1천명 대까지 쏟아져 정부와 여당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못마땅한 것이다.오는 19일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이다. 전국 누계 확진자 6만9천114명, 사망자 1천140명, 검사중 18만9천763명, 격리해제 5만2천552명. 11일 0시 기준 질별관리청의 코로나19 통계다. 중국 우한에 사는 35세 여성이 인천공항 검역과정에서 38.3℃의 높은 체온으로 인천의료원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녀석’이 우리의 일상을 앗아가고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있는 자들을 고통에 처하게 할 것이라 짐작이나 했겠나. 참담한 것은 어렵게 고통을 감수하며 달려 왔는데 종지부를 찍을 ‘무기(백신)’가 아직 턱밑까지도 와 있지 않은 것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내 나라가 이래도 되나 싶다.‘검찰개혁이다. 공수처설치다’는 거창한 개혁구호를 애써 외면해 왔다. 예나지금이나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정적과 그 기반을 제거하는 게 권력의 속성이려니 해서다. 이번 권력은 이를 너무 노골적으로 한다 싶어도 국민을 구할 ‘백신 단도리’는 단단히 하고 있는 줄 알았다. 창피하게도 국내 정보 수장이 너무 조용해 혹시 이스라엘 모사드처럼 백신 구매 작전이라도 펴고 있는 건 아닐까 즐거운(?)상상까지도 해봤다.백신 구입 논란과 서울 동부구치소 무더기 확진 사태는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고위 공직자와 그 조직이 본분을 망각할 때 어떤 참사를 겪게 되는지 보여준다. 집안의 가장이 도박장을 기웃거리거나 조강지처 아닌 자를 얻는데 온통 정신이 가 있다면 집안이 온전할 리 없다. 회사도 나랏일도 마찬가지다.국민이 저마다 역병과 싸우는 동안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은 권력에 대한 위협 요소를 축출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러니 두 사태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달게 받아 마땅하다. 휴일도 없이 중대본을 이끈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좀 속상할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또한 공직자로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역병과의 전쟁 종식이 '백신 구입'에 달렸음을 알았을 직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그날 역병과의 전투를 관리할 방도는 찾아내 처방했지만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에 대한 최종 전략을 고심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다.턱밑까지 쫓아온 ‘녀석’을 물리칠 백신 접종이 다음달 시작된다는 소식이다.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가기위해서는 ‘녀석’과 가을까지 같이 살아야 한다니 암담하기 그지 없는 새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