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시당, “독단적 의회운영, 북구의회 의장 즉각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5일 이슬람사원 관련 지역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정질문서를 반려시킨 대구 북구의회 의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대구시당 황재홍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구정질의를 막는 것은 의회 의원의 기본 권리인 행정감시와 입법 활동을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민주당 구의원들을 뽑아준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이어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일수록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이를 외면하고 독단적 의회운영을 강행한 북구의장이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그러면서 “공론장의 조성을 스스로 막으려는 북구의회 의장은 주민대표로서 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북구주민과 의원들에게 사죄하고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민주당·진보당 대구시당 “부동산 투기 의혹 구자학 의장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대구시당이 14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구자학 대구 달성군의회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구자학 의장의 의장직 자진 사퇴 및 의회차원의 진상규명과 수사기관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의혹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불거져 온 심각한 사안”이라며 “의회 의사진행 권한을 가진 구 의장이 계속 의장자리에 있다면 구 의장 본인의 부동산 불법투기 의혹과 이 과정에 달성군청이 담당한 행정절차상의 문제여부 등을 의회차원에서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또 “구 의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면 달성군의회는 윤리특위를 열어 직무정지까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임기가 얼마 안 남았다고 의장의 비위행위를 수사기관에만 맡겨놓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진보당 대구시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구자학 의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이미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할 만큼 심각한 사안으로 드러났으며 더구나 최근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엄벌 분위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엄중한 행위”라며 “그런데도 구 의장은 지금 이 시간까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시간 끌기만 하고 있고 달성군의회 역시 이 사안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구 의장은 달성군의회 의장직과 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달성군의회 정례회가 시작되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 의장의 사퇴를 다시 한 번 강력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음주운전 뺑소니’ 박재형 대구 달서구의원 사퇴

음주운전 뺑소니 후 지인에게 거짓 자백을 시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재형 대구 달서구의원(국민의힘)이 의원직을 사퇴했다.16일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4일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을 찾아 사직서를 제출했다.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지난 13일 박재형 달서구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박 구의원은 지난 2월22일 오후 10시57분께 혈중알코올농도 0.148% 상태로 운전하다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지만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고 후 후배에게 “네가 운전대를 잡았다고 하라”며 거짓 진술을 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지역 시민단체는 박 구의원에 대해 엄중한 처벌과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사과를 요구했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만취 음주운전으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주한 후 나중에 나타나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을 한 것은 극악무도한 파렴치범 수준”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세 달 가까이 침묵하며 부인하고 지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책임을 회피한 것에 분개한다”고 비난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박준영 해수부장관 후보자 사퇴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하루 앞둔 13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장관 후보 3인방 중 최소 한 명 이상은 정리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건의를 청와대가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을 처리할 명분을 확보하려는 정부·여당의 견해가 일치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후보자는 이날 해수부를 통해 배포한 사퇴 입장문에서 “제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수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들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이 적어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며 단체행동에 나섰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여성 장관’ 임명을 둘러싼 젠더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박 후보자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청와대는 박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논란이 불거진 임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선 임명 의지를 나타냈다.청와대는 “박 후보자 사퇴를 계기로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 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임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여부와 관련해선 “박 후보자 관련 의혹이 (다른 후보자보다) 더 심각했기 때문에 자진 사퇴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임·박·노 후보자와 관련해 “(대통령이) 충분히 검토 후 지명을 하신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사실상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 외에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강행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결정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 “시점은 (말하지 않는 것을)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 저희로서는 본인이 그런 결단을 해줘서 대단히 고맙긴 하지만 마음이 짠하다”고 답했다.박 후보자의 사퇴가 결국 ‘일부 지명 철회’를 주장하던 여당에 떠밀린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반면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도 임·노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기조를 유지했다.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박 후보보다 더욱 문제가 많은 임 후보자, 노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명 철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그는 “청와대의 인사 전반에 문제가 많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 인사 전반적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野, 백신 급하지 않다…기모란 사퇴 압박…與는 엄호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직을 신설하고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야당은 과거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 없다고 발언을 한 기 기획관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정부가 공급계약을 맺은 코로나19 백신 1억5천200만 회분 중 현재까지 들여온 물량은 계획 대비 2.4%에 불과한 362만 회분이다”며 “기 기획관은 이런 사태가 야기될 때까지 거짓 여론몰이를 통해 정부에 영향력을 끼쳐왔다”고 지적했다.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 코로나19 종식 최대걸림돌은 대통령의 잘못된 정보와 안이한 상황 인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특사 파견 등 백신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기 기획관은 지난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 연말까지 만들어 내놓으면 안 쓸 것 같다. 좀 걱정스럽다며 확률이 좀 적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는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승인했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온 이스라엘은 노 마스크로 돌아간 상황이다.또 기 기획관은 정부의 백신 확보 지연 논란 당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우리나라는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이 급하지 않다”며 “화이자·모더나는 가격도 비싸다”고 주장한 바 있다.기 기획관의 등용이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백신 개발과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는 반성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은 없고 ‘기모란’만 보이니, 국민은 울화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라며 “사람이 먼저라더니, 알고 보니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자기편인 ‘기모란’이 먼저였다”고 비판했다.기 기획관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민주당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기 기획관 (발언)은 그동안 전문가로서 견해다. 정치권에서 수용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며 “모든 전문가가 다 맞을 수도 없고 어느 경우 일부 틀릴 수도 있다. 당시 기 기획관이 방송에 출연해서 한 얘기를 보면 방역상황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근거가 있었다”고 밝혔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재보선 참패에 고개 숙인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선언

더불어민주당이 8일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고개를 숙이며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했다.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보선 참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내로남불’과 ‘온정주의’였다고 인정했다.민주당은 이날 화상 의원총회를 열어 최고위원 총사퇴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다.선출직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지만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오는 16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달 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새로운 지도부 선출 전까지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다음 주 당 원내대표 선거 때까지 1주일짜리 ‘시한부 비대위’다.비대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3선 도종환 의원이다.비대위는 민홍철·이학영 의원 등 중진과 초선 신현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위원장에 변재일 의원, 부위원장에 전혜숙·박완주 의원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위원장에 이상민 의원, 부위원장에 김철민·송옥주 의원 등을 선임했다.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성명 발표에는 김 대행을 포함해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다.이어 “우리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으니 결과를 책임지겠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선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줬다”고 덧붙였다.또 “철저히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국민들이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 여론에 고개를 숙인 민주당이 이날 지도부 총사퇴 등 즉각 후속조치에 들어갔지만 참패의 후폭풍은 단지 지도부에 그치지 않고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는 여당 대권주자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당장 여당 대권잠룡 중 한 명이자 재·보궐 직전까지 대표로서 당을 이끌었고 이번 선거에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 의원은 선거 패배와 관련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고 제 책임이 크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정치적 휴지기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내놨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오세훈, 후보 사퇴 요구에 무대응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 수위를 높이며 ‘중대결심’ 카드를 꺼내 들었다.하지만 오 후보가 4일 무대응으로 일관해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오 후보의 ‘무대응’ 기조에는 여당의 사퇴 공세가 이미 정권심판론으로 기운 판세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측 진성준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지난 2일 서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해 선거 국면의 전환을 예고했다.다만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 의원은 “두고 보시라”며 밝히지 않았다.정작 박 후보와의 ‘소통부재’로 인한 엇박자를 드러내 오히려 논란이 일고 있다.박 후보는 이날 중대 결심과 관련해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이 말씀하신 거고 사전에 저하고 어떤 교류나 교감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그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캠프 내)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서 뭔가 하기로 결정했는데, 뭔가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오 후보 측 답변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에 대한 검찰 고발이나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하지만 국민의힘은 “지금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중대결심을 받들어야 할 때”고 비판했다.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급하긴 급했나. 민주당이 실체 모를 ‘중대결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며 “네거티브(음해),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선거판을 흐리다가 이제 이것마저 통하지 않으니 중대결심이라며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김 대변인은 “정작 박영선 후보는 답을 못하고 있는 진성준 본부장의 ‘중대결심’”이라며 “애석하지만 박영선 캠프의 중대한 결심이 무엇인지 국민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박 캠프는 협박정치를 멈추라. 그래봤자 지지율 안 오른다”고 덧붙였다.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대결심….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에선 의원 전원이 빽바지 입고, 선글라스 끼고, 페라가모 (구두) 신고, 내곡동에 생태탕을 먹으러 갈 것’”이라고 예상하며 “소름 끼치는 사태”라고 조롱했다.진 전 교수의 언급은 내곡동 땅 측량 당일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사장 황모씨가 지난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5월 하얀 면바지를 입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은 오세훈 의원이 식사하고 갔다”고 발언한 것을 빗댄 것이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오세훈 내곡동 의혹’ 민주당 “약속대로 사퇴하라” 맹폭…국민의힘은 정면 대응 자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이른바 ‘내곡동 처가땅 셀프보상 의혹’을 둘러싼 여야 대응에 온도차가 뚜렷하다.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막론하고 30일 의혹 추궁에 화력을 집중한 반면 국민의힘과 오 후보 측은 적극적인 해명과 정면 대응 보다는 공세 빌미 차단에 주력했다.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모른다고 했던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오 후보는 본인 말에 책임지고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박 후보는 이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겨냥해 “거짓말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고 맹공을 이어갔다.특히 첫 TV토론에서 언급한 단독주택용지 특별분양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오 후보를 몰아붙이는 데 집중했다.박 후보는 서울 성동구 집중유세에서 “간밤에 TV토론을 봤나. 무엇을 느꼈나”라며 “어제 TV를 본 서울시민들은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잘 알았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내곡동 땅과 관련해 “36억5천만 원을 보상받은 데 그친 게 아니다. 특별분양을 또 보상받았다. 자료요청을 했더니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이를 확인하는 자료를 어제 저녁에 보내줬다”고 언급했다.그는 “땅값의 90%를 보상받고 땅까지 분양받았다면 이게 무엇이냐. 이게 손해를 본 것이냐”며 “곧 추가로 이 상황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내가 (자료를) 아직까지는 못 읽어 봤는데, 하나씩 하나씩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오 후보는 토지보상금 36억 원 외에 택지 분양권을 받은 것에 대해 “둘째 처남이 분양권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확인 결과 당시 토지 수용 과정에서 일정 면적 이상 땅 소유자에게 택지 분양권을 주는 규정이 있어 오 후보 둘째 처남이 이 권리를 사용해 분양권을 매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은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여권의 잇단 파상 공세에 해명하면 할수록 불필요한 공세의 빌미만 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애초 쟁점이었던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땅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가 측량현장 참여 여부로 논란이 번진 점으로 미루어 이같은 대응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오 후보 캠프 대변인인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에 대해 “논평이나 대응 자체를 생각지 않는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민주당 “거짓말 바닥 드러나”VS오세훈 “서류 나오면 해명 끝”

여야가 29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특혜’ 의혹을 두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KBS의 서울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입회했다는 의혹에 대한 보도를 놓고 반박, 재반박에 나서면서다.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소유 땅 의혹으로 총공세를 폈다.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 측량팀장과 경작인들의 증언 보도를 언급하면서,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바닥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어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당시 LX 측량 팀장이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한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거짓말’을 주된 공격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김 대행은 오 후보에 대해 “거짓 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 말에 책임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역시 “오늘 아침에도 오 후보는 말을 살짝 바꿨다. 내곡동의 거짓말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면서 “그런 거짓말하는 후보가 우리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나. 서울의 미래를 원한다면, 공정한 서울을 원한다면 박영선이다”고 주장했다.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혹 진화에 주력했다.오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LX에 오늘 정보공개 청구를 할 것”이라며 “서류가 제일 정확하다. 서류가 나오면 그걸로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측량 의뢰인과 입회인이 누구였는지가 기록돼 있는 관련 자료들을 공개해 사실관계를 입증하겠다는 것이다.이날 오 후보의 처가 측은 자신들이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오 후보는 “측량하는데 내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은 오세훈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처럼 정보를 얻어 영향력을 행사해 재산상 이익을 취했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그는 민주당의 공세를 두고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고싶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KBS를 향해 “선거를 맞아 특정 정당에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것이 공영방송의 태도인가 묻고 싶다”며 “선거 때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보냄으로 선거 이후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인 것을 보면서 방송이 어떻게 해야 공정한지 바라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김무성·이재오·김문수 “야권 단일화 걸림돌 김종인은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힘 일부 전·현 의원들이 18일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합의를 요청했다.이어 당의 책임을 지적하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야권 단일화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양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이들은 단일화 무산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실무협상에 또다시 방해꾼(김종인 위원장)이 등장해 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는 두 야당과 두 후보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이라는 국민 명령이자 시대적 소명이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후보단일화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즉각 사퇴와 두 진영 간 인신공격 중단을 촉구했다.특히 여론조사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오전에도 안 후보를 향해 “정신 나간 사람 같다”고 쏘아붙인 김 위원장의 언행이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때릴수록, 야권 연대가 헐거워질 수 있는 데다 최종 후보 선출과 선거 과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망언을 했다”며 맹비난했다.김 위원장의 존재가 오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동안 김 위원장과 각을 세워오던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방은 놔두고 아군만 때리고 있는 김 위원장을 방치했다가는 선거를 망친다며 무슨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당 안팎에서의 김 위원장 ‘흔들기’ 시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여 “박원순 시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야 “박영선 후보 사퇴하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행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8일 뒤늦게 사과에 나섰다.피해자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다시 한 번 당을 대표해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민주당은 피해자가 더 무거운 짐에 눌리지 않고 아무 불편함이 없이 일상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자 난감한 기색이 감돌았다.김 직무대행은 “당이 부족했다”며 “민주당 소속 모든 선출직 공직자 구성원의 성 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고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피해자는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및 캠프 퇴출을 요구했지만 박 후보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남인순·진선미 의원은 박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고민정 의원은 대변인을 각각 맡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박 후보는 이날 관악구 지역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페이스북 글에서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정말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짊어지고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박 후보의 사과 발언에 진정성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2차 가해는 지속해서 피해자를 괴롭혔다”며 “박 전 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만큼 민주당과 박원순 지지자를 중심으로 다중의 위력에 의한 제2차 가해도 묵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또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유출한 남인순 의원과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쓴 의원들이 박 후보 캠프에서 퇴출되지 않았고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 측 인사들의 가해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며 “권력의 폭주와 오만을 4월7일 선거에서 응징해 달라”고 밝혔다.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박 후보가 사과문을 통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후보부터 사퇴하라”며 “당신의 존재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공포”라고 질타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류성걸,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국민의힘은 법관 탄핵사태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로 사법부 독립성을 해치고, 거짓 해명으로 논란이 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국회의원 릴레이 시위를 지난달 5일부터 대법원 앞에서 이어가고 있다.류 의원은 이날 오전 대법원장 출근시간에 맞춰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류 의원은 “법관 탄핵사태 과정에서 대한민국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이 거짓말을 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듣고 분노했다”며 “국민들은 거짓말쟁이 대법원장을 원하지 않으며 대한민국 사법 정의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에 여 ‘사과·침묵’, 야 ‘후보 사퇴 촉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17일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연 기자회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사과’ 또는 ‘침묵’으로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이날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에게) 죄송하기 때문에 그만큼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죄송한 일이 서울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첫 여성 시장으로 두 배로 겸손하게, 겸허하게 서울시민들을 모시겠다”고 사과했다.민주당 지도부는 피해자 기자회견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박원순 피해자가 당대표(이낙연)와 박 후보의 사과가 뭐에 대한 것이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고 묻자 “내가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의) 기자회견 관련해서 제가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과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피해자도 말했듯이 피해자의 회복을 방해하고 고통을 가중시킨 것은 피소예정사실 유출, 피해호소인 명칭, 사건 왜곡, 민주당 당헌 개정, 2차 가해 묵인 등이었다”며 “피해자에게 가해진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결국 민주당이 피해자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적 자기방어에만 몰두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피해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정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피해자의 용기 있는 외침이 큰 울림으로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사건 관계자들의 공감과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민주당과 후보 캠프에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 ‘피해고소인’이라고 불렀던 인사들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 캠프 구성원들의 자진사퇴”라고 강조했다.조수진 서울시장 선거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피해자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박영선 후보는 지금이라도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박 전 시장의 피해자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대표와 박영선 후보가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히 짚어주지 않았다”면서 “사과를 하기 전에 사실에 대한 인정과 그리고 후속적인 조치가 있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고 비판했다.이어 “저의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준 정당(민주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기자회견을 자처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2·4부동산 대책, 민간주도 전환하라”

국민의힘이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과 관련 공공주도의 2·4 부동산 대책을 민간주도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특히 문재인 정부의 내각 총사퇴도 요구했다.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LH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거센 분노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2·4대책까지 맡아서 하고 그만두라고 했다”며 “아무리 대통령이 LH주도 2·4대책을 밀어붙인들 LH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지금 LH주도 방식이 통하겠는가”라고 했다.이어 “2·4대책의 핵심은 공공주도이며, 공공주도는 결국 LH주도라는 얘기”라며 “LH 투기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2·4대책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공공주도 방식이었다”고 주장했다.또한 “민간을 배제하고 공공이 주도해서는 주택공급이 결코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거기에 LH투기 사건까지 터졌으니 더 어려워졌다”며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다. 2·4대책의 공공주도를 민간주도로 전환하고 민간공급에 대한 규제부터 풀라”고 역설했다.마지막으로 “기획재정부가 검토 중인 LH 개혁은 무주택 저소득층, 청년, 노인,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에만 전념하는 주거복지공사로 하는 게 옳다”고 했다.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불공정 내각, 이 정부를 국민들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공공이라는 이름의 부동산 비리를 진정으로 청산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세균 국무총리 이하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국가 기강을 일신하라”고 했다.김 대변인은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은 변창흠 장관 경질과 함께 끝났다”며 “국민 앞에 일말의 죄책감이 있었다면 투기로 얼룩진 3기 신도시 중단, 비리의 온상이 된 공공주도 공급 대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단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회는 불공정했으며 과정은 불의한 결과 국민은 벼락거지, 집권층은 돈벼락 맞는 정권이 돼버렸다”며 “이 나라의 공정과 정의는 죽었다. 이 정권은 임기 내내 적폐청산만 외치더니 스스로 적폐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윤석열 사퇴와 TK 정치의 미래

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를 1년 앞두고 대선 시계가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며 대권 레이스가 본격 점화되는 양상이다.윤 전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맹비난하며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명확한 표명은 아니지만 대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짐작이 충분히 가능하다.사퇴는 하루 전 3일 대구고·지검 방문에서 감지됐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대구 방문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대구 검찰청사 앞에는 각종 피켓과 함께 20여 개의 화환이 늘어섰다. ‘우리나라의 미래 윤석열’, ‘끝까지 윤석열’, ‘윤석열 총장 만세’, ‘법치의 수호신’, ‘윤석열 포청천’ 등의 격려 문구가 등장했다. '윤석열' 연호도 이어졌다.---대구 방문시 환대, 기댈 곳 없는 민심 반영이날 환대는 현 정부 들어 기댈 곳 하나 없는 대구·경북민들의 마음이 표출된 상징적 사건이었다. 어쩌면 대구시민들이 보여준 예상 이상의 지지가 사퇴를 앞당기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대구를 사임 전 방문해 자신의 갈 길을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의 대구 방문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 저지 실패로 좌절에 빠진 대구·경북 정서와 맞물려 분위기가 고조됐다. 가덕도 저지 과정에서 지역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은 중앙당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보신주의를 넘어 직무유기에 가까운 처신이었다.이제 지역의 미래가 걸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앞날은 현 정권과 여당의 자비(慈悲)를 구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편가르기의 명수인 이 정권의 속성을 꿰뚫어보고 있다. 대구·경북이 차선으로 선택한 통합신공항특별법 제정을 외면할 공산이 크다는 것을 안다. 부산지역 지원에 생색을 내기 위해서다.가덕도특별법 사태는 대구·경북에 굴욕을 강요했다. 자존감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혔다. 자구책이 절실하다. 지역 정치구도 개편, 지역외면 정권 심판, 지역민 자존감 회복 등이 복잡하게 얽힌 고차 방정식을 풀어내야 한다.윤 전 총장이 정치활동을 한다면 주요 지지기반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이 될 것이다. 대구 고·지검 방문 때 권영진 대구시장의 이례적 현장 영접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윤 전 총장의 대선 주자 지지율은 한때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소강상태다.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3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9%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2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2%)에 이어 3위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2위, 부산·울산·경남과 대전·세종·충청에서는 3위다.그러나 이 조사는 그가 사퇴하기 직전 실시된 조사여서 구체적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지지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역대 대선은 정치적 성향과 함께 출신 지역이 변수로 작용하곤 했다. 그는 서울 출신이고, 그의 아버지는 충남 공주가 고향이다. 이러한 점이 ‘충청 대망론’에 편승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무기력 떨치는 새 돌파구 될 수 있을까보수진영 일각에서는 그가 현 정권 초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적폐 수사를 지휘했다는 점을 문제 삼을 수 있다. 보수진영 대권 주자로 나섰을 때 선뜻 손을 들어주겠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의 대응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윤 전 총장에게는 우선 코앞에 닥친 4·7 재보선이 향후 활동의 변수다. 현 상태에서는 야권이 이기든, 지든 나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야권이 이기면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진영 개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지면 리더십 교체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두가지 경우 모두 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이 무기력에 빠진 대구·경북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에는 지금 부당한 결정에 맞서 싸워나갈 강단있는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