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향년 90세로 선종…명동성당서 5일장 거행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향년 90세.1931년 12월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서울대교구 중림동 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서울 성신고 교사(1961∼67),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1964∼65), 성신고 부교장(1967∼68)을 지냈다.1968년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1970년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원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만 39세 때인 1970년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최연소 주교로 서품된 고인은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며 대주교로 승품했다.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게 된 그는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사임하기까지 14년간 교구를 대표했다.그는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다.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히는 정 추기경은 많은 역서와 저서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한편,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테너 이현과 함께하는 ‘봄의 소리’…대구 아양아트센터

대구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가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와 지역 예술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28일 오후 7시30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4월 문화가 있는 날 ‘테너 이현과 함께하는 봄의 소리’를 진행한다.연주자와 대학교수로 한국 오페라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현 교수는 이탈리아 롯시니 콘세르바토리오와 오지모 오페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국립오페라단, 이탈리아 등에서 오페라 주역을 맡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아양아트센터의 ‘4월 문화가 있는 날’은 테너 이현의 해설과 함께 정상급 예술가들의 공연으로 ‘봄’을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첫 무대는 지역 최고의 발레단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비롯해 각종 무용제, 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시티발레단(예술감독 우혜영)이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를 선보인다.이어지는 지역음악가들의 무대들에서는 테너 이현의 ‘김동진 곡의 목련화’을 비롯해 소프라노 김현정의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메조소프라노 김보라의 ‘김순애 곡의 4월의 노래’, 테너 이병룡의 ‘토스티의 4월’, 바리톤 권성준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나는야 새잡이’, 바이올린 한혜민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최훈락, 김명철의 피아노 연주로 듣는다.아양아트센터 4월 문화가 있는 날 ‘테너 이현과 함께하는 봄의 소리’는 사전 예약한 7세이상 400명의 관람객에 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배기철 대구 동구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구민들에게 아름다운 봄의 선율로 문화 향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양아트센터는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사업 지원은 물론 지역 차세대 예술가들의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전했다.문의: 053-230-3317.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대 석사과정 배유정씨, 국제고분자분석포럼 ‘IUPAC 포스터 상’ 수상

경북대 바이오섬유소재학과 석사과정 배유정씨가 지난 12~14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POLY-CHAR 2020(국제고분자분석포럼 2020)’에서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이하 IUPAC)이 수여하는 IUPAC 포스터 상(IUPAC Poster Award)을 받았다.국제고분자분석포럼(POLY-CHAR)은 학생들과 젊은 과학자들에게 국제 저명 연구자 앞에서 연구 발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제학회로 IUPAC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우수 포스터 발표자에게는 IUPAC 포스터 상을 수여하고 있다.배씨는 ‘실크·레이온 복합웹 및 부직포의 구조특성과 성질(Structural characteristics and properties of silk/rayon webs and non-woven fabrics)’이란 논문으로 상을 받았다.이번 포스터 발표에서 배씨는 천연 실크·레이온 부직포가 제조원가가 낮으면서 생체친화성이 높아 의료용 및 화장품 소재 분야로 응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규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지도교수인 엄인철 바이오섬유소재학과 교수는 “90여 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국인 학생으로 유일하게 참여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IUPAC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신세계 대구, 와인창고 방출전 진행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지하1층 와인장르에서는 ‘2021년 와인창고 방출전’ 행사를 1일까지 진행한다. 와인 본매장에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대표 와이너리 돈나푸가타(Donnafugata)의 협업으로 탄생한 ‘로자(Rosa)’ 리미티드 와인을 7만2천 원에 판매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대백프라자 25일까지 토마호크 오렌지 등 미국상품전

대구백화점은 25일까지 프라자점 식품관에서 ‘세계 국가 릴레이 행사- 미국편’을 진행한다.이번 행사를 통해 △스테이크의 지존 토마호크(492g/3만6900원)를 비롯해 찹스테이크(1.6kg/1만8천 원), 미국산 프리미엄 과일 오렌지(8개 1만1천200원→ 7천500원), 레몬(10개 1만원→5천900원), 자몽(개당 3천원→1천500원), △미국산 주류(캘리포니아 까베르네 9천900원) 등 미국 대표 식음료를 선보이는 부스 등을 운영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느린 변화가 아름답다

김시욱에녹원장‘빨리 빨리’가 우리를 대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빠른 결과를 원했던 시대적 아픔이었는지도 모른다. 35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은 간절한 바램이었다. 해방이후, 그 간절함 속에서 시작된 정부 수립과정은 좌우로 분열되고 찬탁과 반탁으로 이뤄지는 조급함이 앞서게 된다. 독립의 주도자적 역할을 하지 못한 자조적 반성이 이뤄 낸 성급한 진영논리라 할 수 있다. 민족주의가 결핍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검증되지 않은 이데올로기를 답습한 또 하나의 오류였다. 결국 소련군이 주둔한 북쪽과 미국이 점령한 남쪽은 신탁통치의 길로 들어서고 좌우의 진영논리는 고착화됐다. 친일세력이 좌우 양진영에서 오늘날까지 잔존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곧이어 터진 6·25전쟁은 동족상잔의 아픔과 한반도를 폐허로 만드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흔히 스페인 내전과 비교하지만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즘의 지원을 받은 프랑코 정부의 승리와는 달리 6·25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미국과 소련 주도의 휴전은 해방의 과정과 다름없는 주체적 역할의 상실이었다. 국가 외교력의 한계와 맞물리는 북한을 염두에 둔 정부 정책은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분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폐허 속에서 만들어진 ‘한강의 기적’은 경제성장과 인권유린, 산업화와 환경파괴라는 ‘비대칭적 안정’으로 유지돼 왔다. 그것은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만성적 파업으로 이어져왔으며 ‘빨리 빨리’로 표현되는 우리 문화의 저변으로 자리 잡아왔다.다행히 ‘느림의 미학’이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세대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걸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산책과 올레길은 자신의 삶과 세상과의 연결을 바라보게 한다. 느림의 전문가 ‘칼 오너리’는 그의 저서 느린 것이 아름답다(In Praise of Slow)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느리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디어가 ‘뒤에서 서서히 끓게’ 할 시간이 있을 때 우리가 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직관력 있고, 창조적이며, 양질의 것이다. 느림은 풍부하고 미묘한 통찰력을 생산해준다.이는 곧 느림의 미학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볼 때 가장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과에 집착한 성급함만이 능사가 아님을, 그것으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통한의 후회가 없어야 함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빠름과 늦음으로 표현되는 시간의 흐름은 절대적인 것처럼 보인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으로 표현되는 그 시간의 잣대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 주기로 계산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점은 ‘시간의 절대성’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 하물며 긴 시대적 흐름 속에서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은 시간의 절대성이 아니라 ‘시간의 영속성’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나온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해방과 독립, 정부 수립과 경제성장을 위한 시간들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시간의 절대성’에 사로잡혀 빠름을 통한 결과에 대한 집착은 아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이 끊이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역설적이지만 안방에서의 자유로운 세계여행이라는 여유를 선사한다. 넷플릭스와 교육방송을 통한 다큐멘타리 여행은 시각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시간의 영속성과 그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동부에 위치한 데스벨리(death valley)의 움직이는 돌(sailing stones)이 그것이다. 인적이 드문 죽음의 계곡이기에 바위가 흔적을 남기며 움직인다는 사실은 수많은 주장과 이론들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2006년 NASA에 의한 연구가 시작되고 얼음판과 바람에 의한 돌의 움직임이라고 발표한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통한 초단위 촬영을 시도했지만 돌의 움직임을 포착하는데 실패해 이론만 있을 뿐 실체는 없는 셈이다. 시간의 영속성을 통한 자연의 경이로움일 뿐 인간의 평가적 결과물은 아닌 것이다.코로나19가 가져다 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꿈꿔본다. 세계의 재편과 그로인한 한국의 위치와 위상은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다. 눈앞에 다가온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라 전체가 매몰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선거에서 이기고자 국민을 현혹시키는 정책과 공약들이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지 고민해야 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 성급함의 폐해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반복될 수 있음을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와인

김동준영남이공대학교 관광계열 교수와인이 대중화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와인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와인의 맛은 보통 5가지로 파악하는데, 드라이(달지 않음)의 정도, 탄닌감(텁텁함), 바디감(밀도), 산미(신 맛), 전체적인 구조감과 밸런스(균형과 풍미)의 평가이다. 여운은 와인을 마신 후에도 남아있는 아련함 같은 것이다.어떤 와인의 시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프랑스 와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장 전통적인 나라의 대표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부터 출발을 하는 것이다. 프랑스 보르도는 카베네 쇼비뇽, 멜롯, 카베네 프랑 등의 포도를 블랜딩해 와인을 만드는데 보통 드라이하고 바디감이 있으며 다양한 부케가 특징이다. 부르고뉴는 피노누아 포도가 유명하고, 섬세하면서 극치의 향기로운 느낌을 준다.다음으로 샤블리 지역의 화이트 와인을 마셔본다. 청포도의 기본인 샤도네이의 든든함과 바닐라 향을 체크한다. 남부 소테른 지역의 귀부(noble rot) 와인은 꼭 경험을 해 보자. 세미용 포도가 썩어서 만들어진 꿀보다 더 달콤한 와인이다. 상파뉴 지역의 샴페인은 스파클링 중에서 힘찬 기포의 힘을 보기위해 마셔보자.이탈리아는 피에몬테의 네비올로 포도를 먼저 알아야 한다. 바를로 마을이 유명하고 블랙체리, 타닌의 힘을 느끼는 시음이 필요하다. 약간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바르바레스코 마을의 와인을 선택하면 분명히 만족을 할 것이다. 토스카나 지역은 끼안티 마을이 유명하고, 대표적 포도인 산지오베제의 와인을 마셔야 한다.스페인은 리오하 지역의 템프라니요 포도가 대표적이고, 붉은 과일과 가죽 냄새를 시음해 본다. 독일의 대표적인 포도는 리즐링으로 은근하고 풍부한 꽃 향기를 마셔본다. 아르헨티나는 말백 포도를 경험해야 하는데, 검은 과일과 자두의 강한 맛이 특징이다. 포르투칼은 강화(fortified) 와인이 대표적이고, 브랜디를 섞어 당도를 유지하면서 알콜 도수가 높은 와인이다.칠레는 까르미네르 포도가 가장 대표적이니 시음의 출발로 마셔보도록 한다. 클래식하고 스모키한 향을 마음껏 느껴보자. 미국은 우선 진판델 포도부터 시음을 해보자. 다른 나라와 중복되지 않는 차별적인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쉬라즈 포도가 유명한데, 그 맛은 스파이시하고 미디엄 정도의 밀도감이 가볍게 나타난다. 뉴질랜드는 역시 쇼비뇽 블랑이 우선이다. 생소하지만 남아공의 대표적인 피노타지 포도는 과일의 풍미와 신비한 향신료가 깊게 다가온다.와인의 이름만을 외워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와 포도를 중심으로 시음을 즐긴다면 이미 와인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 쉬운 당신이 돼 있을 것이다.

어려울 땐 백지장도 맞들어야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본의 아니게 시간이 남아돌고 있다. 비자발적 실업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다. 당초엔 1개월 정도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준비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남는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비자발적 실업자의 일상 중에서 게을러지지 않는 방법 중의 하나는 긍정적인 생각이다. 그전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평소엔 쉽지 않았던 점찍어둔 영화를 보는 것도 그렇다.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찾다가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영화의 여운이 깊었다. ‘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라는 커피에 관한 다큐영화였다. 매일매일 새로운 커피를 마시며 조금씩 커피 맛을 알아가는 중이어서 ‘모두를 위한 커피’라는 부제에도 강하게 이끌렸다.스토리는 단순했지만 영화에 담겨진 뜻은 남달랐다. 무대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카페 ‘감브리누스’. 이곳에선 이탈리아어로 ‘미루어진 커피’라는 뜻의 카페 소스페소라는 독특한 방식의 커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커피를 마신 사람이 한 잔 값을 더 내고 영수증을 통에 넣고 가면 돈이 없는 누군가가 그 영수증을 카운터에 제출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맡겨둔 커피’가 더 어울리겠다.이탈리아인들에게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조건일 정도로 필수다. “한 잔 하실래요?” 한국에선 당연히 술을 이야기하는 이 한마디가 이탈리아에선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커피를 나누자는 의미다. 이탈리아에서 커피 기부운동이 생겨난 이유이다. 영화에서 카페 소스페소는 ‘잔에 담긴 포옹’이라고 표현한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가슴에서 가슴으로 따뜻함을 전해주는 마법이다. 그래서인지 커피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사회적 연대라고도 하지 않던가.영화 ‘카페 소스페소’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해진 주인공이 없이 커피로 얽힌 이들 각자의 삶을 비춰준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중에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람도 있다. 출소를 앞둔 수감자나 길거리의 문제아들의 일자리 교육을 돕는 ‘스쿠니치협회’에서 하는 교육을 받고 얻은 일자리이다. 이 협회는 카페 소스페소 외에도 ‘피자가 주는 희망’과 같은 사업들을 하며 문제아들의 사회적응을 돕는다.나폴리에서 시작한 카페 소스페소의 따뜻함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등으로 번져나갔다. 한국에서도 ‘미리내 카페’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형태의 카페가 있었다. ‘미리 낸다’는 뜻으로 커피 혹은 음료를 마시고 다음에 찾아올 누군가를 위해 값을 미리 지불하는 곳이었다. 2013년 ‘미리내 가게’를 시작한 전북 군산의 ‘착한동네 카페’에선 아직까지 이런 연대가 이어져오고 있다. 착한동네 카페는 커피 외에도 미장원, 세탁소, 공예 외에도 인문학 강좌 등을 재능기부로 엮은 ‘미리내 네트워크’를 만들어 생활기부를 진행하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최근의 ‘착한 선결제’ 캠페인도 이와 비슷한 사회적 연대일 것이다. 방법은 평소 이용해오던 음식점이나 카페에 들러 먼저 일정금액을 결제해두고 꾸준히 재방문을 하는 식이다. 금액이 크든 적든 선결제는 더 이상 돈 나올 곳이 없는 소상공인들로서는 위기 속에서 만나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다. 각 시도 관공서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SNS에서도 선결제 영수증 인증과 관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제 견뎌내는 힘조차 버거울 정도다. 와중에 대구시가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형평성 경고를 받고 하루만에 오후 9시로 변경함으로써 이들은 더 힘들어졌다. 백지장도 맞든다는 심정으로 카페 소스페소이든 미리내이든 착한 선결제든 자영업자들을 도우는 따뜻함이 필요할 때다. 관공서나 공공기관 뿐 아니라 사회 곳곳으로 이같은 나눔이 커피 향처럼 은은하게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철학자와 인문학자, 소설가가 들려주는 ‘시간의 가치’

인문학으로 시민들의 문화적 정서 함양과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제공하는 공개 강연 ‘2020 DAC인문학극장’이 9~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인문학극장은 ‘공존의 시간’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산업의 발전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온 ‘시간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이번 공개 강연에는 철학자 김형철씨를 비롯해 인문학자인 김운찬 교수, 소설가 정유정씨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9일 열리는 첫 번째 강연에는 종편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다양한 주제로 명강의를 선보인 철학자 김형철씨가 ‘공존을 위한 철학’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철학 박사를 취득한 후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김씨는 한국철학회 사무총장, 연세대학교 리더십센터 소장, 세계철학자대회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했다.한국학술진흥재단 ‘대한민국 최우수 인문학 강의 교수상’을 수상하는 등 명강사로 알려졌다.이어 10일 두 번째 강연에는 인문학자 김운찬 교수가 ‘서양문학 속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대구지역 대표 명사로서 초청된 김 교수는 현재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에서 세계적인 인문학자 ‘움베르트 에코’의 지도하에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11일 마지막 강연자는 소설 ‘7년의 밤’, ‘종의 기원’ 등을 발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장편소설가로 자리매김한 정유정 작가다.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이미 친숙한 그는 ‘7년의 밤’, ‘종의 기원, ‘28’ 등 다수의 작품이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프랑스, 독일, 중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지난해 출간한 장편소설 ‘진이, 지니’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장르를 선보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와 자유의지에 대한 뜻을 내포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는 이번 강연의 입장료는 5천 원이다. 문의: 053-606-6345.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치약계 '샤넬' 이탈리아 마비스 인기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지하 1층 식품관 위생용품 코너에는 일명 치약계 ‘샤넬’로 불리는 이탈리아 치약 ‘마비스(MARVIS)’가 인기다. 이들 제품은 개당 1만 원 내외로 일반 치약보다 10배 가량 비싸지만 인기가 높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조각가 박선기 초대전…내년 1월20일까지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에서 열려

조각가 박선기 기획초대전 'SPACE'가 내년 1월20일까지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에서 열린다.이번 초대전은 공간과 빛, 반사를 활용해 공간의 지향점을 구현한 작가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숯을 투명 나일론 실에 매단 설치 콜렉션과 거울 상자를 쌓거나 나열한 방, 작은 공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꼭지점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방 등 작가의 설치작품 6점과 조각작품 2점이 인당뮤지엄 로비와 5개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매우 이지적이며 과학적인 계산의 결과처럼 보이지만 형태는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참여를 위한 장치다.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기하학적 형태와 거울 반사체, 빛을 동원해 공간에 대한 지각과 인식의 경계를 넘나들고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해체한다.관람객은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감으로써 작품의 일부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고 빛의 개입과 간섭으로 만들어진 ‘공간 속의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박선기 작가는 중앙대학교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국립대학을 졸업했다.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대고려’를 비롯해 2018년 ‘아트 마이닝’(파리), 2017년 ‘Nature’(서울), 2016년 ‘Dangling.Yearning’(타이페이), 2015년 ‘The Wolf and the Tiger’(밀라노)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180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미술평론가 최태만씨는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감정이나 논리가 아닌 신체로 경험하는 순수 지각의 세계로 진입하는 문지방이다”며 “관람객들이 그 경계를 넘어 들어갈 때 자신도 하나의 작품 구성요소로서 수렴되거나 무한하게 확장되는 공간 속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작품은 참여 과정이 중요하므로 작품 속에서 주체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품의 일부로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예약제로 진행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53-320-1857.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예술발전소, 10기 입주작가 손지영 개인전 ‘하얀 막’ 열어

대구예술발전소 10기 입주작가 손지영의 ‘하얀 막/white layer’가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층 제 1전시실에서 진행된다.작가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설치작업으로 진행해 왔으나, 올해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 입주기간 동안 평면 회화로 확장된 유형의 신작을 제작해 왔다.대표작인 ‘그림자가 놓인 테이블’은 사물의 그림자를 캔버스 위에 그린 다음 흰색 물감을 덮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방법을 제안한다.함께 전시되는 설치작품인 ‘블라인드’는 테이블 위에 놓인 사물들과 그 위를 덮은 천, 그리고 천 위에 드러나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숨겨진 물체를 상상하게 만든다.순수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2013년 독일에서 가진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여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8년 가나 레지던시에 이어 현재 대구예술발전소 10기 입주작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피아노와 비올라 선율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정성희)가 8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인소연 독주회’를 가진다.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리는 인소연 피아노 독주회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5번 라장조 전원을 연주한다.아울러 리스트의 피아노곡 편곡으로 재탄생한 슈베르트의 가곡 ‘물레감는 그레첸과 마왕’ 그리고 리스트가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받은 인상을 주제로 작곡한 ‘순례의 해 2권 이탈리아’ 등의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을 선보인다.피아니스트 인소연은 연세대와 베를린 국립예술대 전문연주자,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대구 스트링스심포니오케스트라, 라피네오케스트라, CM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다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왔다.수성아트피아의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11월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23일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는 올해 첫 ‘무학 시리즈’ 아티스트 공연으로 ‘배은진 비올라 리사이틀’을 진행한다.피아니스트 김종현과 첼리스트 김민지가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브루흐의 로망스, 훔멜의 환상곡, 임주섭의 Sijo X, 브람스 비올라 3중주가 연주된다.수성아트피아의 ‘아티스트 인 무학’ 시리즈는 지난 2017년부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솔리스트를 발굴, 지원하는 지역 예술진흥 프로그램이다. 대구 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피아노 독주회와 비올라 리사이틀은 수성아트피아가 지역 출신의 젊은 음악가를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의미도 담겼다”면서 “특히 이번 비올라 리사이틀은 독주 악기 비올라의 현재 위치를 잘 보여주는 의미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칭찬만 하세요

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전 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가 좀체 종식되지 않고 있다. 지역 발생이 좀 뜸하다 싶으면 다른 곳에서 불쑥 나타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니, 정말 이 코로나19가 끝은 있을 것인가. 음압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보러 들어갈 때면 내내 그런 생각이 머리에서 맴돈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람은 서로 만나서 교류해가며 살아야 하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것이 당면한 현실이다. 다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름으로 적응하려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그런대로 버텨내고 있다. 이 바이러스와의 대전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생활의 활력소, 웃음이 그리워진다.상상도 못했던 세상을 맞이했지만, 그 나름으로 적응해가며 급변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낙천적으로 생활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지인, 그가 보내준 긴 문자가 힘겨운 날에 작은 위안이 된다.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40년간 결혼생활을 한 부부가 있었는데 부인은 40년이 지난 지금 남편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묘사해 보라고 졸랐다. 남편은 그런 부인을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ABCDEFGH & IJK” “아니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부인이 물었다. 남편은 Adorable(사랑스럽고) Beautiful(아름다우며) Charming(매력적이고) Delightful(애교 있으며) Elegant(우아하고) Fashionable(멋있으며) Gorgeous(대단하고) Happy(함께 있으면 행복하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부인은 남편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한 것 같아서 무척 기뻤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있는 IJK 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없는 것을 알고 그건 또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남편은 슬쩍 웃음을 띠더니 “I'm Just Kidding!”(나 정말은 농담한 거야!) 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인의 눈꼬리가 올라가는가 싶더니 입에서 느닷없는 한국말이 튀어나왔다.“가, 나, 다, 라, 마, 바” 남편이 뜻을 묻자 "(가)엾은 (남)편 (돌)았네. (라)면이라도 얻어먹으려면 (말)조심해요. (바)보 같으니라고!”우리가 어떻게든 이 시기를 살아내기 위해서는 나름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잘 대비해야 하는데, 아직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찌하면 잘 대응할지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고 자료도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병행해서 수업을 듣고, 직장인들도 아프면 집에서 쉬고 또 더러는 재택근무를 해야 하기도 한다. 물건을 사는 것도 온라인을 통한 쇼핑을 즐기는 것이 늘어나는 요즈음,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스스로 잘해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이 자주 대면하지 않는 세상이 돼가다 보니 요즘 부쩍 SNS를 통한 소통이 늘어간다. 그중에는 하루의 피로를 날려주는 상큼한 웃음을 주는 것도 있다. 또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의 소식을 전하는 이는 더없이 반갑다. 며칠 전 타계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일게 한다. 지난 5일 향년 92세로 그가 세상을 떠났다. 최근 낙상 사고로 골절상을 입고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숨을 거둔 그는 1928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500여 편이 넘은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황야의 무법자’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의 주제곡을 만든 모리꼬네, 그는 영화 음악의 거장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야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그의 부고였다. ‘나, 엔니오 모리꼬네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의 부고를 늘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과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모든 이들에게 전합니다. 내가 이런 식으로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내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중략…// 마지막으로 그러나 누구보다 소중한 아내 마리아에게, 지금까지 우리 부부를 하나로 묶어주었으나 이제는 포기해야만 하는 특별한 사랑을 다시 전합니다. 당신에 대한 작별 인사가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으랴. 아무리 명예와 장수를 누렸다고 해도 죽음은 언제나 슬프고 힘들 터이다. 모리꼬네는 음악을 “삶이란 감옥에 갇혀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건네는 위로 주 한잔 같은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날마다 나름의 위로 주를 찾아 마시며 담담하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야 하지 않으랴. 주변 사람을 늘 칭찬해 가면서.

대구신세계, 이탈리아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신규 오픈

대구신세계백화점 1층 화장품 장르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아쿠아디파르마’(ACQUA DI PARMA)가 신규 오픈했다. 이탈리아 지중해 연안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휴양지 7곳의 상징적인 향과 함께 블루색상으로 시원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