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류중견작가 장민숙 초대전,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막연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서가 아닌 나를 오롯이 채울 수 있는 치유로 다가왔죠. 한 두 점씩 그림이 쌓이다 보니 주변인들의 권유에 작가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전시전을 펼치고 있습니다.”장민숙 작가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을 졸업한 뒤 그림에 대해 꾸준한 관심으로 지역 여류중견작가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그는 2006년 소박하고 따뜻한 마을과 집 풍경의 연작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산책자(Flaneur)라는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여류중견작가 장민숙의 초대전이 오는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기존 작업패턴에서 진화된 색면 추상회화의 새로운 경향을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제작한 작품(150~10호) 40여 점을 볼 수 있다.기존 작업들이 온화한 색감의 채도 낮은 색조가 주종을 이뤘다면 올해 신작들은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 사이로 수많은 사각 형태들이 중첩된다.특정 색채가 주종을 이루는 작품은 통일된 색감에서 오는 깊이감을 더 해준다면 다채로운 색채로 꾸며진 신작들은 발랄한 회화적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이는 작가의 정서가 그대로 반영됐다.장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려웠고, 혼자 고뇌하는 과정을 많이 보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고민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그러면서 색감도 확연히 바뀌었다”고 웃음 지었다.일정한 크기의 사각 패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은 마치 우리의 규방 문화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 조각보를 연상케 한다.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작품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김 큐레이터는 “장민숙은 캔버스라는 제한된 화면에 절제된 색채를 바탕으로 한국적 미의식이 배어있는 서정적 색면 추상회화를 탐닉하는 작가”라며 “부조화한 색채감각을 본질로 삼아 독특한 표현기법을 구사하는 그의 작품구조는 균형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장민숙 작가는 영남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 작가의 길을 걸으며 지난해까지 서울, 대구, 창원, 청도 등에서 22회의 개인전을 펼쳤다.아트팩토리, 갤러리전, 박영덕갤러리, 가나아트센터 등 국내 유명 화랑 초대전과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등 다양한 아트페어에도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현대미술가협회, 6월의 선물 드려요..15~30일 ‘June's : gift’전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는 15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 SPACE129에서 ‘6월의 선물(June's : gift)’ 전을 개최한다.전시에는 권기자, 김민수, 김시원, 노중기, 이우석, 정태경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6명 작가는 모두 생기 넘치며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그 작품들로 작가들의 개성있는 작업활동을 볼 수 있다.우선 권기자 작가는 오일과 물감의 유기적 속성을 이용한 흘리기 기법을 주로 사용하며 흘러내리면서 만들어내는 자국들의 표현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한다.자연에서 추출하듯 반복되는 행위는 흡사 리듬을 통해 나타난 자연과 닮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김민수 작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와 그들의 염원들을 캔버스에 담는다.부적같은 형식의 이미지와 더불어 현대인들이 소비하는 제품들을 활용해 그들의 염원을 확장시키고 순환을 통해 이루게 한다.김시원 작가는 현대사회에 내재된 인간의 욕망을 물질적 값어치 이상의 견고한 예술적 가치로 만들어 낸다.‘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변화와 새롭게 태어나길 희망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열망하는 유토피아를 그린다.노중기 작가는 우연성을 추구해 차가운 기계와 작가의 열정을 담아 눈앞에 펼쳐지는 불빛을 담아낸다.그의 사진 작업은 나, 밤하늘, 불빛, 기계가 만들어내는 우연성을 포착해 정형화시키고 그 과정을 우연의 결과물로 만들어낸다.이우석 작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지니고 있는 지문을 매개체로 표현해 현재 존재하는 것은 오직 이 순간 뿐이라는 우주적 주파수와 작가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지금 존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그 중 ‘나’에 대해 사유를 캔버스에 풀어낸다.끝으로 정태경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며 본인이 어떻게 작업을 대하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작가들이 가지는 고민을 정 작가는 아름다움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며 표현하고 있다.SPACE129 갤러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 월요일이다.문의: 053-422-1293.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범어아트스트리트, 청년 작가 4명 생애 첫 개인전..‘커브2410’ 전

대구지역 청년 작가들에게 생애 최초 개인전 기회가 열렸다.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가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범어역 지하도 스페이스5 전시장에서 첫 개인전을 경험하는 청년 작가 4명의 릴레이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범어아트스트리트는 올해 처음 진행되는 청년 키움프로젝트 ‘커브2410’ 전시 공모를 통해 지역의 만 39세 이하, 개인전 경력이 없는 젊은 청년 작가 4명을 선정했다.첫 개인전을 펼칠 청년 작가 4명은 김윤태(27), 권민주(24), 정연진(25), 강혜진(26)이다.이들에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생애 최초 개인전 개최 기회와 비평 전문가 1대1 매칭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 및 작업 방향에 대한 점검, 재정립의 기회가 주어진다.커브2410의 첫 번째 전시는 김윤태 작가의 ‘Personal Space’ 전이다.첫 전시는 다음달 18일까지 열린다.김 작가는 각각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공간을 개인적 공간으로 표현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나타났다.그는 항상 오픈돼있던 범어아트스트리트 지하도의 전시 공간을 검은 천으로 가려 새로운 공간의 느낌을 강조했다.전시 공간은 배경과 배경 안에 들어있는 사람의 조각들을 OHP 투명필름으로 프린트한 후 배경은 벽면에 부착했고, 사람의 이미지는 천장에 매다는 방식으로 설치해 입체적인 느낌을 줬다.김윤태 작가는 “매우 기분 좋은 첫걸음을 걸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경험을 많이 했고 많은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다음달 27일부터 9월12월까지는 권민주 작가의 ‘헤테로토피아:일상’ 전이 진행된다.현대사회의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하고 본인을 표출한다.기존 캔버스 화면을 넘어 공간 전체를 하나의 드로잉으로 구성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해석과 경험을 할 수 있다.권민주 작가는 “전시를 열고 비평가를 매칭해 다른 시각을 통해 나의 작업에 대해 시각을 넓힐 좋은 기회다”며 “공간적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작업을 새롭게 준비하면서 연구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노력이 보이는 전시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오는 9월28일~11월14일에는 정연진 작가의 ‘자본주의의 우산’ 전이 진행된다.회화와 설치 작업들로 구성돼 허례허식에 치우친 현대인들의 욕망으로부터 과연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마지막으로 오는 11월23일~내년 1월9일 열리는 강혜진 작가의 ‘호르몬들의 춤’ 전은 도시의 일상 속 끊임없는 변화와 변형, 파괴의 모습들로부터 겪고 있는 불안, 위기, 억압의 상태들을 해체하고 새로운 결과물로 재생산해 드러낸다.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범어아트스트리트 홈페이지(www.beomeoarts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53-430-1257.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미술관, ‘실’과 ‘소재’에 대해 40년 철학 담은 차계남 전..9월26일까지

지역미술작가로 40년 외길인생을 묵묵히 걷고 있는 차계남(59·여) 작가는 ‘실’과 ‘소재’에 집중한다.그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한지에 붓글씨를 쓰고, 1㎝ 폭으로 자른 뒤 한 가닥씩 꼬아 노끈과 같이 만든 ‘실’을 평면에 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는 기법을 채택했다.한지를 잘라 실로 만드는 작업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완성되는 작가만의 재료로써 그 질감과 부피, 촉감은 회화와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고유의 세계로 자리 잡았다.이를 통해 작가는 평면적인 종이를 꼬아 부피감을 만들고 그것을 겹겹이 쌓아 작품으로 구현해 평면작품이 아닌 ‘평면 부조’로 재탄생 시킨다.차계남은 “스스로 그리기에 대한 욕구를 통제하고, 무심(無心)의 상태에 들어가 수행적인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라 말했다.대구미술관은 오는 9월26일까지 2, 3전시실에서 2021 다티스트 원로부문에 선정된 차계남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색과 질료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조망한다.차 작가의 작업에 있어 일관된 특징은 ‘소재’와 ‘색’이다.전시실에는 흑과 백, 씨실과 날실 등 대형 평면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먼 거리에서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 촘촘히 교차 된 실들에 의해 탄생한 무수한 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올 한 올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했을 작가의 중첩된 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차계남의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감은 검은색이다.머리 스타일부터 옷, 신발까지 검은색을 즐겨 하는 작가에게 검은색은 존재 본연의 모습이며 현재를 드러내는 시간의 표상이다.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색들을 미학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은색을 선택했다.모든 색을 포용하되, 모든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심연의 색인 검은색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곳곳에 위치해 관람자에게 격조 높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이번 전시에서는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을 6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204개의 개별 작품으로 구성된 미발표 평면작품 30점과 입체작품 3점 등 총 33점을 공개한다. 대구미술관 마동은 전시기획팀장은 “대구를 지키며 40년째 한결같이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차계남 작가의 뚝심 있는 의지가 관람객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차계남은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미술과, 일본 교토시립예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 박사를 수료했다.1980년대 초 일본 교토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차계남은 기노시타 나가히로(전 교토예술대학 예술학과 교수), 후쿠나가 시게키(전 국립근대미술관 학예연구과장) 등으로부터 평론을 받으며 일본 화단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1984년 교토 소재 갤러리 마로니에에서의 첫 초대전 이후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에서 38회의 개인전, 167회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한국, 독일, 일본, 헝가리 등 15개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 053-803-7900.한편 대구미술관은 ‘2022 다티스트’ 원로와 중견 부문 작가로 이교준과 박창서를 선정하고, 내년 2월부터 각 개인전을 개최한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휴먼 리소스<26>사진으로 기록을 담다…계명대학교 홍보팀 박창모 작가

“사진은 기록을 남기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계명대학교 홍보팀에 근무하는 박창모(48) 작가는 사진을 찍을 때 마다 항상 의무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한다고 했다.사진 한 장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박 작가는 2003년 계명대에 입사했다. 2010년 경주 양동마을의 모습을 담은 ‘그들의 이야기: 양동마을’로 올해의 청년작가상을 받으며 정식 사진작가로 등단했다.박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사진과에 진학하게 된 것이 사진작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계기”라고 했다.그의 첫 작품은 경기도 가평 ‘꽃동네’를 사진에 담은 것이다.“20대 시절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가평으로 향해 도착한 꽃동네에서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하니 신부님이 카메라는 두고 할아버지 숙소에 머물며 봉사활동을 먼저 하라”고 했다. 생각지도 못한 봉사활동은 사진을 찍으러 온 그에게는 고난의 시간일 뿐이었다.그러던 중 똥독에 올라 꼬박 3일을 앓아눕고 난 후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고 한다.“대구로 내려와 집에 들어가다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못하고 온 것을 자책하며 새벽 첫 차로 다시 가평으로 향했다”며 “그곳에서 한 달 가량 머물며 할아버지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진 뒤 신부님께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사흘 동안 필름 14통의 사진을 찍었다. 그게 첫 작품 활동이다”고 했다.박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만약 그냥 사진만 찍었다면 아무런 의미 없는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 밖에 못 찍었을 것”이라며 “신부님 덕분에 사진을 통해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와 마음을 담아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얻게 됐다”고 했다.대상과 교감해야 한다는 사진철학은 이후 작품활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오랜 시간 투자해 완성한 ‘그들의 이야기: 양동마을’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 수차례 양동마을을 방문하고 때론 일주일씩 그곳에 머물며,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가며 양동마을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냈다.지난해 대구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그곳에서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낸 그는 올해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토월 프로젝트’에 여러 작가들과 함께 참가한다. 생생한 현장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찍은 작품 20여 점을 공개한다.박 작가는 “사진은 영상과 다르게 한 장으로 모든 걸 표현하고 당시의 이야기와 감동을 담아내야 한다”면서 “사진은 영원한 자료가 되고 증거가 된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는 소중한 역사 자료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계명대 홍보팀 직원으로 재직 중인 그는 현재 사진기록연구소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우리 땅 우리 삶’(2013), ‘계명대학교 건축물의 역사와 캠퍼스의 나무 이야기’(2015), ‘계명의 한 모습’(2019),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2020), ‘사진으로 보는 계명대학교 창립 120주년’(2021) 등 사진집과 자료집도 출간했다. 또 개인전 3회, 기획전 5회, 단체전 26회, 국제전 2회를 가진 열정적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지역문화의 힘, 청년예술가 (4) 김상덕 작가

“저는 기형적이면서 뒤틀리거나 불안한 형태들 등 사람들이 즐기지 않는 비주류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형태를 원하는 대로 그림에 표현하는 게 정말 재밌습니다.”‘자신의 취향을 물질화시키는 작가’라고 본인을 소개한 김상덕(29) 작가는 3년 차에 접어든 신입 청년 작가다.열정 넘치는 그에게 작품의 소재는 넘쳐난다. 매달 1개의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전시관에 걸린 대형 작품만 10점 이상이다. 현재까지 드로윙 작업 권수는 150권이 넘는다.김상덕 작가는 군대에서 막연히 지나가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그 순간에서 마주한 사람들, 상황들, 장면들을 그려서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김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관심이 가지만 실제로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그림을 통해 분출해 대리만족하고 있다”며 “피규어를 모으듯 무언가를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그림에 집중하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2019년 갤러리 분도에 첫 전시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창작 활동을 펼쳤다.지난해 말부터는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 머물며 영천의 시안미술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등에서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김상덕 작가는 주로 개인적인 취향, 욕구 등을 주제로 페인팅 작업을 한다.게임이나 기계, 건물, 영화, 역사 서적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기형적이고 해체되며 뒤틀린 형태에 크게 주목하고 영감을 받는다.그는 자신의 성격을 천진난만하고 웃음이 많으며 외향적인 모습이 많지만, 그 속에 숨겨진 소심함이 있다고 소개했다.그래서인지 본인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기에는 어려워 작품을 통해 자신의 비주류적인 취향과 욕구들을 표현한다.하지만 관객에게 그의 취향이 들키지 않게 해체해 알 수 없게 만든다.김상덕 작가는 “나는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암호 같은 신호’를 보낸다”며 “아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이고 모험적인 행위이면서도 나의 선을 지키는 타협적인 방법이다”고 말했다.김 작가는 40대의 한 남성 관객이 자신의 취향을 절반가량 맞춰냈다는 것이 흥미로운 기억이었다고 소개했다.그는 “나와 나이대가 다른 한 관객이 지난해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전시전에 걸린 내 작품을 보면서 내가 표현한 것들을 연상시켰다. 그 관객을 보면서 혼자 들킨 기분이 들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하지만 다음부터는 더 보물찾기하듯 꼭꼭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김상덕 작가는 오는 6월6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층 윈도우 갤러리 ‘2021 수창동 스핀오프’ 시리즈 전에서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 작품을 선보인다.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장난기가 어린 작품을 볼 수 있다. 높이 2.7m, 길이 6m의 대형 컨버스 천에 그의 욕구를 마음껏 풀어냈다.그는 타인들에게 쉽게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취향, 욕구 같은 요소들을 작품 속에 담았다.그는 “단청이나 동충하초, 복슬복슬한 다리털 등을 표현했다”며 “관객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물찾기하듯 자신이 표현한 장난이나 취향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재밌게 감상하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이번 전시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특별했다고 소개했다.지난해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 유리벽 너머로 전시된 작품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는 것.김 작가는 “다른 작품을 보고 멈춰 서거나 호기심을 갖는 경우가 없었는데 작품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나 역시도 이번 전시전을 열면서 생각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생각보다 공간이랑 기획이 잘 어우러져서 다행이다”고 말했다.앞으로 그의 목표는 ‘그림 잘 그리는 할아버지’다.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이 무궁무진한 만큼 나이가 들어서도 평생 그리고 싶은 그림을 꾸준히 그리는 것이다.또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돼 주변에서 그려달라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주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김상덕 작가는 “나의 앞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풀어내는 것에 계속 집중하고 싶다”며 “나의 취향이 어떤 이유에서 생긴 것인지에 대한 근원을 풀어내는 것은 아직은 크게 해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또 정치, 시사 등 깊은 주제를 다루는 것보다는 지금 관심이 가는 것들이 정말 많기에 지금의 널려있는 것들, 온전히 나의 것에 집중하고 싶다”며 “그러는 과정에서 더 복잡해질 수도, 정리될 수도 있다. 스스로 진정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작품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달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상덕 작가는 오는 6월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에서, 7월에는 갤러리 분도 등 올 하반기까지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펼친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수창청춘맨숀, 지역청년작가의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기획전..8월29일까지

‘수창은 사랑이야.’지난 14일 오후 6시께 수창청춘맨숀 야외다목적마당에서 뜨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기획전시 오프닝이 열린 이날 야외다목적마당에는 기획전에 참여한 청년작가 및 김향금 수창청춘맨숀 관장 및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관람객 등이 참석했다.오프닝에서는 내빈 인사와 함께 기획전을 축하하기 위해 초정된 지역의 인디밴드인 ‘코맨스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우스꽝스럽지만 재치 있는 ‘썸만 타는 남자’ 등 자작곡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뜨거운 호응이 펼쳐졌다.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트 띠 뒤에서는 이곳을 지나가다 음악소리에 이끌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도 속속 모였다.이모씨는 “야외공연에서 얼마 만에 공연인지 모르겠다”며 “즐거운 음악에 이끌려왔는데 눈과 귀 모두 즐거웠고 힐링하고 간다. 수창만의 미래 기획 전시도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수창청춘맨숀이 오는 8월29일까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연다.이번 전시전은 한국 현대미술을 성장시킬 재능 있는 청년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미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에 대해 상상하고 묘사한 작품을 선보인다.젊은 청년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다.전시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15명의 청년예술가가 참여했다.참여 청년예술가는 권효민, 김지은, 김찬미, 박다빈, 박소라, 박준형, 배문경, 송송이, 안지주, 윤상하, 이규화, 이지원, 임도훈, 정윤수, 홍원석이다.이번 전시는 6가지 섹션으로 나눠졌다.첫 번째 섹션에서 청년예술가들은 플라스틱과 레진이라는 물질에 주목해 미래 사회의 풍경을 상상했다.김찬미 작가는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라는 맥락에서 비켜서서 플라스틱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상상을 드러냈고, 권효민 작가는 공업용 재료인 레진의 물질적 특성에 부여된 시간성을 보석과도 같이 전시한다.두 번째 섹션에서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모습과 정체성에 관한 상상이 이뤄진다. 김지은 작가는 인공지능과 기계를 결합한 인체를 드로윙으로 풀어냈고, 박다빈 작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윤상하 작가는 AI 안면인식이라는 기술에 저항하며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세 번째 섹션은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세계에 대한 상상이다. 박소라 작가와 이규하 작가가 참여했다.네 번째 섹션에서 배문경 작가와 이지원 작가는 디지털화된 이미지를 통해 일상과 마법적 상상력을 결합한 판타지 세계를 상상한다.다섯 번째 섹션은 박준형, 안지주, 임도훈, 홍원석 작가가 변화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나 풍경 이미지일 것이라 이야기한다.여섯 번째 섹션에서는 우주와 외계에 대한 상상을 엿볼 수 있다. 외계인의 지구정착기를 드러내는 송송이 작가와 미지의 우주와 행성을 회화로 풀어내는 정윤수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다.김향금 수창청춘맨숀 관장은 “청년예술가들이 상상하는 세계가 우리의 미래사회를 이끄는 창의적인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한동안 우리의 일상과 함께 멈췄던 미래 상상화를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다시 그려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자연그대로를 풀어낸 민병도 ‘무위자연’ 전..31일까지 구미 예 갤러리서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그려낸 민병도 작가의 초대전이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구미 예 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초대전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라는 ‘상선약수’를 모토로 했다.‘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제로 한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볼 수 있다.한지에 수묵 채색해 자연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을 감상함과 동시에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민병도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미술협회 회장 및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현재 그는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고문이자 민병도갤러리 대표다. 문의: 054-371-3544.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의성군립도서관, 2021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 공모사업 선정

의성군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8개월 간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추진한다.상주작가 지원 사업은 공공도서관에 작가가 상주하며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작품을 집필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학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이다.의성군립도서관은 올해 소설 ‘바이칼 여신’의 이상우 작가를 섭외해 협력 사업을 진행한다.이우상 작가는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 당선작 ‘울음산’으로 등단했으며, 소설 ‘바이칼 여신’으로 한국소설 작가상과 동국문학상을 수상했다.또한 15년간 동국대, 대진대 등에서 문예창작 교수로 재직했으며, 소설·시·수필집 등 12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의성군립도서관은 이달 말부터 상주작가가 진행하는 노년 자서전 쓰기 특강 ‘인생은 아름다워’를 운영하며, 1학기(5~8월)과 2학기(9~12월)로 구성된 이번 특강에 어르신 10명을 대상으로 인생을 회고하는 글쓰기와 험께 지역역사를 기록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작가 강연 ‘랜선 여행을 떠나다’, ‘목요 영화감상회’와 도서관 테마전시회 등을 기획해 지역민에게 보다 넓은 문예창작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의성군립도서관 관계자는 “작가를 만나 직접 쓰고 감상하는 이번 상주작가 사업을 통해 지역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작가 양성의 토양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의성군립도서관은 올해 KB 작은도서관 건립지원사업 등 7개 공모사업(총사업비 1억8천300만 원)에 잇따라 선정되며 지역의 독서·문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지역문화의 힘, 청년예술가 (3) 정윤수 화가

대구에서 청년 작가로 6년차에 접어든 정윤수(33·여) 화가는 ‘우주’를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그에게 우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큰 힘을 지니고 있는 중요한 작품 소재다. 대자연의 힘을 가시화하는 그림을 통해 표출하며, 그 속에서 인간은 작은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정윤수 화가는 행복북구문화재단의 기획전시 성장통 어울즈뷰 프로젝트(Eoul’s View Project)에 청년 유망 작가로 뽑혀 지난 3월15일부터 4월10일까지 어울아트센터에서 전시를 펼쳤다.전시에서는 우주를 소재로 ‘우주 속의 작은 행성인 지구’를 주제로 ‘행성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였다.행성드로잉 시리즈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을 마치 낯선 행성과 같이 표현했다.정 화가는 “나의 작품은 자연을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생명체를 포함한 지구의 모습들, 그리고 먼 우주를 그린 작업들이다”며 “작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락은 작고 푸른 별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라는 존재다”고 말했다.정 화가는 작품을 위해 쉽게 영감을 받기 어려운 우주라는 소재를 두고, 우주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책 등을 많이 찾아본단다.또 영화를 보고,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도 대자연의 힘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그는 “우리 지구의 모습들과 먼 우주의 모습들을 작업하는 것이 정말 좋다”며 “요즘은 작품 활동에 영향을 줄 많은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천문학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했다.정윤수 화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대학 일반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했다.그가 작가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단순했지만 분명했다.고등학교 시절 입시를 위해 서양화로 대학 진학 준비를 하다 큐레이터에 관심이 생겨 예술학과에 진학했다.하지만 그는 미술 공부를 할수록 예술 작품을 직접 대면했을 때의 감동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정 화가는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며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이 좋았고 평생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후 그는 동양학과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고, 이후 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2016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인 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가 되면서 고향인 대구에 내려오게 됐다.2017년부터는 대구예술발전소 ‘LOST’ 전, 지난해 어울아트센터 ‘정윤수 초대전’, 현대백화점 갤러리H,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펼쳤다.그는 지난해 12월 개인전을 준비하던 시절, 그에게는 가장 힘들면서도 가치 있는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반려견 2마리가 1년 사이 그의 곁을 연달아 떠나면서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평소와 다르게 스스로 치유되는 경험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책에서 보고 듣던 것을 위주로 그림을 그리던 그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우연히 가지게 됐고, 이후 직접 깨닫고 느낀 감정들이 작품을 풀어내는데 도움이 됐다.그는 “예상치 못한 반려견들의 죽음에 상실감과 무기력 증세가 굉장히 심해 ‘앞으로 작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당시 앞둔 개인전을 준비하며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그 당시 힘들었지만 삶,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림을 그리며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은 현실에서 멀어지게 해줬고, 이후 작품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그의 작품은 오는 14일부터 8월29일까지 수창청춘맨숀에서 ‘다중우주(multi-verse)’ 기획전으로 볼 수 있다.그가 최근 여러 과학 분야에서 우주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라는 ‘다중우주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데서 영감을 받았다.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구를 중심으로 하늘이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는 태양을 도는 8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을 표현했다.정 화가는 앞으로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맡은 바를 꾸준히 해나가는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그는 “진심을 다한 작업이 가장 좋은 작업이다. 끊임없이 그림을 통해 일상에서 살아가며 느꼈던 것들을 표현하고 나중에는 나의 경험을 그림을 통해 관람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내가 느낀 것들을 잘 표현해서 그 작품을 보는 관람객도 공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지역민과 지역 예술작가 교류 공간..‘달천예술창작공간’ 개관 운영

대구 달성문화재단이 지난달 29일 달천예술창작공간(대구 달성군 다사읍 다사로 515)에서 달천예술창작공간 개관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개관식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규모로 진행된 가운데 김문오 달성문화재단 이사장, 구자학 달성군의회 의장,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지역의 유관기관 및 문화예술 관련 종사자, 지역민 80여 명이 참석했다.달천예술창작공간은 대구 기초문화재단 중 최초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2019년 4월 서재초등학교 달천분교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준공했다.지난해 3월에는 부지 정비 공사를 통해 부지면적 6천943㎡, 건물면적 828.8㎡의 규모로 현재 모습을 갖췄다.이곳은 입주 작가의 6개의 개인별 스튜디오와 함께 전시실, 주민활용공간, 세미나실, 다용도실, 야외 휴게 공간 등 입주 작가들의 창작 공간과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운영된다.김문오 달성문화재단 이사장은 “달성문화재단은 달천예술창작공간 운영을 통해 군민의 일상과 삶 속으로 문화와 예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의 역할수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한국 문단 거인들의 개성 가득한 육필 원고를 마주하다

‘글씨는 다채롭고, 다양하다. 또박또박 정성 들여 쓴 글씨도 있고, 삐뚤빼뚤한 글씨도 있다. 크게 휘갈긴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은근히 멋을 부린 글씨도 있다. 그러한 한 획, 한 획의 글씨들에 문인들의 숨결과 영혼이 담겨 있다. 글씨마다 문인들의 묘한 육체성도 느껴진다.’대구문학관 올해 첫 번째 기획 전시 ‘육肉필筆-손끝에서 손끝으로’가 다음달 4일부터 8월29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그동안 활자로만 접해왔던 문인들의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편지와 엽서를 통해 그들 사이의 교류를 들여다보고, 육필원고를 통해서는 작품과 작가의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기획 된 전시다.육필이 지닌 힘과 느낌을 이미지로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전시는 ‘감상’에 초점을 두고, 작가의 필적이 관람객에게 미술 작품처럼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 육필들을 파인아트 프린팅해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또 작가별 육필과 육필의 상호교감으로 파생되는 ‘공감각’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연필, 만연필 등 필기구들이 내는 소리를 활용해 풍경을 그려내는 ‘사운드스케이프’도 도입했다는 게 대구문학관의 설명이다.이번 전시에서는 대구문학관 소장 육필들과 함께 이육사문학관, 동리목월문학관, 고려대박물관, 통영시립박물관의 문인 15인의 일상이 담긴 편지와 엽서 31점, 육필원고 40점, 필적 1점 등 총 72점을 선보인다.구상, 김동리, 김춘수, 박목월, 백기만, 신동집, 유치환, 이상화, 이설주, 이육사, 이윤수, 이장희, 조애영, 조지훈, 최태응 등의 한국 대표 작가의 육필과 이들 문인들 간의 서간·엽서를 비롯해 조애영 친필 교정본 및 이설주 미발표 소설 원고 등의 귀중한 자료들도 함께 전시된다.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육필을 통해 문인들의 삶을 더듬으며, 그 소통의 길을 가늠해보려는 시도다. 문인들의 육필을 읽는 일은 마치 문인들의 손을 만져보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면서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문인들의 ‘몸과 정신의 수공업적 각인’이 우리 문학사에 뚜렷이 다채롭게 찍혀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전시 원로작가 회고전-김기조, 남충모’전

평생을 예술 한 길을 걸어온 지역 원로 작가들의 예술 인생을 정리하는 ‘회고전’은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훈장 같은 행사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08년부터 지역 미술의 역사를 써내려 온 원로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재조명하고 기록하기 위해 매년 ‘원로작가 회고전’ 시리즈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올해 대구문화예술회관 원로작가 회고전은 도예가 김기조, 서양화가 남충모 화백의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조명한다.오는 6월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원로작가 회고전: 김기조, 남충모’전은 두 원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되짚어보는 의미있는 자리다.김기조 작가의 전시에서는 초기작인 1980년대의 생태, 생장 시리즈를 비롯해 작가 특유의 조형 기법인 점토알갱이 접합 조적기법으로 제작된 2000년대의 고적시리즈, 담시리즈, 전통적인 분청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 생활 도자, 높이 2m가 넘는 대형 작업 등이 전시된다. 50여 년 흙과 불과 함께 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김기조는 1949년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공업고등학교 요업과를 졸업한 것을 시작으로 평생 도예가의 길을 걸어 왔다. 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외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고, 1980년대에는 일본에서 수학했으며 귀국 후 30년 가까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작업 활동을 이어 왔다.그는 전통 기법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형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 내기 위한 기법이나 재료의 연구에 매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 오고 있다.그의 작품은 자연주의 경향을 따르면서도 그 조형과 색채, 기법에 있어서 매우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남충모 작가는 1947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작가 경력 초기부터 구상전, 목우회 공모전 등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 경력을 쌓아 왔으며 30여 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지역의 대표적인 구상 화가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초기 작업인 1970~1980년대 대형 유화작품 20여 점을 비롯해 최근의 작품, 드로잉 소품 등 50년에 이르는 작가의 화업을 아우르는 작품 10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작가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각인된 ‘움직이는 인물’을 비롯해 어촌 풍경, 주변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진솔하고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려 낸 작품들이 두루 소개되는 이번 회고전은 평생 구상회화에 천착해 고유의 화풍을 만들며 작업에 매진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계명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작가는 금복문화예술상과 대구예술상, 대한민국미술인상 원로작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졌다.그의 작품은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 원광대미술관, 백민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계명대 행소박물관, 문화예술진흥원, 영진전문대, 경북도청 등에 전시돼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주에 공포의 외인구단 작가 이현세 등판

경주시가 공포의 외인구단의 저자인 이현세 작가를 명예총장으로 위촉하는 웹툰캠퍼스를 오픈해 만화산업을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에 나선다. 경주시는 경북도, 경북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경북웹툰캠퍼스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경주 도심 중심인 황남동에서 웹툰캠퍼스를 운영하는 만큼 경주가 웹툰 창작과 교육거점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주시 첨성로 97 소재 구 황남초등학교 부지에 학교를 리모델링해 웹툰캠퍼스를 오는 6월 건립해 7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웹툰캠퍼스에는 웹툰 작가 양성과 웹툰 체험 및 교육을 위한 작가 및 기업 입주실, 와콤 신티크 장비와 클립스튜디오 프로그램 등의 최신 웹툰 제작장비가 구비된 교육실, 전시공간 등이 들어선다. 특히 시는 경주 출신으로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현세 만화가를 초대 명예총장으로 위촉했다.캠퍼스 개소시기와 맞춰 이현세 작가 초청 전시회도 마련한다.앞으로 동국대·경주대·경일대 등 지역 대학의 웹툰 관련 학과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웹툰 기반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스토리 자원을 활용한 웹툰 제작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캠퍼스 프로그램 운영은 지난해 경주 보문에 둥지를 튼 경북콘텐츠진흥원 동남권센터가 맡는다.시는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다음달부터 웹툰 기초·심화과정, 특화 프로그램, 취약계층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또 오는 5월10일부터 31일까지 입주 작가 및 기업을 모집한다. 입주 작가로 선정되면 최대 4년간 임대료 없이 웹툰 창작실에서 창작활동과 웹툰제작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주요 콘텐츠 산업으로 꼽히는 웹툰산업의 인재를 발굴하고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웹툰 콘텐츠로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