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사퇴·X파일 돌출…암초 직면한 윤석열

보수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본궤도에 진입하기도 전에 암초에 걸린 모습이다.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메시지 혼선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훈 대변인이 내정 열흘 만에 사퇴하는가 하면 여권의 공세뿐 아니라 야권에서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언급이 터져 나오면서다.유력 주자의 이 같은 잇따른 악재에 향후 대권구도까지 영향을 받을지를 놓고 여야 모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앞서 지난 10일부터 윤 전 총장의 ‘입’ 역할을 하던 이 전 대변인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이 건강 등에 부담을 느껴 물러나기로 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야권 유력 대선주자이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대변인직을 열흘 만에 내려놓은 이유라기엔 석연찮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불거진 메시지 혼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윤 전 총장은 점차 코너로 몰리고 있다.급기야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의혹이 기재돼있다는 미궁의 X파일을 거론하면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것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졌다”면서도 “송영길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윤 전 총장이)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국민의힘에선 윤 전 총장 이외에도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 대권주자들의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윤석열 쏠림이 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윤 전 총장 측이 내부·언론 소통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한편 입당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과 긴장감이 형성되는 사이 최 원장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여권 의원들의 ‘대선 불출마 압박’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모든 분에게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글쎄,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며 거리를 뒀다.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그런 얘기할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정치권 ‘노무현 정신’ 계승 강조...김기현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시점”

여야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노무현 정신’을 되새기며 한목소리로 계승을 다짐했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총출동했다.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해 통합 행보를 보였다.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자리했다.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불신과 갈등이 어느 때보다 깊어 작은 차이를 부풀리고 다름을 틀림으로 말하고 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이어 “오늘날의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통합과 상생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추모했다.김 총리는 지난 1991년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 되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손잡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국민의힘에서는 뼈 있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김 대행은 “좀 더 개방적인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 갔으며 좋겠다”고 말했다.여야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 문제 등으로 대치하는 와중에 노 전 대통령 정신을 언급하며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것이다.야권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은 국가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자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진영을 뛰어넘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유 전 의원 “그분이 살아계셨다면 공정이 무너지고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는 현 정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노무현 정신을 올바르게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여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저마다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이 시작되기 전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하마을 너럭바위 사진을 올리며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마지막 총리에 ‘TK 출신’ 김부겸…지역 정치권 환영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로 지명되자 대구 정치권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문 대통령은 김부겸 전 장관을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지난 16일 지명했다. 문 정부 3번째 국무총리다.호남 일변도의 총리 인선에 벗어나 대구·경북(TK) 출신의 ‘비문’ 정치인을 발탁함으로써 ‘지역 화합’과 ‘안정’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김 전 장관 총리 지명을 환영한다”고 했다.대구시당은 “청와대는 김 전 장관이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민생 안정, 국가 균형 발전,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해 낼 수 있는 적임자임을 밝혔다”며 “소통 능력과 경륜을 갖춘 김 전 장관이 문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삶을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이어 “지역 균형 발전과 대구의 발전에도 아낌없는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민주당 소속 강민구 대구시의원(수성1)도 “부드럽지만 강단이 있고 위기때 강한 면이 있다 훌륭한 총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역균형발전, 대구와 수성구 변화에 더욱 힘을 써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민주당 소속 박정권 대구 수성구의회 구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잘 하실거다”며 “역대 최고의 총리로 기억되도록 해달라”고 했다.국민의힘 대구시당 측은 별도의 논평은 내지 않았다.다만 국민의힘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가 인사 때마다 TK를 홀대해왔는데 김 전 의원이 국무총리가 된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며 “소통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야당과도 정책적 측면과 현안 등에서 협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김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마음을 받들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겠다. 아직 국회 청문회와 인준 과정이 남아있다”며 “이 절차를 무사히 마친다면 무엇보다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이어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맞게 정책을 펴고 국정 운영을 다잡아 나가겠다”며 “성찰할 것은 성찰하고 혁신할 것은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김 후보자는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들러 청문회 준비단과 인사하고 인사청문 현안을 검토했다. 공식 출근은 19일이다.청문회 준비단장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부단장은 최창원 국무1차장이 맡는다. 청문회 준비단은 전략팀·정무팀·신상팀·언론팀·행정지원팀 등 5개 팀으로 꾸려졌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 방문한 윤석열, ‘법치 말살’ 발언에 정치권 논쟁 격화

정치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치 말살’ 작심 발언 파문에 출렁이고 있다.특히 윤 총장이 3일 대구를 찾아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맹비난을 이어가면서 정치권의 논쟁이 격한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더불어민주당은 대권 잠룡들을 중심으로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분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윤 총장 카드를 활용하려는 모습이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윤 총장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다. 정말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t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윤 총장은 행정 책임자인 검찰총장인데 어제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 같다”며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실행 방법과 내용도 달라야 하는데 마치 정치인(의 발언)이지, 평범한 행정가 공직자 발언 같지 않다”고 비난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말했었다”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이 말씀에 들어있는 기준에 따라 행동해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다만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검찰개혁 이슈가 지나치게 부각돼 중도층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이 작심 발언에 대해 “헌법상 부여된 검찰의 수사 권능을 뺏는 법을 만드는 데 대해서는 조직의 수장은 물론 일반 국민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며 “전혀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고 말했다.중수청 신설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완전한 일당 독재로 가는 고속도로를 닦겠다는 것”이라며 “작심하고 도발하는데 말 안 하는 게 오히려 검찰총장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국민은 이 정권이 무슨 잘못들을 그렇게 많이 저질렀기에 검찰을 저렇게 두려워하고 없애려고 하는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또 정세균 국무총리가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으라”며 자중을 촉구한 데 대해선 “옹색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김은혜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윤 총장의 입장에 청와대가 내놓은 답변이란 ‘입법부 존중’인데 이런 촌극이 없다”며 “입법부를 존중했다면 29회 청문회 야당 패싱, 의석수를 앞세운 입법 폭력은 뭐라 설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이어 “중수청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상당수가 수사를 받거나 재판 중인 ‘친 조국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다”며 “자신들의 형사책임을 면탈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따로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의혹이 그래서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박준우 시시비비/ 정치권은 TK 민심을 외면 말라

박준우논설위원 겸 특집부장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의 2월 국회 통과가 걱정했던 대로 결국 좌절됐다. 애초 TK정치권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과 함께 국회 동시 통과를 추진했지만 거대 여당과 국민의힘 PK정치권의 반대가 있었고, 믿었던 TK정치권은 힘을 결집하지도 못했다. 반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은 민주당의 애초 밑그림대로 국회를 통과했다.지역에서는 당장 민주당의 입법독주와 TK정치권의 무기력함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비판은 비판일 뿐이고, 지금은 모두 냉정하게 상황을 살펴 판단하고 대응 전략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이다. 과연 대구, 경북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걸 관철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영남권 민심을 둘로 갈라놓았던 가덕도신공항은 특별법 제정으로 이제 사업 추진에 기세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대구, 경북 민심은 허탈감과 함께 정치권과 정부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 5개 시,도 단체장이 어렵게 마련한 공동서약서도, 국책사업 추진의 엄중함도 정치적 셈법으로 무력화하는 현실을 체험한 데다, 가덕도신공항으로 인해 어렵게 결실을 보고 추진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마저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부산, 경남에서는 벌써 가덕도신공항의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등 공항을 중심축으로 하는 그랜드메가시티 구상을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부산, 울산, 경남 주요 지역을 1시간 이내로 신공항에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이 있다.신공항 건설에만 10조 원 이상, 그리고 광역권 철도, 도로 등 연계교통망까지 건설할 경우 어림짐작을 하더라도 수십조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부산시와 경남도 등 PK 지자체들은 이를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 대다수 SOC사업이 국가재정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일 것이다.이에 비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사정은 좀 다른 듯하다. 통합신공항 이전지는 결정해 놨지만 공항을 주로 이용하게 될 대구권과 연결하는 도로, 철도 건설 등 연계교통망 구축에 들어갈 예산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현재 알려지기론 사업비만 1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통합신공항 연계철도망 예산 부담을 놓고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서대구역~통합신공항~중앙선을 잇는 총연장 47km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인데, 정부에서는 이 사업비의 30% 정도를 두 지자체에서 부담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대구시나 경북도에서는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형편에 이마저 떠안게 될 경우 모든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가덕도신공항이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나 영남권 남·북지역에서 각각 거점공항 역할을 하려면 결국 연계교통망 구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동서남북으로 도로와 철도가 촘촘히 연결돼 있어야 사람도 화물도 공항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가덕도신공항과 달리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경우 정부에서 연계교통망 구축 사업 지원에 소극적이고 미적지근하단 얘기가 들리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대구권을 연결하는 연계교통체계 구축에 들어갈 사업비만 대략 3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현재 나와 있는 대구통합신공항과 관련된 특별법은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무소속)과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국민의힘)이 발의한 두 가지가 있다. 홍 의원 법안에는 교통인프라와 배후신도시, 항공 관련 산업단지 조성 등을 국가재정 사업으로 추진할 것과 사업 진행의 속도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내용이 들어 있고, 추 의원의 안에도 역시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통합신공항특별법 좌절 이후 지역에서는 TK정치권이 전열을 재정비해 3월 임시국회에서 국회통과를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TK정치권은 특별법과 관련해 중앙당 눈치보기 바쁘다, 지역민심을 외면한다, 존재감이 없다 등 갖은 수모를 겪었다. 차제에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는 각오로 특별법 제정에 온몸을 던질 것을 TK정치권에 주문한다.

대구경북청년회, 25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관련 기자회견

대구경북청년회가 25일 오전 10시30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기자회견에는 대구·경북 청년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이들은 정치권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향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대경청년회는 “정치권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한다면 2월 국회 안에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검은 안대 퍼포먼스도 펼친다.‘눈과 귀를 가린 정치권은 각성하라’는 의미가 담긴 퍼포먼스다.한편 대경청년회는 눈과 귀를 막은 사진과 함께 통합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주문하는 문구를 SNS에 적는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앞길 막막…지역 정치권은 ‘각자도생’ 모래알 행보

대구·경북(TK) 정치권이 23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TK신공항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전망은 암울하다.‘가덕도신공항건설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의결돼 본회의 통과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TK 의원들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특별법이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지역 특혜다”고 성토하며 TK신공항특별법의 조속한 상임위 통과를 촉구했다. 대구시의회 장상수 의장과 경북도의회 고우현 의장도 함께 했다.지난 19일 국토위에서 TK신공항특별법 계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반발이다.하지만 특별법 제정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25일 국토위 교통법안소위에서 심사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이 법안 통과를 도와줄 이유가 만무하기 때문이다.지역 정치권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날 “민주당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 이어지는 대선 국면에서 PK 표심을 확보하고, TK신공항특별법도 해줄 듯 말 듯 하면서 TK 표심까지 자극하려 들 것인데 뭣 하러 서둘러 법안 처리를 해주겠냐”며 “국회에서는 머릿수에 밀려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 결국 정권을 교체하고 대권을 차지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TK 정치권은 똘똘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여전히 ‘모래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이날 기자회견 후 국회 본관 앞에서 이어진 ‘TK신공항특별법’ 제정 무산 규탄대회에 무소속 김병욱(포항 남·울릉) 의원은 참여했지만 국민의힘 김희국·추경호·김영식·윤두현·박형수 의원 등은 상임위 회의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또 지난 22일 TK 의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에게 ‘민주당과 더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며 사실상 공을 넘겼지만 주 원내대표는 난색을 표하는 등 각자도생하는 정치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권 시장과 이 지사와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의원들의 요청에 대해 “협상이란 게 개인적으로 협상력이 생기나. 협상력이라는 것은 테크닉이나 기술로 생기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나는 밀양공항법을 내고 싸워야 협상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지금은 우리가 ‘(민주당)바짓가랑이 잡고 하라’는 것 밖에 더 되나. 거기에 무슨 협상력이 있겠냐”고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의 회동 가능성’ 질문에 “저쪽(민주당)은 우리(국민의힘)가 반대하고 자기들은 가덕도 공항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걸(TK신공항특별법) 안 해줘야 그런 모습이 드러날 것 아니겠느냐. 그게 민주당 전략”이라고 토로했다.실제로 이날 권 시장과 이 지사는 TK신공항특별법 제정의 키를 쥔 김태년 원내대표실을 기습(?)적으로 방문해 면담을 시도했지만 불발되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이와 관련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뒷북치면서 통과를 뒤늦게 주장해 본들 버스는 이미 떠나가 버렸다”며 지역 정치인들을 직격했다.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대구시장, 경북지사, TK 정치인들이 TK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해 단 한 번만이라도 합동대책회의를 한 일이 있었나. 강 건너 불 보듯 방관으로 일관하지 않았나”라며 “시장, 지사, TK신공항 관련 정치인들은 이제 그 직을 걸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대처하기 바란다. 이제 와 면피 정치나 하려고 하면 TK 시·도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특별법 사실상 무산, TK 정치권 무기력감에 민심 들끓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TK신공항특별법)의 국회 상임위위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TK(대구·경북) 정치권의 무기력에 대해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여당과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복안인 TK신공항특별법마저 저지되면서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9일 TK신공항특별법은 놔둔채 가덕도신공항건설특별법(가덕도특별법)만 통과시켰다.이날 TK신공항특별법은 11시간가량 이어진 법안소위 시간 중 단 30분가량만 심사 대상에 올랐다. ‘추후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전체회의에도 넘어가지 못했다.반면 가덕도특별법은 이날 밤 전체회의에 상정돼 재석 23인 중 찬성 21인, 반대 1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됐다.이처럼 가덕도특별법만 통과되면서 대구통합신공항이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하지만 정부와 여당을 향해 과감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지역 의원은 없었다.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대구통합신공항의 체계적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 마련을 논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냈을 뿐이다.지역민들을 향한 사과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으면서 지역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지마저 없어 보인다.TK 의원들의 이같은 안일한 대응과 무기력함은 정부의 김해신공항 사실상 백지화 방침 이후 내내 도마 위에 올랐다.중앙당 눈치를 보느라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4차례의 회의를 거쳤음에도 단합이 되지 않아 별다른 대응책도 내놓지 못했다.막다른 골목에 내몰리자 대구통합신공항도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TK신공항특별법’과 가덕도특별법의 병합 심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의견이 갈렸다.특히 법안을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국토위 소속 지역 의원들의 이견도 갈리면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송언석 의원(김천)은 특별법에 찬성 입장을 나타낸 반면 김상훈 의원은 특별법 제정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은 특별법에 반대하며 단독 행동을 펼쳤다.지역 발전을 위해 결집하지 못하고 모래알처럼 흩어진 TK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강주열 대구경북 하늘길 살리기 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TK는 말 그대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이렇게 되면 대구통합신공항은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도대체 지역 국회의원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이냐.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어 “TK 시·도민들도 다음 선거에서 묻지마 지지가 아닌 표로 본때를 보여줘 지역 의원들이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 했다.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부산은 여야가 힘을 합쳐 가덕도특별법을 통과 시키는데 TK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아무도 TK신공항특별법 통과에 앞장서지도 않고, 뭉치지도 못했다”며 “답답하고 답답하다”고 했다.이어 “원래 작년 9월 가덕도특별법 발의를 미리 예상하고 동시 처리를 하기 위해 TK신공항특별법을 미리 발의 할 때도 도와주는 TK 의원들이 극소수였다”며 “시·도민들이 몰표로 당선시켜준 국민의힘 TK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2월 중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처리 도와달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여야 정치권을 향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다.두 단체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응천·국민의힘 이헌승 간사 등 법안심사소위 위원과 김상희 국회 부의장, 민주당 이낙연 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등을 차례로 만나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지원 마련 등을 위한 특별법이 2월까지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지난해 9월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지난 2월 대구·경북신공항건설특별법을 각각 발의한 상태다.두 법안은 지난 15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발의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과 함께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날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 심사에 이어 국토교통위 전체 회의, 법사위 심사, 본회의 상정 등을 남겨 두고 있다.권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은 합의 절차위반으로, 김해공항 확장으로 의사결정이 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며 “교통소위 여야 간사에게 가덕도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함께 처리해 달라 했다”고 전했다.이 도지사도 “5개 시·도(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가 함께 이용할 집을 잘 만들기로 약속해 놓고 부·울·경만 따로 나가서 집을 짓는다면 우리도 우리 집을 잘 짓도록 재정지원과 예타면제 등을 담보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에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충분한 예산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조 의원에게도 “잘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특히 그동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김 비대위원장도 대구일보 기자와 만나 “원래는 김해공항으로 모든 합의를 했다가 그게 깨진 거 아니냐”면서 “대구는 대구대로 살림을 새로 해야 하니까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양쪽을 다 충족시키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특별법 제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두 단체장과 면담 후 “국민의힘이 (가덕도 특별법에) 찬성한 만큼 주 원내대표가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을 우리(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제안할 것으로 본다”며 “주 원내대표가 제안하면 우리는 검토해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법안이 이미 나와 있는 상황이고 우리 법안심사소위 위원들이 정책위 의장과 미팅을 통해 입장을 정리한 만큼 심의결과를 지켜보자”며 “어느 한 법만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고, 하면 두 특별법이 같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법안 내용은 좀 더 봐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TK 정치권, 올해 설날 차례상 소재 ‘가덕도신공항’ 과 ‘경제’ 라고 전망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지역민의 신축년 설날 차례상에 올라갈 소재로 ‘가덕도 신공항’과 ‘경제’를 꼽았다.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촉발된 재난지원금, 북한 원전 건설 의혹,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독립 훼손 논란 등도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아무래도 지역의 가장 큰 이슈인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많이 거론되지 않겠느냐”며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된 것이 아니라 국토교통부가 근본적 검토 중인데 정부와 여당이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지역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특히 가덕신공항은 여러 부문에서 불균등하게 침하되는 ‘부등침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등침하로 조금씩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일본 간사이공항보다 가덕신공항이 부등침하 문제가 더 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부등침하는 유지보수 복구비용에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경제적 손실이 엄청날 것이다.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지난 7일 지역 전통시장을 들러보니 정부와 여당의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며 “가덕신공항 추진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냐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민심을 전했다.이어 “가덕신공항 추진은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가 작용한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비난했다.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도 “지난 3일 국토위에 상정된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공청회를 9일 열고 심사를 본격 시작한다. 무엇보다 대구·경북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역민들이 ‘열심히 해 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의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침체된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먹고 사는 문제도 이야깃거리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국민의힘 이만희 경북도당위원장(영천·청도)은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민들이 재난지원금 얘기를 많이 한다. 무차별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것이 아니라 피해규모에 따라 선별적으로 차등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영식 의원(구미을)은 “워낙 먹고살기 쉽지 않다보니 경제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미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 ‘미래가 없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국민의힘 탈원전 북원전 진상조사특별위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북한 원전 건설 의혹과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 논란도 이슈가 될 것”이라며 “특히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의 경우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즉각 반응했다. 그만큼 다급했다는 것으로 중대한 사건이라는 것”이라고 했다.한편 TK 의원들은 대부분 9일 지역구에 내려와 지역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5인 이상 모임 금지 및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봉사활동, 전통시장 돌아보기 등으로 민심 청취를 한다는 방침이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국민의힘 겉으론 ‘거짓해명 김명수’ 사퇴 압박, 실익없는 카드 속도 조절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 논란이 커지며 여야의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김 대법원장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탄핵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고,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을 ‘정권 지킴이’라 지칭하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국민의힘은 7일 거짓 해명 논란을 일으킨 김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를 펼쳐나갔다.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았더라면 김 대법원장은 끝내 국민을 영원히 속였을 것”이라며 “김 대법원장이 전에 얼마나 많은 거짓을 말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거짓을 말하게 될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김 대법원장은 국회에 제출한 답변에서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탄핵 문제로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그러나 지난 4일 임 판사는 김 대법원장의 답변을 뒤집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배 대변인은 “대법원장도 거짓말을 했으니 대법관도, 판사도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할까 우려된다. 모든 재판의 신뢰성도 흔들릴까 걱정된다”며 “이번 거짓말 사태는 김 대법원장에게는 단 하나의 거짓말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사법부를 쓰러뜨리는 일격”이라고 꼬집었다.앞서 지난 6일에는 김예령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거짓말쟁이’ 대법원장, ‘정권지킴이’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라”고 압박했다.김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를 묵인하고 사법부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내던진 김 대법원장은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면서 “탄핵 발언은 없었다고 잡아떼며 국회 제출 답변서까지 허위로 제출했다가 막상 녹취록이 공개되자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해 답변했다’는 민망한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힐난했다.다만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분간 강약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겉으로는 강도 높게 거취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치적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국회 의석 지형상 탄핵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고 김 대법원장이 사퇴한다고 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6년인 새 대법원장에 친여권 인사를 임명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국민의힘 국회 법사위원들은 탄핵 카드를 이른바 ‘탄핵 거래’ 진상규명 촉구의 지렛대로만 활용하자는 의견을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국민의힘 대응에 민주당은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몰래 녹취한 행위를 문제 삼고 “비인격적 꼼수”라며 대응에 나섰다.허영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녹취록에서 확인된 김 대법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법개혁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헌법을 위반한 판사에 대해 탄핵을 하지 않는 것이 국회의 직무유기임을 명심하고 더는 사법개혁을 정쟁으로 이용하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TK 정치권 ‘싸움닭’이 필요하다

홍석봉 논설위원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이 물러터졌다는 비아냥을 듣는다. TK 정치인들이 한꺼번에 매도당하고 있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이 발단이다. 당 지도부만 바라보며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지역 정치인들이다. 가뜩이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터에 큰 이슈가 터졌는데도 TK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최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약속했다. 한일 해저터널까지 얹어주겠다며 한술 더 떴다. 10여 년 전에 불가 판정이 난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흘러간 노래를 다시 틀고 있는 여당의 요란에 몸이 단 야당도 가세했다. 예비타당성조사도 건너뛰고 예산도 따지지 않고 퍼주겠다고 손들어주었다.따놓은 당상처럼 여겼던 서울과 부산시장 보선 분위기가 확 돌아서자 야당인 국민의힘이 안달이 났다. 득달같이 부산에 간 김위원장은 PK 의원들을 들러리 세운 채 특별법을 포함한 무더기 공약을 발표했다.-가덕도 신공항 입 닫고 있는 의원들에 뭇매TK는 호떡집에 불난 듯 덜썩였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도 반발했지만 별무소용이다. TK는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제 기능을 못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특히 영남권 5개자치단체장이 합의로 결정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국책사업을 정치권이 백지화시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이런 판국에 TK 정치권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기껏 절차상의 문제를 거론할 뿐이었다. TK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TK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부산 보선에 대한 정략적 접근을 애써 외면했다. 부산 선거판이 뒤집어질 상황에 공천권을 쥔 당 지도부에 “안 돼”를 외치는 모습을 바란 것은 지역민들의 희망에 불과했다. 웰빙 정당 TK 의원들의 한계라고는 하지만 무기력한 모습에 지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가빈즉사양처 국난즉사양상(家貧則思良妻 國亂則思良相·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좋은 재상을 떠올린다)’고 했다.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이다. 이런 상황이 백승홍, 박승국 등 왕년의 정치인들을 소환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전 의원들이다. 투박하긴 했지만 지역 이익 대변을 위해 몸 사리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것이 살아남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었겠지만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논리를 개발하고 물고 늘어졌다. 집요함에 정부 당국이 손발 들었다. 공무원과 언론으로부터 지역 현안 해결에 가장 역할을 많이 한 의원들로 평가받았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수성을)도 왕년의 전사였다. 그는 독설과 송곳 질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다. 홍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하는 소신 발언으로 지역 여론과 등을 졌다. 그런데 가장 절실한 지금 지역에 투사형 정치인이 없다.-지역 현안 몸 던지는 투사형 정치인 절실큰 정치인, 된 인물을 못 키우는 우리 정치 풍토를 탓해 뭣하랴마는. 표를 먹고사는 정치인이라면 지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야당은 독해야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다. 물러빠진 지역 정치인에 지역 이익 대변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밀당도 정치의 하나다. 하지만 그런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사안에 따라 정략적 판단과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래도 이렇게 힘없이 끌려가는 모습은 아니다. 무는 개를 뒤돌아 본다고 했다. 우는 아이 떡 한 조각 더 주는 법이다. 대세와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더라도 그냥 주저앉아선 안 된다. 적어도 국책사업을 손바닥 뒤집듯하는 집권당의 오기와 만용을 고발하고 사과를 받아냈어야 했다.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거수기 정치인은 필요 없다. 조직에서 미운 털이 박히는 한이 있더라도 필요할 땐 원칙과 소신에 따라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생명도 길어진다. 지역 정치인들이 너무 매가리가 없다. ‘싸움닭’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도, 정치인도 살 수 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에 여야 정치권도 가세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누출된다는 주장으로 불거진 진실게임에 여야 정치권도 가세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월성원전을 각각 찾아 진상파악에 나섰다.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조사단을 구성했으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와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이하 민간감시기구)는 조사단 구성에 나서고 있다.전국적인 관심이 경주로 몰리는 데다 정치권과 단체 및 기관이 독자적인 조사반을 구성하다 보니 경주시민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18일 더불어민주당 환경특위와 탄소중립특위, 산자위와 과방위 소속 13명의 국회의원이 월성원전을 찾았다.이들은 이날 한수원의 현황 보고를 듣고 삼중수소 노출현장으로 향해 상황을 점검했다.의원들은 “삼중수소 누출에 대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 추진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또 지역민과의 간담회도 마련했다.하지만 지역민의 민심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경주 동해안지역 주민들은 “탈원전 정당화를 위한 민주당의 왜곡 조작 언론보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원들의 원전 진입을 방해하다 경찰의 제지로 길을 열어주고 해산했다.원안위는 지난 17일 민간 전문가들로 삼중수소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특히 삼중수소가 지하수를 통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조사단장은 대한지질학회 추천을 받은 인사로 위촉하기로 했다.또 민간감시기구도 지난 13일 임시회의를 열어 “2018년 1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기관과 전문용역업체 등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두 차례 조사한 결과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시민의 불안이 확산되는 만큼 민·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직접 조사해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능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환경보건안전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김상헌 경북도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해 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에는 김석기 국회의원 등 3명의 국민의힘 의원과 전문가 1명이 월성원전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이들은 “국정감사에서 이미 자세하게 들었던 내용”이라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새삼스레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중수소를 둘러 싼 진실공방이 가열되자 주낙영 경주시장은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보도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민간감시기구가 주도하는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정치권도 “정인아 미안해”…대책 마련 입모아

정치권이 4일 아동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양을 애도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며,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동학대, 음주운전, 산재사망에 대해서는 무관용 3법을 입법하겠다”며 “정인이의 가엾은 죽음을 막기 위해 아동학대 형량을 2배로 높이고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정인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정인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진상 규명을 통해 이 사건의 책임자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소중한 아이가 학대당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법 제도 개선에 필요한 정치권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김 위원장은 발언 직후 자필로 ‘정인아 미안해’라고 적은 종이를 들며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챌린지에 동참했다.내년 4·7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도, 치밀하지 못한 서울시 행정이 이 악을 방치하고 키워냈다. 서울시 책임이 정말 크다”며 “중앙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지자체라도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한다”고 했다.이어 “제가 시정을 맡게 된다면 당장 서울시, 경찰청, 서울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 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대한의사협회 및 서울시의사회 등 관련 담당 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하겠다”며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예산을 집중 투입해 아이들을 지켜내고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찾아 구하겠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법과 제도, 감시와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길래 아동 학대와 비극을 막지 못했는지, 이 번 만큼은 철저히 파헤쳐서 잘못된 법이든 시스템이든 관행이든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했다.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은 “정인이 사망의 공범과도 같은 경찰은 책임을 통감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하며,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아동학대 업무를 직접 맡아 책임을 지는 행정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도 캠페인에 동참하며 “의심 가정에 대한 지속적 관리와 신고 시 적극적·선제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적극적인 아동학대 방치체계 표준을 만들고 실질적인 효과를 내도록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