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빠진구미의 특수학교 학생…부모·장애인단체 체벌 ‘의심’

교실에서 쓰러진 뒤 2주 가까이 혼수상태인 학생을 두고 학교 측의 체벌이 원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적장애 1급인 A군은 12년 동안 이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2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구미의 한 특수학교 학생 A(18)군은 지난달 18일 교실에서 쓰러졌다. A군은 사고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지만 학교 측의 설명은 ‘넘어져서 다쳤다’는 게 전부였다.A군의 아버지는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담임교사인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담임교사가 A군을 매트리스로 말아 방치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장애인 단체들도 A군의 아버지에게 힘을 실었다.경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2일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결박과 폭행 등 학대행위가 강하게 의심된다”며 경찰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하지만 학교 측은 ‘단순한 사고’였다고 이런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다.A군이 소란을 일으켜 주의를 주는 차원에서 매트리스로 덮은 건 사실이지만 ‘멍석말이’를 하지는 않았고 사고 당시 벌어진 일도 아니었다는 것. 또 A군의 몸에서 발견된 끈 자국은 양호 교사가 혈관을 찾기 위해 고무줄로 묶은 자국이라고 설명했다.A군이 쓰러진 교실에는 CCTV가 없었고 A군과 담임교사, 사회복무요원, 같은 반 학생 2명이 있었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은 당시 사고를 목격하지 못했고 같은 반 학생 2명도 중증 장애인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신고 직후, 수사에 나선 경찰도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이 학교 교장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할 말이 많지 않다”며 “다만 A군이 하루빨리 의식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검찰, 복역중 택시기사가 지적장애인에게 7천만원 편취 밝혀내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이용균)는 강도살인혐의로 복역중인 택시기사 A씨가 지적장애인이 강제노역후 미지급 임금소송에서 승소해 받은 임금 7천여 만원을 편취한 사실을 밝혀내고 2일 준사기죄로 불구속 기소했다.A씨는 지난 3월 몽골여성 살인및 사체유기로 강도살인죄로 기소돼 징열 30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검찰은 A씨의 주거지 마당에서 강도살인 피해금 2천만 원과 함께 묻혀있던 현금 6천만 원 다발에 은행띠지가 그대로 묶여있는 등 다른 범죄의 피해금일 가능성에 착안 현금출처등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은 A씨가 지난 2016년 14년동안 농장일을 하며 임금을 지급받지못해 현대판 노예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지적장애인 B씨가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고용주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 승소해 지난 2019년 미지급 임금 1억5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알고 피해자에 접근해 7천500만 원을 송금받아 편취한 사실을 밝혀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무더기로 확진자 발생한 밀알사랑의집

“청도 대남병원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불안할 뿐입니다.”25일 칠곡군 가산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밀알사랑의집’ 인근에 위치한 A업체 직원의 우려 목소리다.하얀 마스크를 낀 그는 작은 창문으로 눈만 빼 꼼 보이고, 불안한 듯 후다닥 창문을 닫고 사라졌다. 외부인을 매우 꺼리는 분위기였다.더욱이 밀알사랑의집은 하얀 운무로 덥혀 적막감마저 돌았다.밀알사랑의집 입소자 12명, 근로장애인 5명, 직원(생활교사) 5명 등 총 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칠곡지역 첫 코로나19확진지다.이는 지난 24일 B(46)씨 등 입소자 3명과 종사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밀알사랑의집은 입소자 30명, 근로장애인 11명, 직원 28명(의사 1명·간호사 1명 포함) 등 69명이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시설이다.3층 건물로 1층 사무실, 2층 생활관(10실), 3층 강당으로 사용한다. 바로 옆 단층 건물은 재활시설인 밀알희망일터다.밀알사랑의집에는 지적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밀알희망일터에는 근로장애인 11명이 근무한다.보건당국은 2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69명 모두를 검사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주민들은 지역 전체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제2의 청도 대남병원 사태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주민 박모(55)씨는 “칠곡은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고, 태풍도 소멸되는 청정지역이라 코로나19도 비켜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엉뚱한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마음이 무겁다”며 “사태가 빨리 해결돼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은 입소시설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입소자들이 방 하나에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또 아프거나 열이 나도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이다 보니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칠곡군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칠곡군 이곳 시설에 대한 시설폐쇄와 출입통제를 하는 한편 매일 관계자와 연락을 취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을 안동·포항의료원 등으로 이송하고, 음성 결과가 나온 47명을 시설 내 격리하기로 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