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의 뒷담화

오철환객원논설위원국내 최대의 오디션 미스트롯2가 여전히 세간의 화제다. 1억5천만 원의 상금과 다양한 부상이 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결승전에만 올라도 일약 스타연예인으로 등극하고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점에 더욱 매료됐다. 각종 가요프로나 예능프로의 출연 제의가 쇄도할 터이고 돈 되는 광고모델에 픽업될 기회도 기다리고 있을 터다. 노래에 자신이 있다는 가수지망생 뿐만 아니라 개인기를 뽐내고픈 재주꾼들까지 대거 합세해 판을 달궜다. 볼만한 판이 벌어진 지라 시청률 30%를 넘기고 세간의 핫이슈가 됐다.최애 출연가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장외의 응원 열기가 과열됐다. 뒷담화가 없을 수 없다. 특정인을 진으로 미리 내정해놨다는 가짜뉴스도 돌았다. 인기 1위 우승후보가 팀 미션에서 어이없이 탈락하자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신뢰성이 흔들리고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론을 인기몰이 식으로 반영한 점도 의심을 샀다. 심심풀이 예능프로 내지 오락성 가요프로에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가치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한편 생각하면 그렇기도 하지만 출연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을 역전시킬 중차대한 시험장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힘센 주최 측의 관심사는 시청률과 광고료 수입이겠지만 출연자에겐 건곡일척의 도전이다. 장난삼아 던지는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마스터의 전문적 판단을 시청자의 일반적 평가로 보정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대중가요의 평가가 음악가만의 영역인 것도 아니고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만의 범주인 것도 아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것과 노래를 품평하는 것은 별개라는 뜻이다. 비록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도 감상하고 품평할 수는 있다. 클래식음악에서 대중음악으로 내려올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 커진다. 오히려 주객이 역전될 수도 있다. 어쩌면 대중음악의 최종평가는 일반대중의 몫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 평가를 반영한 시스템은 성공적인 발상이다. 역대 급 대박의 키포인트다.그렇다 하더라도 비판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여론을 반영하는 방법으로 본방시간의 문자투표를 채택한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출연가수의 노래도 듣지 않고 투표할 수 있게 방치했다는 점이다. 첫 출연자가 노래를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출연자가 노래를 마칠 때까지 아무 제한을 두지 않고 투표할 수 있게 허용했다는 점이 결정적 실책이다. 노래도 들어보지 않고 투표하도록 조장한 셈이다. 이러한 문자투표는 인기투표일 뿐 노래 평가는 아니다. 인기투표를 할양이면 국민응원투표처럼 미리 문자를 받아 집계할 것이지 본방시간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시청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선의가 오디션 심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그러한 결함은 마스터들이 노래를 제대로 평가할 자질이 있느냐는 논란을 원초적으로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항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결승전 마스터 석엔 자중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정확하게 평가하려고 고심한 결과가 점수판에 고스란히 배여 나왔다. 순서나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서 평점 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경연 초의 쏠림 현상을 어느 정도 극복한 듯 보였다. 마스터들은 정밀한 평가를 거쳐 미세한 점수 차로 순위를 결정했다. 그 결과는 항간의 입소문이나 가까운 지인들의 평가와 얼추 비슷했다.문자투표는 판을 확 뒤집었다. 땀 흘린 결실은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시청자는 노래보다 애절한 사연이나 주변 스토리에 마음을 둔 것 같다.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한 효녀를 응원하고, 탈락했다가 20시간 만에 무대에 오른 신데렐라에 열광했다. 어린 출연자의 귀여운 모습에 혹하고, 청학동 서당을 운영하는 훈장을 성원했다. 출연자의 노래 실력은 뒷전이었다. 문자투표는 노래 실력이 아니라 가수선호도였다. 최고득표를 기준으로 그에 대한 비율을 각각 점수화했다. 그 결과 각 등위 간 점수 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마스터들의 등위 간 평점 차는 수십 점인데 문자투표를 환산한 점수의 격차는 수백 점이었다. 마스터 평가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이 상황을 방조한 주최 측도 문제지만 판이 확 뒤집히는 의외성에 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문제다. 이성보다 감성에 휘둘리는 여론이 야속하다. 선거를 앞둔 탓인지 가슴이 답답하다.

트로트 열풍에 ‘회룡포’ 전국적 유명세

경북 예천군의 대표 명승지인 '회룡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최근 각종 TV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회룡포’를 열창하면서 누리꾼들의 이목이 회룡포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예천군에 따르면 MBC ‘트로트의 민족’, KBS2의 ‘트롯 전국체전’,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와 ‘미스트롯2’ 출연자들이 ‘회룡포’라는 제목의 노래를 선곡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특히 최근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한 김다현양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회룡포를 불러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회룡포(국가명승 제16호·예천군 용궁면)는 용이 마을을 휘감아 치듯 돌아나가는 형상이다.노래 가사인 ‘아~ 어머님 품 속 같은 그 곳 회룡포로 돌아가련다’와 같이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 내성천이 350도 돌아나가는 육지 속 섬마을이다.면적 23여㎡ 규모인 회룡포에는 6가구 주민 20여 명이 논과 밭을 일구며 생활하고 있다.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마을과 내성천 사이에 드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회룡포에서 삼강주막을 잇는 둘레길은 2012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우리마을 녹색길 명품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회룡포 내 미로공원을 비롯해 인근에는 천년고찰 장안사, 원산성, 삼강주막, 삼강문화단지, 강문화전시관 등 관광지가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용궁면에는 회룡포 만큼이나 유명한 먹거리도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먹거리 ‘용궁순대’는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별주부전’에서 착안한 토끼간빵도 특산품으로 꼽힌다.군 관계자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회룡포 노래를 부르면서 회룡포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말의 품격을 지켜라

저거 죽여야겠다, 항명, 쿠데타, 건달두목, 똘마니, 깡패같은 짓, 가학, 꼴값….최근 뉴스에서 쏟아지고 있는 말 속의 단어들이다. 막말이라고 하면 으레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이려니 했는데 이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쏟아내고 있다. 너도 나도 막말 개인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히 막말 경연대회다. 뉴스를 보기듣기가 망설여질 정도다. 보고 듣고 있는 내내 불편해서다.도를 넘어서고 있는 막말은 들을 줄 몰라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때론 아예 들으려 조차 하지 않아서 나타나기도 한다.‘나는 병사들과 자주 어울려 술을 마셨다’. 난중일기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다.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과 자주 어울린 장소는 운주당(運籌堂)이었다. 원래는 장군의 개인 집무실 겸 독서공간인 서재였다. 그는 왜 개인공간인 이곳에서 병사들과 계급장을 떼고 술을 마셨을까.소통이었다. 이곳에서 참모진들 뿐 아니라 일반병사들과 어울리며 전략을 이야기하고 토론도 즐겼다.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도 이같은 병사들과의 소통에서 출발했다. 울돌목은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닷길이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며 하루 4번 물의 흐름이 바뀌고 물살이 빠른 곳이다. 평소 병사들의 말을 경청했기에 해안의 물길과 지형, 조류의 흐름을 완벽하게 꿰뚫고 그에 딱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방송인 신동엽의 소통방식도 배울 만하다. 그는 방송 출연자가 이야기할 때는 말허리를 자르지 않는다. 대신 적절한 시점에 “아하!” “그래서요?” 등의 감탄사로 추임새를 넣을 뿐이다. 출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적절하게 반응을 하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뿐이다. 그러면 출연자는 마음을 열고 가슴 깊숙이 묻어두었던 사연들을 털어놓는다. 이기주 작가의 책 ‘말의 품격’에 나오는 내용이다.‘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은 말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모언(貌言)과 지언(至言), 고언(苦言), 감언(甘言)이다. ‘모언’은 화려한 반면 실속이 없는 말인 반면 ‘지언’은 속이 꽉 찬 진실된 말이다. ‘고언’은 듣기에는 거북한 직언(直言)이지만 약이 되는 말을 의미하며 ‘감언’은 듣기에는 편하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을 끝내 병들게 하는 말이라고 했다.사마천이 이야기한 모언이나 감언보다 더한 말들이 지금 넘쳐나고 있다.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말 치고는 품격이 많이 떨어진다. 수준이 너무 낮다.하도 들어서인지 말이 품격을 이야기하기엔 이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너무 화려하다. 아니, 애초부터 품격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정도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서로가 최소한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얼마 전까지는 야권의 정치인들이 막말을 많이 쏟아냈다. 최근엔 여권 인사들의 막말이 뉴스를 장식한다. 여기엔 힘을 잃은 야당도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다. 21대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여당견제라는 야당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여권 인사들의 말로 하는 표현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이들은 자기들 지지층 입맛에 맞는 말만 쏟아내고 있다. 그래선지 이들은 진정 ‘남의 귀를 즐겁게 해주다 보면 내 귀도 따라 즐거워진다’는 평범한 진리도 끝내 외면한다.정치의 역할은 대립, 대결의 국면을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도 막말을 통해 갈등만 조성하고 있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으니 으니 답답할 따름이다.차라리 사마천이 이야기하는 실속없는 말인 ‘모언’과 듣기 편한 달콤한 말인 ‘감언’이 더 나을 듯싶을 만큼 막말의 쓰레기더미는 커 보인다. 이젠 막말잔치 수준이 아니라 막말전쟁에 돌입한 상태이고 보면 공멸로 가는 지름길로 보여 더 답답하다.‘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이 있다. 말은 도끼처럼 남을 해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다. 말의 품격 저자 이기주는 책에서 ‘말은 나름의 귀소본능을 지닌다’ 고 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고 돌고 돌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는 설명이었다. 내가 휘두른 혀 아래의 도끼는 결국 내게로 향한다. 제발 말의 품격을 지켜라.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대구시립극단 예술 감독 공개 모집…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시립극단 예술 감독 임기 만료에 따라 신임 예술 감독을 공개모집한다.시립극단 예술 감독은 해당 단체 대표로 소속 예술단체를 지휘·감독하고 공연 기획과 출연자 선정, 홍보 및 마케팅 등 시립극단의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다.위촉기간은 최초 2년이며 임기 만료 시 감독심사위원회를 통해 성과를 평가한 후 재위촉도 가능하다. 시립극단 예술 감독은 상근이 원칙이지만 겸임자의 경우 주 3일 이상 근무가 가능해야 한다.응모자격은 △지방공무원법 제31조 규정에 의한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 △학사 이상 학위를 취득한 자로 연극분야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예술 감독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사람 △남자의 경우 원서접수 마감일 현재 병역을 필하였거나 면제된 사람 △현직 교수의 경우 해당 대학의 총·학장의 겸임 허가가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응시원서 등 관련 서류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문화예술회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는 오는 7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 053-606-618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수성문화재단 ‘예술인 氣(기) 살리기’ 선제적 대응

대구 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예술인들의 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 기존에 계약된 기획공연 출연자들에게는 70%의 공연료를 선지급하고, 추가로 기획공연을 더 마련해 예술인들의 공연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1일 수성구청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는 대구예총 김종성 회장을 비롯한 공연예술 관련 협회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문화재단이 마련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예술인들의 의견과 협조를 구했다. 수성아트피아에는 연간 80건 이상의 기획공연에 수백 명의 지역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부터 예정된 수성아트피아 모든 기획공연은 취소 또는 연기됐다. 또 수성못 울루루문화광장 상설공연에는 지난해 20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6개 팀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으나, 5월 예정이었던 개최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성문화재단은 연기만으로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공연 개최시기와 상관없이 공연료의 7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통상 공연료는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관례를 깨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이에 따라 당장에 수입이 없어진 예술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성아트피아는 ‘예술인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17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하고, 오늘 참여한 예총과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참여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총 13회의 공연을 용지홀과 무학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도 선정과 동시에 계약을 체결해 공연료 7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그리고 시민들이 부담 없이 공연장으로 발걸음 할 수 있도록 무료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를 하지 못하고 있는 미술가들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당초 2주 예정이었던 초대전시를 1주씩 시행해 피해를 보는 작가가 없도록 예정된 전시를 모두 열겠다는 것. 강좌를 열지 못하고 있는 아카데미도 강사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계획된 강의 횟수를 모두 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자립기반이 취약한 예술인들에게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왔다”며 “수성문화재단의 예술인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