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24·26일 클래식부터 가족애 담긴 연극까지 풍성

대구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가 이달 말 코로나19 장기화 특별 대응 사업 ‘예술인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Ⅱ’의 일환으로 음악과 연극 공연을 선보인다.음악 장르는 24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연극은 오는 26일 오후 3시, 5시, 7시 무학홀에서 세 차례로 나뉘어 개최된다.우선 음악 무대는 1, 2부로 나눠 피아노 삼중주, 목관 앙상블을 무대에 올린다.1부는 CM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 중인 장혁준(바이올린), 경북도향 객원 수석을 역임한 이윤하(첼로), 예술의 다방면 활동을 자랑하는 최훈락(피아노)이 출연한다.이들은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제3번 전 악장을 연주한다.2부는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인 안가연(플루트), 최가영(클라리넷), 김나은(오보에), 윤주훈(바순), 곽준호(호른)가 출연한다.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단지의 목관 오중주 제2번 사단조(Op.56) 등을 연주한다.연극 무대는 모두 세 팀이 선발돼 세 차례로 나뉘어 열린다.우선 오후 3시에는 어쩌다프로젝트의 ‘크리스마스에 30만 원을 만날 확률’을 선보인다.이 연극은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열려준다. 꿈을 이루기 위해 떨어져 사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크리스마스 이벤트 준비를 위해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며 빚어지는 갈등을 가족애로 해소하는 내용이다.연극에는 김형석(연출), 유예은, 조한빈, 조성훈(이하 배우), 김단아(음향), 신동민(조명)이 참여한다.오후 5시에는 극단 어쓰의 ‘찬란한 여름’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해 대명공연예술센터의 대본 쓰기 프로젝트 ‘대명동엔 작가가 산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신예 극작가 박소영의 작품이다.저마다 결핍을 간직하는 10대 청소년 두 명의 이야기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성장드라마 연극이다. 허가현(연출), 박소영(작가), 함효정, 이응석, 김성경, 정민경, 하우영(이하 배우)이 참여한다.오후 7시에는 극단 예전의 ‘무지개 빠찌’가 열린다. 조손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으로 핵가족 시대의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는 조손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진솔함이 담긴 삶의 모습으로 현대 가족 의미를 되새겨보는 연극이다. 김종석(연출), 김태석, 이미정, 최진영, 유병욱, 우호정(이하 배우), 하연정(음향)이 참여한다.공연은 모두 대면 공연으로 진행되며, 전석 무료다. 문의: 053-668-1600.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여성 행세하며 돈 뜯은 20대 징역 6월

대구지법 형사5단독(예혁준 부장판사)은 채팅 앱에서 여성으로 행세하며 남성들에게 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기소된 A(20)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A씨는 20대 여성인 척하며 2019년 12월16일 휴대전화 채팅 앱에서 알게 된 B씨에게 “크리스마스에 만나자”고 약속했다.이후 도움을 주면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월세 명목으로 100만 원을 송금 받는 등 16차례에 걸쳐 2천4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예혁준 부장판사는 “채무가 과도한 상태에서 생활비나 수술비 명목이 아니라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쓸 목적으로 돈을 송금 받아 챙긴 것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코로나 설 연휴는 독서와 함께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날 전후로 하루씩 더해 11일부터 13일까지 모두 3일간인 설 연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대하는 공휴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설 연휴가 토요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직장인 대부분은 일요일인 14일까지 모두 4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는 그다지 즐겁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향 친구들은 물론, 그리운 가족들도 한 자리에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2주 단위로 조정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그대로 연장됐다. 그리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이 때문에 짧지 않은 설 연휴에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게 됐다. 또한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고향과 친지, 요양병원 방문도 삼가야 하는 실정이다. 다소 싱거운 설 연휴를 보내게 됐지만,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집단감염 사례가 최근 국내에서 확인된 것을 생각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나마 설 연휴 동안 집에서 어떻게 유익한 시간을 보낼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데 독서만한 묘책이 없다. 책을 구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서관은 전통적으로 독서운동을 벌이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맞은 공공도서관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플랫폼인 공공도서관을 활용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첫 번째, 설 연휴를 앞두고 책을 빌릴 때 사서추천도서를 참고하자. 사서추천도서는 대구지역 공공도서관 소속 사서들이 이용자 연령대를 일반, 청소년, 어린이·유아 세 종류로 나눠 매월 한 권씩 추천하는 책이다. 추천된 책의 목록은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와 대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 안내되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 공공도서관의 대출권수는 1인당 도서관별로 10권이며, 책이음서비스 참여도서관을 이용하면 최대 30권이다. 가족회원으로 등록하면 1인당 대출가능권수에 가족수를 곱하면 된다. 대출기간은 일반인은 15일, 장애인 등록회원은 30일,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30일이다.사서추천도서를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용학도서관의 경우 설 연휴를 앞두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서들이 매월 추천한 도서를 ‘2020년 사서추천도서 몰아보기’란 이름으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렸다. 카드뉴스에는 책 사진과 제목, 지은이, 청구기호 등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도 사서가 직접 쓴 간단한 서평이 붙어 있다. 또 ‘책 속의 한 구절’도 있어 책 선택에 도움을 준다.두 번째, 설 연휴 기간 도서관이 문을 닫더라도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찾자. 대구시민 누구나 대구통합도서관 또는 공공도서관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전자책(e-book)과 오디오북을 대출할 수 있는 ‘대구전자도서관(http://library.daegu.go.kr/elib)’을 활용하면 된다. 대구지역 공립 공공도서관을 통합해 지난해 말부터 운영되는 ‘대구통합도서관(https://library.daegu.go.kr)’에서 ‘도서관서비스’를 선택한 뒤 접근할 수도 있다. 대출권수는 1인당 전자책 3권, 오디오북 3권이다. 대출기간은 8일이며, 대출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반납된다.세 번째, 도서관이 제공하는 상용 온라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자. 학술전문지 원문을 제공하는 상용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DBpia를 서비스하는 수성구립도서관의 경우 설 연휴 동안 집에서도 원문을 볼 수 있다. 원래 저작권 때문에 도서관 내부에서만 온라인 접속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월 말까지 제한적으로 도서관 외부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온라인 접속방법은 해당 도서관에 문의하면 알려주지만, 반드시 설 연휴 이전에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네 번째, 도서관이 자체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를 시청하자. 대구지역 공공도서관들은 지난해 2월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환자 확진 이후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자체적으로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용학도서관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독서문화프로그램 영상콘텐츠를 제작한 뒤 디지털 아카이빙 차원에서 유튜브에 탑재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용학도서관 채널을 찾으면 모두 226개 영상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한 해 동안 자체 제작된 영상콘텐츠는 모두 131건이다.

구미YMCA 제17회 ‘사랑의 산타보내기’

구미지역의 어렵고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전달됐다.구미YMCA는 지난 23일 ‘사랑의 산타보내기’ 행사를 열고 지역 어린이 75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다.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사랑의 산타보내기’는 소년·소녀가장, 조부모·한 부모가정 어린이, 저소득가정 어린이, 장애아동 등 지역의 어려운 아동에게 산타클로스가 직접 찾아가 선물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크리스마스 행사다.지난해만 해도 후원사인 도레이첨단소재 직원들이 직접 산타와 루돌프로 변신해 각 가정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고 지역아동센터 등 추천 기관에 선물을 전달했다.구미YMCA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특히나 힘든 시기지만 아이들만큼은 따뜻한 성탄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크리스마스 이브 맞아?…대구 동성로, ‘썰렁’

24일 오후 1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인파로 가득 차던 대구 중심거리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을씨년스러웠다. 연인들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썰렁한 거리에 울려 퍼진 캐럴, 구세군의 종소리로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렸다.대구시민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한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과 장식품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이곳에서 만난 임모(22·여·중구)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동성로에 왔었지만 이른 시간부터 사람은 많았었는데 올해는 확 줄어든 것 같다”며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될까봐 친구랑 점심식사하고 카페만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크리스마스 이브날 가족, 연인들로 붐벼야 할 패밀리레스토랑도 한산했다.한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지난해 비해 매출이 50%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23일에 5인 이상 식사 금지가 실시되고 나서 예약 취소문의도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지하상가도 시민의 발길이 뚝 끊겼고 소극장들은 문을 닫고 불이 꺼져있다.동성로에 연인들이 실종(?)되자 데이트의 필수 코스인 영화관, 카페도 찬바람이 불었다.롯데시네마 동성로점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치해 분위기를 내려 했지만 매표 대기자가 1명도 없을 정도로 고요했다. 발 디딜 틈이 없어야 할 카페 역시 한산했다.한 영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을 때부터 손님이 줄었다”며 “오늘 0시부터 낮 12시까지 영화관을 찾은 손님은 60여 명”이라고 전했다.상황이 이렇자 크리스마스 숙박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주일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거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었던 동성로 일대 모텔은 24일 오후 4시 기준 예약이 가능했다.한 모텔 관계자는 “남은 방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문의전화도 없다”며 “새해가 있지만 큰 기대하지 않는다. 올해는 대목이 없는 한 해로 끝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양인철 기자 yang@idaegu.com

대구 신세계, 크리스마스 홈파티 위한 테이블웨어 특집전

대구 신세계백화점 7층 이벤트홀에서는 27일까지 홈파티를 위한 ‘크리스마스 테이블 웨어 특집’ 행사가 진행된다.이번 행사에는 빌레로이앤앤보흐, 레녹스, 오덴세, 지양, VBC CASA, 르크루제, 헹켈, 아로마드폼 등이 참여한다. 대표상품으로는 빌레로이앤보흐 크리스마스 판타지볼 눈사람 접시(25cm) 3만6천 원, 크리스마스 디너 접시 1P 6만3천 원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크리스마스인 25일 맑고 추워요…울릉도·독도 흐리고 눈

크리스마스인 25일 대구·경북은 맑겠다.다만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3~9℃ 떨어지겠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주의해야겠다.울릉도·독도는 흐리고 낮 동안 눈이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독도 1~3㎝다.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안동 영하 5℃, 대구·포항·경주 영하 1℃ 등 영하 7~영하 1℃, 낮 최고기온은 안동 4℃, 대구·포항·경주 6℃ 등 1~7℃.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대기 상태가 대체로 청정할 것으로 예상된다.주말에는 흐린 가운데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구름이 많은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0℃, 낮 최고기온은 5~9℃.27일 오전에 구름이 많다가 오후에는 흐리고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2℃, 낮 최고기온은 5~9℃가 예상된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성주중학교가천분교장, 교내 영어 체험 캠프 실시

성주중학교 가천분교는 지난 5~19일까지 3주간 매주 토요일 ‘2020 교내 영어 체험 캠프’를 실시했다.‘Have fun with English’라는 주제로 영어 원어민 매튜(Matthew Molloy) 교사와 함께하는 실용영어 사용 능력 강화 프로그램, 교내 영어체험캠프를 실시했다.영어권 사람들이 즐기는 아침식사 메뉴를 알아보고 직접 조리하기, 플로어 컬링, 크리스마스 관련 전통 풍습 알아보기와 선물 나누기 등 놀이와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창의성 발휘는 물론 풍부한 영어 사용 및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영어 체험 캠프에 참가한 김슬기(2년) 학생은 “크리스마스 관련 풍습과 놀이를 알아보고 선물을 나누는 게임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성탄의 기쁨이 온 누리에 가득하려면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고향 마을에는 조그마한 교회가 있었다. 인근 네 개 동네를 통틀어 하나밖에 없었다. 매일 새벽과 저녁에는 종탑에서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기독교 신자보다 불교 신자가 더 많았지만 아무도 교회 종소리를 시끄럽다고 말하지 않았다. 마을 뒷산에는 절도 있었다. 사람들은 교회의 종소리와 절의 범종 소리를 같이 들으며 살았다. 교회의 종소리는 카랑카랑한 고음이어서 힘차게 새날을 여는 아침에 어울렸다. 저음의 범종 소리는 평안한 휴식과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해 주어 저녁 시간에 듣기 좋았다.마을 한 복판에 있는 교회는 문화 공간 역할도 했다. 여름 성경학교와 성탄절에는 동네 아이들 대부분이 교회에 갔다. 성경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문화 충격이었다. 불교 신자 집 아이들도 그 시기에는 교회에 갔다. 아이들은 맨 마지막에 주는 간식을 기다리며 청년 선생님이 가르치는 대로 노래를 부르고 성경을 암송했다. 성탄절에는 어김없이 연극을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나는 아기 예수 역을 맡았다. 동년배의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작아 그 역을 주었을 것이다. 고교 1학년 누나가 성모 마리아 역을 했다. 연극 도중 누나가 나를 꼭 껴안았을 때의 그 달콤한 로션 향기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야릇한 느낌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조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여성의 품을 처음 느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장면은 생각나지 않는다.눈을 감으면 아련하게 떠 오른다. 성탄 전야 행사가 끝나면 청년들은 밤새 새벽송을 들었다. 신자들 집 앞에서 크리스마스 캐럴과 찬송가를 부르면 교인들은 정성껏 포장해 둔 과자와 다양한 선물을 주었다. 우리는 신이 나서 언 손은 입김으로 녹이고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돌아다녔다. 눈이 듬뿍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에는 들판과 논두렁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눈싸움을 했다. 외딴곳에 홀로 사는 노인의 집 앞에서는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고, 다른 집에서 받은 선물을 섬돌 위에 몰래 얹어 놓고 나왔다. 부자 장로님 댁에 이를 때면 모두 들뜨고 신이 났다. 장로님은 떡국을 끓여 우리를 배불리 먹였다. 새벽 6시쯤 새벽송이 끝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 정오 무렵까지 자고 교회에 나와 과자를 나눠 먹으며 파티를 했다. 동네 악동들이 사월 초파일에는 절에 가서 스님이 주는 떡을 맛있게 먹곤 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훈훈한 인정이 넘치던 그 시절을 아직도 가슴 한쪽에 고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몇십 년 사이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 사회 전 분야가 그렇듯이 교회도 빈부 격차가 극심하다. 대도시 일부 교회는 엄청난 부를 주체할 수 없어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작은 개척 교회나 시골 교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작은 교회를 거의 빈사 상태로 내몰고 있다. 여유 있는 대형 교회들이 어려운 교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면 좋겠다.예수님께서 지금 이 땅에 재림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 본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먼저 위로하며 복을 줄 것이다. 그런 다음 사람들에게 간곡히 부탁할 것이다. “모이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교회도 방역 당국의 지시를 철저하게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실천하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사는 헐벗고 굶주린 이웃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것이 곧 예수 당신을 접대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할 것이다.(마태복음 25장). 부처님도 자신에게 보시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것이 곧 부처님 당신에게 보시하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방등경). 예수의 말씀이나 석가모니의 설법이 결국은 똑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기쁜 성탄이다. 산타의 썰매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구불구불한 길 위로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외딴 마을을 떠 올려 본다. 한없이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 속에 나지막하게 잠겨있는 시골 성당의 첨탑 위에는 아기별 하나가 사랑을 실천하러 온 예수님을 기다리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굵직한 사건들에 파묻혀 세상의 관심 밖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이 겨울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성탄의 기쁨과 신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십이야’

쌍둥이 남매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폭풍으로 배가 난파당하는 바람에, 바다 한가운데서 헤어지고 만다. 간신히 일리리아에 도착한 바이올라는 살 길을 궁리한 끝에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오르시노 공작의 몸종이 된다. 한편 잃어버린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 역시 일리리아에 도착하게 되면서, 두 남매를 한 사람으로 착각한 이들로 인해 온갖 오해가 깊어지는데….대구시립극단이 제50회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연극 ‘십이야(원제-Twelfth Night)’를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키로 했다.이 공연은 당초 24~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할 예정이던 작품이다.연극의 가장 큰 장점인 현장성은 사라졌지만 이 시대의 아픔과 연극 예술가들의 노력을 연극적으로 기록하는 무대로 의미를 가진다.대구문화예술회관 유튜브와 대구시립극단 유트브, 페이스북을 통해서 오는 29~31일 3일간 공개되는 ‘십이야’는 낭만희극으로 축제적 특징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이다.‘십이야’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6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작품명처럼 공연은 마치 일상을 벗어난 축제와 같은 가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얽히고설킨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경쾌한 음악 등 다양한 유희적 요소로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평화롭게 항해하던 배가 갑작스런 폭풍으로 난파되면서 쌍둥이 남매가 각자 생사를 알 수 없이 헤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여동생이 간신히 일리리아라는 마을에 정착하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낸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맞이하는 해피엔딩은 관객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이번 공연은 연극이지만 음악이 많이 사용되면서 뮤지컬과는 다른 음악극 형식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악사가 직접 연주를 하는가 하면, 대사를 노래로 들려주기도 한다. 또한 극 중 광대는 해설자로서 관객에게 소통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이 작품은 주연과 조연을 떠나 각 캐릭터가 가진 힘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따라서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더욱 요구되는 작품이다.통상 단원들의 캐스팅은 평소 이미지나 대본 리딩 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철원 예술감독은 취임 시 정기공연은 단원들도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이번 공연은 단원들이 원하는 배역을 얻기 위해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펼쳤다는 후문이다.대구시립극단 정철원 예술감독은 “코로나시대에 어둡고 심오한 작품보다는 밝고 경쾌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수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한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이 비록 온라인이지만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053-606-632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올 크리스마스에 눈 안와요…크리스마스 전까지 추위 지속

올해도 대구·경북지역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12월24일)’는 가능하겠다.20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종일 맑은 가운데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겠다.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0℃(평년 영하 9~0℃), 낮 최고기온은 0~7℃(평년 4~8℃)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었던 지난해(아침 최저기온 영하 8~2℃, 낮 최고기온 8~13℃)보다는 크게 떨어졌다.대구의 마지막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002년이다. 이후 17년 동안 크리스마스에 단 한 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올해도 눈이 올 가능성은 낮아 아쉽게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다만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북쪽을 지나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강수 확률은 60%다.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5℃, 낮 최고기온은 5~12℃다.동해상에는 24~25일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5일 눈이 올 가능성은 희박하겠다. 하지만 24일에는 기압계 변동성이 있어 내륙 쪽은 눈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크리스마스까지 추위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20일 오전에 기해 22일까지 경북에는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로 인해 한파주의보, 한파경보가 내려졌다.한파경보가 내려진 경북북부내륙은 21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안팎이겠고,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경북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 안팎으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한정판의 유혹'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정판 어때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정판’ 제품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정 기간에 한정된 수량을 생산해 희소성을 높인 제품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인기다.대구백화점 본점 1층 ‘더 바디샵’ 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으로 바디세트·립밥·핸드크림· 쉐이빙 키트· 배스 입욕제 제품 등 3가지 라인 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병원으로 간 산타' 대구 신세계, 2020년 산타원정대로 공헌활동 마무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16일 지역 4개 종합병원, 어린이재단과 함께 ‘2020산타원정대 선물 전달식’을 열고 올해 사회공헌 활동을 마무리했다.산타원정대는 매년 겨울철 대구 신세계가 지역의 각 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들을 초청해 이벤트를 열고 연말까지 지역의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전달하는 활동이다. 상반기 장학금 전달식과 함께 신세계에서 실시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이다.올해 신세계는 코로나19로 초청을 통한 방법 보다 직접 찾아가는 형식을 선택했고 대상을 지역 종합병원의 소아병동 어린이와 의료인까지 확대했다. 특히 이번에 마련한 선물 가운데 크리스마스트리는 전국 신세계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직원 개개인의 정성이 담긴 선물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이번 산타원정대 선물 전달식을 통해 지원되는 선물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6천700만 원 상당으로 300여 명 어린이와 지역 종합병원, 지역아동센터, 공공형어린이집 등에 제공된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