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수성아트피아 조각가 이강훈 초대전

“이런 멋진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각자 다른 개성이 느껴지지만…두 명이 함께 있는 작품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내 안의 또 다른 자아가 다른 길도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초등학교 4학년 관람객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리는 이강훈의 ‘오롯이’전을 관람하고 방명록에 남긴 감상평이다.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조각가 이강훈 초대전 ‘오롯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평범한 40대 중반의 남자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주제를 ‘오롯이’라 정한 이유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을 파고든 ‘오롯이’라는 말의 어감이 참 예뻤다”는 그는 이번 초대전에서 인간 군상 2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자연석 위에 설치한 인체 10여 점은 그가 호반갤러리에서 전시할 목적으로 사전에 전시장 구조를 살핀 후 제작한 신작들이다.이번 작품전을 두 섹션으로 나눠 설치한 것은 그간의 작업 여정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게 갤러리의 설명이다.이강훈 작가의 작품에는 자연과 인공이 만났다. 인간군상과 자연석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 것이다.인간군상 설치에는 원근법이 적용돼 전시장 전체가 마치 또 다른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외부환경을 전시장에 끌어들인 작가는 자연에서 취한 돌을 ‘신의 힘을 빌려왔다’고 표현한다.석고를 직조한 흔적들이 거칠게 남아 있는 야윈 인체 군상에는 작가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인체에 밀착된 목도리나 구름, 담배 연기와 같은 것도 작가의 심리를 대변한다. 길게 늘어지거나 위로 확장돼 왜곡된 형태와 깡마른 몸에서 자코메티의 조각상이 그려지기도 한다.이강훈 작가는 “작업은 낭만도 이상도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삶이 녹아든 것이다. 어느 것에 더 집중하고 충실할 것인가, 어느 한 가지에만 몰입한다고 의미 있는 삶일까” 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서있거나 앉아있고 좌절하거나 희망을 향해 가슴을 열어젖힌 사람들은 작가의 이러한 질문과 답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삶의 희노애락을 함축하고 있는 이강훈 작가의 인체 군상은 ‘오롯이’ 우리 삶의 안쪽과 여백을 비춰준다.영남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한국조각가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경산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2008년 올해의 청년작가상 수상과 대구시 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 외에도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대구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작가의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은 10년 만에 갖는 7번째 개인전인 셈이다.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작가의 기존의 작업들이 전통적인 형태와 재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였다면, 근작은 전통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현대적인 표현에 대한 연구결과”라며 “그것이 ‘오롯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 펼쳐진 것”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수성아트피아, 예술인 기 살리기 프로젝트 31개 팀, 148명 선발 완료

수성아트피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특별 대응사업으로 진행한 ‘예술인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Ⅱ’사업에 31개 팀 지역예술인 148명을 선발 완료했다.지난해에 이어 진행된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지역 예술인 지원을 이어가기 위한 사업이다.올해에는 음악(대중음악 포함), 국악, 무용, 연극(낭독극)까지 공연 전 장르를 아우르며 지역 예술인으로 구성된 팀 단위를 대상으로 했다.지난달 11일부터 8일 간 신청을 받은 결과 120개 팀, 552명이 접수했다.수성아트피아는 지난달 24일 11명의 전문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거쳐 31개 팀 148명의 지역 예술인을 선발했다.세부 장르로는 음악 19건, 국악 4건, 무용 4건, 연극 4건이다.수성아트피아는 선발된 예술인에게 1인 50만 원씩 출연료로 지급해 부대비용을 포함해 8천여만 원의 예산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선정된 예술인들은 오는 5~7월 음악, 국악, 연극 장르는 무학홀, 무용 장르는 용지홀에서 대면 공연을 갖는다.또 무대시설, 전문 감독 지원,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해 예술인들이 공연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지난해 처음 선보인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인 415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공연을 진행했고, 출연료의 70%를 선 지급하는 등 공공 공연장으로서 코로나19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유튜브에 게시된 84개 연주 영상은 6만여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지역 예술인을 알리는데 한몫했다.특히 지난해 첫 시행한 프로젝트는 수성구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우수사례로 수상하는데 공을 세웠다.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예술인의 유명도나 활동 범위를 떠나 이번 프로젝트 참가를 위한 노력, 연주 기획력 및 프로그램 전문성과 완성도를 중점으로 심사해 예술인을 선정했다”며 “수성아트피아가 제공하는 전문 공간 및 시설과 함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지역 예술인의 연주력이 더해져 문화예술계에 기운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집에서도 문화 즐기자…수성아트피아, 전문 강사로 구성된 ‘문화탐구생활’ 온라인 강의 추진

대구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지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온라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문화탐구생활(이하 문탐생)’을 추진한다.문탐생은 비대면 환경에서도 지역민의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교육 방법을 제공하고,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기반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수성아트피아는 11개의 주제를 선정해 지난 3월부터 1편의 티저 영상과 3편(기초편, 응용편, 실전편)의 강의영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매달 방영한다.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온라인 강의의 협업자들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의미가 남다르다.문화, 예술, 생활 등 실용성을 겸비한 예술을 주제로 각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을 강사로 섭외했다.영상을 촬영하는 담당자는 유명 유튜버 출신이 맡는다. 촬영담당자 우티쇼트(본병 이우철)는 다양한 촬영 장비를 활용해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영상미로 유튜브에서 최대 조회 수 40만 영상을 제작한 전문가다.강사는 예술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강의에 전문성을 더했다.올 상반기에 협업하는 예술가는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써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멋글씨작가(캘리그라퍼) 김대연, 사운드 퍼포먼스 그룹 훌라, 일러스트레이터 배성규와 전초롱, 플로리스트 김선미, 설치미술가 신명준이다.이들은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와 SNS채널을 통해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강의는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고 흥미로운 강의로 진행된다.문탐생은 강의를 보는 시청자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실용적인 콘텐츠로 진행된다.코로나로 인해 일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워라벨을 중시하는 현대인,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다운시프트족(저소득이지만 여유있는 직장생활로 삶의 만족을 찾는 사람들), 라테파파(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 등을 겨냥했다.이달에는 북성로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음악그룹 훌라가 일상 속 소리를 찾아보고 이와 함께 업사이클링 악기를 활용해 가족이 합주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강의를 진행한다.오는 5월에는 수성구에서 플라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미 플로리스트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플라워인테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전초롱 작가는 오는 6월 오일파스텔을 사용해 꽃을 그리는 방법과 엽서제작법을 강의한다.오는 7월에는 패션, 카페, 미용과 같은 분야에서 유명브랜드와 자주 협업한 배성규 작가가 색연필과 마카를 이용한 킨포크 감성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인다.영상은 영어자막을 포함해 수성아트피아 공식 유튜브 및 네이버TV 채널에서 볼 수 있다.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지친 일상 속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문화·예술이 힘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수성아트피아에서 만든 콘텐츠를 통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예술을 즐길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수성아트피아…홍원기 작가 초대전 ‘자연의 변주' 열어

화선지 위에 먹으로 찍은 점들은 자유분방한 듯 질서를 유지한다. 분리된 공간을 하나로 엮는데 일조하는가 하면 변화를 통해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하기도 한다.작품 속 잠자리의 비상은 자유를 상기하고, 생명력이 담보 된 장미의 만개는 활력을 도모한다. 또 유연하게 헤엄치는 물고기 떼에 투영된 자유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우리 마음에 해방감을 불어넣는 듯 하다.화면 곳곳에서 묻어나는 현대적인 미감에 작가의 심상이 투영됐다. 작가의 작업 의도가 읽혀지는 지점이다.발묵과 몰골법이 주축을 이루는 이 모든 표현을 작가는 “그저 붓 가는 대로 무심히 그렸다”고 표현한다.6~1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는 일무 홍원기 화백의 27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자연을 소재로 한 작가의 신작 30여 점이 선보인다.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필선과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전시 작품들은 진채화와는 결이 다르고 수묵담채화보다는 색의 농담이 짙다.작가의 그림은 화육법(畵六法)과는 거리를 둔다. 오히려 순간적인 감정표현에 용이한 속필(速筆)로 자연을 변주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그래서 이번 초대전의 주제도 ‘자연의 변주’다.작가가 자연을 변주하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로 그의 붓 끝은 빠르게 자연을 풀어낸다.그 속에서 피어난 장미는 검붉고, 잠자리 떼는 사선으로 창공을 가르며 물고기들의 헤엄은 걸림이 없다.물고기와 종횡으로 교차하는 잠자리의 비스듬한 포지션이 강한 역동성을 자아낸다. 대상의 방향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을 보여준다.입체파나 표현파 화가들이 건물이나 나무의 수직선을 비스듬하게 처리해 운동감을 자아낸 것과 같은 원리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화에서 필선의 토대는 ‘사유’라는 것이다.홍원기 작가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작가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문인화 정신이다.그는 작업일기를 통해 “지금까지 추구해온 일관적인 화풍은 문인화 정신에 바탕을 둔 주관적인 심상의 표출로 현대적인 화화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1970년대 신석필 선생이 운영하는 ‘동서미술학원’에서 회화의 기초를 닦은 작가는 그간 프랑스, 대구, 서울 등에서 26번의 개인전 등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250여 회 출품한 경력 외에도 대구미술 70년 역사전 운영위원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한국화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형상의 주관적 단순화와 추상적인 공간 구성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며 “이번 초대전에서 선보일 신작 30여 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휴먼 리소스 (9) 대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 최민우 공연기획팀장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갖고 지역민들의 발길을 공연장으로 이끈 인재가 있다.주인공은 10년 가량 대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에서 몸을 담고 있는 최민우(36) 공연기획팀장이다.김천에서 태어난 최팀장은 경북대 성악과를 전공했지만, 무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공연기획자에 대한 꿈을 가졌다고 한다.우연히 2011년 4월 수성아트피아 인턴으로 입사한 것이 꿈에 가까이 다가선 첫걸음이었다.그에게 수성아트피아는 지역 문화예술계를 이끌어 가던 대표적인 공연장이었고, 이곳에서 공연과 홍보마케팅 보조 업무를 맡으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완성도 높은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하나의 공연장만 10년간 고집한 결과 그의 노력은 인정받아 2019년 팀장으로 승진했다.팀장으로 승진 후 그의 성과는 눈여겨볼 만하다.최 팀장은 올해 마티네 시리즈에서 유명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사회를 보게끔 이끈 주역이다.최 팀장은 “올해 마티네시리즈를 제작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2019년 방송인으로만 알던 다니엘 린데만이 첼리스트 임희영과 앨범을 발매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올해 마티네콘서트 해설자로 섭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그는 “외국인으로 사회를 보는데 관람객들이 듣기에 어려움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다니엘은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해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할 뿐 아니라 센스까지 겸비했다. 특히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나고 자라 음악에 대한 이해력도 상당히 높았다”고 했다.그의 노력 끝에 다니엘 린데만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네 번의 공연 해설을 맡게 됐고, 공연마다 뛰어난 솔리스트와 합을 맞춘다.마티네콘서트의 첫 단추를 끼운 지난 11일 바리톤 이응광과 다니엘 린데만이 함께한 첫 무대는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등 큰 호응을 이끌었다.지난 5일에는 그가 기획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 무대의 티켓이 단 일주일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연이은 성공적인 무대에 그의 추진력과 기획력를 인정한 업계에서는 칭찬을 쏟아냈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감상한 관람객 역시 찬사를 보냈다.그는 앞으로도 늘 그래왔듯 수성아트피아에서 지역 예술인 중심의 공연 기획과 국내외 유명 연주자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꿈을 이룬다는 계획이다.최 팀장은 “코로나에도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을 보며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문화예술이고, 공연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체감했다”며 “긍정적인 흐름을 활용해 지역의 우수한 예술가들을 발굴 및 소개하고, 쉽게 볼 수 없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초청 공연으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수성아트피아, 김시현 서예가-박윤경 현대미술가 초대전 4월4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다음달 4일까지 김시현·박윤경 작가의 초대전을 연다.호반갤러리에서 열리는 서예가 김시현 초대전의 주제는 ‘시역과의(是亦過矣)’다. ‘현재가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 지나간다’는 뜻이다. 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이 주제는 작가에게 닥친 몇 차례의 시련과 관련이 깊다.이미 대장암과 혈액암을 거친 김시현 작가는 최근에 위암 판정을 받았다.육신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온 몸으로 이겨낸 작가는 스스로에게 삼암처사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세 번째 암 판정에는 초연히 미소로 일관했다.이번 초대전에 전시할 남상, 무애, 좌화취월 등 작품의 글씨에도 그의 심정이 반영됐다.지난 23일 전시 개막에서 만난 김시현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대장암과 혈액암으로 투병했는데 지난 연말에 위암수술까지 받아 삼암처사(?)가 됐다. 사스와 메르스가 지나갔듯이 내 몸에 찾아온 질병과 코로나도 마찬가지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특히 전시장 마지막에 놓인 작품 ‘부운(浮雲)’은 인상깊다.작품에는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감(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減)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이라고 적혀있다.‘생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인데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나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또한 이와 같구나’라는 뜻이 담겨있다.작가는 마지막 여생을 생각하며 살아온 세상에 대해 욕심없이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멀티아트홀에서는 ‘A FEAST OF LIES-스치다’라는 주제로 박윤경 작가의 초대전이 마련됐다. 모두 2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종이재단, 천공, 거칠게 뜯어 붙인 오브제는 박윤경 작가의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다.이번 작품은 몇 년 동안 모아온 영화포스터를 오브제로 사용한다. 영화포스터를 절단하고, 펀칭기를 이용해 포스터의 모서리를 뚫거나 찢어서 절단한 포스터를 잘라 나무판넬 위에 붙였다.'A FEAST OF LIES' 시리즈는 2018년부터 시작해 완성된 작품이다. 근작은 평면뿐만 정육면체의 입방체를 작업의 바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작가에게 이러한 영화포스터는 허구성을 표현하는 좋은 재료로 사용됐다. 현 세상에도 사람 간 거짓과 가식이 무수히 존재하지만,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는 매개체로 영화포스터를 선택한 이유이다.종이 콜라주 작업에는 상처와 결핍, 염원, 사유 그리고 수양과 수련이 농밀하게 녹아있다.박 작가는 “이번 전시는 모두 영화리플렛으로 제작했다”며 “영화는 기술과 자본에 민감한 산업이자 인간의 서사를 담은 예술이다. 이런 행위는 나의 수련방식이자 치유”라고 설명했다.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4회의 개인전과 계명한국화회전, 오월에전, 희희낙락전 등의 단체전에 50여 회 출품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 발레 ‘돈키호테’ 공동제작 업무협약 체결

대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지난 17일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에서 서울 강동문화재단, 구로문화재단, 강릉아트센터, M발레단과 함께 발레 ‘돈키호테’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식은 공모 과정부터 제작 일정 전반에 대한 향후 계획을 공유하는 제작 보고회와 업무 협약 순으로 진행됐다.업무협약에 따라 네 개의 기관은 제작 전반에 걸쳐 행정적 지원과 홍보 마케팅, 유통 등 역할을 분담해 추진하고, M발레단이 작품 콘텐츠 제작을 담당한다.발레 돈키호테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1년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1억5천700만 원의 국비와 함께 4개 문화예술회관 자체 예산을 포함해 총 3억여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진행된다.문병남 M발레단 단장에 의해 새롭게 창작되는 발레 돈키호테는 바질과 키트리 중심의 안무에서 돈키호테의 비중을 보강하는 새로운 안무로 약자의 편에 서는 돈키호테의 정의로운 모습을 강조할 예정이다.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 경희대학교 발레학과 교수, 윤전일 전 루마니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상급 발레무용수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민간 발레단과의 협업으로 수준 높은 발레 콘텐츠가 될 것이다”며 “유명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출연해 지역의 많은 발레 애호가들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발레 돈키호테는 오는 10월23~24일 수성아트피아 초연을 시작으로, 11월12~13일 강동아트센터 등에서 각각 2회씩 공연될 예정이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유일 여성 현대서예작가 이정 후원전..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서

이정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후원전을 연다.전시관 벽면 위 부조형식(갑골, 암각화)의 전각기법을 가미하는 등 다양한 서예의 표현기법으로 된 신작 2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이번 후원전의 주제는 ‘불립문자’다.불립문자는 불경에 나오는 말로 언설과 문자의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불교교리이다. 불립문자를 선종에서는 직지인심, 견성성불로 불리며 언어나 문자는 깨달음의 방편이거나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즉 문자에 집착하기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고 깨닫는다는 뜻을 지닌다.문자를 떠나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서 본성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며 경전의 문구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선종의 자유로운 태도를 표방하는 말이기도 하다.이정 작가는 작품에서 불립문자의 사전적 의미를 직시하면서 서예가로서의 태도를 내비친다.작가는 작품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또는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을 내재했 작, 불립문자이정 작, 불립문자이정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후원전을 연다. 전시관 벽면 위 부조형식(갑골, 암각화)의 전각기법을 가미하는 등 다양한 서예의 표현기법으로 된 신작 2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후원전의 주제는 ‘불립문자’다. 불립문자는 불경에 나오는 말로 언설과 문자의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불교교리이다. 불립문자를 선종에서는 직지인심, 견성성불로 불리며 언어나 문자는 깨달음의 방편이거나 수단일 뿐이라고 한다. 즉 문자에 집착하기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고 깨닫는다는 뜻을 지닌다. 문자를 떠나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서 본성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며 경전의 문구 등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선종의 자유로운 태도를 표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정 작가는 작품에서 불립문자의 사전적 의미를 직시하면서 서예가로서의 태도를 내비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또는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을 내재했다. 문자를 칼로 긁어내거나 지우는 행위 등을 통해 자신의 바람과 의지를 실천한다.그는 ‘불립문자’, 즉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문자를 떠난다)’의 의미를 행위로 나타낸다.이정 작가는 “서예는 문자가 바탕이기에 형식상으로는 여느 예술장르보다 단조롭다”며 “이번 문자를 떠난 작품을 통해 서예를 단순히 언어로 이해하기보다 관람객들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뜻이 통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사상문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정 작가는 국내·외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2015년에는 서병오서예상 청년석재작가상을 수상했다.이정의 작품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대구중구보건소에 소장돼 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수성아트피아, 다니엘 린데만 사회의 올해 첫 마티네 콘서트 개최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11일 용지홀에서 올해 첫 마티네 콘서트 ‘봄의 세레나데’를 개최한다.마티네 콘서트는 평일 오전 시간에 열리는 공연으로, 낮에 수준 높은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이 콘서트는 2007년 수성아트피아 개관 때부터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기획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수성아트피아는 올해부터 공연 요일을 목요일로 바꿔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홀수 달 두 번째 목요일 관객과 만난다.올해 첫 마티네 콘서트의 해설은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맡았다.다니엘 린데만(Daniel Lindemann)은 JTBC 비정상회담에서 차분한 말투와 유창한 한국어로 주목을 받으며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맹활약 중이다.특히 린데만은 비정상회담 첫 등장에서 뛰어난 피아노 실력으로 자랑해 주목을 받았다.2017년 정규앨범을 시작으로 2019년 첼리스트 임희영과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지난해 싱글 재즈 앨범을 발표하는 등 음악인으로서 활동도 확장하고 있다.콘서트에는 바리톤 이응광이 출연한다.이응광은 유럽이 사랑한 성악가, 스위스 바젤 오페라 하우스의 전속 주역 가수로 ‘스위스의 보석’이란 수식어가 붙는다.지난해 9월 코로나19 상황에도 스위스 루체른 테아터 프리미어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피가로 역을 맡았다.공연뿐만 아니라 ‘안디무지크’, ‘로또싱어’ 등 방송 출연, 유튜브 ‘응광극장’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바리톤 이응광은 피아니스트 이소영과 함께 ‘봄의 세레나데’ 주제로 봄과 어울리는 노래들을 준비했다.슈베르트 연가곡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창가로 와주오’, 차이콥스키 ‘돈 주앙의 세레나데’, 밀뢰커 오페레타 가스파오네 중 ‘흑장미’, 슈만의 가곡집 미르테의 꽃 중 ‘헌정’, 동요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기’를 연주한다.또 수성아트피아는 공연 종료 후 관객들에게 지역 대표 로스터리 카페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의 핸드드립 커피와 쿠키를 제공한다.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다니엘 린데만의 해설은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의 역사와 음악에 대한 이해 등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이며, 해설과 함께 각 공연마다 뛰어난 솔리스트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듀오 리사이틀’ 개최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듀오 리사이틀 무대를 가지며 대구 관객들을 만난다.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3월5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올해의 두 번째 명품시리즈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임동민·임동혁 형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및 최초 형제 입상자로 주목받으며 리사이틀은 물론 협연, 앨범발매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단단하지만 낭만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임동민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임동혁 각각의 솔로 무대를 볼 수 있다.또 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연탄곡,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듀오 무대로 구성, 피아노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무대가 펼쳐진다.솔로 곡으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쇼팽 스케르초 제1번 나단조, 스케르초 제3번 올림다단조, 발라드 제1번 사단조, 녹턴 제8번 내림라장조를 연주한다.듀오 무대로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과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 사단조 3, 4악장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임동민과 임동혁은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인 임동민이 1위에, 동생 임동혁이 2위에 나란히 입상하면서부터 이름을 알렸다.임동민은 비오티 국제콩쿠르, 부조니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고, 임동혁은 롱티보 콩쿠르 우승, 부조니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입상했다.2005년에는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공동 3위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다.1927년 쇼팽 국제 콩쿠르가 시작된 이래 78년만의 최초 한국인 입상자 및 최초 형제 입상자로 더욱 주목 받았다.현재 임동민은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임동혁은 유럽을 거점으로 독주 및 협연 무대를 비롯해 듀오, 실내악 무대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활동 중이다.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들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선보이는 피아노 듀오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또다시 사로잡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신축년 문화단체 신년설계- 수성아트피아

“지역 예술인 중심의 명품 콘텐츠 제작으로 대면공연과 비대면 공연을 함께 추진해 시대를 이끌어갈 예술을 표방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대구 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힘든 시즌을 건너온 지역 예술계를 보듬는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수성아트피아는 올해 ‘예술인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보강한 시즌Ⅱ를 제작한다.오는 4~6월 공연 30여 회, 예술인 150여 명을 지원해 계속되는 코로나로 불안정한 상반기를 보낼 지역 예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14년간 이어진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브랜드 명품시리즈는 기존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과 함께 지역 예술가들의 명품 공연까지 두 방향으로 기획된다.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은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2월5일)’을 시작으로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3월5일)’, 국립발레단에서 15년간 수석무용수를 지낸 발레리나 ‘김주원의 탱고 인 발레(6월4~5일)’ 등으로 펼쳐진다.유럽과 미국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지역 연주자들은 오케스트라 협연 공연인 ‘세계를 빛낸 대구 아티스트’와 정상급 지역 솔리스트의 실내악 및 리사이틀 공연인 ‘포커스 온 대구 아티스트’를 선사한다.온택트 사업도 새롭게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춘 ‘온라인 스튜디오 사업’을 지역 최초로 시행한다.‘수성아트피아 스튜디오 시리즈’ 이름으로 공연장을 스튜디오로 사용해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제작한다.단순한 공연 영상 작업을 넘어서 작품에 대한 입체적인 해석과 함께 예술가의 연주, 호흡, 표정까지 자세히 볼 수 있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제작한다.온택트 공연과 함께 예술가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콘택트(대면) 공연도 풍성하게 준비했다.지역 예술인을 위한 ‘아티스트 인 대구’,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낮 시간 프로그램인 ‘마티네콘서트’ 등이다.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솔리스트를 지원하는 사업인 아티스트 인 대구 시리즈는 올해 소프라노 김은형, 쓰리테너 로만짜(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바이올린 나윤아, 피아노 김종현, 타악기 박혜지, 피리 김세현, 한국무용 손혜영이 무대에 오른다.2017년부터 지역 예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시행 중인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는 대구음악협회, 대구연극협회와 함께 음악, 연극 부분 사업을 제작한다.낮 시간을 활용한 마티네콘서트는 오는 3~9월 홀수 달 두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진행 및 해설을 맡는다.다니엘 린데만은 독일인 출신의 방송인으로 교양, 다큐,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동 중이다.다니엘 린데만과 함께하는 마티네콘서트는 오는 3월 바리톤 이응광의 ‘봄의 세레나데’, 5월은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베토벤과 쇼팽’, 7월은 첼리스트 김가은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9월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윤정의 ‘생상과 프랑크’로 관객과 만난다.정성희 관장은 “특정 세대가 아닌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어른,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발걸음이 향하는 공연장을 만들겠다”며 “시대를 이끌어가는 예술, 시대를 추억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하고 코로나 장기화에 지친 시민에게 예술로 위로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수성아트피아, 정적 예술과 동적 예술의 조화 ‘힐링&필링’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다음달 24일까지 ‘삶을 위한 예술 추구’, ‘사유하는 미술’을 주제로 한 기획전 ‘힐링 & 필링’을 개최한다.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 등 전시실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위기의 현재를 예술로 승화시켜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가자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김문숙, 나동석, 박지훈, 배윤정 등 20대의 젊은 신진작가부터 60대의 중견작가까지 경력과 나이, 학연, 성별을 초월한 작가들이 참여한다.이번 기획전에는 같은 주제 아래 각각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김문숙 작가가 참여하는 ‘멀티아트홀’은 명상의 방으로 꾸며진다. 예술로 체험하는 명상공간인 셈이다.오랜 시간 꾸준하게 지속해온 명상체험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멀티아트홀 전체를 하나의 명상공간으로 바꿔 놨다.지금까지 해오던 평면작업방식의 범위를 과감하게 넘어선 작가에게 멀티아트홀은 하나의 캔버스가 된 것이다.또 다른 공간인 호반갤러리는 배윤정, 박지훈, 나동석 작가의 영상미디어 작품이 선보인다.배윤정 작가가 선보인 작품의 제목은 ‘새로운 일상(The new normal)’이다. ‘1 channel video’, ‘2분’, ‘가변크기’로 제작된 작품이다.이어 박지훈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방식으로 제작한 영상작품을 전시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관적인 주제를 지속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지금까지 해오던 자기중심적인 작업방식에서 한 발 나아가 생동하는 삶의 단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해낸다.이와 함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작업의 중요한 목표로 삼아온 나동석 작가의 영상작품(소고-Video)과 설치작품(기념공원-Video Installation)도 선보인다.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정적인 예술작품과 동적인 예술작품을 동시에 전시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참여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업방식과 가치관, 예술철학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새해 출발지점에서 삶의 정화와 환기를 돕는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전문 연주자처럼 카메라 앞에선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협연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전문 연주자용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등 청소년단원 알리기에 나섰다.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꿈의 오케스트라’사업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자립기관으로 성장해 수성아트피아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으로 이뤄진 연주단체다.올해로 9년차를 맞는 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는 수성아트피아의 미래세대 육성사업으로 서찬영 음악감독의 지도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오보에, 타악기 파트의 전문 강사와 5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2월28일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 운명교향곡과 나팔수의 휴일 등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으로 공연을 취소했다.이에 수성아트피아는 1년간 준비한 단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추억 선물로 정기연주회 협연을 준비한 단원 다섯 명(첼로 엄수형, 오보에 김재윤, 트럼펫 박나현, 정다빈, 최성민)의 인터뷰와 연주가 담긴 특집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아울러 수성아트피아 내 스튜디오를 활용해 오케스트라 전 단원의 전문 연주자용 프로필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이번에 제작된 특집 영상은 수성아트피아 유튜브 채널과 각종 SNS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시청할 수 있으며, 단원 프로필 사진은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수성청소년오케스트라 서찬영 음악감독은 “코로나 펜데믹 공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역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했는데, 대면 연습을 시작한 날은 단원모두에게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했다.그는 또 “정기연주회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을 협연 영상제작과 프로필 사진 촬영으로 전문 연주자 꿈을 키워가는 단원들의 기억에 남을 큰 선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버려진 공간을 갤러리로, 수성아트피아 오픈갤러리 첫 번째 전시

“공연장인 무학홀과 전시장인 호반갤러리 외벽 버려진 공간을 살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노출 공간 특성상 기존 갤러리 전시 일정이 없을 때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건물 로비층 벽면 공간을 오픈갤러리를 꾸민 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갤러리 조성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미술 관람이 목적이 아니라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도 지나다니는 길목에 그림을 전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갤러리의 부제도 ‘오다 가다 보다’로 정했다.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지난달 29일부터 새롭게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오픈갤러리 이야기다.수성아트피아 로비층 무학홀 외벽(4.3m×3m)공간과 호반갤러리 외벽(3.6m×3m)일부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재단장해 만든 노출형 갤러리다.2층 공연장인 용지홀을 이용하는 관객들이 지나게 되는 길목에 만든 오픈갤러리는 기존 전시갤러리인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이 문을 닫아도 언제든 편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오픈 형태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오픈갤러리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전시 주제는 ‘2020년을 돌아보다’이다. 미술 작품으로 지난해를 돌아본다는 의미가 담긴 이번 전시엔 김다예 작가와 정효찬 작가가 참여해 일러스트레이션과 라인드로잉 작품들을 선보인다.김다예 작가는 세계 유명 철학자와 예술가들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낸 평면 작품 12점을 전시한다.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는 의미를 담아 12개월을 의미하는 작품 12점을 선보인다.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작가는 ‘놀이로 한글’, ‘마음 사세요’ 등의 저서를 펴냈고 네이버 LINE, SKT 이모티콘, 카카오톡 이모티콘, 삼성전자 ‘Out of the box’ 웹 콘텐츠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제작한 바 있다.반대쪽 벽면에 라인드로잉 ‘호모리만스’를 설치한 작가는 핑크찰리 정효찬이다.작가의 작품 ‘호모리만스’는 ‘검색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작품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오마주했다. 스마트폰을 쥔 현대인들을 패러디한 것이다.박 작가는 이번 설치 작품에 대해 “사람도서관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은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곧 책”이라고 했다.이어 작가는 “사람은 삶이라는 과정을 여행하게 되고, 그 여행에서 깨닫게 되는 희로애락을 포함한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소통하고 공유해 우리라는 공동체를 이룬다”면서 “소통의 원활함과 편리함을 위해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왔는데, 인류는 스마트폰이라는 세상을 관통하는 열쇠를 손에 쥐게 됐다. 스마트폰은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인류의 삶을 다시 한 단계 도약 시켰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사람들은 여행을 멈추고 욕망만을 검색 한다”고 덧붙였다.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새로 꾸민 오픈갤러리가 수용할 작품은 다원예술인데, 다양한 장르의 다원예술가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해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하는 전시장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수성아트피아 오픈갤러리 첫 번째 전시 ‘2020년을 돌아보다’는 오는 3월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53-668-156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수성아트피아 명품 시리즈 마지막 무대,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21일 공개

베토벤이 남긴 서른두 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최후의 세 작품, 30번, 31번, 32번은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세 작품은 연주자 뿐 아니라 음악이론가와 비평가들에게도 연구와 해석의 대상이기도 하다.특히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이 곡들을 연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더구나 그 주인공이 오랜 세월 베토벤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김선욱이라면 더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올해 명품시리즈 마지막 무대로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을 오는 21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진행한다.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 콩쿠르 최연소 및 아시아인 최초 우승을 거머쥔 후 리사이틀은 물론 실내악, 협연까지 매년 세계를 누비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선욱이 그만의 베토벤으로 가득 채운 솔로 리사이틀 무대다.이번 공연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E장조(Op.109), 제31번 A플랫장조(Op.110), 제32번 c단조(Op.111)로 구성된다. 1820년에서 1822년 사이에 완성된 곡들이다.베토벤이 심해진 난청으로 오로지 감성과 상상력에 의존해 만들어낸 걸작들로, 자기 자신과의 사투를 이겨낸 후 힘들었던 인생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듯한 자기고백적인 장면이 떠오르는 작품들이다.스스로에게 던지는 동정과 위로 같은 30번을 시작으로 고통과 슬픔을 토로하는 31번, 고통을 천상의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32번으로 이어지는 연주는 베토벤의 생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는 게 평론가들의 이야기다.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MA)을 마친 후, 영국왕립음악원 회원(FRAM)이 됐다. 2004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05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으며, 2006년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 콩쿠르 최연소 및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위그모어 홀, 퀸 엘리자베스 홀, 본 베토벤 하우스, 서울 예술의 전당 등 주요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런던 심포니,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베토벤이 주력 레퍼토리라고 할 만큼 김선욱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와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베토벤 주요 소나타 앨범 발매,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 독점사용 자격취득 등 베토벤을 꾸준히 연구하며 독보적인 해석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수성아트피아 정성희 관장은 “이번 공연은 당초 지난 3월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오다 이번에 진행하는 올해 수성아트피아가 준비한 명품 공연 중 유일하게 남은 공연”이라고 했다.한편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다음달 서울 롯데콘서트홀 ‘김선욱 & KBS교향악단’ 공연에서 지휘와 협연을 동시에 선보이며 지휘자로도 공식 데뷔 할 예정이다. 문의: 053-668-18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