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교육지원청, ‘독도티셔츠 입고 하나 되기’ 캠페인

성주교육지원청(교육장 조미연) 직원들이 ‘독도교육주간’을 맞아 26일 ‘독도 티셔츠 입고 하나 되기’ 행사를 개최하며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직원들은 최근 일본이 교과서와 외교청서를 통해 왜곡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또 성주지역 초·중·고교도 학생들이 독도에 대해 바로 알고, 독도 수호 의지를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체험 중심의 독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구미시, 올해의 책 선정… ‘한 책 하나 구미운동’으로 매년 선정

구미시가 정재찬 작가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과 이선주 작가의 ‘맹탐정 고민상담소’를 ‘한 책 하나 구미운동’에 대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한책 하나 구미운동은 책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2007년에 도입한 범시민 독서운동이다.이 운동을 통해 구미시는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구미시 독서문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월1~17일 시민들이 추천한 1천20권의 책을 대상으로 작품성, 다양성, 지역성 등을 고려해 지난 26일 일반과 어린이 도서를 최종 선정했다.일반도서로 선정된 정재찬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책은 밥벌이, 돌봄, 배움, 사랑, 관계, 건강, 소유 등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지혜와 깊은 성찰을 들려주는 책이다. 또 어린이 도서로 선정된 이선주 작가의 ‘맹탐정 고민 상담소’는 명석한 추리력과 뛰어난 관찰력의 14살 소녀 탐정 맹승지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 및 아이들의 세계와 그 속에 담긴 고민과 생각을 세밀하고 재미있게 담아 낸 책이다.올해의 책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시립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 등에 비치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구미시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국민의힘 “김여정 우리 정부 비난에 왜 반박 못하나”

국민의힘은 17일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정부를 비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제대로 된 반박을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여정 부부장이 또다시 등장해 우리나라를 ‘태생적 바보’ ‘떼떼’로 칭하는 막말과 함께 한반도 시계도 3년 전으로 되돌렸다”며 “김여정은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 했지만 정부는 아직도 ‘어게인 3년 전 봄날’이라는 헛된 꿈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이어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을 상기하며 “우리 국민이 화형을 당해도 어물쩍 넘어가던 정부”라며 “살해자 북한이 큰소리쳐도 꿈쩍 않는 저자세, 이제 지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일갈했다.또한 “오늘 미국 국무·국방부 장관이 방한했다”며 “어설픈 평화 쇼, 대북 환상의 아마추어적 접근을 걷어내고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바라기에서 국민 바라기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 당국자도 아닌 김여정 한 마디에 제대로 반박도 못 하는 문재인 정부”라며 “‘이게 나라냐’ 국민이 묻는다”고 했다.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 담화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향한 김여정의 원색적인 비난을 여권에선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NL출신 86세력들이 가졌던 북한 추종적 생각을 지금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난해 김여정이 대북전단을 맹비난하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김여정의 하명(下命)을 떠받들어 대북전단금지법이라는 수치스러운 법률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도 문재인 정권은 김여정의 하명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동맹 해체의 길로 가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지난 4년간 각자 딴 생각을 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 및 중단, 연기해왔다”며 “주한미군사령관이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로 제대로 된 연합훈련도 안하는 게 동맹의 현주소인데, 김여정은 그마저도 완전히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30캐럿 다이아몬드/ 이재윤

어딘가 허전해/ 손가락에 반지 하나 끼워본다// 그래도 뭔가 허허로움에/ 굵직한 팔찌 하나 걸어본다// 죄인의 발목에도/ 굵직한 족쇄 하나 채워졌듯이// 목욕탕에서도 발목에/ 열쇠 하나 채우고 안심한다// 갓 태어난 아기도/ 뭔가 쥐고 싶어 한 움큼 허공을 꽉 쥐고/ 팔을 흔들며 울부짖는다// 유아는 엄마 젖꼭지 물어야 잠들고/ 어린이는 인형을 안아야 잠이 드는가 하면/ 남편의 손을 잡아야 잠이 오는 부인도 있다 한다// 죽을 때 유서라도 남겨야 눈이 감기고/ 물에 빠진 자의 손에도 지푸라기 쥐어져 있지만/ 정작 죽을 때 가지고 간 자는 아무도 없다/ 마릴린 몬로의 30캐럿 다이아몬드도「비소리」 (우먼라이프, 2004)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살아있는 동안 권력을 가지고 아무리 재물을 모아도 죽으면 그만이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은 부자라도 저승길 떠날 땐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다. 부귀영화가 덧없고 부질없다. 너무 아등바등 욕심을 부리며 살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인생이 살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물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경계할 뿐 정신적 성취마저 부인하는 뜻은 아닐 것이다.공수래공수거는 인생무상과 상통한다. 인생무상은 불교에서 강조하는 가르침이다. 이는 마음을 비우고 무욕의 삶을 살도록 중생을 계도하는 도구개념으로 기능한다. 물욕과 식욕, 색욕을 내려놓고 만족의 기준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면 정신적인 포만감이 쉽게 찾아온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인생무상은 행복한 삶을 위한 발상의 전환일 수 있다. 도교의 무위자연과도 유사한 관념이다. 현재의 필요를 초과하는 소유는 무의미하다는 어느 스님의 생각에 수긍한다. 인간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암시일 수 있다.하지만 인간은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어쩌면 집착과 욕심은 본능에 터 잡고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 여인이라면 반지와 팔찌를 갈망한다. 아기는 고사리 손을 움켜쥐고 유아는 젖꼭지를 문다. 물에 빠진 자는 지푸라기라도 움켜쥔다. 죽을 땐 유서라도 남겨야 비로소 편히 눈을 감는다. 그렇지만 죽고 나면 그뿐이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가는 사자는 아무도 없다. 세기의 섹스심벌 마릴린 몬로마저 예외일 수 없다. 그녀는 생전에 애지중지 아끼던 30캐럿 다이아몬드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다.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이치를 모르지 않겠지만 그걸 알고 무욕의 삶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입으론 염불처럼 인생무상을 외지만 머릿속은 집착과 과욕으로 가득 차있다. 최근 공기업 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온 나라가 벌집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조그만 반지 하나 갖고 가지 못하는 판에 땅덩이라고 해서 다를 리가 없다. 그만 해도 족할 사람들이 족함을 모르고 무리한 게 뒤탈이 났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롭게 토지를 거래할 수 있지만 공정과 신뢰를 무너뜨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영리를 추구해선 안 된다. 불법적인 땅 투기에서 드러나는 공직자의 추태는 정말 좀스럽고 추악하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어려운 마당에 분노게이지를 한껏 밀어 올린다. 수치와 치욕을 모르는 간 큰 투기꾼들에겐 수갑과 족쇄가 제격이다. 수갑과 족쇄마저 욕심내는 것이라면 기꺼이 채워주는 것이 맞는다.오철환(문인)

질병청 공문하나에 오락가락…대구시 광역행정 신뢰성 타격

대구시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중앙정부의 공문 한 장에 오락가락 하는 등 갈피를 못 잡고 있어 광역행정의 신뢰성을 잃어가는 모습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오전 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다.권 시장은 암환자인 자신이 직접 AZ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만연해 있는 AZ백신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거듭 밝혔다.그러나 대구시는 지난 7일 오후 9시께 돌연 권 시장의 접종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다.취소 이유는 이날 저녁 질병관리청에서 ‘지자체 재난대책본부장을 비롯해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접종하지 말라’는 공문을 받았기 때문이란 것.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공문을 통해 지자체 재난대책본부장을 비롯해 간부들은 접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지난 6일에는 백신까지 넉넉하게 보내줬다.이후 권 시장의 백신 접종 소식이 알려지고 각 지자체에서 문의가 잇따르자 질병관리청은 돌연 상황을 뒤집고 접종을 취소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대구시는 권 시장의 백신 접종 소식을 언론 등에 대대적으로 알리고도 질병관리청의 공문 한 장에 반론조차 제대로 못하고 접종행사를 취소했다.지난 1월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정부가 지난 1월18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시는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으로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대구시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허용 결정은 지자체의 권한이기 때문이다.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시의 결정을 두고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자 정책 시행 하루 전인 지난 1월17일 저녁에 지자체 권한을 없애도록 지침을 변경하고 관련 공문을 대구시에 보냈다.대구시의 오후 11시까지 영업허용 방안은 정부의 공문 한 장에 또다시 무너졌다.대구시는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오후 9시로 정책을 다시 변경해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오후 11시까지 영업허용 방안은 대구시가 의료계 등 관련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토의와 대구의 방역상황을 고려해 만든 정책이었지만, 정부의 공문 한 장에 백지가 된 것이다.권 시장은 이같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페이스북 등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명하는 글을 올리는데 그쳤다. 대구시 차원에서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지역 관가에서는 대구시의 방역정책이 지역상황에 맞게 결정됐다면 정부의 정책이 어찌됐건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지역대 교수는 “대구시의 광역행정이 정부의 공문 한 장에 번번이 무너지는 것은 광역자치단체로서 대정부 무력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데 예측되는 리스크 대응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보여주기 식으로 급하게 결정한 탓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한 행정학과 교수는 “대구시장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리더’다. 지금처럼 정책을 맥없이 번복한다면 시민의 신뢰성이 급격히 무너진다”며 “광역단체장으로서 소신 있게 추진하는 정책은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제24대 김천상의 회장에 안용우 ‘하나’ 대표이사 선출

제24대 김천상공회의소(이하 김천상의) 신임 회장에 안용우 하나 대표이사가 선출됐다.안 회장은 최근 김천상의 의원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1년 정기 총회에서 만장일치 의견으로 회장으로 선출돼 3년간 김천상의를 이끌게 됐다.그는 지난 1994년 포장기 전문 제조업체인 ‘하나’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특히 고용 안정과 일자리 확대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경북도중소기업 대상, 상공의날 산업통장자원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또 김천 대광 농공단지협의회 회장, 김천세무서 세정위원회 위원, 김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 공동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안 회장은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김천상공회의소의 수장이자 기업의 대변자로 정부 정책의 효과적인 목소리를 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공인의 권익 향상 및 기업의 성장과 김천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대구 지자체 무관심 속 진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 예산 낭비로 전락하나

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예술인을 위해 시작된 ‘우리동네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으로 오히려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전역의 공공장소에 오는 4월까지 33억 원을 들여 문화체육관광부와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일환으로 공공미술 작품을 조성한다.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지역 예술인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이번 사업에 대구 예술인 300여 명이 참여했다. 약 300점의 벽화, 조형물, 벤치 등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현재 160여 점의 작품이 완성됐다.8개 구·군별로 4억여 원이 주어진다. 각 구·군에서 물색한 사업 장소에 지역예술인 37명 이상이 참여하도록 한정하고 있다.문제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사업 진행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단기간에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설치된 작품에 대한 지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이러다 보니 지역 작가들 사이에서 일부 작품들의 제목이 ‘먹튀’라고 하는 씁쓸한 비아냥까지 들리는 실정이다.특히 수성구에 설치된 한 작품의 경우 안내 표지판도 없어 작품성에 대한 의문을 사는 민원이 발생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졌다.지역 공공미술 작가들은 예술작품 제작이 아닌 ‘공공근로’로 전락하는 등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대구에서 30년간 공공미술에 몸담고 있는 한 작가는 “공공미술은 주로 입체작가가 현장을 고려해 연구하고, 보행자들에게 적합한 미관, 안전성 등을 고심해 다루는 분야”라며 “공공미술에 전혀 지식이 없는 평면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에 대한 퀼리티가 크게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 흉물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그는 또 “37명이라는 숫자를 정해서 지역 작가들을 끼워 맞추려고 하니 명단에 이름은 올렸지만 참여를 하지 않아도 인건비를 받는 경우도 있다”며 “작가들 개인에게 기회를 공정하게 주되 스스로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계약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반면 타 지역의 경우 자체적으로 지역의 특색을 넣고, 기준을 만들어 작품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경북의 일부 지자체는 작품만이 아닌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지역민들의 참여 기회를 높이기도 했다.영덕은 해안 산책가를 사업장소로 지정했다. 작품 구상 전 시간이 지나면 방치,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벽화는 배제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사업이 급하게 진행돼 아쉬운 점이 있다”며 “오는 4월까지 자문단을 이용해 수정검토하고, 모니터링 해나겠다”고 해명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동행/ 이행우

동행/ 이행우함께 걸어가 줄 동행 하나 있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 들어 줄 동행/ 내 속을 보고도 비웃지 않을,/ 부끄러운 삶 엿보지 않고/ 어둠에서 손 내밀어 줄/ 동행 있으면 좋겠다// 슬플 때 눈빛으로/ 기쁠 때 가슴 품으로/ 마음을 트고/ 말할 수 있는 동행/ 하나 있으면// 그를 위해 빛이 되고/ 꽃이 되고, 향기/ 은은한 동행이고 싶다// 나를 위해,/ 그를 위한 동행/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 바람은 꽃바람」 (그루, 2020)인생은 낯선 길을 가는 것이다. 왜, 무엇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줄곧 가다가 보면 좋은 일을 만나 즐겁기도 하지만 힘든 일을 만나 고달프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웃음과 기쁨은 줄어들고 눈물과 한숨은 늘어난다. 몸은 쇠락하고 힘이 빠진다. 그 많던 친구들은 하나둘 멀어지고 마음마저 소원해진다. 수많은 지인이 휴대폰 안에 저장돼 있긴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통화가 거북해진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하루 종일 이야기하고 돌아서서 또 통화하던 시절이 아련하다.학창시절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진정한 친구를 평생에 한명이라도 둔다면 잘 산 인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주위를 돌아보면서 득의만만하게 웃었다. 주위엔 온통 친구들로 가득했다. 좋은 일엔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하고, 나쁜 일엔 가슴으로 위로하고 슬픔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믿음직한 벗들이 넘쳐났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나오라고 전화해도 군말 없이 뛰어나왔다. 그야말로 친구가 거름 지고 장에 가면 팔을 걷어붙이고 그냥 따라나서던 시절이 있었다.예순이 넘어가면 인생길이 비교적 한적해진다. 어깨에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지개를 켠다. 할 일을 대충 거둬가 버린 탓일 수 있지만 해야 할 일이 그다지 도전적이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세상사를 차세대의 손으로 넘겨주고 집안에서도 뒷방으로 물러난다. 망토를 감고 소파에서 뛰어내리는 차·차세대를 웃으며 지켜볼 뿐이다. 허전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지만 허리가 뻐근하니 무리수를 둘 순 없다.다들 제2의 인생, 인생이모작이라며 새 출발을 독려한다. 인생은 육십부터라고 주먹을 불끈 쥔다. 그러나 외로운 마음이 머릿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와 나머지 삶을 우울하게 갉아먹는 것을 막을 길 없다. 모질고 험한 풍진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남은 삶이 더 공허할 수 있다. 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곤궁한 처지에 놓여있으나 의지하고 비빌 언덕조차 변변치 못하다면 더 말해 무엇하리요.인생길엔 동행할 사람이 필요하단 의미다. 한창 때야 혼자도 잘 버텨내지만 인생길 끝자락이 비쳐오면 동행이 그리운 법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자랑스러운 것과 부끄러운 것, 그런 것들을 가리지 않고 탁 터놓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행이 간절해진다.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등불이 돼주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하는 동행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인생길 동행은 필요한 시점에 갑자기 생겨나거나 만들어지진 않는다. 멀고 험한 인생길 가는 동안 눈 크게 뜨고 잘 찾아볼 일이다. 찾았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사랑과 희생으로 지켜내고 보듬어줘야만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다. 내가 너에게 등불이라면 너도 나에게 등불이다. 네가 나에게 향기로운 꽃이라면 나도 너에게 향기로운 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름다운 동행이길 희망한다면.오철환(문인)

구미시 ‘한 책 하나 구미운동’ 올해의 책 추천 받아

구미시가 1일부터 17일까지 ‘한 책 하나 구미운동’에 시민 모두가 함께 읽을 올해의 책을 추천받는다.2007년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한 책 하나 구미운동’은 시민들의 추천으로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 가는 범시민 독서진흥운동이다.올해의 책은 일반 분야와 어린이 분야에서 각 1권 씩 2권으로 선정한다.시민 추천 도서를 중심으로 독서문화진흥위원회가 심의를 통해 결정한다.올해의 책 추천 대상은 구미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책, 감동과 작품성, 시대 사정에 맞는 책 등이다. 단 초청강연이 가능한 국내 작가의 작품이어야 한다.추천은 구미시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lib.gumi.go.kr) 올해의 책 추천 코너를 통한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추천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구미시는 지난해 1천50여 건의 책 추천을 받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저)’과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황영미 저)’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문의는 구미시립중앙도서관 독서진흥담당(054-480-4673)으로 하면 된다.구미시 평생교육원 김용보 원장은 “한 권의 책으로 따뜻한 위로를 받고 삶의 힘을 얻는 한 해로 만들어 가려 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추전을 당부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안철수 입당 결심해도…경선 참여까지 안갯속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하더라도 경선 참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제와서 입당해도 본경선 참여는 불가”라는 취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비대위 관계자는 1월31일 “우리 당 후보를 뽑아놓고 나중에 최종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이 확고하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1월29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을 전후해 이 같이 정리된 방침을 비대위와 공관위 일부 인사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의 이 같은 강경 방침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개월여 남겨두고 당내 분란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당내 안정적인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대표에게 경선을 개방해야 한다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아서다.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공관위원장 주재로 2월1일 열리는 중진 모임, 뒤이어 3일로 예정된 김 위원장과 중진 연석회의에서의 교통정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고단수인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단일화 진통을 예상하고,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청와대를 향해 이적행위 발언을 감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안 대표 측은 여의도 정치권에 파다한 입당설을 오보라고 일축하면서도 경선 참여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는 모습이다.이에 따라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4명의 본경선 후보를 확정하는 2월5일 이내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FC 이적생들 빈자리, 누가 대체 하나

지난 5일 경남 남해로 전지 훈련을 떠난 프로축구 대구FC가 조직력 강화와 전술 훈련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특히 올해는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대구는 지난 시즌 활약해줬던 류재문과 김대원, 김선민, 신창무, 구성윤 등이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대구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든 위치에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공격에 이근호와 박기동, 미드필더에는 세르지뉴, 황병권, 이용래, 안용우, 수비 서경주, 골키퍼 문경건, 박성수를 영입한 상태다.먼저 공격에는 장기 부상 중인 에드가 실바를 대신해 이근호와 박기동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대구 선수로 뛰었던 이근호는 빠른 속도와 박스 안에서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큰 선수다.박기동도 191㎝, 83㎏의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높은 제공권과 공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김대원 자리는 곧 구단에서 영입 발표 예정인 브라질 출신의 세르지뉴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160㎝대의 작은 키지만 빠른 발을 가졌고 많은 활동량과 피지컬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류재문의 공백에는 츠바사와 박한빈이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츠바사는 원활한 볼 배급으로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고 박한빈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두각을 보이며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중원 싸움이 가능하다.두 선수는 공격형 및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의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이 예상된다.골키퍼 자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주전 골키퍼 구성윤이 군 입대를 하게 되면서 최영은과 신입 문경건·박성수 세 선수가 경쟁한다.구단 측은 올해도 3-4-3 전술로 대구만의 색깔을 보일 예정이며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둔 훈련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이다.대구FC 이병근 감독은 “올해는 정규 리그와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3개 대회를 한꺼번에 치러야 해 그 어느 때보다 선수 활용 및 관리가 중요한 시즌”이라며 “영입된 선수들로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겠지만 이들로 인해 발생할 또 다른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기 때문에 시즌 전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별/ 박곤걸

보현산 천문대에 가서/ 딸기처럼 빨간 별 한 봉지 싸서 돌아와/ 아내 하나 나 하나 꿀맛으로 나누어 먹었다// 별이 싹트지 않은 불임의 도시는 캄캄한 얼굴을 하고/ 우리 내외는 조그맣게 웃고/ 밤새 꿈을 하나 낳고/ 별 밭이 어디 있는지 그 마을 딸기 밭을 찾아갔다// 아무도 없는 세월 저 켠에 시퍼런 솔잎 사이로/ 빛깔도 맛깔도 딸기같이 잘 익은 별 밭을 찾아가/ 매운 눈물 너머 목숨 데불고 살아온/ 누군가의 꿈도 사랑도 그토록 반짝이고 있는 것을/ 비로소 눈을 뜨고 읽었다「하늘 말귀에 눈을 열고」 (문예운동, 2002)시란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이 궁해진다. 흔히 시는 자연이나 인생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글이라고 한다. 그렇게 교과서적으로 설명해봐야 아리송하긴 매일반이다. 시의 모양이나 빛깔이 다양하고 다채롭기 때문이기도 하고 산문적인 글들을 행이나 연만 나눠 놓은, 시아닌 시가 횡행하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시로 통하는 문이 너무 많이 열려 있어 시인 아닌 시인이 넘쳐나는 상황이 시의 정체성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시는 배를 채워주지도 못하고 돈을 벌어주지도 못하며 권력을 가져다주지도 못한다.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은 있지만 전업이나 밥벌이 수단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액세서리 정도로 구색을 갖춰보자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직도 시인이란 직업이 있느냐고 한다고 해서 그리 섭섭해 할 수 없는 것이 작금의 사정이다. 시는 인간 영혼의 소리이고 시인은 그것을 은유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예술가이다.시 ‘별’은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일어나는 마음의 움직임을 잘 표현해낸 아름다운 글로 시의 전범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혼란한 시기에 시 ‘별’은 시다운 시의 모범을 보여준 셈이다. 시인은 자연에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한편 긍정의 마음으로 인생을 관조한다. 현실적인 고난에 굴하지 않고 미래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시도한다. 현실과 이상의 균형상태를 지향하는 정서는 열린 마음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꾀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출이다. 덤덤한 듯 치밀하고, 현실적인 듯 몽환적이다.보현산 천문대의 밤하늘엔 딸기 같은 별들이 놀랍도록 총총하다. 누군가 새카만 도화지에 반짝이는 영혼을 빈틈없이 그려 넣은 듯하다. 그것은 그야말로 혼자 보기 아까운 낭만이다. 도회지의 밤하늘은 별들도 살기 힘든 황량한 공간이다. 저 하늘의 별을 한 봉지쯤 따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가져다주고 싶다. 아내와 함께 보는 별은 더욱 화사한 모습으로 뽐낼 것이다. 아내 입에 하나 넣어주고 내 입에 하나 넣으면 꿀처럼 달콤하리라. ‘별이 싹트지 않은 불임의 도시에서’ 달콤한 별을 먹으면 꿈과 낭만을 잉태할 터다. 별 밭을 찾아내어 꿈을 심고, 딸기밭을 찾아내어 사랑을 심을 터다.별들은 예나 지금이나 세월을 잊은 채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리를 지킨다. 솔잎 사이로 보이는 별이 반짝반짝 빛난다. 빨간 별이 별 밭에서 잘 익은 딸기같이 탐스럽고, 빛깔 좋은 딸기가 딸기밭에서 반짝이는 별같이 익어간다. 험한 세상을 사느라고 매운 눈물을 흘리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아내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곱고 아름답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우리들의 꿈이 살아있는 걸 비로소 느끼고 우리들의 사랑이 반짝이는 걸 또한 깨닫는다.오철환(문인)

중대재해법 적용 ‘소상공인·학교’는 제외…대기업 조준하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 적용 대상에 소상공인은 제외될 전망이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중대시민재해 처벌 대상에서 영업장 바닥면적 1천㎡ 미만 혹은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소상공인을 제외하기로 합의했다.중대시민재해란 산업재해가 아니라 음식점, 학원, 극장, 목욕탕, 노래연습장, 산후조리원 등 공중이용시설 이용자 등이 피해를 보는 사고를 말한다. 학교도 제외된다.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 법안심사소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중대시민재해에 나오는 공중이용시설 관련해선 소상공인에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백 소위원장은 “학교의 경우도 일부는 포함이 되고 일부는 포함되지 않는 문제가 원래 법에 있었다”며 “학교 안전관리에 대한 법률이 올해부터 시행되는데 또 중대재해법을 적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는 걸로 보여 학교도 제외하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이날 여야가 소상공인과 관련 실제 합의한 내용은 상시 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이며 연 매출이 10억 원 이하인 소상공인, 또 매장면적 기준 1천㎡ 미만 규모의 점포를 가진 자영업자를 중대시민재해 처벌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정의당은 여야가 중대재해법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1천㎡ 이상이 되는 곳은 2.5%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제외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10인 미만 사업장이 전체의 91.8%가 된다”고 했다.다만 유예기간 등의 조항에 대해서는 하청업체뿐 아니라 원청업체에도 법 적용이 유예되는지 여부에 대해선 결론이 미뤄졌다.민주당 안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선 4년간 유예 조항을 담고 있으며 정부안은 여기에 ‘50~100인 미만 2년간 유예’ 조항이 추가돼 있다.소상공인이 처벌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중대재해법 타깃은 대기업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여당에서는 대놓고 특정기업을 지목하기도 했다.이날 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중대재해법이 통과된다면 첫 번째 대상은 ‘산재왕국’ 포스코가 돼야 한다”며 “포항제철·광양제철·포스코건설에서만 5년간 42명이나 숨졌는데도 처벌은 기껏 1천만 원 수준”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포스코의 연쇄살인을 이제 끊어내야만 한다”고 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올해 경북 노인복지에 얼마 투입하나

새해 경북도내 노인 복지에 1조9천660억 원이 투입된다.이는 지난해 1조7천640억 원 보다 11.5%(2천20억 원)가 증가한 것이다.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65세 이상 일정소득 이하 노인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기초연금이다. 44만5천 명에게 1조4천674억 원이 투입된다.다음은 노인일자리와 사회활동지원사업 4만1천980개에 1천735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시니어클럽 15곳과 지원센터 2곳 운영도 지원한다.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2곳 운영 등에 19억 원, 공립노인전문요양볍원 기능보강사업에 55억 원, 공립요양병원 치매환자지원 프로그램 운영 지원과 치매거점병원 관리에 27억 원을 지원한다.돌봄 취약 노인 4만9천643명을 위해 예산 609억 원을 들여 돌봄 서비스 사업을 진행한다. 경로식당 무료급식 사업에 47억 원, 저소득 재가노인 식사배달에 33억 원,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1만8천431가구 응급안전안심서비스에 32억 원을 확보했다.또 12억 원을 투입, 무의탁 노인 3만200명의 건강음료배달과 안부 묻기 사업을 실시한다.경로당 8천219곳 운영비 등에 380억 원을 지원하고, 행복도우미 지원에 138억 원을 투입한다.이 밖에 노인복지시설 기능보강사업에 103억 원, 장기요양기관 기초수급자 등 급여지원에 1천432억 원, 양로시설 및 재가노인복지시설 운영에 145억 원,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수당 94억 원을 지원한다.경북도 박세은 어르신복지과장은 “코로나19로 모두 어렵지만 고령인 어르신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련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노후생활 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이물질을 제거하고 웃음을 되찾기까지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옷깃에 스며드는 찬바람과 가로수에 연말 장식, 비록 코로나로 스산하기까지한 거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제 2020년도 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연말이 되면, 나와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환자들을 떠올려보게 되는데, 얼마 전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법한 환자를 만났다. 부인과 함께 찾아온 중년의 남자 환자였다. 진료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에 마치 두꺼운 석고 팩을 하나 얼굴에 얹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얼굴 표정 역시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없이 필자를 정면에서 바로 보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붉은 빛을 띠는 피부, 아래쪽에 얇은 실핏줄이 비쳐 보이는 모습, 두꺼운 피부에 얼굴 표정이 굳어있는 모습이라 아무래도 피부 아래쪽에 무엇인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피부 아래쪽에 이물질이 들어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다.“젊었을 때 그런 쪽에 관심이 있어, 얼굴 전체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것이 딱딱해지고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이제는 웃거나 표정 짓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남들이 자꾸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몹시 난처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이물질 제거 수술은 의사들 모두가 꺼리는 수술 중의 하나이다. 개업 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수술 결과가 나쁠 경우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커서 두고두고 애를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와 부인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서 수술계획을 세웠다. 짐이 될 일을 하나 떠맡은 셈이다. 후회할 일이 될지도 모르는데, 일단 나를 찾아왔으니 무엇이라도 해 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앞섰다.이번 수술의 가장 큰 주안점은 우선 어색한 눈 주위의 표정을 다시 만들어주는 일이다. 수술 당일, 마취된 환자의 피부 절개를 시작하자마자, 숨어있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장기간 복용해 온 여러 가지 약물과 이물질로 인해 피부조직이 심하게 변형이 된 것이다. 지혈도 잘 되지 않았다. 수술 부위의 안쪽이 들여다보이지 않으니….통상의 환자라면 10분도 채 안 돼 수술 부위의 정리가 끝났을 것을 30분이 넘게 걸렸다. 가까스로 수술할 부위의 혈관들을 모두 지혈하고 본격적인 수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 먼저 인상을 반듯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처져 내려온 눈썹을 들어 올려 주었고, 눈 밑 지방과 조직 속에 군데군데 스며들어 있는 이물질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제거했다. 그 후 눈 주위의 근육들을 다시 원래의 위치대로 복원해 준 다음 피부를 봉합했다. 하지만 피부를 봉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눈 밑 주름 수술 후 수술 부위에 피가 많이 고이게 되면, 흉살이 만들어져 합병증이 많이 생길 수 있으니 걱정거리 하나가 더 늘어난 셈이다.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고심 끝에 피가 멎지 않는 부위에 고인 피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도록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만든 심지(드레인이라고 한다)를 하나씩 넣어주었다.별일 없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룻밤을 지새우다가 다음날 환자를 만났다. 드레인을 따라서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고, 출혈은 이틀 동안 계속 됐다. 일주일째 되는 날 실밥을 제거하고 나니 어느 정도 멍은 남아 있었지만 눈 주위에 자연스러운 표정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이 보였다. 환자와 보호자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나도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어색한 얼굴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다른 사람들처럼 환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람도 느꼈다.얼굴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든 수술 과정에 회복 기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라 환자도 많은 고생을 각오해야만 한다. 그래서 성형외과 의사에게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일이다. 그 후 비록 코로나로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부인을 통해 조금씩 생활에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는 안부를 전해 듣고 내심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앞으로 상처가 나아가면서 겪어야 할 일들이 적지 않겠지만, 2020년 나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환자 중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