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부자들은 은퇴 후 노후준비로 매월 얼마의 연금을 준비했을까.지역에 거주하면서 금융자산 5억 원이 넘는 대구·경북 부자들은 은퇴 후 월 평균 382만 원의 연금을 받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표본이 나왔다.이는 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가 지역에 거주하며 5억 원 이상 금융자산 고객 3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연금 규모는 약 39만 원 증가했다.노후준비의 하나로 설정한 연금 규모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416만2천 원으로 가장 높았다. 60대와 40대는 각각 359만9천 원, 331만9천 원으로 뒤를 이었고 30대 228만6천 원, 70대 231만3천 원으로 조사됐다.30대의 경우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면서 경제 생활을 막 시작한 만큼 은퇴 준비보다는 투자나 결혼, 내 집 마련 등에 집중해 연금 규모가 다소 낮다고 DGB 측은 분석됐다.연금을 보유한 방법으로는 연금저축보험이 43.3%, 연금저축신탁이 35.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원금손실 위험 부담이 있는 연금저축펀드(9.1%)와 IRP(개인형퇴직연금, 6.6%) 비중은 낮아 지역 부자들의 노후 준비를 위한 자금 운용이 보수적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은퇴 후 노후 준비 방법으로 지역 부자는 부동산 활용(46.2%)을 첫 손에 꼽았다. 부동산 활용 응답 비중은 지난해(25.3%)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투자 믿음이 지난해 아파트 가격 급등 등의 현상을 지켜보면서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부동산 외에는 퇴직금·퇴직연금 16.5%, 예·적금 14.0%, 직·간접 투자 12% 순으로 노후를 준비했고, 은퇴 후 만족스러운 월 평균 생활비를 묻는 질문에 이들은 평균 755만 원을 제시했다. 물가 상승으로 작년 조사보다 생활비(637만3천 원)가 118만 원 증가했다.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지역 부자들의 연금 준비는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성 추구 상품이 압도적으로 많아 자금운용이 보수적인 게 잘 드러난다”며 “부동산 역시 가격 하락기에도 향후 상승에 대한 믿음으로 노후준비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