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지부진한 알파시티 롯데몰(7만7천㎡) 사업의 ‘태도 전환’ 데드라인을 다음 달 첫 주로 못박았다.또 ‘사업 부지의 종합합산과세 대상이 가능하다’는 본보 보도(2월20일 1면)후 해당 실·국에 합산과세대상 지정 검토를 지시하며 사업주체인 롯데쇼핑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간부회의에서 롯데쇼핑 측과 3월 첫째 주까지 구속력 있는 협약서를 작성하고 이와 관련해 종합합산과세 대상 지정 및 부지 환수 절차 검토도 지시했다.홍 시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 14일 대구시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롯데몰 사업에 강경 대응을 지시한 후 일주일 만에 다시 나온 것으로, 알파시티 조성에 롯데몰 건립이 구심점이 되는 만큼 강력한 행정력과 리더십으로 사업 지연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미적거리는 사업에 행정적 제재 카드를 하나씩 공개함으로써 롯데쇼핑의 태도 전환을 압박한 홍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책적 수단이 수반돼야 기업은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했다.홍 시장이 직접 롯데몰 사업을 거론하고 진척 여부를 들여다보면서 대구시의 추진력도 가속이 더 붙는 모습이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대구시 해당 실국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구체적 후속대책을 논의했다.향후 공사 추진 일정을 비롯해 준공 시점 등을 명확히 요구하는 한편 약속 이행 여부에 따른 페널티도 구체화하는 구속력 있는 협약서의 내용을 검토하는 중이다.대구 수성구청도 대흥동 알파시티 롯데몰 공사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는지 공사 진척 여부를 확인하고 세금 부과 기준을 재검토키로 했다. 다음달부터 현장 실사와 공사 대장 및 법인 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과세 기준이 되는 6월1일 이전에 판단을 내리게 된다.수성구가 ‘6개월 이상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사업 부지는 비업무용 토지로 현재 별도합산과세에서 종합합산과세대상으로 바뀐다. 이 경우 국세청의 종합부동산세(중부세) 책정에도 포함돼 부과되는 세금은 수백억 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현재 롯데몰 부지는 공사 중인 업무용으로 분류돼 연간 9억 원의 지방세를 내고 있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