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 철도시대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대구는 지난 3월 경부선 서대구역이 개통하면서 고속철도 2개 역사(동대구·서대구역)를 보유한 도시가 됐다.2024년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과 2027년 대구산업선 개통과 더불어 2030년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선(달빛고속철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철도인 대구경북선의 개통도 가시화되고 있다.4개 철도가 개통되면 전국 주요 도시와 대구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인구 및 사회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다양한 철도 교통망 구축이라는 기회를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대구 철도시대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서대구역 개통…경부선 지하화지난 3월 개통된 경부선 서대구역(서구 와룡로 527)은 포화 상태인 동대구역사 기능을 분산하고 서·남부지역 산업단지 접근성 향상과 지역 동서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조성됐다.사업비 약 1천억 원에 선상복합역사(지상 4층)로 연면적 8천726㎡ 규모다.서대구역에는 주말 기준 하루 왕복 38회(KTX 28회, SRT 10회) 고속열차가 운행 중(주중 36회)이다.역사 이용 승객은 지난달 기준 주말 평균 5천 명에 주중은 2천500명이다.서대구역을 출발한 고속열차는 2040년부터 지하로 운행될 전망이다.경부선 20.3㎞ 구간(서구 이현동~수성구 사월동)이 지하화 되며 사업비는 약 8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후적지 개발 사업은 2040년 이후 본격화 되며 3대 역세권 복합개발 및 선로 녹지, 거점별 도시개발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경부선 지하화는 대통령 공약 지역 국정 과제로 채택됐으며, 내년부터 대도시권(대구, 부산, 대전) 지하화사업 공동협의체가 운영된다.협의체는 2025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며 2026년 구축계획이 고시되면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대구권 광역철도와 대구산업선대구권 광역철도는 기존 경부선의 여유 용량을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철도망으로 불린다.대구와 경북을 아우르는 철도망으로 지역 경제권 활성화를 촉구하고 지역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2024년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대구·경북 산업체 종사자와 광역철도 인근 주민 등에게 출·퇴근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칠곡~대구~경산을 잇는다.사업비 1천929억 원에 총 연장 길이는 61.85㎞이다.모두 8개 역사로 구성된다.국가철도공단에서 2019년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며, 차량기지는 기존 경산에서 동대구역으로 변경될 예정이다.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에서 김천까지 노선이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김천~구미 연장 구간은 22.9㎞이며, 총 사업비는 450억여 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대구산업선은 국가산단과 테크노폴리스 등 서·남부지역 산업단지 접근성에 특화된 철도망이다.대구산업선이 개통되면 지역 경제 유발 효과만 생산 2조2천17억 원, 부가가치 8천836억 원, 고용창출 1만5천940명에 이른다.10만 명이 근무하는 11개 산업단지의 이동 수요를 책임질 뿐더러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철도 인프라 사업으로 꼽힌다.대구산업선은 2027년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사업비는 1조4천595억 원이다.길이는 36.4㎞에 모두 9개소의 역사가 조성된다.특히 일반철도(단선)로 조성되기 때문에 대구권역의 교통편의 증진과 지역 연계성 확대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올해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가 완료됐으며 하반기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첫 삽을 뜰 예정이다.대구시 박병준 철도시설과장은 “대구권 광역철도와 대구산업선이 개통되면 대구·경북 산업의 교통 물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대구·경북을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교통 편의가 대폭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달빛내륙선과 대구경북선달빛내륙선(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은 달빛동맹을 더욱 견고히 할 지역 최대 교통사업 중 하나다.영호남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고 남부 경제권 구축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 및 사회 대통합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철도망이기 때문이다.특히 남북 위주의 철도망에서 벗어나 동서축을 잇는 국가철도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달빛내륙선의 출발은 서대구역이다.이어 고령~합천~거창~함양~장수~남원~순창~담양을 거쳐 광주(송정역)에 도착하게 된다.사업 기간은 2021~2030년으로 전망된다.대규모 사업답게 사업비만 전액 국비로 4조5천158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198.8㎞에 달하는 철도 길이에 고속화 일반철도(단선)로 건설된다.현재 국가철도공단에서 올해 11월까지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수한 상황이며 2024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2027년부터 착공될 전망이다.대구경북선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교통망이다.통합신공항까지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이 중앙고속도로와 지방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국정 과제로 채택된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약 주축이 통합신공항 건설인 만큼 조만간 대구경북선의 밑그림이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대구경북선 건설의 사업 기간은 달빛내륙선과 마찬가지로 2021~2030년이다.노선은 대구(경부선)~통합신공항~의성(중앙역)이지만, 길이만 61.3㎞(복선)에 달하며 국토교통부가 주관해 2조444억 원을 들여 광역철도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국가철도공단에서 올해까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까지 예비타당성조사(기획재정부)가 이뤄질 전망이다.2024~2026년 기본계획 수립 후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2027년 첫 삽을 뜰 예정이다.이를 위해 지역 균형발전(군위·의성)과 신공항 추진 일정(2028년 개항)을 감안한 예비타당성 조속 추진 및 예타 면제도 요구되고 있다.또 지방재정 부담 가중으로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도 건의 중에 있다.제도가 개정되면 국비분담율은 건설비의 경우 80%(기존 70%), 운영비 50%(0%), 차량구입비 80%(50%)로 향상된다.대구시 서덕찬 교통국장은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달빛내륙선이 고시된 만큼 기대가 높다. 비용대비 편익이 낮아 당초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영호남 교류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 및 횡축 철도망을 확대하는 정책 필요성에 의해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또 “통합신공항의 성공 열쇠가 철도 인프라 조기 구축에 달린 만큼, 대구경북선이 통합신공항 중심 경제권역 구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