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 주상복합 화재, 70m 고가사다리차 없어 고층 피해 확대||전국 70m 사다리차 전국 10대뿐…대구는 없어||대구 30층 이상 219개소, 불나면 인근도시서 빌려와야
울산 주상복합건물 화재로 고층아파트 화재진압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구지역에 23층 이상 건물 화재를 진압할수 있는 고가사다리차(70m)가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소방서에 배치된 일반사다리차 및 굴절차는 모두 18대다.이중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한 대도 없다. 17~18층까지만 화재 진압이 가능한 53m 고가사다리차 두 대가 전부다.지난 8일 오후 11시10분께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33층) 화재는 70m 이상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울산소방본부는 서울과 경기, 부산, 세종에 70m 고가사다리차 4대를 지원 요청했고, 이들이 모두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이 걸렸다. 불은 15시간 만에 꺼졌고 고층부에 피해가 집중됐다.대구도 울산과 사정이 비슷하다.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부산 등 타지역으로부터 고가사다리차를 지원받아야 한다.현재 대구지역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아파트 134개소, 복합건축물 85개소 등 모두 219개소다.서울·경기·인천·부산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한 대 이상 있다.대구보다 고층 건물 수도 적은 대전(84개소), 세종(43개소), 제주(0개소)에도 고가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축자재와 소방시설 등 건축물 내의 화재 예방 설비 및 대응 장비 마련 등 종합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