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경제기관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부동산발 경제 리스크가 집중 거론됐다. 여야 위원들은 지역 기관의 관련 정책 연구가 부족하다고 질타하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및 금융기관 연체율 우려에 따른 정책 연구를 요구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16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대구지방국세청, 대구본부세관, 대구지방조달청, 동북지방통계청에 대해 이뤄졌다.이날 위원들은 올해 처음 피감기관이 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질의를 집중하며, 부동산시장 위험에 따른 맞춤형 정책연구와 통계활용을 거듭 요구했다.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높아진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지역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PF대출 위험성과 경제 파급력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 의원은 “21년 하반기부터 지역 아파트가격 하락이 지속돼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역시 1분기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부동산PF 문제 또한 심각해 연쇄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관련 연구를 독촉했다.이에 대해 한국은행 권태용 대구경북본부장은 “지역본부 차원에서 PF대출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송 의원은 또 한국은행의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활용한 정책연구에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한국부동산원 통계가 신뢰성을 상실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한 (한국은행)연구자료 많다. 통계 조작이 이뤄진 부동산원 통계를 활용하면 결과물이 오염되고 실효성에 문제가 된다”며 다른기관 통계를 함께 활용하라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은 대구지역 새마을금고 집단대출 부실을 예로 들면서 “제2금융권 대출 연체율 상승은 부동산시장과 관련 있는 만큼 한국은행에서 이를 집중 분석해서 정책을 입안하는 대구시와 경북도에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홍 의원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역 기관의 소극적 연구 행보를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홍 의원은 “부동산뿐 아니라 금융도 올 겨울을 잘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이 있다. 기관장들이 무심한 것 아닌가. 정책을 시행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더 나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따져 물으며 기관장의 책임이 적잖다고 질타했다.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역시 ‘지역 부동산PF대출 리스크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밝히며 한국은행의 지역 경제 연구를 주문했다.류 의원은 이외에도 국세청에 대해선 최하위 조직성과평가를 문제 삼았고 대구세관에는 마약사범 증가에 따른 대책을 요구됐다.류 의원은 “대구국세청의 조직성과평가가 3년 연속 최하위다. 조직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고, 대구세관에 대해선 “상반기 대구경찰청의 마약류 범죄 검거 인원이 494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284명) 대비 273.9% 증가한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