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고을 성주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 가천면에 자리 잡은 가천초등학교(성주군 가천면 가천로 52)는 농촌에서 보기 드물게 10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다. 가천초등학교는 '참되고 바르며 꿈이 있는 어린이'라는 교훈 아래 배움과 깨달음이 즐거운 학교, 몸과 마음이 건강한 미래를 기르는 학교, 나눔이 행복한 학교, 안전하고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 역사가천초등학교는 1919년 6월20일 설립 인가를 받아 1920년 5월20일 4년제로 개교했다. 1923년 12월20일 6년제로 승격됐으며, 1981년 3월21일 병설유치원을 개원했다. 1998년 3월1일 무학분교장을 편입했으나, 2018년 2월28일 무학분교장이 폐교함에 따라 가천초등학교로 통·폐합됐다. 2022년 2월 99회 졸업생을 배출함에 따라 현재 7천22명의 졸업생이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사회 전반의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6학년 학생들은 '100회 졸업생'이라는 역사에 남을 타이틀을 갖게 됐다. ◆100년 학교의 발자취 1920년 5월20일 가천공립보통학교(4년제)로 개교 이후 1923년에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같은 해 12월20일 6년제로 개편된 후 서편 2개 교실과 별도로 동편 2개 교실을 추가했다. 1938년 4월1일 가천 공립 심상 소학교로 개칭해 해방 전까지 겪었던 아픈 역사가 학교 연혁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같은 해 12월 후관 서편에 2개 교실을 준공했다. 1945년 9월 24일 군정청 학무국의 지령에 의해 국민학교로 개학했으며, 1946년 7월20일 해방 제1회 졸업식을 거행했다. 1960년대에는 학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거의 매년 본관 및 후관 교실을 준공했다. 1963년 법전분교장을 준공한 지 5개월 만인 10월10일 1학년 10명, 2학년 46명으로 개교했다. 1966년에는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한 교실을 추가하고자 본격적으로 부지 구입에 나섰다. 1967년까지 모두 4번에 걸쳐 부지를 매입했다, 1970년대에는 60년대에 준공 및 개축한 학교 건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1973년에는 학교 원장을 개축하고 상수도 공사를 했으며, 1975년에 교문 이전 및 진입로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1981년 3월2일 가천국민학교 병설유치원을 개원했으며, 3월5일에 40명의 원아를 데리고 병설유치원 입원식을 진행했다. 1989년 인근의 용계국민학교가 가천국민학교 분교로 병합됐으며, 1990년 2월28일 법전분교장은 폐교됐다. 1992년 2월28일 용계분교장도 폐교돼 재학생을 본교로 병합했다. 1990년대에는 학교 전체 건물 및 시설에 도색 작업을 펼쳐 학교 분위기를 활기차게 변화시켰으며, 현대교육의 현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학교 시설을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1991년 교내 TV를, 1993년 방송기재 확충 및 교내 방송실, 1994년에는 컴퓨터 LAN망 설치 및 전자우편 모뎀 등을 설치하였으며, 컴퓨터와 대중매체를 활용한 신교육의 현장을 조성했다. 1996년 3월1일자로 가천국민학교에서 가천초등학교로 개명했으며, 1998년에는 무학분교장이 본교에 편입됐다. 무학분교장은 훌륭한 졸업생들을 배출했으나 2018년 2월28일을 끝으로 폐교하며 재학생들은 본교로 흡수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인 학교시설 현대화 사업에 나섰다. 2004년 과학실험실 현대화 사업과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으며, 같은 해 10월29일에는 교내에 도서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2010년에는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돌봄교실을 설치한 데 이어, 2011년 보건실 현대화 및 유치원 개선공사를 추진했다. 최근 가천초교에는 랜드마크로 불리는 2개의 건물이 조성됐다. 2020년 준공한 '가천 꿈나래관'(소규모 강당)과 2021년 개관한 '꿈꾸는 샘터 도서관'(학교 내 마을도서관)이다. ◆100년 학교의 위대한 업적 가천초교에는 100년의 역사 만큼이나 자랑할만한 업적들이 많다.1970년대 6차례나 성주군 지정 시범학교(생활지도를 통한 국민교육헌장 이념 구현, 화랑정신 계기 교육, 기초기능 지도, 학교 환경 재구성, 과학실 운영)로 지정되는 등 명예를 빛냈다. 1980~1981년 '방송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학습지도'를 주제로 경북도 지정 방송교육시범학교를 운영했다. 1990년대에는 7차례 군 지정 시범학교(자유놀이를 통한 기본생활 습관 지도, 환경보전교육, 방송교육, 사회과교육, 인성교육, 유아교육, 기초학력 신장)를, 2001년과 2006년에는 각각 과학교육과 창의성교육을 주제로 군 지정 시범학교를 각각 진행했다. 2010년 다문화교육 도 지정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다문화 교육활동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다솜이의 학교생활 적응력 신장'을 주제로 교육활동을 펼쳤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GETV 화상영어 수업을 통한 영어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주제로 '도 지정 시범학교'를 운영한 덕분에 재학생들의 영어회화 실력이 크게 향상돼 인근 학교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가천초등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우수한 학생을 많이 배출했다.1992년 경북교육청으로부터 학생 야영 수련 악대부 우수상을 받았고 1998년 경북교육청 주관 농악경연대회 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 2010년 전국 100대 창의·인성교육 우수학교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학교급식관리 모범 우수교로 선정됐으며, 2017년에 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 초등혼성부 2위를 차지했다. ◆100년 미래가 기대되는 가천교육 현재의 가천초등학교는 전교생 30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점차 작은 학교들이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는 등의 장점을 발휘해 학부모와 학생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천초등학교는 무학분교장이 폐교하며 발생한 통폐합 지원금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교육 혜택을 주고 있다. 가천초등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과 후 학교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또 전교생이 학교 통학차량으로 등·하교를 하고 있으며, 학습준비물 지원, 현장체험학습 지원 등으로 사교육 부담이 전혀 없는 공교육 1번지를 실현하고 있다. 학교 내 마을도서관 역할을 하고 있는 꿈꾸는 샘터 도서관에는 1만5천 권에 육박하는 최신간본이 구비돼 있으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방과 후에는 원어민 강사와 일대일 화상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학생이 개인 태블릿 PC를 사용하면서 수업할 수 있는 등 신교육 현장 환경이 조성돼 있다.이와 더불어 교내에 테니스장, 실내 강당 등의 체육활동 시설도 완비돼 전교생이 교사와 함께 어울리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소년인 '가천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학교…강의선 가천초 교장 지난 9월1일 부임한 강의선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즐거움과 꿈을, 교직원에게는 보람을, 학부모님에게는 신뢰와 만족을 주고 꿈과 사랑이 넘치는 배움터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심대하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현들이 '백년지대계'라 했으며, 그것이 바로 학교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강교장은 100년의 터에서 1천 년의 꿈을 키우는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가천초등학교의 특색 교육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삶의 힘을 키우는 '가천명품인증제'를 운영하는 것이다. 가천명품인증제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조기에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발굴 및 계발하고, 실력 있는 학생을 기르기 위한 학교장 인증을 수여하는 특색 프로그램이다. 둘째는 '앎'과 '삶'을 연결하는 열린 배움 울타리이다.학부모의 교육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나눠 주고자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책을 읽어주는 '아침책소리 시간'을 월 2회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학교 도서관을 신축해 지역민 및 학부모와의 소통과 문화의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펼치는 등의 노력과 함께 도서관 시설을 지역민에게 맘껏 개방하는 학교 내 마을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의선 교장은 "100주년 기념비의 '감동100년, 열정100년, 비상100년'을 생각하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더욱 자랑스러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