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다음 달 남성전용 학대 피해 장애인 쉼터(이하 남성 장애인 쉼터)를 설치·운영한다. 건축면적 99.32㎡ 규모로 수성구에 개소되는 남성 장애인 쉼터는 장애인에 대한 폭력 등 인권침해가 발생할 시 안전한 거주 공간을 마련해 피해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다.시는 2018년 여성전용 학대 피해 장애인 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며 올해 10여 명의 여성 장애인이 이용했다. 하지만 남성 장애인은 학대 피해가 발생하면 긴급 분리하고 보호해야 할 쉼터가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동안 남성 장애인들은 임시 보호 거주시설이나 다른 지역의 시설로 옮겨져 보호조치가 이뤄져 왔다.시와 대구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남성 장애인 쉼터 개소와 더불어 전문 인력을 확충해 피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적응 훈련, 일상생활 복귀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장애인복지법과 대구시 장애인차별금지 인권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학대를 입은 장애인에 정서적 안정 회복 및 피해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학대가 발생한 경우에는 현재 시와 9개 구‧군의 아동보호팀이 대응하고 있다. 이번에 개소되는 남성 전용 쉼터에서 학대 피해 장애 아동에 대한 보호도 일부 이뤄질 예정이다.대구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는 “학대 피해 장애인에 대한 보호와 돌봄 환경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장애아동을 돌보기 위한 별도의 쉼터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한편 대구장애인권익보호기관에 따르면 대구지역 장애인 학대 신고 건수는 2021년 119건, 2022년 154건, 2023년(10월 기준) 104건이다. 일반상담 건수는 2021년 119건, 2022년 154건, 2023년 10월까지 129건에 달한다. 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