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왕이 되어 죽겠습니다. 왕은 제가 되어 사십시오.”폭군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왕으로 세우는 데 공을 세운 고려의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충심이 엿보인다. 신숭겸 장군은 왕건과 인간적인 우정을 나누며 태평성대의 꿈을 키워간다.어느 날 고려에 쳐들어올 기회를 엿보던 백제 견훤의 함정에 빠지게 되고,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절체절명의 위기에 신숭겸은 왕건을 살리기 위해 그와 옷을 바꿔 입어 신분을 바꾸고자 한다. 왕이 되는 순간 왕 대신 죽어야 함을 알면서도 주저하지 않은 신숭겸. 왕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의 옷을 입고 적진으로 돌진한다.팔공산과 신숭겸 장군을 스토리텔링화한 창작뮤지컬 ‘골든 마스크’가 첫선을 보인다.오는 29일, 다음달 1일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개최되는 창작뮤지컬 ‘골든 마스크’는 팔공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이 땅과 민족을 지켜온 역사 인물들을 소재로 한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콘텐츠이다. 대구시 기념물 제1호 문화재로 등록된 장절공(壯節公) 신숭겸 장군 유적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한다.사실적 근거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이 작품은 2019년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2022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공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수정 보완 및 기획의 확장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결과 지역민들에게 공개를 앞두고 있다.출연진에는 지난해 11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151명 지원해 17명이 최종 선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출연진 모두와의 만남을 통해 리딩 쇼케이스를 가졌고, 주요 넘버와 장면들을 시연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주요 출연진은 현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열연하고 있는 배우 윤형렬이 신숭겸 역을 맡는다. 연이 역에는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 주역,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을 맡은 배우 이정화가 참여해 극에 몰입도를 높인다.또 뮤지컬 ‘싯다르타’, ‘별 하나 애’, ‘금악’으로 유명한 배우 윤진웅이 왕건 역을, tvN ‘더블 캐스팅’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 이무현이 견훤 역을, tvN ‘싱어게인’ 시즌1에서 TOP 10의 성적을 거둔 아이돌 그룹 ‘임팩트’ 출신 실력파 가수 김태호가 김락 역을 열연한다.이 밖에 프로듀서 김현숙, 작가 이정미, 작곡가 최은미, 연출 정도영, 협력연출 황바울, 안무 김성경, 음악감독 이정연이 함께한다.동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날 무대는 유네스코 음악 창의의 도시이자 뮤지컬의 도시인 대구에서 지역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해 대서사시로 구성한 뮤지컬”이라며 “감동적인 지역의 역사 이야기와 함께 지역에 조성된 유적지 곳곳을 흥미 있게 소개하여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공연은 초등학생 관람 가능하며, 전석 무료다.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에서 하면 된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