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 정상부에 있는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된다.북구청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 기념물 ‘대구 팔거산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 예고됐다.팔거산성은 금호강의 북쪽에 솟아있는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됐다.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이 같은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 왕경 서쪽의 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팔거산성은 신라 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식인 현문식 구조, 곡성 등 신라 시대 축성양식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 해당 산성만의 독특한 축성양식도 확인돼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는 평가다.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에서 출토된 목간(16점)은 해당 산성의 축조시기, 신라 시대 산성의 운영 등 신라 지방사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목조 집수지는 신라 시대 산성 집수지의 시원과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 가치 또한 뛰어나다.북구청은 2019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0~2021년 2차례에 걸쳐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했다. 결과를 토대로 팔거산성 사적 승격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지역주민에게 팔거산성의 발굴성과 및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학술대회도 2차례 개최했다.팔거산성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수렴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