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재 관련 기업들이 4년 만에 중국을 동시 방문해 시장 개척 신호탄을 다시 쐈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지난 3~7일 중국 리오프닝 시장개척단을 상해와 충칭에 파견하고 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상담회에서 지역 소비재기업 13개 사는 약 200만 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달성했다.한국 사절단이 상해, 충칭을 찾아 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연 것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그간 지역 중소기업들은 대중국 마케팅을 온라인에만 의존해 왔다.현지법인과 지사를 보유한 대기업들과 달리 지역 중소기업의 중국 방문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시장개척단이 지역 중소기업들에게는 대중국 대면 마케팅을 재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시장개척단이 상해, 충칭을 방문지로 결정한 것은 두 도시가 중국 최대 소비시장인 점이 고려됐다.현지에서는 무역협회 상해지부와 코트라 충칭무역관이 중국 바이어를 섭외하고 수출상담회를 운영하는 한편 현지 전문가를 초대해 지역기업과 만날 기회를 제공했다.대구에서는 다원바이오(건강식품), 달성공영(DIY차양), 성경순만두(만두), 지앤지콘택트렌즈(컬러렌즈), 팔공김치(김치), 홍성(친환경 유아식기), 핸섬코스(화장품) 등 7개 사가 참석했다.경북에서는 더힘찬푸드(대게게장), 시골이야기푸드(사과즙), 안동종가문화원(생강음료), 알알이푸드(장류), 에이치앤에이치그룹(쌀 활용 화장품), 티웰(반려동물 사료) 등 6개 사가 함께했다.지역 업체들은 두 번의 현지 상담회를 통해 142건 상담, 약 2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성과를 달성했고, 현재 34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다.특히 기능성 펫푸드를 내세운 스타트업 티웰은 충칭 현지 반려동물용품 유통기업인 A사와 현지 시장진출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양측은 한국 측의 기술력을 활용해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시장개척단에 참가한 지역 중소기업들은 현지 전문가들과 직접 만나 중국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대응방안도 강구했다.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었고, 중국 소비자 수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전문가들은 단가를 맞추고자 품질을 포기하지 말 것과 왕홍(인플루언서)을 활용해 소규모라도 B2C 판매이력을 꾸준히 쌓고, 이후 B2B로 사업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상헌 지역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에게 시장규모와 근접성 측면에서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리오프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역 중소기업에게 대중국 마케팅을 재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