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팬데믹 위기 속에서 발 빠르고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냈다.지역 의료진과 지원봉사자의 헌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코로나19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2020년 2월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사회는 마비됐다.코로나19 확산은 심각한 의료 공백으로 이어졌다.보건소 등 선별 진료소에서는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19 의심 환자 및 접촉 대상자를 감당해 내야 했다.또 코로나19로 폐쇄된 병원들이 생겨났다. 의료진 또한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상황이 이렇자 대구를 비롯한 전국 의료진들과 각계 각층의 헌신이 이어졌다.대구시의사회의 적극적인 호소에 의사 373명(대구 327명)이 화답하며 의료 자원 봉사에 동참했다.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인 전국 의사·간호사 2천여 명이 대구로 모여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힘을 보탰다.무엇보다 타 지역 지자체를 비롯해 정치·산업계 등 곳곳에서 대구 의료 봉사자들을 돕기 위해 진행한 마스크(코로나19 의료 장비) 기부 운동은 코로나19 위기 속 희망의 빛이었다.대구만의 방역 시스템도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이른바 ‘D-방역’의 성공 열쇠는 드라이브 스루와 생활치료센터였다.위기 극복의 첫 시발점으로 2020년 2월23일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코로나19)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진료 시간까지 단축하는 선제적 조치였다.특히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방역 정책 모델로 자리 잡았다.이러한 결과로 첫 확진자 발생 53일 만에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코로나19 치료를 위해 2020년 3월 도입된 생활치료센터도 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꼽힌다.코로나19 확진자를 4가지 분류(최중증~경증)로 나눈 뒤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의 경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시켜 코로나19 의료시스템 및 치료 적절성을 강화하자는 것이 생활치료센터 도입 목적이었다.코로나19 발생 초기 15곳의 생활치료센터가 운영되면서 중증과 경증 환자를 분리·치료하는 등 유기적인 의료 체계를 통해 확진자 및 사망자 감소를 이뤄낼 수 있었다.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빛났다.시민들은 2020년 3월28일 대구시가 전개한 ‘3·28대구운동’에 동참해 자율적인 통제와 생활예방 수칙을 지키며 공동체 협력을 이뤄냈다.정부의 행정명령 전부터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됐으며, 자발적으로 모임을 자제하고 자체 방역을 실시하는 모범을 보였다.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등의 위기 또한 극복해 낼 수 있었다.시민들은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참여와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 마스크 필수, 대면 접촉 줄이기 등의 행동 수칙을 지켜 나가며 대유행을 이겨냈다.대구시 관계자는 “높은 시민 의식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줬다”며 “이를 방증하듯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외마스크 해제로 ‘자율방역’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대구시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코로나19 예방 필수품으로 인식하고 지속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을 여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